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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주묘실 한가운데에 조용히 누워 있는 관곽에서 부노 장로는 섬뜩하기 그지없는 기운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들어온 이상 빈손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내내 달갑지 않을 것이다.

그마저도 달갑지 않은 일인데, 함께 내려온 사람들도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바로 이때 천운시 송씨 가문의 종사급 고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

“맞습니다. 가능성은 하나뿐입니다!”

“보물은 바로 이 관 안에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저마다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최고의 보물은 본래 무덤 주인이 갖고 있는 법입니다.”

‘관 안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대단하지 않을까요?”

“한 가문이 궁지에 몰렸을 때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보물이라고 하면 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할 것입니다.”

“엽시다! 누가 하겠습니까?”

이때 부노 장로가 이산문 제자들에게 손짓을 했다.

“조심해서 천천히 열어.”

“네.”

이산문 제자가 호기롭게 대답했다.

이윽고 하얀 촛불을 꺼내어 주묘실의 동남쪽 모퉁이를 향해 걸어가서 바닥에 놓고 조심스레 불을 붙였다.

그들의 도굴 규칙에 따르면 주묘실에 들어간 후 관을 열려면 묘실 동남쪽 모퉁이에 촛불을 켜야 한다.

이것은 ‘승관발부'라고 하며, 동시에 일종의 무언의 규칙이기도 하다.

관을 열었을 때 헛되이 닭 울음소리가 나거나 촛불이 꺼진다면 그건 흉흉한 징조라고 한다.

그러한 경우에 무덤에서 받은 물건을 되돌려 놓아야 하는데, 만약 그대로 가져가게 된다면 큰 불행이 닥쳐오고 말 것이다.

이산문 제자들은 촛불을 켜고 나서 도구를 사용하여 관을 열기 시작했다.

동시에 부노 장로는 모퉁이의 촛불을 한사코 응시하고 있었다.

순간, 이 묘실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하고 흥분했다.

부르릉-

잠시 후, 관 뚜껑이 밀리는 기척과 함께 이 시커먼 관곽이 열렸다.

그런데 바로 이때, 무덤에서 음험하기 짝이 없는 기운이 퍼져 나왔다.

동남쪽 모퉁이의 그 촛불도 갑자기 꺼져버리고 말이다.

묘실 전체가 함께 어두워지고 말았다.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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