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송장헌과 송영태를 비롯한 이들은 자기의 감정을 뭐라고 표현할 수 없었다.고소하다고 하기에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그렇다고 슬픈 감정이 밀려오는 것도 아니었다.“도훈이 지금 뭐랑 싸우고 있는 거야?”이때, 송장헌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시선을 윤도훈에게 돌렸다.시왕과 격전을 벌이고 있는 윤도훈을 바라보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다른 이들도 송장헌의 소리에 놀라움과 공포로 가득 찬 표정으로 그곳을 바라보았다.“다들 괴물이라고 하던데... 저거 아니에요?”“저건... 좀비? 시왕?”“설마 양진인 묘혈에서 기어 나온 건 아니겠죠?”“맞는 것 같아요. 조금 전에 큰할아버지께서 울부짖으며 양진인을 욕했잖아요.”“그럼, 윤도훈은 저 속에 위험한 것이 들어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말인가요? 그래서 그렇게...”도운시 송씨 가문 사람들은 복잡한 표정으로 갖은 추측을 했다.현문 장로의 안색은 여러 번 바뀌었고 은근히 미안해하는 기색을 드러냈다.만약 저 ‘괴물’이 양진인 묘혈에서 나온 것이 맞다면 윤도훈을 오해했던 것이 맞기때문이다.땡-바로 그때 윤도훈의 손에 있던 빙하용최검이 다시 시왕과 부딪히는 것이 보였다.금과 철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윤도훈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서게 되었다.두 손이 이따금 저리고 손아귀가 아팠다.눈빛도 점점 엄숙해지기 시작했다.시왕의 실력이 의외로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대단했기 때문이다.‘후토지체’ 신통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밀려나고 있으니 말이다.더더욱 놀라운 건 시왕의 영지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라는 점이다.별다른 공격수도 수단도 없는데 이처럼 대단한 실력을 지닌 시왕이었다.만약 영지도 갖추고 수단도 지니고 있다면 윤도훈은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질 것이다.‘대지 맥동이나 열공비홍 제8식을 사용하면 이길 수 있을까?’윤도훈은 마음속으로 이 전투의 방향을 가늠하고 있었다.그러나 그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바로 부정해 버렸다.상대는 지금 시체고 그 무엇도 먹히지 않는 존
한으로 가득 찬 송장남의 슬픔이 천지를 뒤흔들었다.참혹하게 죽은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천운시 송씨 가문의 가주인 송장남은 극도의 슬픔과 각종 부정적인 감정 속에서 윤도훈에게 모든 책임을 돌렸다.겨우 살아남은 다른 이들 역시 윤도훈을 향해 증오의 빛을 떠올렸다.직계 가족들이 시왕의 손에 죽었으니 말이다.윤도훈이 부노 장로를 구하고 시왕과 한참이나 싸우는 것을 보고 그 원한이 점점 커져갔던 것이다.일찍이 나서 주었다면 가족들도 절대 끔찍한 봉변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망했다.일부러 그런 것이 분명하다면서 모두가 화살을 윤도훈에게 돌렸다.송장남의 분노에 부노 장로와 시희, 박한을 비롯한 박씨 가문의 모든 이들도, 도운시 송씨 가문의 사람들도 모두 하나 같이 아연실색했다.갑자기 다들 윤도훈의 탓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박씨 가문은 윤도훈과 아무런 친분도 없었지만, 송장남의 언행이 너무 한스러웠다.시왕과 싸우고 있던 윤도훈은 송장남의 욕설과 울부짖음을 듣고 눈에서 한기와 분노가 솟구쳤다.‘허허.’위험을 무릅쓰고 싸우고 있는 자기를 원망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었다.천운시 송씨 가문 이들을 함정에 빠뜨릴 의도는 없었고 그냥 위험 정도를 가늠하면서상황을 지켜봤을 뿐이다.함정으로 빠뜨린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할 말이 없는 입장이다.천운시 송씨 가문 역시 윤도훈을 폐인으로 만들려고 했었으니 말이다.자기를 죽이고자 하는 사람을 구해주려고 나서는 건 성인이 아닌 이상 하기 힘들다.목숨을 마다하고 나설 만큼 중요한 사람들도 아니고 말이다.윤도훈은 생각하면 할수록 어처구니가 없어 화가 났다.‘다들 죽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인데?’‘왜 나한테 지랄이지?’바로 그때...후두두-시왕에게 밀려 또다시 밀려난 윤도훈.밀린 순간 오랫동안 드리워진 먹구름 속에서 갑자기 천둥이 치솟았다.순식간에 물항아리처럼 굵고 아나콘다 같은 번개가 윤도훈과 시왕을 향해 덮쳐왔다.시왕을 겨냥하고 덮친 것으로 보이지만 하도 굵고 시왕과 윤도훈의 거리가 하도 가까워서 파급된
