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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송장헌은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최대한 노력해 보려고 했다.

적어도 강경하고 필사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천운시 송씨 가문에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송장헌은 아직 윤도훈의 정확한 실력을 모르고 있지만 종사급 이상의 강자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현문 장로 역시 종사급 강자이다.

만약 정말로 싸움이 나게 된다면, 송장헌 쪽의 손실이 막심하다고 한들 송장남 측에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따라서 송장헌은 윤도훈과 현문 장로를 쳐다보면서 눈빛으로 그들의 뜻을 물어보는 듯했다.

송영태 등도 윤도훈과 현문 장로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송장헌의 눈빛을 마주하면서 윤도훈은 잠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르신, 일단 인질을 저희한테 넘기라고 하시고 약속하신 대로 열쇠도 드리세요. 다른 건 일단 생각하지 않은 게 좋을 것 같아요.”

그 말을 듣고서 송장헌, 송영태, 현문 장로 그리고 송장남 쪽의 사람들까지 모두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모든 이들의 얼굴에 역력했다.

천운시 송씨 가문 쪽에서는 그 말에 웃음을 드러내면서 득의양양한 듯 가벼운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장헌아, 들었지? 네 옆에 있는 저 친구 말이야, 나이는 젊은데 상황 파악이 아주 잘 되는 친구인 것 같아.”

송장남이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히히히... 잘생긴 총각, 보기보다 꽤 현명하네요.”

이산문의 그 요염한 부인 역시 교태를 부리며 말했다.

송장헌은 안색이 단번에 어두워졌고 윤도훈을 바라보는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다.

심지어 약간의 의심스러운 기색까지 띠었다.

원래 그에게 있어서 윤도훈은 히든카드였고 심지어 내심 윤도훈에 대한 기대가 현문 장로에 대한 기대보다 더 컸었다.

그러나 바로 이렇게 쉽게 타협하다니.

심지어 쟁취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다니.

“윤 선생님, 그게 무슨 뜻이죠?”

송영태는 더욱 직접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며 은근히 분노와 비난의 뜻을 내비쳤다.

“열쇠를 그들에게 주고 다른 건 당분간 생각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윤도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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