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각성한 용의 모든 챕터: 챕터 901 - 챕터 910

998 챕터

제901화

윤도훈은 물론 허승재를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선택해야 했다. 상대방 곁에 고수가 없다면 당연히 두 가지 모두 이루어낼 수 있었다.하지만 허승재 곁에 있는 그 하얀 얼굴의 중년 남자가 금단 후기에 이른 강자라는 사실은 윤도훈을 놀라게 했다.허승재가 이 동안에 어떤 기회를 잡았는지 윤도훈은 알 수 없었다. ‘허승재의 곁에 이런 강자가 따라다닐 줄이야?’그러니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주선미를 데리고 가서 혀끝에서 정혈을 추출해 윤시율의 저주를 억제하는 것이었다. 허승재에게 복수하는 것은 나중의 문제였다.이때, 윤도훈은 자신이 휘두른 한칼로 백면 시종을 끌어들이는 틈을 타 주선미를 붙잡고 바로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주선미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고, 갑작스러운 사태에 놀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윤도훈이 갑자기 나타난 것도 예상 못 했는데 목적이 나라고?’그런데 윤도훈이 주선미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데려가려는 것 같았다. 주선미는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젠장! 저놈이 도망가려 하네! 수호야, 저 개자식을 죽여버려!”허승재는 잠시 당황한 후 얼굴이 일그러지며 낮게 말했다. 박수호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없이 발끝을 차며 추격에 나섰다.“이놈아, 여기가 네 마음대로 오갈 곳인 줄 알아? 이 여자랑 너의 목숨을 놔두고 가!”박수호의 날카로운 목소리는 마치 수컷 오리의 울음소리처럼 들렸다. 말을 하면서 박수호의 손바닥에서 강력한 기운이 응집된 손바닥 자국이 형성되었고 윤도훈을 향해 날아갔다.윤도훈은 뒤에서 다가오는 공격을 감지하고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돌려 대응했다. 슥!윤도훈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손에 든 빙하용최금을 휘둘러 정교한 궤적을 그리며 그 손바닥과 맞부딪쳤다.퍽!가벼운 소리와 함께 윤도훈은 가슴 깊숙이 고통을 느끼며 피를 토했다. 윤도훈은 그 공격을 받아내긴 했지만 몸이 크게 흔들려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순수한 전투력으로 따지면 금단 후기의 강자는 윤도훈보다 훨씬 더 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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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건방진 놈!”박수호가 차갑게 외치며 가느다란 검을 손에 쥐었다. 쨍!빙하용최검과 가는 검이 부딪쳤다!윤도훈과 박수호는 동시에 뒤로 물러섰다. 이번 일격에서 윤도훈은 열공경홍도법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세의 보조와 후토지체의 체질 덕분에 박수호와 대등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박수호는 금단 후기에 이른 강자로 속성은 나무 속성이었다. 오행에 따르면 나무는 흙을 이기는 속성이다. 그러나 윤도훈의 속성은 진화된 속성으로, 일반적인 속성보다 상위에 있었다. 따라서 박수호의 속성은 윤도훈을 억제할 수 없었다.“뭐? 그럴 리가 없어!”“네가 결단 후기에 이른 거야? 아니, 그럴 리가 없어!”“설령 그렇다 해도 어떻게 가능하지? 결단 경지에서 이미 체질 속성을 각성했다니? 게다가 그게...”박수호의 하얀 얼굴에 진한 충격이 가득했다. 심지어 말이 꼬일 정도로 당황스러워했다. 단 한 번의 충돌로 박수호는 절대적인 자만심이 송두리째 날아가 버렸다. 윤도훈을 바라보는 박수호의 눈빛은 마치 세상에 없는 괴물을 보는 듯했다.“말이 너무 많네! 죽어!”윤도훈은 기세가 한껏 고조되었고, 전투 의지는 극에 달했다. 윤도훈은 불멸후토의 상태에서 금단 후기의 강자와 대등하게 맞설 수 있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얻었고, 동시에 살의가 솟구쳤다. 