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각성한 용의 모든 챕터: 챕터 921 - 챕터 930

998 챕터

제921화

“이진희?”여진묵은 놀란 나머지 소리까지 질렀다.진은우와 주단성을 비롯한 다른 이들도 이미 그쪽을 바라보고 있었다.누구나 한 번쯤은 시선을 머물법한 미모를 소유하고 있는 이진희라 당연한 일이었다.“아는 분이세요?”여진묵의 반응을 보고서 주단성은 눈빛이 확 달라지면서 떠보는 듯이 물었다.진은우 역시 두 눈을 깜빡거리면서 기대에 찬 모습을 보였다.여신이나 다름없는 이진희를 보고서 두 사람 모두 마음이 흔들렸던 것이다.뒷모습 하나만으로 이러한 반응을 보이기에 충분한 이진희의 이기적인 미모였다.지금껏 미인을 본 적이 없는 건 아니다.하지만 이진희한테서 풍겨 나오는 기질은 가히 그 어떠한 모델도 연예인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니 말이다.“그린 제약회사라고 기억하십니까?”여진묵은 차가운 눈빛을 반짝이며 주단성에게 물었다.“기억하죠. 당연히 기억하고 말고요.”“특효약과 보건 제품으로 한동안 명성이 자자했던 제약회사 아니에요?”“그리고 감히 상인 협회 가입을 거절하지 않았어요?”주단성은 콧방귀를 뀌면서 물었다.“맞아요.”이에 여진묵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입을 삐죽였다.“저 여자가 바로 그린 제약회사 대표인 이진희예요.”“여기서 다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그래요? 그린 제약회사 대표라고요?”주단성은 눈썹을 들썩이며 의아한 듯 되물었다.이윽고 진은우를 향해 물었다.“제가 저 여자를 침대에 눕혀도 괜찮겠죠? 도련님께서 해결해 줄 수 있으시죠?”그 말을 듣고서 진은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천운시에서 진씨 가문이 커버 못할 일은 없죠.”허세 부리는 말이 아닐 수 없었다.하지만 진씨 가문의 힘으로는 하늘이 무너지지 않은 한 거의 태반을 해결할 수 있다.게다가 진은우가 보기엔 이진희는 단지 외지에서 온 제약회사의 대표일 뿐, 침대로 눕힌다고 한들 별거 없었다.하물며 오늘 마침 은후 의약을 SJ 의약 상인 협회에 가입하는 것에 대해 뜻을 합친 바가 있어서 마침 자기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그러한 의미에서 상대의 물음에 바로 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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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윤도훈을 지금 당장 산산조각 내고 싶은 것이 진은우의 마음이다.오늘 진은우 곁에 여러 부하들도 함께 하고 있지만, 다들 지난번 도운시에서 윤도훈의 실력을 맛본 적이 있다.폭음 한 번에 송영신 스스로 피를 뿜어내게 할 정도로 대단한 시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말이다.진은우의 부하만으로는 이토록 기고만장하게 굴 수는 없으나 주단성 곁에 종사 한 명이 있기 때문이다.윤도훈이 아무리 대단해도 종사급 강자의 적수는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진은우이다.주단성은 진은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그 복수 제가 대신 해드리죠. 다만 우리 모두 장사꾼이고 하니 그 전에 일단 소통으로 일을 해결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소통이 잘되지 않으면 그때 다시 움직이는 것도 늦지 않잖아요.”말하면서 주단성은 이진희를 향해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이 대표님, 지금 어떤 상황인지 가늠이 되시죠? 남편분이 참 여러모로 말썽꾸러기인 것 같네요. 은우 씨가 이토록 화를 내고 있는 걸 보면요. 저희 상인 협회에 가입하시고 그린 흉터 크림 제조 비법만 내놓으시면 대신 사정을 부탁해 볼 수도 있어요. 남편분이 은우 씨께 무릎만 꿇고 진심을 다해 사과만 한다면 한 번은 봐줄게요. 어때요? 이숙이 나서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미지수가 될 거예요. 미리 드리는 말씀인데, 우리 이숙 무려 종사급강자거든요. 참, 종사급 강자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도 안 되죠?”