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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부노 장로에게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려고 시희는 스스로 시왕의 타깃이 되려고 했다.

“호!”

하지만 시왕은 이미 부노 장로를 향해 공격을 하고 있었다.

메마른 손으로 부노 장로의 목을 확 잡으려고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갑자기 어디선가 날카로운 칼날이 나타났다.

땡-

빙하용최검이 시왕의 팔을 아주 세게 내리쳤다.

칼이 팔에 닿는 순간 역시나 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진동했다.

시왕의 팔이 흔들렸을 뿐만 아니라 내리친 곳에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호!”

관에서 나온 후 지금까지 시왕은 처음으로 사람에게 부상을 당했다.

그로 인해 시왕은 갑자기 사납게 고함까지 질렀다.

시왕은 고개를 돌려 회색빛인 눈동자로 자기를 공격한 상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렇다, 윤도훈이었다.

이쪽 상황을 주시하던 윤도훈은 끝끝내 나서주기로 한 것이다.

사실 청탑이 단 한 방에 무너지고 부노 장로의 갑옷도 순식간에 조각이 나는 것을 보고 윤도훈은 그만 물러설 생각이었다.

그 역시 시왕을 상대할 자신이 없어서 말이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이 떠오른 순간 머릿속에는 갑자기 강한 파동이 일었다.

어떤 힘이 그에게 시왕을 어떻게든 멸망시키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파동을 느낀 윤도훈은 조금 망설이다가 모험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율이를 위해 저주를 풀고 부모를 위해 복수하고 사골 장로, 은둔 윤씨 가문 그리고 상고 윤씨 가문까지 모조리 죽이고 대항하려면 실력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윤도훈에게 주어진 시간은 극히 제한적이다.

스스로 차근차근 수련한다면 언제쯤이면 최강의 실력을 지니게 될 수 있는지 확답을줄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그냥 한 번 도전해 봐?’

이윽고 윤도훈은 마음을 굳게 먹고 빙하용최검을 손에 쥐고서 ‘후토지체’를 발휘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서 시왕을 향해 달려온 것이다.

특별히 부노 장로와 시희를 구할 생각은 없었지만, 두 사람의 운이 좋았던 것이다.

이때, 이산문의 두 사람은 갑자기 나타난 윤도훈을 보고서 놀란 얼굴로 멍하니 있었다.

땡땡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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