잠깐의 탐색 후, 윤도훈은 신속히 전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본격적으로 나서기 전, 윤도훈은 잠시 별장 밖에서 상황을 엿들었다. 허승재의 말을 통해 윤도훈은 박수호 외에도 스승님이 올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현재 상대하고 있는 박수호가 금단 후기의 강자라면, 허승재의 스승님은 대체 어떤 존재일까?윤도훈은 신속히 전투를 끝내고 박수호를 제거한 후 주선미를 데리고 떠나야 했다. 윤도훈은 망설임 없이 모든 힘을 발휘해 대지맥동을 사용했다. 이어서 용모양 옥패에 저장된 진기를 뽑아내어 열공경흥의 제8식을 박수호에게 내리쳤다. 윤도훈은 금단 초기의 오청운을 쓰러뜨릴 때와 같은 방식으로 이번에도 승부를 걸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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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공포스러운 에너지 파동이 갑자기 일어나 박수호를 향해 일격을 가하던 윤도훈마저 가슴이 철렁했다.퍽!다음 순간, 빙하용최검이 무정하게 박수호의 몸을 내리쳤다. 무시무시한 칼날이 박수호의 머리의 반쯤을 잘라내며 피와 뇌수가 사방에 튀었다.쿵!그러나 동시에,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공포스러운 에너지 파동이 맹렬하게 폭발했고 박수호의 몸도 산산조각이 났다. 가까운 거리에서 터진 폭발의 위력은 이전에 히드 조직의 레드 퀸이 터뜨렸던 폭탄보다 열 배는 강력했다. 비록 폭발 때문인 여파의 범위가 그때의 폭탄만큼 넓지는 않았고 소리도 덜 요란했지만, 그것은 에너지가 극도로 응축되었기 때문이었다.이 금단 후기의 강자는 자신이 죽을 운명임을 깨닫고 결국 금단을 자폭하는 길을 택했다. 윤도훈과 함께 죽겠다는 의지였다!그 순간, 윤도훈은 미친 듯이 체내의 후토지력의 힘을 끌어모아 자신을 보호했다. 그러나 박수호의 단전에서 폭발한 진기 때문에 윤도훈은 피를 토하며 멀리 날아갔다. 공중에서 윤도훈은 피를 연달아 뿜어내며 심지어 피부가 터지고 근육이 찢어졌다.펑!땅에 떨어지자마자 윤도훈의 코와 입에서 피가 쏫아져 나왔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 순간, 윤도훈은 마치 자신의 몸이 자신 것이 아닌 듯한 착각을 느꼈다. 오장육부는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경맥은 거의 전부 끊어졌다. 금단 후기 강자의 자폭이니 그 위력을 가늠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윤도훈은 신통 '불멸후토'를 가동하지 않았더라면, 자신 역시 산산조각이 났을 것이라는 사실에 아찔한 두려움과 함께 안도감을 느꼈다. ‘다행히 죽지 않고 버텨냈어!’윤도훈의 왼쪽 신장에서 따뜻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지며 사지를 비롯해 오장육부까지 흘러갔다. 이때 용의 기운이 강력한 회복 능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그 순간,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입을 떡 벌리고 멍하니 서 있었다. 전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찔함을 느꼈다. 주선미는 윤도훈에게 혈도를 봉인 당해 누워 있었고, 커다란 눈으로 이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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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그 말을 하며, 허승재는 주머니에서 가지고 있던 권총을 꺼내 윤도훈의 미간을 겨냥했다.탕!총성이 울리자, 총알이 쉭하고 날아갔다.퍽!그러나 다음 순간, 둔탁한 소리와 함께 총알이 윤도훈의 이마에 맞자마자 변형되어 튕겨 나갔다. 윤도훈의 육체를 전혀 관통하지 못한 것이다.수련자의 실력이 초급 경지에 도달하면 생명체의 수준이 질적으로 변화하며 더는 일반적인 화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하물며, 지금의 윤도훈은 이미 결단 경지에 도달했을 뿐 아니라, 후토지체까지 각성한 상태였다.이 광경을 본 허승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을 지었다.“젠장! 