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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순간 송장헌과 송영태를 비롯한 이들은 자기의 감정을 뭐라고 표현할 수 없었다.

고소하다고 하기에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고 슬픈 감정이 밀려오는 것도 아니었다.

“도훈이 지금 뭐랑 싸우고 있는 거야?”

이때, 송장헌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시선을 윤도훈에게 돌렸다.

시왕과 격전을 벌이고 있는 윤도훈을 바라보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

다른 이들도 송장헌의 소리에 놀라움과 공포로 가득 찬 표정으로 그곳을 바라보았다.

“다들 괴물이라고 하던데... 저거 아니에요?”

“저건... 좀비? 시왕?”

“설마 양진인 묘혈에서 기어 나온 건 아니겠죠?”

“맞는 것 같아요. 조금 전에 큰할아버지께서 울부짖으며 양진인을 욕했잖아요.”

“그럼, 윤도훈은 저 속에 위험한 것이 들어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말인가요? 그래서 그렇게...”

도운시 송씨 가문 사람들은 복잡한 표정으로 갖은 추측을 했다.

현문 장로의 안색은 여러 번 바뀌었고 은근히 미안해하는 기색을 드러냈다.

만약 저 ‘괴물’이 양진인 묘혈에서 나온 것이 맞다면 윤도훈을 오해했던 것이 맞기때문이다.

땡-

바로 그때 윤도훈의 손에 있던 빙하용최검이 다시 시왕과 부딪히는 것이 보였다.

금과 철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윤도훈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서게 되었다.

두 손이 이따금 저리고 손아귀가 아팠다.

눈빛도 점점 엄숙해지기 시작했다.

시왕의 실력이 의외로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대단했기 때문이다.

‘후토지체’ 신통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밀려나고 있으니 말이다.

더더욱 놀라운 건 시왕의 영지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라는 점이다.

별다른 공격수도 수단도 없는데 이처럼 대단한 실력을 지닌 시왕이었다.

만약 영지도 갖추고 수단도 지니고 있다면 윤도훈은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질 것이다.

‘대지 맥동이나 열공비홍 제8식을 사용하면 이길 수 있을까?’

윤도훈은 마음속으로 이 전투의 방향을 가늠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바로 부정해 버렸다.

상대는 지금 시체고 그 무엇도 먹히지 않는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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