내 안에서 각성한 용의 모든 챕터: 챕터 931 - 챕터 940

998 챕터

제931화

그 말을 듣고서 송장남은 가타부타 말이 없이 웃었다.“조건? 어디 한번 말해 봐.”송장헌은 무거운 소리로 운을 떼기 시작했다.“저 안에 뭐가 들었던 도운시 송씨 가문에서 30%를 차지했으면 합니다. 그 조건만 들어주시면 순순히 열쇠 내놓을게요.”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송장남은 크게 웃었다.잔뜩 비아냥거리는 모습으로 송장헌을 바라보면서.“장헌아, 넌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네가 네 ‘가족’들 챙겨서 천운시를 떠난 그 순간부터 넌 우리 가문 사람이 아니었어. 양진인 남긴 물건이 무엇인지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러는 거야?”송장헌은 이를 악물었다.“천운시를 떠났다고 한들 전 송씨 가문의 한 사람이 맞습니다.”“흥!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그래도 옛정을 봐서 용우랑 용우 아내는 내가 구해냈다. 네가 열쇠만 내놓으면 얼마든지 그 두 사람 데려갈 수 있다는 말이다. 단지 이 조건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단다.”“내 말에 따르지 않을 시, 난 다시 용우 내외를 납치범한테 보낼 수 있어. 그때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없을지 난 확신할 수 없단다.”송장남은 위협하는 어조로 한 치의 양보도 보이지 않았다.그 말을 듣게되 송장헌 일행은 얼굴이 새파랗게 달아오르고 말았다.그러나 이윽고 조공봉은 송장헌 일행을 멸시하며 차갑게 웃었다.“어떠한 상황인지 이제 보이십니까? 대체 무슨 자격으로 본가랑 조건을 따지고 있는 거죠? 당장 열쇠 내놓는 게 좋을 겁니다. 아니면, 당신들 산산이 조각내서 직접 챙길 수도 있습니다. 바로 손을 쓸 수 있음에도 이렇게 가만히 있는 건 옛정을 생각해서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형님도 우리도 박씨 가문 그리고 이산문도 인내심이 많은 편은 아니니 얼른 선택하기 바랍니다.”“저딴 놈들만 데리고 오고서 전세 역전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말하면서 신적 경지 조공보은 송장헌 곁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비아냥거렸다.송장헌은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말았다.터지기 일보직접으로.이윽고 그는 송장남을 바라보면서 또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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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송장헌은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최대한 노력해 보려고 했다.적어도 강경하고 필사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천운시 송씨 가문에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으리라 생각했다.송장헌은 아직 윤도훈의 정확한 실력을 모르고 있지만 종사급 이상의 강자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현문 장로 역시 종사급 강자이다.만약 정말로 싸움이 나게 된다면, 송장헌 쪽의 손실이 막심하다고 한들 송장남 측에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따라서 송장헌은 윤도훈과 현문 장로를 쳐다보면서 눈빛으로 그들의 뜻을 물어보는 듯했다.송영태 등도 윤도훈과 현문 장로의 반응을 지켜보았다.하지만 송장헌의 눈빛을 마주하면서 윤도훈은 잠시 고개를 가로저었다.“어르신, 일단 인질을 저희한테 넘기라고 하시고 약속하신 대로 열쇠도 드리세요. 다른 건 일단 생각하지 않은 게 좋을 것 같아요.”그 말을 듣고서 송장헌, 송영태, 현문 장로 그리고 송장남 쪽의 사람들까지 모두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모든 이들의 얼굴에 역력했다.천운시 송씨 가문 쪽에서는 그 말에 웃음을 드러내면서 득의양양한 듯 가벼운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장헌아, 들었지? 네 옆에 있는 저 친구 말이야, 나이는 젊은데 상황 파악이 아주 잘 되는 친구인 것 같아.”