총알로도 못 죽이잖아?”상대가 폭발에 반쯤 죽어있을 정도였는데 허승재는 끔찍하게도 윤도훈이 그대로 누워있는데도 자신이 해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절망적인 상황이 허승재를 미칠 지경으로 몰아넣었다.바로 그때, 용기로 상처를 회복 중이던 윤도훈이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 차가운 눈빛으로 허승재를 노려보았다. 허승재는 윤도훈의 눈빛이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느껴져 본능에 따라 몸이 움찔거렸다. 상대가 지금 반쯤 죽어가는 상태라 하더라도 허승재는 그저 공포에 사로잡혔다. 마치 다음 순간 윤도훈이 일어나서 자신을 손바닥으로 내려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윤도훈! 이 자식아, 여기서 그냥 죽어버려!”허승재는 독설을 내뱉고, 윤병우 등에게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두 다리를 휘저으며 달아났다.‘스승님이 곧 도착하시면 윤도훈도 죽고 말 거야.’‘아니면 배씨 가문의 고수들을 불러 윤도훈을 죽이는 방법도 있는데 내가 여기 남아서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어!’허승재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달아났다.그리고 윤병우와 그 외의 사람들이 있는 이 별장 안에서도 모두 달아나기 시작했다. 윤도훈이 언제 다시 일어나 자신들의 목숨을 앗아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이 광경을 본 윤도훈의 얼굴에는 비웃는 듯한 표정이었고 주선미의 방향을 한 번 바라본 뒤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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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이승철은 허승재의 외침을 듣고 얼굴이 금세 어두워졌다.“이놈아! 무슨 내가 죽었다는 소리를 하는 거야? 설마 날 저주하는 거야?”“아니면 윤도훈이 이미 죽었다고? 죽었으면 죽은 거지, 뭐 그렇게 흥분할 일이야?”이승철은 허승재가 윤도훈과 얽힌 원한을 알고 있었다. 허승재가 윤도훈에게 이를 갈 만큼 증오심이 깊다는 것도 알았다. 상대가 죽었다면 허승재가 기뻐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지금 이 정도로 과장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스승님! 그게 아니에요! 윤도훈이 아니라 박수호가 죽었어요! 윤도훈이랑 맞서 몇 번 싸우다가 이기지 못하겠다고 판단했는지 박수호가 자폭했어요!”윤도훈과 박수호의 싸움은 아주 짧았기에 허승재도 정확히 보지 못했고 대충 상황을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박수호는 죽었고 윤도훈은 중상을 입고 쓰러졌지만 아직 반쯤 살아 있었다.“스승님, 빨리 오셔야 해요! 제가 윤도훈을 죽일 수가 없어요! 스승님이 와서 마무리 지어주세요!”허승재는 이를 악물고 간절히 부탁했다.이희철은 그 말을 듣고 나서 얼굴에 충격이 서렸다.“뭐라고? 수호가 죽었다고? 자폭했다고?”박수호는 단순한 시종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금단 후기에 도달한 강자였다. 그런 박수호가 윤도훈에게 몰려 자폭을 했다니? ‘승재의 이 원수는 실력이 이렇게 강했던 거야?’이희철은 마음속에서 의심과 불안이 교차했다. 결국 무겁게 말했다.“승재야, 네 판단이 맞아! 수호를 자폭으로 몰아간 강자라면, 마지막 숨을 붙잡고 있어도 넌 건드려서는 안 돼. 경거망동하지 말고 내가 곧 갈 테니 기다려. 내 시종을 죽이다니, 윤도훈 그놈, 내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네! 제발 서둘러 와주세요. 윤도훈이 다시 기력을 회복해 도망치기 전에요!”허승재는 재빨리 대답했다.이희철과의 통화를 마친 후, 허승재는 다시 배씨 가문과 연락을 시도했다.한편, 다른 쪽에서는 Y시 번호판을 단 액티언이 응봉시 경내로 진입하고 있었다. 뒷좌석에는 무구지가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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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을 때 당장 이곳을 떠나야 했다. 