윤도훈의 행동을 보고서 천운시 송씨 가문 이들은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천운시 송씨 가문 전체를 저승으로 데리고 가려는 작정일 것일까?부노 장로와 시희는 눈을 마주치면서 조롱하듯 고개를 가로저었다.‘까불더니 꼴 좋다.’윤도훈이 언제 나서서 시왕을 막았는지를 막론하고 그 덕분에 살아남은 건 사실이다.그런데도 고마운 줄 모르고 비아냥거리더니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적어도 가문 전체가 없어진 건 아니니 그에 만족해야 하는 데 말이다.이제 와서 후회한다고 한들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다.단 두 번의 호흡만으로 윤도훈은 천운시 송씨 가문 사람들 속으로 달려들었다.송장남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도망치려고 했으나 얼마 가지도 못하고서 치명적인 재난에 닥치고 말았다.펑펑펑-윤도훈을 쫓아온 시왕은 간단히 충돌만 했을 뿐인데, 천운시 송씨 가문 쪽의 사상이 막심했다.심지어 종사급 강자는 그대로 산산조각 나버렸다.“윤도훈! 이 미친놈아!”“이게 다 너 때문이야!”“죽어야 하는 사람은 너...”그러나 바로 그때...후두두-또 한차례 굵은 번개가 하늘에서 떨어졌고 무참히 시왕의 몸을 덮쳤다.송장남 등도 그 번개에 파급되어 멸망의 재앙을 맞고 말았다.이런 천겁에 시왕과 윤도훈은 한동안 죽지 않고 버틸 수 있다.하지만 그 외 다른 이들은 일반인이고 종사급 강자라고 한들 힘이 없다.연기처럼 홀연히 사라져 버렸으니 말이다.번개가 그들의 몸에 직접 덮치지 않더라도 기운만으로 얼마든지 죽일 수 있다.“윤도훈... 너 언젠가... 보복당 할 거야...”입에서 푸른 연기가 모락모락 뿜어져 나오는 한 종사가 달갑지 않아 하며 마지막 한 마디를 내뱉었다.이윽고 시커멓게 변한 시체가 와르르 쓰러져 버렸다.이를 본 다른 사람들의 표정이 저마다 엇갈렸다.송장헌은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자기 형인 송장남과 한때는 ‘가족’이었던 그들이 눈앞에서 죽게 되니 만감이 교차했다.안타까운 마음도 약간의 쾌감도 슬픈 감정까지 뒤엉켜서 밀려왔다.송영태는 눈꺼풀이
후두두-어둠이 내려앉은 것만 같은 그곳은 번개가 쳐야만 푸른 빛이 나타나곤 했다.끊임없이 내리치는 번개는 그대로 윤도훈과 시왕의 몸에 떨어졌다.푸-번개에 맞을 때마다 시왕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피어오르고 번개로 인해 그 연기가 사라졌다.하늘을 찌를 듯한 기운도 어느새 바닥이 나면서 힘없이 누워있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푸흡-시왕을 따라 억울하게 당한 윤도훈의 몸에서도 끊임없이 전류가 인체를 흐르는 이상한 소리가 났다.윤도훈의 몸에는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개인 주머니와 빙하용최검을 제외하고는 옷이 이미 타버린 지 오래다.게다가 온몸이 검게 그을린 듯 시커멓게 타버렸다온몸을 파고드는 번개의 전율에 윤도훈은 하마터면 기절해 버릴 뻔했다.하지만 확고한 의지와 용조의 혼에 의해 영혼이 강해졌기 때문에 내내 정신을 유지하려고 애를 썼다.체내의 후토 힘도 미친 듯이 재촉하면서 후토지체를 유지하게끔 했다.그와 동시에 왼쪽 신장에서는 육체의 손상을 복구하기 위해 강한 활력을 가진 용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물론 이런 복구 속도는 번개에 의해 파괴되는 속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따라서 윤도훈이 살아 있다고 하더라도 상황이 무척이나 위급하다는 뜻이다.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그 자신도 모르는 상황이다.시왕과 마찬가지로 행동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죽은 듯이 누워 있을 뿐이다.그렇게 시간은 속절없이 계속 흘러갔다.송씨 가문 옛 저택 밖에서 송장헌과 부노 장로, 박씨 가문 사람들은 여전히 떠나지 않았다.번개가 계속되어 그들의 마음을 놀라게 했다.“도훈아... 내가 미안해...”송장헌은 지금까지 이 말만 수백 번 반복했고 얼굴에는 짙은 죄책감과 슬픔이 베어 있었다.그러나 부노 장로와 시희의 표정에는 의문이 더욱 많았다.“부노 장로, 아직 번개가 치고 있는 걸 보면...”시희가 미심쩍은 표정으로 묻자 부노 장로가 바로 대답했다.“그 말인즉슨, 시왕이 아직 살아있다는 말이야!”말하면서 부노 장로는 들숨을 내쉬면서 놀라움