송장남이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히히히... 잘생긴 총각, 보기보다 꽤 현명하네요.”이산문의 그 요염한 부인 역시 교태를 부리며 말했다.송장헌은 안색이 단번에 어두워졌고 윤도훈을 바라보는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다.심지어 약간의 의심스러운 기색까지 띠었다.원래 그에게 있어서 윤도훈은 히든카드였고 심지어 내심 윤도훈에 대한 기대가 현문 장로에 대한 기대보다 더 컸었다.그러나 바로 이렇게 쉽게 타협하다니.심지어 쟁취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다니.“윤 선생님, 그게 무슨 뜻이죠?”송영태는 더욱 직접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며 은근히 분노와 비난의 뜻을 내비쳤다.“열쇠를 그들에게 주고 다른 건 당분간 생각하지 말라는 뜻입니다.”윤도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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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이윽고 조공봉은 콧방귀를 뀌더니 발밑을 쾅쾅 구르며 현문 장로를 향해 달려들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현문 장로 앞에 와서 상대방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현문 장로는 그 상황을 보고서 바로 급히 몸을 가누었다.그러나 현문 장로의 몸이 그대로 거꾸로 날아가는 것이 모두의 시야로 들어와 버렸다.땅에 떨어진 현문 장로는 피를 훅 내뿜으며 얼굴에 비분과 진노의 빛이 가득 드러냈다.“흥! 그만한 실력이 있기나 해?”조공봉은 현문 장로를 바라보며 경멸하는 눈빛과 더불어 냉소하며 말했다.“너...”현문 장로는 얼굴이 붉어지고 노여움과 공포가 그대로 드러나면서 무기력함도 느끼게 되었다.송장헌은 이때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서 현문 장로를 일으켜 세웠다.“그만... 그만하자... 어휴!”여기까지 말한 그는 윤도훈 쪽을 한 번 쳐다보고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그러고는 아기 손바닥만 한 고풍스러운 모양의 구리 열쇠를 꺼냈다.“형님, 열쇠 여기 있습니다! 용우 내외만 저한테 보내주시면 열쇠는 형님께 드리겠습니다.”송장헌은 이를 악물고 덧붙였다.“제가 졌습니다.”송장남은 그 말을 듣고서 눈을 반짝이며 몇 번 껄껄 웃더니 득의양양해했다.“장헌아, 진작 그러지 그랬어.”“영신아, 어서 네 용우 형님이랑 형수 모시고 나와.”그는 승리자의 자태로 손짓을 했다.“네, 할아버지.”송영신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빠른 걸음으로 접대실을 떠났다.나갈 때 윤도훈 쪽을 향해 음산한 눈빛을 드리우고는 한껏 도발했다.그 뒤로 송장헌 쪽은 모두가 안색이 어두워졌고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특히, 아무도 더 이상 윤도훈을 상대하지 않았다.답답하고 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송영신과 천운시 송씨 가문의 경호원 몇 명이 마침내 송용우 내외를 데리고 돌아왔다. “할아버지! 영태야, 여긴 어쩐 일이세요?”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남자가 바로 송장헌의 큰손자 송용우이다.“네 큰 할아버지한테 죽게 될 텐데, 내가 오지 않을 수 있겠어?”송장헌은 송장남을 차갑게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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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송영신은 크게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할아버지, 그런 뜻이 아니라 따로 볼 일이 있어서 그래요.”“이미 이렇게 굽신거리고 있는데, 제가 뭘 더 바라겠어요.”이윽고 그는 손가락으로 윤도훈을 가리키면서 덧붙였다.“다만 자기 발로 찾아온 놈이 있는데, 이대로 보내는 건 좀 아쉽잖아요.”송영신은 코웃음을 치며 윤도훈을 노려보았다.“윤도훈, 지난번 도운시 송씨 가문에서 날 어떻게 때렸는지 기억나지? 피까지 토한 걸로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 순순히 가려고 그러는 거야? 