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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작가: 봉화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는 법!

그날 밤, 이진희는 밥을 먹을 때 윤도훈에게 말했다.

“도훈 씨, 저 내일 천운시에 다녀오려고요.”

이 말을 들은 윤도훈은 조금 놀랐다. 율이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이진희의 손을 꼭 잡았다.

“엄마, 천운시에 가서 뭐 하게요?”

이진희는 율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엄마 가서 회의에 참석해야 해.”

곧이어 이진희는 윤도훈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천운시에서 ‘전국 의약 우수 공헌 표창 대회’를 하는데, 저한테 초청장이 와서요. 이 개회는 천운시에서 직접 주최하는 거예요.”

“전국 의약 사업계에서 공헌이 큰 기업과 개인을 표창하고 의약 사업계의 인맥을 만들 좋은 기회이기도 해요.”

“당신도 알다시피 그린 제약회사에서 출시한 신약 중에 백혈병을 치료하는 ‘하트 라이트’가 의약 영역에서 아주 큰 의미가 있어요. 그래서 제가 특별히 요청을 받은 거라 안 가면 안 돼요!”

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하트 라이트가 출시됨과 동시에 백혈병 치료에 중대한 돌파구가 되었고 나라의 중시도 받았기 때문이다.

이진희는 그린 제약회사의 책임자로서 이 대회의 초청을 받았기에 거절하면 안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윤도훈은 이진희가 집에서 집안일만 열심히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사업에 대한 욕심이 대단한 여자로서 자신의 영역에서 뛰어난 성과를 따내고 싶어 했다.

그래서 윤도훈도 이진희를 지지했다.

이번 전국적인 대회는 이진희에게 큰 기회인데 윤도훈이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윤도훈도 마침 천운시에 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마침, 윤도훈도 이 일을 어떻게 이진희와 율이에게 말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이진희가 먼저 말을 꺼냈다.

“여보도 천운시에 가면 마침 잘됐네!”

윤도훈은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진희는 깜짝 놀라 윤도훈에게 물었다.

“무슨 말이에요? 가지 말라는 거예요?”

“흥! 아빠,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율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윤도훈을 바라보았다.

윤도훈은 다급히 설명했다.

“아니, 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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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희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뭘 말하는 거예요?”윤도훈은 고개를 저었다.“그 일기책 본 거 아니야?”이 말을 들은 이진희는 놀란 토끼처럼 윤도훈과 눈을 마주치기 두려워했다.예쁘고 보드라운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네? 누가 어머니 일기를 훔쳐봐요?”윤도훈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안 봤다고? 난 그냥 일기책이라고 했지, 우리 엄마 일기라고 안 했는데? 안 봤는데, 어떻게 우리 엄마 건지 알아?”이진희는 시선이 흔들리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윤도훈의 팔을 꼬집었다.“도훈 씨,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하나도 모르겠네?”이진희는 모른 척하면서 자신의 당황스러움을 감췄다.윤도훈은 이진희의 손을 꽉 잡고 복잡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이진희는 얼굴이 빨개져 윤도훈에게 잡힌 손을 빼내려고 아등바등했다.윤도훈의 큰 손은 강철처럼 단단해 절대 빠져나올 수 없었다.“도훈 씨!”이진희는 억울하다는 듯 윤도훈을 바라보았다.윤도훈은 자신을 도구로만 여긴다고 했던 이 여자를 보면서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설렘이 생겼다.“여보, 어떤 일은 그렇게 딱 알려고 하지 마. 알아도 그냥 모르는 척하고 지나가면 돼. 어떤 일은 당신이랑 상관이 없는 일이니까.”여기까지 말하고 윤도훈은 잠시 머뭇거렸다. 그는 진지하게 이진희에게 말했다.“이젠 어떤 일들은 다 알았으니까 결정할 때가 됐지? 난 깊은 원한과 산처럼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어. 이 원한과 책임은 언젠가 나랑 율이에게 치명적인 재앙을 초래할지도 몰라. 그러니까 우리 헤어지자! 넌 우리 부녀랑 이런 일에 엮일 필요 없어.”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진희는 윤도훈의 뺨을 때렸다. 부끄러워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분노만 남아있었다.“당신이랑 율이의 일? 하하. 윤도훈! 넌 날 뭐로 보는데?”이진희는 윤도훈의 코를 짚으며 한 글자씩 뱉었다.“우리가 결혼하려고 마음먹었던 날, 넌 내 사람이라고 내가 말했지! 나 빼고 널 괴롭힐 수 있는 사람은 없어.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919화