남자의 정체는 송건서이다.송장남의 둘째 아들이자 천운시 경찰서 서장이다.오늘 공무로 인해 집안으로 제때 돌아오지 못한 것이다.“아버지.”“어찌 된 일입니까? 여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차에서 내린 송건서는 저택 밖에 서서 송씨 가문 옛 저택 쪽에서 번개가 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놀라움과 걱정이 동시에 밀려오는 순간이었다.이윽고 그는 바로 안으로 쳐들어가려고 했다.그러나 이때 송씨 가문 옛 저택에서 살아서 나온 집사가 송건서를 막았다.“도련님, 안 됩니다. 너무 위험합니다.”“번개도 번개지만 안에 시왕이 있습니다.”이 집사는 송건서를 잡아당기면서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송건서는 잠시 멍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누군가를 찾는 듯했다.이윽고 아무도 찾아내지 못하자 집사를 붙잡고 소리쳤다.“아버지는요? 내 아내랑 아들은요? 지금 어디에 있는 거예요? 어디에 있냐고요!”“왜 아무도 보이지 않는 거죠? 아직 안에 있는 거예요?”송영신이 바로 송건서의 아들이다.집사는 그의 질문에 슬픈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돌아가셨습니다... 어르신도 둘째 사모님도 영신 도련님도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그 외 다른 가족분들도 모두...”“다 죽었어... 다...”집사는 이때 너무 놀라서 멘탈이 나간 채로 횡설수설하며 울부짖었다.“뭐라고? 함부로 지껄이지 마!”탁-송건서는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화가 잔뜩 난 채로 집사의 뺨을 후려쳤다.“당장 들어가서 구조 실시한다! 당장!”이윽고 그는 옆에 있는 동료들과 부하들을 향해 소리치고서 눈을 붉히며 저택으로 뛰어가려고 했다.이때 소방서장이 송건서를 붙잡고 말했다.“송 서장님, 번개가 계속 치고 있습니다. 아직 위험한 상황이니 일단은 안전 지역에 계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그 말을 듣고서 송건서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소방대장을 향해 소리쳤다.“있긴 뭘 있어! 들어가서 당장 살려내라고!”소방대장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이미 들어가서 확인했습니다. 생존자는 단
“뭐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자업자득한 거라고요!”송건서가 송장헌한테 버릇없이 언성을 높이자 송영태가 바로 나서서 소리를 높였다.“어린놈이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송건서는 명색으로 치면 송영태의 삼촌이다.그러나 상황인 상황인 만큼 그러한 것도 신경 쓸 겨를 없이 히스테리를 부렸다.이때 송장헌이 나지막한 소리로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다.“시왕으로 변한 양진인 손에 죽은 거야. 네 아빠가 기어이 그 묘혈을 열겠다고 한 바람에 죽은 거라고. 사악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서 너희 집안 전체를 엎어버린 거야. 남을 탓할 것도 없어. 영태 말대로 자업자득이야.”그 말을 듣고 나서 송건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꺼풀을 몇 번이나 뛰었다.“시왕이라고요? 양진인 묘혈에 시왕이 있다고요? 보물이 들어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 저한테 계속 헛소리만 하는 거죠? 시왕이라니 말도 안 돼.”송건서는 계속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이윽고 송씨 가문 옛 저택 쪽을 보고 무릎을 꿇고 목청을 돋우어 외쳤다.“아버지! 영신아...”하지만 더 이상 뛰어들 엄두도 내지 못했다.오후 1시.번개는 무려 한 시간이 넘도록 계속 내리쳤다.후두두-펑-시왕의 몸에 번개가 또다시 떨어졌다.그 무엇도 시왕을 무너뜨릴 수 없을 것만 같았는데, 마지막 검은 연기를 피어 올리더니 둔탁한 소리도 함께 울려왔다.시왕은 그렇게 번개로 인해 수 동강이 났다.그 흉악한 시체와 끔찍한 기운은 마침내 번개와 함께 깨끗이 사라져 버렸다.시왕은 결국 천겁을 견뎌내지 못한 것이다.먼지가 되어 홀연히 날아가 버렸으니 말이다.그러나 윤도훈은 여전히 그곳에 누워 있고 시왕처럼 사라지지는 않았다.비록 피부 전체가 타버렸지만 몸은 여전히 온전하기만 했다.육신의 강도만 놓고 보면 윤도훈은 절대 시왕을 이길 수 없다.하지만 직접 번개를 맞은 것도 아닌 데다 용기가 다친 곳을 몰래 회복해 주고 있어서 시왕보다 오래 버틸 수 있게 된 것이다.“제길! 죽은 거야?”“빌어먹을 천겁도