어디 감히 우리 둘째 할아버지와 함께 찾아오고 지랄이지? 우리 집안일에 끼어든 게 그렇게 좋아?”“네가 은설이한테 갈딱거려서 우리 송씨 가문이랑 진씨 가문 사이의 혼인을 깬 거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오늘 그 청산 좀 받아야겠어.”“조금 전에 쫄병처럼 꼬리 내리고 열쇠 내놓게 한 걸로 퉁 칠 생각하지 마. 어림도 없어! 하하.”그 말을 듣고소 천운시 송씨 가문 사람들은 윤도훈을 바라보는 눈빛에 갑자기 놀리는 기색이 역력해졌다.‘쯧쯧.’‘자기 혼자 살아남겠다고 손 든 거였어?’‘흥미진진하겠네!’그 말이 떨어지자 송장남은 윤도훈을 바라보며 물었다.이윽고 의미심장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는데.“네가 내 손주한테 손을 댄 거였어? 은설이한테 손까지 대면서 진씨 가문과의 혼인을 끊어버린 거야? 자식, 너 이대로 보내고 나면 난 앞으로 고개 들고 살 자격도 없게 돼. 하도 쪽팔려서 말이야.”“어떻게 하실 셈인데요?”윤도훈은 송영신이 자기한테 도발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그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눈썹을 치켜세우며 흥미롭게 물었다.송장헌의 눈빛을 몇 번 반짝였다.“형님, 송영신, 적당히 하세요. 열쇠도 이미 드렸는데 대체 뭘 어떻게 하시려는 겁니까?”“둘째 할아버지, 아직도 윤도훈 저놈 편을 드시는 겁니까? 조금 전에 일도 나서지 않은 놈인 데도요?”현문 장로 역시 콧방귀를 뀌며 송장헌을 말렸다.“됐어. 그만해. 그냥 가자. 저 녀석 신경 쓰지 마.” “안 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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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윤도훈은 손을 흔들며 거절했다.그 모습을 보게 된 송영신은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윤도훈, 너도 인제 상황 파악이 되나 봐? 걱정하지마. 너무 심하게 굴지는 않을게.”송장남은 이때 조공봉을 향해 눈짓을 했다.조공봉은 웃으며 윤도훈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갔고 한쪽 입꼬리를 씩 하고 올렸다.“임마, 너도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지? 가만히 서 있는 게 좋을 거야. 반항한다고 한들 달라지는 건 없어. 네가 반항하면 할수록 난 도에 넘치는 짓을 하게 될 거야.”“그래요. 가만히 서 있기만 하겠습니다.”윤도훈이 덤덤한 모습으로 대답했다.그 말이 끝나자 몇 차례의 야유와 조롱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송영신을 비롯한 천운시 송씨 가문 사람들뿐만 아니라 박씨 가문과 이산문 쪽에서도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마치 좋은 구경이라도 난 듯한 모습으로.“똑똑하게 행동하는 것 같더니 참.”“그래도 순순히 병신으로 살아남은 게 낫지. 죽는 것보다는 좋지 않겠어?”“그렇게 분수도 모르고 끼어들더니 아주 꼴 좋다.”“천운시 송씨 가문과 진씨 가문 사이의 혼인을 깨버린 대가가 바로 이거야!”이때, 조공봉이 윤도훈 앞으로 다가와 갑자기 예고도 없이 발을 내딛고 그의 아랫배를 향해 간사하게 걷어찼다.참으로 음흉한 사람이 아닐 수가 없었다.윤도훈은 가만히 서서 그대로 받아들일 모습을 갖췄지만, 상대는 습격까지 서슴지 않았다.윤도훈이 방심한 틈을 타서 아주 못되게 말이다.펑-둔탁한 소리와 함께 조공봉의 공격은 아주 제대로 먹혔다.그러나 모두가 예상치도 못한 상황이 펼쳐지고 만다.조공봉의 다리가 착지하자마자 심하게 떨렸으니 말이다.반진의 힘으로 발뼈가 모두 부러지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그와 반대로 윤도훈은 멀쩡히 서서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보였다.그 모습을 보고서 조공봉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뭐지?’‘신적 경지 중기인 내가 공격을 했는데도, 어떻게 저렇게 멀쩡할 수 있지?’“이게 끝입니까?”이때 윤도훈이 차갑게 웃으며 상대에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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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조공보은 비명소리와 함께 낭랑한 소리까지 함께 냈다.