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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그래, 놓아줬어!”

이희철은 말을 마치고 허승재의 어깨를 두드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깊이 생각해봤는데 윤도훈은 죽여서는 안 돼! 너한테 이 원수를 남겨두는 것만이 널 독려해 열심히 수련하게 만들고 성장하는 동력이 될 거야. 만약 윤도훈을 죽여버린다면 네가 지금처럼 집요하게 강해지려 할까?”

이 말을 듣고 허승재는 생각하며 이희철의 기대 어린 눈빛을 보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리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스승님, 맞는 말씀이에요! 전 바로 윤도훈을 뼛속까지 증오해서 그때 마음을 독하게 먹고 칼로 제 몸을 자를 수 있었어요. 밤낮으로 쉬지 않고 천결대법을 수련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었어요. 좋아요! 윤도훈을 살려둬요! 언젠가는 반드시 제 실력으로 죽이고, 그동안 당한 치욕을 되갚아주고 말 거예요!”

이희철은 아주 진지한 척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게 바로 내가 바라는 좋은 제자야!”

“스승님, 저를 위해 이렇게까지 마음 써주셔서 감사해요!”

허승재는 존경과 감사의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건 스승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이희철은 손을 흔들며 깊은 생각이 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

‘무슨 마음 써주기는! 감히 너한테 말할 수 있겠어? 윤도훈 뒤에 있는 사람은 나도 못 이기는데...’

그날 무구지와 하림이라는 젊은 제자, 그리고 윤도훈은 함께 도운시로 돌아갔다.

중간에 윤도훈은 호텔에서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지금 이 피범벅인 모습으로 집에 돌아가면 와이프랑 아이가 놀랄 것이다.

윤도훈이 어젯밤 갑자기 나가더니, 돌아왔을 때는 나이 차이가 전혀 맞지 않는 형님을 데려왔지만, 이진희는 더는 묻지 않았다.

그저 무구지를 정중하게 대하며 아주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

율이는 이 할아버지와 처음 만난 것이 아니었기에 조금도 낯설어하지 않았다.

저녁을 먹은 후 율이는 소파에 앉아 윤도훈이 가져온 족욕물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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