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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한으로 가득 찬 송장남의 슬픔이 천지를 뒤흔들었다.

참혹하게 죽은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천운시 송씨 가문의 가주인 송장남은 극도의 슬픔과 각종 부정적인 감정 속에서 윤도훈에게 모든 책임을 돌렸다.

겨우 살아남은 다른 이들 역시 윤도훈을 향해 증오의 빛을 떠올렸다.

직계 가족들이 시왕의 손에 죽었으니 말이다.

윤도훈이 부노 장로를 구하고 시왕과 한참이나 싸우는 것을 보고 그 원한이 점점 커져갔던 것이다.

일찍이 나서 주었다면 가족들도 절대 끔찍한 봉변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망했다.

일부러 그런 것이 분명하다면서 모두가 화살을 윤도훈에게 돌렸다.

송장남의 분노에 부노 장로와 시희, 박한을 비롯한 박씨 가문의 모든 이들도, 도운시 송씨 가문의 사람들도 모두 하나 같이 아연실색했다.

갑자기 다들 윤도훈의 탓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박씨 가문은 윤도훈과 아무런 친분도 없었지만, 송장남의 언행이 너무 한스러웠다.

시왕과 싸우고 있던 윤도훈은 송장남의 욕설과 울부짖음을 듣고 눈에서 한기와 분노가 솟구쳤다.

‘허허.’

위험을 무릅쓰고 싸우고 있는 자기를 원망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었다.

천운시 송씨 가문 이들을 함정에 빠뜨릴 의도는 없었고 그냥 위험 정도를 가늠하면서상황을 지켜봤을 뿐이다.

함정으로 빠뜨린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할 말이 없는 입장이다.

천운시 송씨 가문 역시 윤도훈을 폐인으로 만들려고 했었으니 말이다.

자기를 죽이고자 하는 사람을 구해주려고 나서는 건 성인이 아닌 이상 하기 힘들다.

목숨을 마다하고 나설 만큼 중요한 사람들도 아니고 말이다.

윤도훈은 생각하면 할수록 어처구니가 없어 화가 났다.

‘다들 죽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인데?’

‘왜 나한테 지랄이지?’

바로 그때...

후두두-

시왕에게 밀려 또다시 밀려난 윤도훈.

밀린 순간 오랫동안 드리워진 먹구름 속에서 갑자기 천둥이 치솟았다.

순식간에 물항아리처럼 굵고 아나콘다 같은 번개가 윤도훈과 시왕을 향해 덮쳐왔다.

시왕을 겨냥하고 덮친 것으로 보이지만 하도 굵고 시왕과 윤도훈의 거리가 하도 가까워서 파급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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