땅에 떨어진 후 원래 몸 표면의 그을린 피와 살의 ‘껍데기’는 번개로 인해 의해 벗겨지고 흩어지면서 갈아지더니 살이 터져 나왔다.그 한 방에 윤도훈은 산산이 조각나는 것만 같았다.‘어떻게 이럴 수 있어? 빌어먹을!’ ‘왜 아직도 번개를 치고 난리야!’ ‘제가 천겁을 한 것도 아니고 제가 시왕도 아닌데 왜 저한테 이러시는 겁니까!’윤도훈은 속으로 고함을 질렀고 고통과 공포로 표정이 일그러졌다.후두두-곧이어 또 번개가 내리쳤다.꼼짝도 할 수 없는 윤도훈의 온몸에 푸른 빛이 감돌고 ‘전기뱀’이 여기저기를 스치면서 지나갔다.그의 모든 세포를 스치면서 온몸을 빠짐없이 파괴하는 것과 같았다.그와 동시에 일종의 세례인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윙-윤도훈은 내심 절망했고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러나 그때 갑자기 머릿속에 동요가 일어났다.천지간의 알 수 없는 힘이 윤도훈을 찾아왔기 때문이다.그 힘 덕분에 ‘용황경’과 ‘용안관천술’두 의술과 음양현술의 절학이 업그레이드되어 새로운 장을 연 것만 같았다.윤도훈은 멍하니 절망은 순식간에 광희와 희망으로 대체되었다.그는 알 수 없는 그 힘이 어쩌면 공덕의 힘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이 힘은 별로 살상력이 없고 전투에 보탬이 되지 않지만 특별한 역할을 한다.의술과 현술의 절학을 이어받은 뒤로 ‘용황경’과 ‘용안관천술’은 모두 완본이 아니라 아직 많은 장이 열리지 않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어떻게 해야 다음 장을 열 수 있을지 몰랐는데, 이로써 열게 된 것이다.실력이 계속 발전해도 기억 속의 이 두 절학은 변하지 않았던 같았다.그런데 이때 자신이 얻은 덕으로 새로운 장이 열렸으니 마냥 좋기만 했다.그 또한 잠시 윤도훈은 머리를 빠르게 돌려 보았는데, 그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양진인 시왕.자신이 전에 시왕을 막으면서 간접적으로 그의 살육을 막았기 때문이다.그래서 이 절세의 흉물이 연기처럼 사라지면서 앞으로 다시는 나타나지 못할 것으로 되었기에 한 가닥의 공덕
인체는 영원히 이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것이다.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인 원기를 가지고 있다.보통 사람들이 수술로 배를 가르면 오랫동안 허약해질 수밖에 없고 평생 체질이 예전보다 약해지는 건 바로 그 자체의 원기가 빠져나갔기 때문이다.무자에게는 ‘원기 대상’이라는 말도 있다.선천적인 원기를 잘 활용하면 예상치 못한 효과를 낼 수도 있다.지금 이 순간 윤도훈은 용기혼원법을 적용하여 신체를 빠르게 회복하게 되었다.후두두-그러나 번개는 여전히 계속되었고 여전히 윤도훈의 육체를 파괴하고 있다.이윽고 무언의 대결이 시작된 것만 같았다.파괴 속도와 복구 속도의 대결로 말이다....송씨 가문 옛 저택 근처에는 먹구름이 가득하고 번개가 계속 쳤다.이 충격적이고 기괴한 광경을 본 사람들은 많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오후 2시, 어느 경기장 안에서.정부에서 조직한 ‘전국의학 우수 공헌 표창 대회’는 예정대로 개최되었다.이진희는 잠시 율이를 진석진에게 맡기고 그린 제약회사 직원들과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관련 부서에서 별로 큰 의미가 없는 오프닝 멘트를 한참이나 했다.그 후, 그린 제약회사에서 출시한 하트 라이트가 백혈병 치료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에 이진희는 그린 제약회사의 책임자로서 무대에 올라 표창을 받았다.이진희가 무대에 오르는 순간 장내에는 속삭임과 탄성이 터져 나왔다.오피스룩으로 차려입은 이진희는 가능한 한 중성적으로 보이려고 했지만 아름다움을 감출 수 없었다.이진희를 보자마자 다들 자기도 모르게 두 눈이 휘둥그레졌으니 말이다.그린 제약회사의 책임자가 이토록 절세의 미인일 줄은 몰랐다면서.무대 위에서 이진희는 단정하게 표창을 받고 당당하게 말했다.그리고 무대 아래서 다른 시선으로 이진희를 지켜보고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다리에 깁스를 한 주단성은 이진희를 보고 이를 갈았다.얼굴에 원한과 독기가 가득한 채로 말이다.마침 그때 주단성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전동휠체어를 제어한 채 그곳에서 빠져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