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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이윽고 조공봉은 콧방귀를 뀌더니 발밑을 쾅쾅 구르며 현문 장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현문 장로 앞에 와서 상대방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현문 장로는 그 상황을 보고서 바로 급히 몸을 가누었다.

그러나 현문 장로의 몸이 그대로 거꾸로 날아가는 것이 모두의 시야로 들어와 버렸다.

땅에 떨어진 현문 장로는 피를 훅 내뿜으며 얼굴에 비분과 진노의 빛이 가득 드러냈다.

“흥! 그만한 실력이 있기나 해?”

조공봉은 현문 장로를 바라보며 경멸하는 눈빛과 더불어 냉소하며 말했다.

“너...”

현문 장로는 얼굴이 붉어지고 노여움과 공포가 그대로 드러나면서 무기력함도 느끼게 되었다.

송장헌은 이때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서 현문 장로를 일으켜 세웠다.

“그만... 그만하자... 어휴!”

여기까지 말한 그는 윤도훈 쪽을 한 번 쳐다보고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아기 손바닥만 한 고풍스러운 모양의 구리 열쇠를 꺼냈다.

“형님, 열쇠 여기 있습니다! 용우 내외만 저한테 보내주시면 열쇠는 형님께 드리겠습니다.”

송장헌은 이를 악물고 덧붙였다.

“제가 졌습니다.”

송장남은 그 말을 듣고서 눈을 반짝이며 몇 번 껄껄 웃더니 득의양양해했다.

“장헌아, 진작 그러지 그랬어.”

“영신아, 어서 네 용우 형님이랑 형수 모시고 나와.”

그는 승리자의 자태로 손짓을 했다.

“네, 할아버지.”

송영신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빠른 걸음으로 접대실을 떠났다.

나갈 때 윤도훈 쪽을 향해 음산한 눈빛을 드리우고는 한껏 도발했다.

그 뒤로 송장헌 쪽은 모두가 안색이 어두워졌고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특히, 아무도 더 이상 윤도훈을 상대하지 않았다.

답답하고 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송영신과 천운시 송씨 가문의 경호원 몇 명이 마침내 송용우 내외를 데리고 돌아왔다.

“할아버지! 영태야, 여긴 어쩐 일이세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남자가 바로 송장헌의 큰손자 송용우이다.

“네 큰 할아버지한테 죽게 될 텐데, 내가 오지 않을 수 있겠어?”

송장헌은 송장남을 차갑게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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