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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땅에 떨어진 후 원래 몸 표면의 그을린 피와 살의 ‘껍데기’는 번개로 인해 의해 벗겨지고 흩어지면서 갈아지더니 살이 터져 나왔다.

그 한 방에 윤도훈은 산산이 조각나는 것만 같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빌어먹을!’

‘왜 아직도 번개를 치고 난리야!’

‘제가 천겁을 한 것도 아니고 제가 시왕도 아닌데 왜 저한테 이러시는 겁니까!’

윤도훈은 속으로 고함을 질렀고 고통과 공포로 표정이 일그러졌다.

후두두-

곧이어 또 번개가 내리쳤다.

꼼짝도 할 수 없는 윤도훈의 온몸에 푸른 빛이 감돌고 ‘전기뱀’이 여기저기를 스치면서 지나갔다.

그의 모든 세포를 스치면서 온몸을 빠짐없이 파괴하는 것과 같았다.

그와 동시에 일종의 세례인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윙-

윤도훈은 내심 절망했고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 갑자기 머릿속에 동요가 일어났다.

천지간의 알 수 없는 힘이 윤도훈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 힘 덕분에 ‘용황경’과 ‘용안관천술’두 의술과 음양현술의 절학이 업그레이드되어 새로운 장을 연 것만 같았다.

윤도훈은 멍하니 절망은 순식간에 광희와 희망으로 대체되었다.

그는 알 수 없는 그 힘이 어쩌면 공덕의 힘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힘은 별로 살상력이 없고 전투에 보탬이 되지 않지만 특별한 역할을 한다.

의술과 현술의 절학을 이어받은 뒤로 ‘용황경’과 ‘용안관천술’은 모두 완본이 아니라 아직 많은 장이 열리지 않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다음 장을 열 수 있을지 몰랐는데, 이로써 열게 된 것이다.

실력이 계속 발전해도 기억 속의 이 두 절학은 변하지 않았던 같았다.

그런데 이때 자신이 얻은 덕으로 새로운 장이 열렸으니 마냥 좋기만 했다.

그 또한 잠시 윤도훈은 머리를 빠르게 돌려 보았는데, 그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양진인 시왕.

자신이 전에 시왕을 막으면서 간접적으로 그의 살육을 막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절세의 흉물이 연기처럼 사라지면서 앞으로 다시는 나타나지 못할 것으로 되었기에 한 가닥의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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