주단성은 다소 촐싹거리고 기고만장한 모습으로 말했다.그 말을 듣고서 이진희는 멍하기만 했고 율이는 눈을 깜빡였다.화가 난 듯한 모습도 어이없는 듯한 모습을 동시에 보이고 있는 이진희이다.이윽고 이진희는 아름다운 두 눈으로 윤도훈을 바라보면서 입을 삐죽거렸다.“도훈 씨, 들었어요? 종사급 강자가 도훈 씨를 죽일 수도 있다고 하잖아요. 우리 이제 어떡하죠?”“허허.”윤도훈은 덤덤하게 웃으며 주단성 일행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저었다.“얼마나 깊은 우물이어야 너희들을 모두 집어넣을 수 있을까?”그 말이 떨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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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이숙이라고 하는 종사급 강자 역시 기세를 좀 거두게 되었다.그러나 바로 그때 주단성과 여진묵 앞으로 다가온 윤도훈은 갑자기 공격하기 시작했다.펑펑-찰칵-둔탁한 소리와 함께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주단성의 종아리는 보기 흉할 정도로 거꾸로 꺾어버렸고 순간 키도 줄어들었다.갑작스러운 상황에 모든 이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말았다.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1초 전까지만 해도 머리를 조아리겠다고 하던 윤도훈이 갑자기 공격을 가했으니 말이다.진은우는 마냥 어리둥절하기만 했고 밀려오는 두려움에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두 눈이 휘둥그레진 여진묵은 윤도훈을 바라보면서 히스테리를 부렸다.“너...”“아!”“내 다리! 내 다리...”“이숙! 저놈 당장 죽여! 죽여버리라고!”정신을 차리고 난 주단성은 귀가 아플 정도로 비명을 지르면서 이성을 놓았다.부러져버린 두 다리를 보고서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도련님!”“젠장! 죽으려고 환장했어!”비할 데 없이 화가 난 이숙은 고함을 지르면서 살기등등한 모습으로 윤도훈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그 주먹은 바로 윤도훈의 가슴팍을 향해 내리꽂았다.무자로서의 기본적인 도덕도 잊은 채로 말이다.윤도훈이 여지묵의 두 다리를 부러뜨렸으니 만약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간다면 이숙 역시 죽음밖에 없을 것이다.펑펑-찰칵-하지만 이숙의 공격에 윤도훈은 바로 무시해버리고 여진묵의 종아리를 향해 공격을 더 했다.이윽고 여진묵은 그만 그대로 주저앉으면서 처참하게 울부짖게 되었다.펑-이때 이숙의 주먹이 윤도훈의 가슴팍에 매섭게 꽂히게 되었다.둔탁한 소리와 더불어 힘이 가득 실은 공격이었으나 이숙의 팔이 완전히 휘어져 버렸다.정작 공격을 당한 윤도훈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꺼져!”윤도훈은 콧방귀를 뀌고서 이숙의 얼굴을 매섭게 후려쳤다.이숙은 그대로 거꾸로 날아가 버려 벽을 뚫고 복도에 뚝 떨어지고 말았다.“너... 너...”진은우는 파르르 떨면서 연신 뒤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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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부러진 다리를 부여잡고서 주단성과 여진묵은 고통에 겨워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그러나 이숙의 상황을 체크하고자 고개를 돌려 보았더니 이숙은 그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놀라움을 금치 못한 채 두 사람은 마침내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종사급 강자인 이숙 역시 윤도훈 앞에서 그 어떠한 힘도 쓰지 못했으니 말이다.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윤도훈이 했던 그 말의 참뜻을 알 수 있었다.“얼마나 깊은 우물이어야 너희들을 모두 집어넣을 수 있을까?”비록 입으로는 더 이상 건방을 떨 수 없었지만 두 눈에는 한이 가득 서려 있었다.