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두-어둠이 내려앉은 것만 같은 그곳은 번개가 쳐야만 푸른 빛이 나타나곤 했다.끊임없이 내리치는 번개는 그대로 윤도훈과 시왕의 몸에 떨어졌다.푸-번개에 맞을 때마다 시왕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피어오르고 번개로 인해 그 연기가 사라졌다.하늘을 찌를 듯한 기운도 어느새 바닥이 나면서 힘없이 누워있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푸흡-시왕을 따라 억울하게 당한 윤도훈의 몸에서도 끊임없이 전류가 인체를 흐르는 이상한 소리가 났다.윤도훈의 몸에는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개인 주머니와 빙하용최검을 제외하고는 옷이 이미 타버린 지 오래다.게다가 온몸이 검게 그을린 듯 시커멓게 타버렸다온몸을 파고드는 번개의 전율에 윤도훈은 하마터면 기절해 버릴 뻔했다.하지만 확고한 의지와 용조의 혼에 의해 영혼이 강해졌기 때문에 내내 정신을 유지하려고 애를 썼다.체내의 후토 힘도 미친 듯이 재촉하면서 후토지체를 유지하게끔 했다.그와 동시에 왼쪽 신장에서는 육체의 손상을 복구하기 위해 강한 활력을 가진 용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물론 이런 복구 속도는 번개에 의해 파괴되는 속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따라서 윤도훈이 살아 있다고 하더라도 상황이 무척이나 위급하다는 뜻이다.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그 자신도 모르는 상황이다.시왕과 마찬가지로 행동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죽은 듯이 누워 있을 뿐이다.그렇게 시간은 속절없이 계속 흘러갔다.송씨 가문 옛 저택 밖에서 송장헌과 부노 장로, 박씨 가문 사람들은 여전히 떠나지 않았다.번개가 계속되어 그들의 마음을 놀라게 했다.“도훈아... 내가 미안해...”송장헌은 지금까지 이 말만 수백 번 반복했고 얼굴에는 짙은 죄책감과 슬픔이 베어 있었다.그러나 부노 장로와 시희의 표정에는 의문이 더욱 많았다.“부노 장로, 아직 번개가 치고 있는 걸 보면...”시희가 미심쩍은 표정으로 묻자 부노 장로가 바로 대답했다.“그 말인즉슨, 시왕이 아직 살아있다는 말이야!”말하면서 부노 장로는 들숨을 내쉬면서 놀라움
남자의 정체는 송건서이다.송장남의 둘째 아들이자 천운시 경찰서 서장이다.오늘 공무로 인해 집안으로 제때 돌아오지 못한 것이다.“아버지.”“어찌 된 일입니까? 여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차에서 내린 송건서는 저택 밖에 서서 송씨 가문 옛 저택 쪽에서 번개가 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놀라움과 걱정이 동시에 밀려오는 순간이었다.이윽고 그는 바로 안으로 쳐들어가려고 했다.그러나 이때 송씨 가문 옛 저택에서 살아서 나온 집사가 송건서를 막았다.“도련님, 안 됩니다. 너무 위험합니다.”“번개도 번개지만 안에 시왕이 있습니다.”이 집사는 송건서를 잡아당기면서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송건서는 잠시 멍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누군가를 찾는 듯했다.이윽고 아무도 찾아내지 못하자 집사를 붙잡고 소리쳤다.“아버지는요? 내 아내랑 아들은요? 지금 어디에 있는 거예요? 어디에 있냐고요!”“왜 아무도 보이지 않는 거죠? 아직 안에 있는 거예요?”송영신이 바로 송건서의 아들이다.집사는 그의 질문에 슬픈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돌아가셨습니다... 어르신도 둘째 사모님도 영신 도련님도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그 외 다른 가족분들도 모두...”“다 죽었어... 다...”집사는 이때 너무 놀라서 멘탈이 나간 채로 횡설수설하며 울부짖었다.“뭐라고? 함부로 지껄이지 마!”탁-송건서는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화가 잔뜩 난 채로 집사의 뺨을 후려쳤다.“당장 들어가서 구조 실시한다! 당장!”이윽고 그는 옆에 있는 동료들과 부하들을 향해 소리치고서 눈을 붉히며 저택으로 뛰어가려고 했다.이때 소방서장이 송건서를 붙잡고 말했다.“송 서장님, 번개가 계속 치고 있습니다. 아직 위험한 상황이니 일단은 안전 지역에 계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그 말을 듣고서 송건서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소방대장을 향해 소리쳤다.“있긴 뭘 있어! 들어가서 당장 살려내라고!”소방대장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이미 들어가서 확인했습니다. 생존자는 단
