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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뭐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자업자득한 거라고요!”

송건서가 송장헌한테 버릇없이 언성을 높이자 송영태가 바로 나서서 소리를 높였다.

“어린놈이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송건서는 명색으로 치면 송영태의 삼촌이다.

그러나 상황인 상황인 만큼 그러한 것도 신경 쓸 겨를 없이 히스테리를 부렸다.

이때 송장헌이 나지막한 소리로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다.

“시왕으로 변한 양진인 손에 죽은 거야. 네 아빠가 기어이 그 묘혈을 열겠다고 한 바람에 죽은 거라고. 사악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서 너희 집안 전체를 엎어버린 거야. 남을 탓할 것도 없어. 영태 말대로 자업자득이야.”

그 말을 듣고 나서 송건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꺼풀을 몇 번이나 뛰었다.

“시왕이라고요? 양진인 묘혈에 시왕이 있다고요? 보물이 들어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 저한테 계속 헛소리만 하는 거죠? 시왕이라니 말도 안 돼.”

송건서는 계속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이윽고 송씨 가문 옛 저택 쪽을 보고 무릎을 꿇고 목청을 돋우어 외쳤다.

“아버지! 영신아...”

하지만 더 이상 뛰어들 엄두도 내지 못했다.

오후 1시.

번개는 무려 한 시간이 넘도록 계속 내리쳤다.

후두두-

펑-

시왕의 몸에 번개가 또다시 떨어졌다.

그 무엇도 시왕을 무너뜨릴 수 없을 것만 같았는데, 마지막 검은 연기를 피어 올리더니 둔탁한 소리도 함께 울려왔다.

시왕은 그렇게 번개로 인해 수 동강이 났다.

그 흉악한 시체와 끔찍한 기운은 마침내 번개와 함께 깨끗이 사라져 버렸다.

시왕은 결국 천겁을 견뎌내지 못한 것이다.

먼지가 되어 홀연히 날아가 버렸으니 말이다.

그러나 윤도훈은 여전히 그곳에 누워 있고 시왕처럼 사라지지는 않았다.

비록 피부 전체가 타버렸지만 몸은 여전히 온전하기만 했다.

육신의 강도만 놓고 보면 윤도훈은 절대 시왕을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직접 번개를 맞은 것도 아닌 데다 용기가 다친 곳을 몰래 회복해 주고 있어서 시왕보다 오래 버틸 수 있게 된 것이다.

“제길! 죽은 거야?”

“빌어먹을 천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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