“윤도훈, 너 두고 봐!”“아!”“잘못했습니다!”주단성은 이를 악문 채 고통에 겨워 비명까지 지르고 말았다.그러나 여진묵은 여전히 독한 눈빛과 더불어 벌벌 떨고 있는 모습으로 윤도훈에게 시비를 걸었다.“윤도훈, 너 주단성 씨가 누군지 알기나 해? SJ 의약 상인 협회 회장 아드님 되시는 분이라고! 그런데 네가 감히 도련님 다리를 부러뜨려?”“너 정말 앞으로 SJ 의약 상인 협회와 적이 될 생각이야?”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콧방귀를 뀌면서 천천히 다가가 여진묵의 종아리에 공격을 더했다.밟고 짓누르고 갖은 방법으로.“아!”“아! 아파! 제발... 그만 해!”“잘못했어.”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아파진 여진묵은 손이 발이 되도록 빌기 시작했다.하지만 윤도훈은 여전히 덤덤하고 차가운 모습으로 말했다.“SJ 의약 상인 협회와 적이 되면 뭐 어때? 너희 같은 놈들이랑 그딴 인사치레조차 할 필요 없어. 복수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찾아와. 다만, 그때는 다리가 부러지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야. 난 적이 있는지 없는지 그딴 거 전혀 신경 쓰지 않아. 어디 감히 쓰레기 같은 놈이 나한테 함부로 덤벼?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말하면서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진은우를 노려보았다.진씨 가문 도령인 진은우는 그러한 눈빛을 마주하게 된 순간 자기도 모르게 벌벌 떨기 시작했다.“너... 너 뭐 하려는 거야...”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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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잔뜩 얼어붙은 진은우를 바라보면서 매니저는 말까지 더듬었다.이윽고 옆에 있는 윤도훈, 이진희 그리고 율이까지 흘겨보았는데 속으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아주 큰 봉변을 당하셨구나.’‘만만치 않은 상대한테 까불다가 저렇게 되신 거야?’‘저 친구도 인제 큰일 났어. 앞으로 백 배 천배로 갚아주려고 할 것인데 말이야.’터벅터벅-“비켜!”“다들 나와!”바로 이때 다급하게 들리는 걸음 소리와 성이 잔뜩 난 소리가 들려왔다.우르르 한 무리의 사람이 방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진석진이었다.그는 이 식당으로 들어오자마자 떠들썩한 분위기를 감지하고서 얼굴이 확 달라진 것이었다.윤도훈에게 미리 어느 방 안에 있는지 듣게 된 진석진이다.마침 소란스러운 방이 바로 윤도훈이 알려준 방이라는 것을 확인하고서 초조해지기 시작한 것이다.누가 감히 죽고 싶어 환장한 것이냐면서.따라서 천운시 용검 부대 대장과 진씨 가문 제3대 가장 걸출한 제자는 평소복으로 갈아입은 용검 부대 대원들을 이끌고 황급히 방 안으로 들어간 것이었다.들어온 이를 확인하고서 원래 벌벌 떨고 있던 진은우는 순간 구세주라도 본 듯한 얼굴로 흥분에 겨워 마지 못했다.“형님! 형님!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진석진을 보자마자 진은우는 한걸음에 달려와 그의 팔을 덥석 잡았다.이윽고 무척이나 억울한 듯한 모습으로 애걸복걸하기 시작했다.진은우의 반응을 보고서 주저앉아있던 주단성과 여진묵 역시 구세주를 본 듯했다.“도련님, 누구...”주단성은 들숨을 내쉬며 진석진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제 형님 진석진이십니다.”진은우는 바로 득의양양한 모습을 드러냈다.말하면서 그는 윤도훈을 가리키며 진석전에게 고자질을 하기 시작했다.“형님, 바로 저 미친놈이 제 친구 다리를 부러뜨리고 저기 저 사람을 저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어요. 테러범이나 다름없는 저런 미친놈을 잡아다가 아주 혼쭐을 내주셔야 합니다.”진은우의 말에 주단성과 여진묵은 금세 기고만장해졌다.‘뭐? 진석진이 바로 진은우 형님이라고?’진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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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진석진의 나이가 꼭 윤도훈 보다 작은 것도 아니다.