손가락이 윤도훈의 급소를 찔렀는데, 상대방은 아무 일도 없었고 오히려 그의 손가락뼈가 부러졌다.“이게 끝입니까?”윤도훈은 다시 한번 눈살을 찌푸리며 시큰둥한 얼굴로 물었다.조공봉은 오른손을 약간 떨면서 손을 등 뒤로 숨긴 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너... 너 방어 수련자야? 철망토? 금조막?”이때 박씨 가문의 청년이 코웃음을 치며 주의를 주었다.“조공봉 님, 저놈 방어 수련자 맞습니다. 게다가 엄청난 수련자입니다. 약점을 찾지 못한다면 이쯤에서 그만두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청황 대회에서 그는 개인 시련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그 외에 다른 종목은 모조리 참가했었다.윤도훈이 결단 초기 동인의 공격에도 꿈쩍없었다는 걸 잘 기억하고 있다는 말이다.조공봉의 실력으로는 정말 이쯤에서 그만하는 게 좋을 것이다.“흥! 약점 따위 내가 꼭 찾아내고 말 거야!”조공봉은 콧방귀를 뀌면서 한쪽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기필코 찾아내고 말겠다는 결심으로 등 뒤에서 금속 방망이를 꺼내 들었다.무기까지 동원하여 윤도훈을 상대로 지독한 공격을 퍼부었다.많은 이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윤도훈은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당당한 신적 강자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라고 하다니 조공봉은 수치스럽기만 했다.하여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펑펑펑-방망이가 몸에 부딪히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거의 모든 곳을 공격했다고 보면 된다.광풍과 폭우 같은 공격에 윤도훈은 마치 시종일관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머리카락 하나 움직임 없이 그대로.그 광경을 목격한 모든 이들이 어안이 벙벙해졌다.윤도훈을 걱정했었던 송장헌은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몇 번 웃었다.현문 장로는 입가의 핏자국을 닦으면서 오히려 더욱 못마땅해했다.“저런 실력을 지니고 있는게 아깝구나! 선뜻 고개나 숙이고 말이야! 남자가 되어서 아주 겁쟁이가 따로 없어!”“현문 장로, 더는 말하지 말게. 조공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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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조공봉은 얼굴에 몇 번이나 경련을 일으켰다.윤도훈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이를 갈기도 했다.“어디 한번 나랑 정정당당하게 싸워! 가만히 서 있지 말고! 그깟 방패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서 싸우자고! 이번엔, 네가 날 때려!”윤도훈의 말대로 이게 끝이었으면 하는 것이 조공봉의 진심이다.계속될까 봐 두렵고 윤도훈을 죽이기 전에 자기 먼저 지쳐서 쓰러질 것만 같았다.윤도훈이 어떠한 변태적인 방어 공법을 수련한 건 맞으나 그 전제는 가만히 서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아무런 반격도 없이 공격을 받기만 한다고 여겼다.만약 방어를 공격으로 전환한다면 그의 약점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때려달라고요? 서두를 것 없어요.”윤도훈은 그 말에 냉소를 흘리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폐인으로 만들 거예요 말 거예요? 싫으면 저 그만 가봐도 되겠습니까?”그 말을 듣고서 조공봉의 얼굴이 한껏 더 흐리멍덩해졌다.한편에서 지켜보던 송영신은 더더욱 달갑지 않아졌다.이윽고 그는 박씨 가문과 이산문 쪽을 향해 바라보았다.“선배님들 실력이 대단하시다는 걸 소인 잘 알고 있습니다. 부디 저를 위해 나서 주셔서 윤도훈을 폐인으로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그 말이 떨어지자 이산문의 노인이 퉁명스럽게 말했다.“네가 뭔데? 