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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송영신은 크게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할아버지, 그런 뜻이 아니라 따로 볼 일이 있어서 그래요.”

“이미 이렇게 굽신거리고 있는데, 제가 뭘 더 바라겠어요.”

이윽고 그는 손가락으로 윤도훈을 가리키면서 덧붙였다.

“다만 자기 발로 찾아온 놈이 있는데, 이대로 보내는 건 좀 아쉽잖아요.”

송영신은 코웃음을 치며 윤도훈을 노려보았다.

“윤도훈, 지난번 도운시 송씨 가문에서 날 어떻게 때렸는지 기억나지? 피까지 토한 걸로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 순순히 가려고 그러는 거야? 어디 감히 우리 둘째 할아버지와 함께 찾아오고 지랄이지? 우리 집안일에 끼어든 게 그렇게 좋아?”

“네가 은설이한테 갈딱거려서 우리 송씨 가문이랑 진씨 가문 사이의 혼인을 깬 거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오늘 그 청산 좀 받아야겠어.”

“조금 전에 쫄병처럼 꼬리 내리고 열쇠 내놓게 한 걸로 퉁 칠 생각하지 마. 어림도 없어! 하하.”

그 말을 듣고소 천운시 송씨 가문 사람들은 윤도훈을 바라보는 눈빛에 갑자기 놀리는 기색이 역력해졌다.

‘쯧쯧.’

‘자기 혼자 살아남겠다고 손 든 거였어?’

‘흥미진진하겠네!’

그 말이 떨어지자 송장남은 윤도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윽고 의미심장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는데.

“네가 내 손주한테 손을 댄 거였어? 은설이한테 손까지 대면서 진씨 가문과의 혼인을 끊어버린 거야? 자식, 너 이대로 보내고 나면 난 앞으로 고개 들고 살 자격도 없게 돼. 하도 쪽팔려서 말이야.”

“어떻게 하실 셈인데요?”

윤도훈은 송영신이 자기한테 도발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눈썹을 치켜세우며 흥미롭게 물었다.

송장헌의 눈빛을 몇 번 반짝였다.

“형님, 송영신, 적당히 하세요. 열쇠도 이미 드렸는데 대체 뭘 어떻게 하시려는 겁니까?”

“둘째 할아버지, 아직도 윤도훈 저놈 편을 드시는 겁니까? 조금 전에 일도 나서지 않은 놈인 데도요?”

현문 장로 역시 콧방귀를 뀌며 송장헌을 말렸다.

“됐어. 그만해. 그냥 가자. 저 녀석 신경 쓰지 마.”

“안 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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