하지만 형님이라고 부르는 건 그 나이와 상관없이 오로지 실력과 존경하는 의미에서 높이 부르는 것이다.지난번 심은길을 압송해 가는 도중에 만약 윤도훈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용검 부대는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윤도훈이 홀로 영도 고수와 신의 눈물 소속인 사대 고수를 막아내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국면을 돌이키고 그 작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군인은 강자를 최고로 여기며 존경하고 숭배한다.윤도훈의 실력과 기여에 대하여 진석진과 같은 군인들은 그에게 진심이다.“별 건 아니고 네 동생이 날 병신으로 만들려고 했어. 저 두 사람은 내 아내랑 아이를 상대로 협박을 더 했고.”윤도훈은 아주 덤덤하게 설명했다.그 말을 듣게 된 진석진과 그의 대원들은 동시에 안색이 확 달라지고 말았다.‘뭐?’‘감히 윤도훈을 병신으로 만들려고 해?’‘그것만으로 부족해서 윤도훈의 아내와 아이를 상대로 협박을 했다고?’‘죽으려고 환장한 거야?’윤도훈은 무려 명예 총장을 받은 사람이고 염하국 명패까지 소유하고 사람이며 무한한 보호력과 반격권리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다리를 부러뜨리든 죽이든 윤도훈이 실행하는 일이라고 한다면 그게 곧 법이다.이윽고 진석진은 이를 악물고 진은우를 노려보았는데, 눈빛 하나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듯했다.“죽고 싶어 환장했어? 형님이 널 살려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할 것이지 어디 감히 살려달라고 복수해달라고 지껄이는 거야!”“형님... 그게 무슨 뜻입니까? 저놈이랑 무슨 사이인지...”진은우는 지금 이 상황이 멍하기만 하여 전전긍긍하며 물었다.그는 줄곧 진씨 가문 도령이라는 신분으로 기고만장하게 지내왔었다.그러나 진씨 가문 제3대 제자들 가운데서 진은우의 신분은 결코 높지 않다.진씨 가문 제3대 제자 중 가장 걸출한 진석진 앞에서는 그토록 미미한 존재가 아닐 수가 없다.“형님은 나랑 우리 대원들을 살려주신 은인이셔! 감히 형님한테 손을 대? 시비를 걸어? 그 전에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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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말하면서 진석진은 핸드폰을 꺼내 들어 천운시 경비 구역에 알리려고 했다.“용검 특수 작전 부대 대장 진석진입니다. 염하국 고급 전관 가족을 상대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이쪽으로 오셔서 체포해가시기 바랍니다. 해외 테러범이 아닌지 말입니다.”그 말을 듣고서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주단성과 여진묵은 들숨을 내쉬면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해외 테러범? 우리가? 갑자기?’‘이게 뭔 상황이지?’‘윤도훈이 염하국 고급 전관이라고?’...10여분 뒤, 다른 식당안에서.진석진은 윤도훈 일가족을 다른 식당으로 모시고 왔다.“진희야, 이쪽은 진석진이라고 나랑은... 전우사이야. 진 대장이라고 부르면 돼.”“율이야, 얼른 아저씨께 인사드려.”“석진아, 내 아내 이진희라고 해. 그... 약파는 여자야... 하하.”자리에 앉고 나서 윤도훈은 이진희와 율이를 진석진 일행에게 소개해 주었다.진석진은 이진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면서 윤도훈의 말을 듣고서 땀이 흥건해졌다.“형수님 욕하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요...”이윽고 진석진은 바로 말머리를 돌렸다.“어쩐지 지난번에 임무 수행하자마자 집으로 급히 돌아가신다했어요. 이렇게 예쁜 형수님께서 집에서 기다리고 계셨으니 그럴 만도 하겠어요. 저라도 급히 집으로 달려갈 것 같아요.”용검 부대 대원들은 잇따라 얼굴에 미소를 띠고서 너스레를 떨었다.“그게 무슨 소리야... 실은 우리 딸이 신경 쓰여서 간 거야.”