허승재의 스승이 언제 도착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주선미는 피범벅이 된 윤도훈이 눈앞에 나타나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주선미는 몇 번 눈을 깜빡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도훈아, 괜찮아? 정말 괜찮은 거야?”윤도훈은 주선미를 바라보며 입가에 비웃는 미소를 지었다.“실망했겠지만 죽지는 않았어.”주선미가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고 믿을 수는 없었다. 제버릇 개 못 준다고 주선미도 변할 수 없는 본성을 지니고 있었다.윤도훈은 모습을 드러내기 전, 저택 거실 밖에서 한참을 숨어서 듣고 있었다. 허승재와 주선미 사이의 대화를 모두 들었고 주선미가 허승재를 유혹하고 이희철을 모시겠다고 망설임 없이 수락하는 모습을 확인했다.주선미는 애초에 어떤 선도 지키지 않았다.생각해보면, 자신의 친딸을 해치기 위해 외부와 결탁할 수 있는 여자를 보고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만약 무구지가 주선미의 혀끝 피가 필요하지 않았다면 윤도훈은 평생 이 여자를 다시 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2분 후, 윤도훈은 포르쉐 918의 문을 열고 힘겹게 조수석에 앉았다. 혈자리가 풀린 주선미는 운전석에 앉아 윤도훈을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았다.“운전해.”윤도훈이 낮게 명령하자 주선미는 허둥지둥하며 대답했다.“알... 알겠어.”주선미는 불안한 기색으로 차를 시동 걸었고 지금은 마치 순한 양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포르쉐는 곧바로 화살처럼 튀어 나가며 엔진 소리와 함께 빠르게 멀어졌다.차 안에서 윤도훈은 미리 주머니에 넣어둔 휴대폰을 꺼내 무구지에게 전화를 걸었다.“형님, 어디예요? 좋아요, 경해대로로 향할게요. 거기서 만나요.”전화를 끊은 후, 윤도훈의 눈빛에는 기쁜 기색이 스쳤다. ‘무구지가 제법 빠르게 왔네!’15분 후, 포르쉐와 액티언이 차례로 길가에 멈췄다. 윤도훈은 주선미를 데리고 차에서 내렸고, 무구지도 차에서 내렸다. 윤도훈의 상태를 본 무구지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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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무구지는 옆에서 주선미의 반응을 보면서 윤도훈의 말을 듣고 나서 속으로 의문이 들었다. ‘이 여자가 율이의 엄마라면서, 왜 도훈이가 보상을 준다는 거지? 두 사람 사이가 뭔가 이상한데?’잠시 후, 무구지의 양손에는 각각 두 개의 초록색 옥단지가 들려 있었다. 옥단지에는 방금 떨어진 신선한 혈액 두 방울이 담겨 있었는데 이는 윤도훈과 주선미의 혀끝에서 채취한 피였다. 또한, 단지 안에는 실처럼 가느다란 눈처럼 하얀 두 마리의 곤충이 있었다. 이 곤충들은 두 방울의 혈액을 급속히 빨아들이며 몸이 점점 부풀어 올랐다.“이제 됐어!”무구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윤도훈은 그제야 긴 숨을 내쉬었다. 곧바로 윤도훈은 코 아래 흘러내린 피를 닦아내고 차갑게 옆에 있던 주선미를 쳐다보았다. 주선미도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이제 끝난 건가?’ 속으로는 깜짝 놀랐지만 다행히도 별다른 일 없이 그냥 혀끝을 찌르고 약간의 피만 뺐을 뿐이었다.“도훈아...”주선미는 몇 번 눈을 깜박이며 입을 열었다.“차에서 내려서 얘기해.”윤도훈은 손을 휘저으며 차 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주선미는 얌전히 대답하며 그 뒤를 따랐다.“도훈아, 괜찮아?”주선미는 윤도훈을 살피며 눈빛에는 애정과 걱정이 서려 있었다. 그 목소리는 마치 남편을 걱정하는 다정한 와이프처럼 부드러웠다. 윤도훈은 말없이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아직도 그 은행 계좌를 쓰고 있지?”“아, 그래...”주선미는 잠시 멍해지더니, 본능에 따라 고개를 끄덕였다. 윤도훈은 말없이 휴대폰을 꺼내 몇 번 조작한 뒤, 화면을 주선미에게 보여주었다. 그 순간, 주선미는 눈을 크게 뜨며 윤도훈의 휴대폰에 표시된 이체 내역을 보았다. 