“뭐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자업자득한 거라고요!”송건서가 송장헌한테 버릇없이 언성을 높이자 송영태가 바로 나서서 소리를 높였다.“어린놈이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송건서는 명색으로 치면 송영태의 삼촌이다.그러나 상황인 상황인 만큼 그러한 것도 신경 쓸 겨를 없이 히스테리를 부렸다.이때 송장헌이 나지막한 소리로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다.“시왕으로 변한 양진인 손에 죽은 거야. 네 아빠가 기어이 그 묘혈을 열겠다고 한 바람에 죽은 거라고. 사악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서 너희 집안 전체를 엎어버린 거야. 남을 탓할 것도 없어. 영태 말대로 자업자득이야.”그 말을 듣고 나서 송건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꺼풀을 몇 번이나 뛰었다.“시왕이라고요? 양진인 묘혈에 시왕이 있다고요? 보물이 들어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 저한테 계속 헛소리만 하는 거죠? 시왕이라니 말도 안 돼.”송건서는 계속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이윽고 송씨 가문 옛 저택 쪽을 보고 무릎을 꿇고 목청을 돋우어 외쳤다.“아버지! 영신아...”하지만 더 이상 뛰어들 엄두도 내지 못했다.오후 1시.번개는 무려 한 시간이 넘도록 계속 내리쳤다.후두두-펑-시왕의 몸에 번개가 또다시 떨어졌다.그 무엇도 시왕을 무너뜨릴 수 없을 것만 같았는데, 마지막 검은 연기를 피어 올리더니 둔탁한 소리도 함께 울려왔다.시왕은 그렇게 번개로 인해 수 동강이 났다.그 흉악한 시체와 끔찍한 기운은 마침내 번개와 함께 깨끗이 사라져 버렸다.시왕은 결국 천겁을 견뎌내지 못한 것이다.먼지가 되어 홀연히 날아가 버렸으니 말이다.그러나 윤도훈은 여전히 그곳에 누워 있고 시왕처럼 사라지지는 않았다.비록 피부 전체가 타버렸지만 몸은 여전히 온전하기만 했다.육신의 강도만 놓고 보면 윤도훈은 절대 시왕을 이길 수 없다.하지만 직접 번개를 맞은 것도 아닌 데다 용기가 다친 곳을 몰래 회복해 주고 있어서 시왕보다 오래 버틸 수 있게 된 것이다.“제길! 죽은 거야?”“빌어먹을 천겁도
땅에 떨어진 후 원래 몸 표면의 그을린 피와 살의 ‘껍데기’는 번개로 인해 의해 벗겨지고 흩어지면서 갈아지더니 살이 터져 나왔다.그 한 방에 윤도훈은 산산이 조각나는 것만 같았다.‘어떻게 이럴 수 있어? 빌어먹을!’ ‘왜 아직도 번개를 치고 난리야!’ ‘제가 천겁을 한 것도 아니고 제가 시왕도 아닌데 왜 저한테 이러시는 겁니까!’윤도훈은 속으로 고함을 질렀고 고통과 공포로 표정이 일그러졌다.후두두-곧이어 또 번개가 내리쳤다.꼼짝도 할 수 없는 윤도훈의 온몸에 푸른 빛이 감돌고 ‘전기뱀’이 여기저기를 스치면서 지나갔다.그의 모든 세포를 스치면서 온몸을 빠짐없이 파괴하는 것과 같았다.그와 동시에 일종의 세례인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윙-윤도훈은 내심 절망했고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러나 그때 갑자기 머릿속에 동요가 일어났다.천지간의 알 수 없는 힘이 윤도훈을 찾아왔기 때문이다.그 힘 덕분에 ‘용황경’과 ‘용안관천술’두 의술과 음양현술의 절학이 업그레이드되어 새로운 장을 연 것만 같았다.윤도훈은 멍하니 절망은 순식간에 광희와 희망으로 대체되었다.그는 알 수 없는 그 힘이 어쩌면 공덕의 힘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이 힘은 별로 살상력이 없고 전투에 보탬이 되지 않지만 특별한 역할을 한다.의술과 현술의 절학을 이어받은 뒤로 ‘용황경’과 ‘용안관천술’은 모두 완본이 아니라 아직 많은 장이 열리지 않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어떻게 해야 다음 장을 열 수 있을지 몰랐는데, 이로써 열게 된 것이다.실력이 계속 발전해도 기억 속의 이 두 절학은 변하지 않았던 같았다.그런데 이때 자신이 얻은 덕으로 새로운 장이 열렸으니 마냥 좋기만 했다.그 또한 잠시 윤도훈은 머리를 빠르게 돌려 보았는데, 그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양진인 시왕.자신이 전에 시왕을 막으면서 간접적으로 그의 살육을 막았기 때문이다.그래서 이 절세의 흉물이 연기처럼 사라지면서 앞으로 다시는 나타나지 못할 것으로 되었기에 한 가닥의 공덕