그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나니 윤도훈은 얼굴이 화끈거리고 말았다.이진희는 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을 아주 매섭게 째려보았다.음식이 올라오고 나서 진석진 일행은 돌아가면서 윤도훈에게 술잔을 기울이기 시작했다.윤도훈 역시 모든 술잔을 받아주면서 시원시원하고 호탕하기 그지없는 대원들과 술을 마셨다.아주 마음껏 마시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진석진 일행은 마치 술을 마셔본 적이 없는 사람들처럼 잔을 들기만하면 원샷을 때렸었다.그렇게 한참을 먹고 나니 윤도훈은 문뜩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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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비록 진석진 일행은 대수롭지 않은 듯 덤덤한 모습을 보였지만, 윤도훈은 알아차렸다.아주 찰나에 지나간 그들의 우려와 두려움을 말이다.하지만 상대가 먼저 입을 열려고 하지 않자, 윤도훈도 더는 묻지 않았다.그들만의 기밀일 수도 있고 하니 더는 묻지 않은 게 좋을 것 같았다.아무리 자기 신분이 총장이라고 한들 결국 명예 총장이니 입을 다무는 게 그로서는 정확한 선택이었다.하물며 군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그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나서 윤도훈은 진석진과 정이 한층 더 깊어지는 것만 같았다.말도 통하고 서로 성격도 맞고 말이다.진석진은 일반 부잣집 도련님들처럼 기고만장한 모습을 띠고 있지 않다.첫 만남에서도 진석진은 단지 윤도훈이 ‘낙하산’과 같다는 이유로 적대시했던 거였다.그 뒤로 윤도훈은 실력으로 진석진의 인정을 받았고 그의 대원들도 모두 윤도훈을 숭배하게 되었다.식사 도중에 윤도훈은 ‘티베이트 여우’ 남가연에 대해서도 물었다.남가연과 그녀의 스승님이 자기 부모님을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윤도훈은 내내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언젠가는 남가연 문파로 찾아갈 생각이다.부모님이 그곳에 실마리라도 남겼을 수 있으니 말이다.돌아가시기 전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지 알아내고 싶었다.하지만 진석진은 남가연이 이미 문파로 돌아갔다고 말했고 남가연은 단지 용검 부대에서 초빙한 외부 일꾼일 뿐 윤도훈과 마찬가지로 부대 소속이 아니라고 했다.같은 날 저녁.10시까지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윤도훈 일가족은 예약했던 호텔로 돌아왔다.이진희는 욕실에서 씻고 있었고 윤도훈은 율이와 함께 텔레비전을 시청했다.바로 그때 윤도훈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확인해 보자마자 윤도훈의 눈빛이 확 차가워지고 말았다.윤세영으로부터 보내온 메시지 한 통이 시야로 들어왔다.부모님이 사골 장로 손에 죽었다는 소식을 알게 되고 나서 윤도훈은 은둔 윤씨 가문에 대해 뼈에 사무치는 한이 생기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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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9화

“도훈아, 천운시에 와 있었네? 이쪽은 내 친구인데, 현문 장로라고 부르면 돼.”송장헌은 윤도훈을 만나고 나서 웃으면서 소개해 주었다.현문 장로는 윤도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고개를 약간 들고서 끄덕였다.“윤 선생님.”윤도훈에 대한 송영태의 태도가 그럭저럭 좋은 축이었다.송씨 가문은 천운시로 여행을 온 것이 아니라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온 것이다.윤도훈과 만나고 나서 다들 지체하지 않고 바로 천운시 송씨 가문 옛 저택으로 향했다....송씨 가문 옛 저택은 천운시 서북쪽에 땅값이 하늘을 찌르는 곳에 위치해 있다.