우리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우린 그냥 묘혈에 들어가는 것까지만 도와주려고 온 거야. 너 대신 손에 피를 묻힐 수 없다는 말이야. 흥!”요염하기 그지없는 그 부인 역시 못마땅하다는 듯 입을 삐죽거리더니 윤도훈을 바라보며 웃었다.“총각, 보기보다 꽤 강하네?”순간 송영신은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말았다.이산문의 노인이 그러한 반응을 보이지 박씨 가문에서도 나서지 않았다.송장남은 기침을 두 번 하고는 어색한 얼굴로 약간의 책망과 노여운 모습으로 송영신을 노려보았다.그렇다. 이산문도 박씨 가문도 송영신의 말대로 움직일 리가 없다.윤도훈이 송영신에게 미움을 사든 말든 천운시 송씨 가문 전체에게 미움을 사든말든박씨 가문과 이산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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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엵쇠 두 자루를 손에 들고 있는 송장남이다.그 역시 양진인 묘혈을 열고 싶어서 안달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에 앞서 박씨 가문과 이산문을 둘러보고서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열기 전에 몇 마디 말을 미리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 괜히 다들 마음 상하는 일이 없도록 말이지.”그 말을 듣고서 박씨 가문과 이산문 일행들은 덤덤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무런 표정도 없이 송장남을 바라보았다.열쇠를 얻기 전까지 천운시 송씨 가문, 박씨 가문, 이산문은 동맹 관계였다.하지만 열쇠를 모두 챙기고 나서 그들은 서로 이익을 다투고 나누는 경쟁 사이가 되었다.서로서로를 겨냥하고 경계하느라 정신이 없으니 말이다.“양진인 묘혈 안에 정말로 보물이 있다면 전에 상의한 대로 비율에 따라 나누도록 하지. 그리고 여긴 양진인이 우리 송씨 가문에게 남겨준 것이니 우리가 가장 많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네. 50%를 차지해도 과언이 아니고 이산문에서 힘을 더 써주니 30%를 차지하게. 그리고 나머지 20%를 박씨 가문에서 먹게.”“다들 의의 없지?” 송장남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좋아! 원래 약속했으니 안심하게나. 우리 모두 오래된 친구 사이고 그 누구도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니 거듭 확인할 필요 없네.”모두가 오랜 친구이니, 누구도 권세를 믿고, 다른 사람의 몫을 횡령할 정도는 아닙니다.”이산문 노인이 흥분한 모습으로 말했다.박씨 가문의 중년과 박한이라고 하는 청년은 다소 불쾌한 듯했으나 고개를 끄덕였다.말을 마친 후, 세쪽 사람은 뒤뜰로 향했다.양진인이 처음에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묘혈을 이 저택 안에 파두었다.잠시 후...사람들은 지하로 통하는 복도를 따라 묘혈 석문 앞에 이르렀다.송장남은 손에 든 고풍스러운 열쇠 두 개를 석문에 달린 구멍에 각각 꽂았다.우르릉-강한 진동과 함께 석문이 양쪽으로 움직이면서 지하 묘혈이 활짝 열렸다.후-이때, 음산하고 짙은 썩은 기운을 지닌 이상한 바람이 갑자기 불어왔다.“부노 장로, 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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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그게 정상입니다! 양진인가 죽기 전에 송씨 가문 조상에게 후손들과 무슨 문제가 생기면 묘실을 열라고 말했으니 말입니다. 그들에게 여지를 남겨준 것이니 위험한 것을 설치하지 않았을 것입니다.”박씨 가문의 중년 남자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모든 사람이 그 말을 듣고 같은 생각이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가자, 일단 동서이실에 뭐가 있는지부터 확인하자.”조공봉이 말했다.부노 장로와 시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앞장서서 동쪽의 이실로 먼저 향했다.