그러자 얼굴에는 놀라움과 흥분이 가득했다.‘하나, 둘, 셋, 넷... 여덟? 0이 8개라고? 도훈이 내 계좌로 무려 20억을 이체했다고?’주선미는 입을 틀어막으며 눈에는 경악과 기쁨이 동시에 섞였다.‘20억? 세상에! 윤도훈이 이렇게 쉽게 20억을 건네다니? 이 남자,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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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주선미는 허승재의 스승에게 기대는 것보다 윤도훈을 다시 얻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주선미의 말을 듣고 윤도훈은 비웃음을 터트렸다.“그만 역겨운 말 하고 돌아가서 허승재의 스승이나 잘 섬겨! 꺼져!”윤도훈은 주선미의 팔을 거칠게 뿌리치고 무구지의 차에 올랐다. 주선미는 윤도훈에게 밀쳐져 엉덩방아를 찧으며 앉아버렸다. 주선미의 얼굴에는 억울함과 분노가 가득했다.“윤도훈, 이 쓰레기 같은 인간! 너 전에 전화로 말했잖아. 일이 끝나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게 해주겠다고! 나 정말 너랑 다시 잘해보고 싶었는데, 왜 이렇게 매정하게 구는 거야?”윤도훈은 차 안에서 비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네가 원하는 건 돈 많은 삶 아니야? 돈은 이미 줬잖아?”말이 끝나자마자 액티언은 쏜살같이 떠나갔다. 주선미는 그 자리에 앉아 자신이 마치 쓰고 버려진 쓰레기처럼 느껴졌다. 윤도훈이 자신의 피를 추출하고는 아무런 미련도 없이 자신을 버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멀어져가는 액티언을 노려보며, 주선미의 얼굴은 일그러졌고 마음속에는 원망과 분노가 가득했다.“이 나쁜 놈!”“윤도훈! 이 못된 놈! 부부로 지낸 세월이 얼만데, 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너 같은 매정하고 배신자 같은 남자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야!”“내가 살아있는 동안, 반드시 널 후회하게 하겠어.”주선미는 땅에 앉아 원망 가득한 목소리로 저주를 퍼부었다.그때, 뒤쪽에서 여러 대의 차가 빠르게 다가왔다. 이들은 윤도훈이 몰고 갔던 포르쉐 918을 추적해온 사람들이었다. 배씨 가문은 이 응봉시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 이 차를 추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잠시 후, 일렬로 정차한 차들에서 허승재와 이희철이 내렸다. 그들은 주선미가 땅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허승재는 포르쉐 918을 먼저 살폈으나 문이 열려 있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주선미에게 다가갔다.“이 천한 년, 도망치려고?”허승재는 주선미의 머리카락을 잡아 올리며 거칠게 따귀를 날렸다. 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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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무구지는 잠깐 자신의 의형제를 주시했다. 무구지의 경지에서는 윤도훈이 완벽한 기초를 다진 자라는 것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더구나 금단 경지에서 이미 후토지체를 각성한 상태였다. 이런 특수 체질은 진정한 천재들만이 가질 수 있었다.무구지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무리 봐도 도훈은 이 시대에서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재능을 가진 천재야. 근데 아무리 뛰어난 도훈이라도 금단 후기의 강자가 도훈을 상대하기 위해 자폭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무구지는 직접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도훈아, 너랑 전처 사이가 별로 안 좋아 보이네.”윤도훈은 비웃으며 대답했다. “좋았다면 전처가 아니겠죠. 하하...”무구지는 더 묻고 싶었지만, 그때 앞좌석에 앉아 운전하던 하림이가 갑자기 차를 멈추었다. 