이곳은 근 200년 동안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고 고풍적인 인테리어로 명성 고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송씨 가문에서는 여행으로 수입을 벌어들일 필요가 없기에 이곳을 관광지로 내놓지 않은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일반인은 절대 들어오지 못하고 절대적인 사유지이다.그날 오전 10시, 일행이 송씨 가문 옛 저택에 이르렀고 송장헌은 그들을 보고서 의미심장하게 웃었다.“둘째 할아버지, 오셨어요.”송영신이 문 앞에서 허위적인 웃음을 장착한 채 그들을 맞이했다.“네 할아버지는 어디에 계셔? 앞장서.”송장헌은 고개를 약간 끄덕이고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이에 송영신은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이고서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노인네가 어디서 잘난 척이야! 오늘 그 잘난 대가리 조아리려고 온 거 아니야?’‘현문 장로 저 꼰대까지 데리고 왔네?’‘아주 꿈 깨!’‘오늘을 위해 우리 할아버지께서 얼마나 준비를 많이 했는데!’이윽고 송영신은 옆에 있는 윤도훈을 흘겨보았는데, 살기가 넘쳐흘렀다.‘저 놈도 같이 온 거야?’‘잘 됐어!’도운시에서 피를 토했던 그 원한을 오늘 갚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윤도훈, 그렇게 끼어들고 싶어? 그럼, 어디 한번 끝까지 끼어들어 봐봐.’끓어 넘치는 속과 달리 송영신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송장헌과 윤도훈 일행을 데리고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한참 지나서 그들은 엄청난 면적의 접대실에 이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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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화

송장헌을 비롯한 일행은 천운시 송씨 가문의 준비 태세를 보고서 얼굴에 분노를 드러냈다.좋은 마음으로 이러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 아니라면서.“장헌아, 열쇠는 가지고 왔어?”천운시 송씨 가문 가주인 송장남이 물었다.송장헌의 비아냥거림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아주 덤덤한 모습으로 말이다.송장헌은 허허 웃더니 주위를 훑어보고서 무거운 소리로 입을 열었다.“4내 종사에 조공봉까지 다들 왔네요?”말하면서 그는 좌우측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이들을 향해 말했다.“박씨 가문 그리고 이산문에서도 오셨네요?”“다들 저를 겨냥하고자 오신 것 같은데, 천운시 송씨 가문 편을 들기로 한 건가요?”송장헌의 말투에는 짙은 조랑과 노여움이 깃들어 있었다.조공봉이라고 하는 사람은 신적 경지 중기에 있는 강자이다.즉, 초급 경지 중기 고수라는 말이다.그는 천운시 송씨 가문에서 가장 강한 인물이다.그리고 박씨 가문과 이산문은 양진인의 적이었던 이들의 후손들이다.그 뒤로 한쪽은 고대 무림 세가가 되었고 다른 한쪽은 도적으로 먹고사는 문파로 성장해 갔다.수련하는 것 외에 기문 둔갑 기술에도 능통하다.박씨 가문의 우두로 온 이는 중년 남자와 청년이었는데, 중년 남자는 도량이 넓고 기백이 넘치며 청년은 늠름하고 오만한 기질을 풍겼다.청년은 윤도훈을 보고서 흠칫거렸고 의외라는 빛이 가득했다.‘어라? 저 사람은... 저놈이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지?’‘지난번 청황 대회 개인 시련에서 살아남은 거야? 살아남았다고?’박씨 가문 청년이 속으로 중얼거렸다.하란파에서 주최했었던 청황 대회에 박씨 가문 역시 고대 무림 세가의 하나로 참가했었다.청년은 바로 박씨 가문에서 내보냈던 제자 중의 한 명이다.다만 실력이 딱 그 정도로 개인 랭킹 시련을 포기하고 박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미리 하란파를 떠났었다.이산문 쪽에서 우두머리로 서고 있는 사람은 몸집이 꽤 우람한 노인과 요염하기 그지없는 부인이 있었다.노인은 복고식 갑주를 입었는데, 엄연히 방어 무기로 간주할 만한 옷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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