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24화

부러진 다리를 부여잡고서 주단성과 여진묵은 고통에 겨워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이숙의 상황을 체크하고자 고개를 돌려 보았더니 이숙은 그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놀라움을 금치 못한 채 두 사람은 마침내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종사급 강자인 이숙 역시 윤도훈 앞에서 그 어떠한 힘도 쓰지 못했으니 말이다.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윤도훈이 했던 그 말의 참뜻을 알 수 있었다.

“얼마나 깊은 우물이어야 너희들을 모두 집어넣을 수 있을까?”

비록 입으로는 더 이상 건방을 떨 수 없었지만 두 눈에는 한이 가득 서려 있었다.

“윤도훈, 너 두고 봐!”

“아!”

“잘못했습니다!”

주단성은 이를 악문 채 고통에 겨워 비명까지 지르고 말았다.

그러나 여진묵은 여전히 독한 눈빛과 더불어 벌벌 떨고 있는 모습으로 윤도훈에게 시비를 걸었다.

“윤도훈, 너 주단성 씨가 누군지 알기나 해? SJ 의약 상인 협회 회장 아드님 되시는 분이라고! 그런데 네가 감히 도련님 다리를 부러뜨려?”

“너 정말 앞으로 SJ 의약 상인 협회와 적이 될 생각이야?”

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콧방귀를 뀌면서 천천히 다가가 여진묵의 종아리에 공격을 더했다.

밟고 짓누르고 갖은 방법으로.

“아!”

“아! 아파! 제발... 그만 해!”

“잘못했어.”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아파진 여진묵은 손이 발이 되도록 빌기 시작했다.

하지만 윤도훈은 여전히 덤덤하고 차가운 모습으로 말했다.

“SJ 의약 상인 협회와 적이 되면 뭐 어때? 너희 같은 놈들이랑 그딴 인사치레조차 할 필요 없어. 복수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찾아와. 다만, 그때는 다리가 부러지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야. 난 적이 있는지 없는지 그딴 거 전혀 신경 쓰지 않아. 어디 감히 쓰레기 같은 놈이 나한테 함부로 덤벼?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말하면서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진은우를 노려보았다.

진씨 가문 도령인 진은우는 그러한 눈빛을 마주하게 된 순간 자기도 모르게 벌벌 떨기 시작했다.

“너... 너 뭐 하려는 거야...”

윤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