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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비록 진석진 일행은 대수롭지 않은 듯 덤덤한 모습을 보였지만, 윤도훈은 알아차렸다.

아주 찰나에 지나간 그들의 우려와 두려움을 말이다.

하지만 상대가 먼저 입을 열려고 하지 않자, 윤도훈도 더는 묻지 않았다.

그들만의 기밀일 수도 있고 하니 더는 묻지 않은 게 좋을 것 같았다.

아무리 자기 신분이 총장이라고 한들 결국 명예 총장이니 입을 다무는 게 그로서는 정확한 선택이었다.

하물며 군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나서 윤도훈은 진석진과 정이 한층 더 깊어지는 것만 같았다.

말도 통하고 서로 성격도 맞고 말이다.

진석진은 일반 부잣집 도련님들처럼 기고만장한 모습을 띠고 있지 않다.

첫 만남에서도 진석진은 단지 윤도훈이 ‘낙하산’과 같다는 이유로 적대시했던 거였다.

그 뒤로 윤도훈은 실력으로 진석진의 인정을 받았고 그의 대원들도 모두 윤도훈을 숭배하게 되었다.

식사 도중에 윤도훈은 ‘티베이트 여우’ 남가연에 대해서도 물었다.

남가연과 그녀의 스승님이 자기 부모님을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윤도훈은 내내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언젠가는 남가연 문파로 찾아갈 생각이다.

부모님이 그곳에 실마리라도 남겼을 수 있으니 말이다.

돌아가시기 전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지 알아내고 싶었다.

하지만 진석진은 남가연이 이미 문파로 돌아갔다고 말했고 남가연은 단지 용검 부대에서 초빙한 외부 일꾼일 뿐 윤도훈과 마찬가지로 부대 소속이 아니라고 했다.

같은 날 저녁.

10시까지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윤도훈 일가족은 예약했던 호텔로 돌아왔다.

이진희는 욕실에서 씻고 있었고 윤도훈은 율이와 함께 텔레비전을 시청했다.

바로 그때 윤도훈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확인해 보자마자 윤도훈의 눈빛이 확 차가워지고 말았다.

윤세영으로부터 보내온 메시지 한 통이 시야로 들어왔다.

부모님이 사골 장로 손에 죽었다는 소식을 알게 되고 나서 윤도훈은 은둔 윤씨 가문에 대해 뼈에 사무치는 한이 생기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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