앞을 보니 한 남자가 서 있었고 싸늘한 눈빛이 차창을 통해 뚫고 들어오는 듯했다.“윤도훈, 내 사람을 죽여 놓고도 도망가려 해? 내려서 죽음을 받아들여!”이희철은 멈춰 선 액티언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차 안에 있던 윤도훈의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수축하며 표정이 굳어졌다. 하지만 그 순간, 무구지는 붉은 수염을 쓸어내리며 비웃음을 지었다.“도훈아, 걱정하지 마. 넌 차 안에 앉아 있어. 형이 알아서 처리할게.”무구지는 그렇게 말하며 차에서 내리더니 이희철을 향해 걸어갔다.“이런 ㅅㅂ, 네놈의 사람을 죽여서 나갈 수 없다면, 널 죽여야 나갈 수 있겠지?”이 말이 떨어지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살기를 내뿜으며 오만하게 굴던 이희철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이희철은 무구지를 4~5초 동안 응시하다가 깜짝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너... 너 혹시... 무구지?”무구지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날 알아보네. 그럼 다행이지.”무구지는 곧바로 위압적인 태도로 물었다. “내 의형제를 죽이겠다고?”이 말을 듣고 이희철은 당황하며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뭐라고? 윤도훈이 네 의형제라고?”“그럼 내가 다른 사람한테 이런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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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그래, 놓아줬어!” 이희철은 말을 마치고 허승재의 어깨를 두드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깊이 생각해봤는데 윤도훈은 죽여서는 안 돼! 너한테 이 원수를 남겨두는 것만이 널 독려해 열심히 수련하게 만들고 성장하는 동력이 될 거야. 만약 윤도훈을 죽여버린다면 네가 지금처럼 집요하게 강해지려 할까?” 이 말을 듣고 허승재는 생각하며 이희철의 기대 어린 눈빛을 보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리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스승님, 맞는 말씀이에요! 전 바로 윤도훈을 뼛속까지 증오해서 그때 마음을 독하게 먹고 칼로 제 몸을 자를 수 있었어요. 밤낮으로 쉬지 않고 천결대법을 수련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었어요. 좋아요! 윤도훈을 살려둬요! 언젠가는 반드시 제 실력으로 죽이고, 그동안 당한 치욕을 되갚아주고 말 거예요!” 이희철은 아주 진지한 척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게 바로 내가 바라는 좋은 제자야!” “스승님, 저를 위해 이렇게까지 마음 써주셔서 감사해요!” 허승재는 존경과 감사의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건 스승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이희철은 손을 흔들며 깊은 생각이 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 ‘무슨 마음 써주기는! 감히 너한테 말할 수 있겠어? 윤도훈 뒤에 있는 사람은 나도 못 이기는데...’ 그날 무구지와 하림이라는 젊은 제자, 그리고 윤도훈은 함께 도운시로 돌아갔다. 중간에 윤도훈은 호텔에서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지금 이 피범벅인 모습으로 집에 돌아가면 와이프랑 아이가 놀랄 것이다.윤도훈이 어젯밤 갑자기 나가더니, 돌아왔을 때는 나이 차이가 전혀 맞지 않는 형님을 데려왔지만, 이진희는 더는 묻지 않았다. 그저 무구지를 정중하게 대하며 아주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 율이는 이 할아버지와 처음 만난 것이 아니었기에 조금도 낯설어하지 않았다. 저녁을 먹은 후 율이는 소파에 앉아 윤도훈이 가져온 족욕물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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