인체는 영원히 이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것이다.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인 원기를 가지고 있다.보통 사람들이 수술로 배를 가르면 오랫동안 허약해질 수밖에 없고 평생 체질이 예전보다 약해지는 건 바로 그 자체의 원기가 빠져나갔기 때문이다.무자에게는 ‘원기 대상’이라는 말도 있다.선천적인 원기를 잘 활용하면 예상치 못한 효과를 낼 수도 있다.지금 이 순간 윤도훈은 용기혼원법을 적용하여 신체를 빠르게 회복하게 되었다.후두두-그러나 번개는 여전히 계속되었고 여전히 윤도훈의 육체를 파괴하고 있다.이윽고 무언의 대결이 시작된 것만 같았다.파괴 속도와 복구 속도의 대결로 말이다....송씨 가문 옛 저택 근처에는 먹구름이 가득하고 번개가 계속 쳤다.이 충격적이고 기괴한 광경을 본 사람들은 많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오후 2시, 어느 경기장 안에서.정부에서 조직한 ‘전국의학 우수 공헌 표창 대회’는 예정대로 개최되었다.이진희는 잠시 율이를 진석진에게 맡기고 그린 제약회사 직원들과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관련 부서에서 별로 큰 의미가 없는 오프닝 멘트를 한참이나 했다.그 후, 그린 제약회사에서 출시한 하트 라이트가 백혈병 치료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에 이진희는 그린 제약회사의 책임자로서 무대에 올라 표창을 받았다.이진희가 무대에 오르는 순간 장내에는 속삭임과 탄성이 터져 나왔다.오피스룩으로 차려입은 이진희는 가능한 한 중성적으로 보이려고 했지만 아름다움을 감출 수 없었다.이진희를 보자마자 다들 자기도 모르게 두 눈이 휘둥그레졌으니 말이다.그린 제약회사의 책임자가 이토록 절세의 미인일 줄은 몰랐다면서.무대 위에서 이진희는 단정하게 표창을 받고 당당하게 말했다.그리고 무대 아래서 다른 시선으로 이진희를 지켜보고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다리에 깁스를 한 주단성은 이진희를 보고 이를 갈았다.얼굴에 원한과 독기가 가득한 채로 말이다.마침 그때 주단성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전동휠체어를 제어한 채 그곳에서 빠져나와
“만약 그 윤기 도련님과 그의 신변에 있는 고수들의 실력이 이숙과 비슷하다면 윤도훈을 어쩔 수 없어요.”“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너한테 알려준다고 한들 무슨 말인지도 모를 것이다. 넌 그냥 윤기 도련님도 은둔 윤씨 가문의 고수들도 외부에서 천하무적의 존재라고만 생각하면 된다. 걱정하지 말거라. 윤기 도련님이 있는 한 윤도훈이 백 명이 되더라도 어찌할 수 없단다.”“그래요? 그럼 잘됐네요! 아버지, 그 윤기 도련님과 꼭 연락해 주셔야 해요!”주단성의 목소리에는 기쁨과 기대한 빛이 역력했다.상대는 나지막한 소리로 대답은 했지만, 바로 말머리를 돌렸다.“윤기 도련님을 만나게 되면 공손하게 대해야 할 것이다. SJ 의약 상인 협회 회장 손자로서 그 어떠한 오만함도 보여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가 지니고 있는 이 모든 것도 은둔 윤씨 가문에서 준 것이니 절대 그 앞에서 건방지게 굴지 마. 알았어?”“아버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그 정도도 모를 것 같아요? 윤도훈만 상대해 준다면 앞으로 평생 왕처럼 모실 수 있어요.”주단성이 대답했다.이윽고 그는 깁스를 한 자신의 다리를 보고 험상궂은 표정을 드러냈다.전화를 끊은 후, 그는 다시 강당으로 돌아갔다.이때 무대에는 이미 사람이 바뀌었지만, 뜻밖에도 다 같은 미인이었다.상대는 긴 치마를 입고 용모가 놀라울 정도로 예뻤고 몸매도 완벽했다.그뿐만 아니라 행동거지에서 귀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왔다.모르는 이가 봤더라면 미인 대회로 오해할지도 모른다.성시아, P시 화시 바이오테크놀로지 의약의 미녀 회장이자 P시 갑부 성씨 가문의 공주이기도 하다.무대 위의 갑부의 딸을 바라보던 주단성의 얼굴에 원망과 달갑지 않은 기색이 역력했다.‘빌어먹을 년!’ 그는 일찍이 성시아를 추구했었고 꽤 오랫동안 추구했었다.하지만 성시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SJ 의약 상인 협회 회장 도련님인 그를 전혀 상대하지 않았다.한 번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뺨을 맞기도 했었다.그로 인해 주단성은 마음속으로 성시아에 대