들어와서 보니 동쪽에는 20평 남짓한 공간에 책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이 책들은 모두 고물이라 나가서 팔면 돈은 좀 되겠지만, 그럴만한 의미가 없어.”한 번 훑어본 조공봉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부노 장로와 박씨 가문 중년 역시 모두 떨떠름한 모습을 드러냈다.이 책들은 비록 가치가 있지만, 그들은 돈이 부족한 사람들이 아니라 다들 진정한 보물만 념두에 두고 달려온 것이다.만약 이 책들 중에 어떤 수련법이나 기이한 술법이 포함되어 있다면, 그들은 아마 흥미를 느낄 것이다.그러나 단순한 고서는 모든 사람의 눈에 띄지 않았다.잠시 후, 그들은 서쪽 이실로 찾아왔는데, 마찬가지로 주목할 만한 것이 없었다.순간 조공봉도 천운시 송씨 가문의 고수들도 모두 눈살을 찌푸리게 되었다.이산문과 박씨 가문 이들도 모두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양진인이 절대 이것만 남기고 갔을 리가 없어. 아니면 송씨 가문 조상에게 그러한정보를 남기지 않았을 거야. 진정한 보물은 주묘실에 있는 것 같아.”부노 장로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틀림없어! 분명 그곳에 있을 거야!”조공봉은 고개를 끄덕여 그의 말에 동의했다.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들은 동서이실을 떠나 주묘실 석문 앞으로 갔다.부노 장로는 한참을 연구하고 나서야 주묘실 석문의 돌출된 어느 한 곳을 눌렀다.부르릉-석문이 쾅 하고 열렸다.한기가 짙고 왠지 모르게 음흉한 기운이 정면으로 밀려오는 것만 같았다.모두들 몸서리를 치지 않을 수 없었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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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주묘실 한가운데에 조용히 누워 있는 관곽에서 부노 장로는 섬뜩하기 그지없는 기운을 느끼게 되었다.하지만 이미 들어온 이상 빈손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내내 달갑지 않을 것이다.그마저도 달갑지 않은 일인데, 함께 내려온 사람들도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바로 이때 천운시 송씨 가문의 종사급 고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맞습니다. 가능성은 하나뿐입니다!”“보물은 바로 이 관 안에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다른 사람들도 저마다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최고의 보물은 본래 무덤 주인이 갖고 있는 법입니다.”‘관 안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대단하지 않을까요?”“한 가문이 궁지에 몰렸을 때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보물이라고 하면 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할 것입니다.”“엽시다! 누가 하겠습니까?”이때 부노 장로가 이산문 제자들에게 손짓을 했다.“조심해서 천천히 열어.”“네.”이산문 제자가 호기롭게 대답했다.이윽고 하얀 촛불을 꺼내어 주묘실의 동남쪽 모퉁이를 향해 걸어가서 바닥에 놓고 조심스레 불을 붙였다.그들의 도굴 규칙에 따르면 주묘실에 들어간 후 관을 열려면 묘실 동남쪽 모퉁이에 촛불을 켜야 한다.이것은 ‘승관발부'라고 하며, 동시에 일종의 무언의 규칙이기도 하다.관을 열었을 때 헛되이 닭 울음소리가 나거나 촛불이 꺼진다면 그건 흉흉한 징조라고 한다.그러한 경우에 무덤에서 받은 물건을 되돌려 놓아야 하는데, 만약 그대로 가져가게 된다면 큰 불행이 닥쳐오고 말 것이다.이산문 제자들은 촛불을 켜고 나서 도구를 사용하여 관을 열기 시작했다.동시에 부노 장로는 모퉁이의 촛불을 한사코 응시하고 있었다.순간, 이 묘실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하고 흥분했다.부르릉-잠시 후, 관 뚜껑이 밀리는 기척과 함께 이 시커먼 관곽이 열렸다.그런데 바로 이때, 무덤에서 음험하기 짝이 없는 기운이 퍼져 나왔다.동남쪽 모퉁이의 그 촛불도 갑자기 꺼져버리고 말이다.묘실 전체가 함께 어두워지고 말았다.“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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