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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화

송장헌을 비롯한 일행은 천운시 송씨 가문의 준비 태세를 보고서 얼굴에 분노를 드러냈다.

좋은 마음으로 이러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 아니라면서.

“장헌아, 열쇠는 가지고 왔어?”

천운시 송씨 가문 가주인 송장남이 물었다.

송장헌의 비아냥거림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아주 덤덤한 모습으로 말이다.

송장헌은 허허 웃더니 주위를 훑어보고서 무거운 소리로 입을 열었다.

“4내 종사에 조공봉까지 다들 왔네요?”

말하면서 그는 좌우측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이들을 향해 말했다.

“박씨 가문 그리고 이산문에서도 오셨네요?”

“다들 저를 겨냥하고자 오신 것 같은데, 천운시 송씨 가문 편을 들기로 한 건가요?”

송장헌의 말투에는 짙은 조랑과 노여움이 깃들어 있었다.

조공봉이라고 하는 사람은 신적 경지 중기에 있는 강자이다.

즉, 초급 경지 중기 고수라는 말이다.

그는 천운시 송씨 가문에서 가장 강한 인물이다.

그리고 박씨 가문과 이산문은 양진인의 적이었던 이들의 후손들이다.

그 뒤로 한쪽은 고대 무림 세가가 되었고 다른 한쪽은 도적으로 먹고사는 문파로 성장해 갔다.

수련하는 것 외에 기문 둔갑 기술에도 능통하다.

박씨 가문의 우두로 온 이는 중년 남자와 청년이었는데, 중년 남자는 도량이 넓고 기백이 넘치며 청년은 늠름하고 오만한 기질을 풍겼다.

청년은 윤도훈을 보고서 흠칫거렸고 의외라는 빛이 가득했다.

‘어라? 저 사람은... 저놈이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지?’

‘지난번 청황 대회 개인 시련에서 살아남은 거야? 살아남았다고?’

박씨 가문 청년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하란파에서 주최했었던 청황 대회에 박씨 가문 역시 고대 무림 세가의 하나로 참가했었다.

청년은 바로 박씨 가문에서 내보냈던 제자 중의 한 명이다.

다만 실력이 딱 그 정도로 개인 랭킹 시련을 포기하고 박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미리 하란파를 떠났었다.

이산문 쪽에서 우두머리로 서고 있는 사람은 몸집이 꽤 우람한 노인과 요염하기 그지없는 부인이 있었다.

노인은 복고식 갑주를 입었는데, 엄연히 방어 무기로 간주할 만한 옷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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