이진희도 성시아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방금 성시아가 무대에 오르는 것을 보고 그녀와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었다.성시아가 먼저 찾아오지 않으면 이진희가 다가갈 생각이었다.성시아가 설립한 P시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인간 유전학을 연구하는 데 매우 풍부한 전공을 가지고 있다.유학을 하면서 이 방면에 대해 연구를 했었고 수하의 팀들도 모두 이 방면의 전문가들이다.성시아 회사는 올해 인간 유전병 분야에서 큰 돌파구를 마련했고 몇 가지 유전병 난제를 극복한 공로로 올해도 이 표창 대회에 초청되었던 것이다.이에 이진희의 이목이 쏠리게 된 것이다.지금 이 세상에 윤도훈 말고도 율이에게 진심을 다 하는 사람이 한 명 더 나타났다.이진희가 보기에 율이의 저주는 윤도훈 할아버지에게서 내려온 것이니 일종의 유전병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이어서 두 미인은 서로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니다.둘 다 미인이라서 그러한지 대화하고 있는 사이에 감히 끼어드는 남자가 없었다.게다가 서로 협력할 의향이 있어 대화는 더욱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이진희는 성시아 회사에서 유전병에 대한 연구가 마음에 들었고 성시아는 그린 제약회사에서 일 년에 그 많은 약을 내놓은 것에 흥미가 생겼다.그중에서도 ‘하트 라이트’와 같은 백혈병 특효약이 있어서 이진희의 연구팀 역시 매우 대단하다고 느꼈다.그러한 이유로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눌수록 마음이 맞는다고 생각이 들었다.잠시 후, 근처의 비즈니스호텔에서 이진희와 성시아는 두 회사의 협력 의사를 초보적으로 결정했다....같은 시각 한편에서는.후두두-송씨 가문 옛 저택 위에는 여전히 먹구름이 가득하고 때때로 번개가 내리쳤다.밖에는 소방차와 경찰차가 에워싸고 있었고 관계자들도 상황을 묻고 있었다.이때 부노 장로와 시희의 얼굴에 의아한 빛이 가득해졌다.“부노 장로, 그냥 이쯤에서 먼저 떠날까요?”번개가 도무지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 말인즉슨, 양진인 시왕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번개가 내리친다고 하더라도 윤도훈에 대한 상해가 줄어들었다.윤도훈은 자신의 몸이 난폭한 번개의 속성을 흡수하고 수용하고 있다고 느껴졌다.마침내 또다시 번개가 내리쳤을 때, 자기 몸에 그 어떠한 상해도 줄 수 없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다만 육신의 무엇인가 활성화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캬! 캬! 캬!다시 번개가 내리치면서 윤도훈 몸 표면에 새까맣게 그을린 ‘껍데기’가 갑자기 갈라지기 시작했다.이윽고 몸을 움직이면서 바로 일어나 앉았다.곧이어 그는 몸을 움직여 땅바닥에서 일어나 앉았습니다.순간 하얀 피부가 드러났고 몸 표면에는 아직도 번개로 인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윤도훈은 마치 누에가 껍데기를 벗겨내는 것처럼 새까맣게 그을린 ‘껍데기’을 완전히 벗겨 나왔다.완벽한 몸이 그대로 번개 앞에 고스란히 노출되었다.윤도훈의 옷은 이미 재가 되었고 지금은 조각이라도 한 듯한 근육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그는 마치 이제 막 세상 밖으로 나온 인간 병기처럼 보였다.무수하게 내리쳤던 번개가 바로 그 ‘화구’이고 말이다.윙-윤도훈을 오랫동안 가둔 병목 현상이 몸 안에서 부서지는 것 같았다.자신이 뜻밖에도 다른 체질 속성을 깨우쳤다는 것에 기뻐해 마지못했다.그렇다, 뇌 속성을 각성해 낸 것이다.후두두-번개가 계속 내리치고이지만 윤도훈은 그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았다.광포한 뇌 속성은 더 이상 그의 육체를 파괴할 수 없으며 반대로 그의 몸은 번개의 운반체처럼 보이기도 했다.‘뇌 속성을 각성해 낼 줄이야.’‘그동안 금단 경지를 돌파하지 못한 것도 완전히 속성 파악을 못 해서였을까?’‘나 무려 두 가지 속성에 속하는 거야?’지금 윤도훈의 마음은 설렘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지난번에 후토지체를 각성해 냈지만 금당 경지를 돌파하는 데 실패했었다.결단까지 돌파한 시간이 너무 짧아 기반이 불안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인제 와 보니그게 아니었다.후토지체를 각성해 내는 것만으로 부족했던 것이다.자신의 진정한 체질 속성을 완전히 각성해 내지 못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