    이튿날 오후, 윤도훈과 이진희는 율이, 그린 제약회사의 직원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천운시에 도착했다.함께한 제약회사의 직원들은 개발팀의 인원이다.비록 하트 라이트 등 약품과 흉터 치료 제품은 윤도훈이 만들어 낸 것이지만 말이다.그러나 윤도훈은 이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이진희는 이 공로를 회사의 개발팀에게 돌렸다.비행기에서 내리자, 양유나와 개발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스케줄과 숙소를 안배해 주었다.이진희는 회사의 대표로서 이런 일들은 직접 할 필요가 없었다.의약 표창 대회는 모레 오후 두 시에 진행이 된다. 대회에 참석하기 전, 이진희는 윤도훈과 함께 율이랑 잘 놀려고 했다.그러나 천운시에 놀 데가 꽤 많아서 오후에 두 곳만 돌았는데 벌써 저녁이 되었다.오늘 율이 뿐만 아니라 이진희도 재밌게 놀았다. 어제저녁에 두 사람이 마지막 보조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마음속에 넣어두었던 말들을 다 꺼냈기에 이진희는 마음 놓고 재밌게 놀 수 있었다.오늘 하루 종일 이진희는 아름다운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다.저녁 5시, 세 사람은 후해길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레스토랑에 들어가자, 율이는 윤도훈과 이진희에게 물었다.“아빠, 엄마, 밥 다 먹고 어디 가서 놀아요?”율이는 더 놀고 싶었다.“밥 다 먹고 바다 가서 야경 볼까?”이진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좋아요!”율이는 야경에는 관심이 없었고 엄마, 아빠랑 같이 있는 것이 좋았다.이때 윤도훈은 메뉴를 고르지 않고 누군가에게 연락했다.“진 대장님, 뭐 해? 나 천운시에 왔는데 혹시 시간 돼?”윤도훈이 물었다.“그래요? 천운시에 오셨어요? 저번에 한 얘기가 있으니까 만나야죠. 마침, 며칠 후에 임무를 하러 나가야 해서 요 두 날 제대로 놀려고요. 어디 계세요?”상대방은 윤도훈이 천운시에 왔다고 하니까 열정적으로 대답했다.통화를 마치자, 이진희가 윤도훈을 바라보며 물었다.“누구예요?”‘도훈 씨 천운시에도 친구가 있었나?’“천운시에서 큰 가문에 자식이라 이쪽에서 꽤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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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고, 도련님! 어쩐 일이세요?”레스토랑의 매니저는 두 명 중 조금 통통한 청년을 향해 정중히 인사를 했다.이 청년이 바로 진씨 가문의 큰 도련님 진은우였다.“잔말 필요 없고 오늘 잘 대접해야 하니까 프라이빗 룸 줘!”진은우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진은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키가 크고 잘생긴 청년은 주단성이라고 하는 SJ 의약 상인 협회 의장의 아들이었다.주단성도 이번에 전국 의약 표창 대회에 참석하러 온 것이었다.“도련님, 은후 의약에서 SJ 의약 상인 협회에 가입하는 걸로 결정할까요?”진은우는 주단성의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진씨 가문의 큰 도련님으로서 혼자 은후 의약을 책임지고 있었다.회사가 그쪽에 있지 않지만, SJ 의약 상인 협회에 가입하는 것은 주단성이 동의하면 별문제가 없었다.“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의약 협회가 저희 건데 가입하는데 문제없죠. 은후 제약이 협회에 가입하면 복지와 혜택은 다 받을 수 있어요. 다른 회사들에 내놓는 조건은 도련님한테는 안 걸 겁니다.”주단성은 통쾌하게 대답했다.“맞아요!”두 사람 옆에 중년 남자도 함께했다.올백 머리를 한 중년 남자의 얼굴은 교활했고, 두 사람 앞에서는 원래의 거만한 기색도 수그러들었다.알고 보니 이 사람은 한때 그린 제약회사를 의약 상인 협회에 가입시켰다는 이유로 하트 라이트와 같은 약물의 제조 방법을 요구했던 여진묵이었다.그러나 주단성과 여진묵은 은후 제약 회사에는 이런 무례한 요구를 내놓지 않았다.이 제약 회사는 진은우가 집안 사람들한테 보여주려고 만들어낸 회사이기에 협회에서 눈독 들일만한 물건이 없었다.은후 제약 회사를 협회에 가입시킨 다음 진은우와 진씨 가문의 체면을 이용하면 된다.진씨 가문이 5대 가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힘이 있을 것이다.SJ 의약 상인 협회는 물론이고 협회에 가입이 된 회사들이 진씨 가문의 챙김을 받게 되면 더욱 번창해질 것이다.두 사람은 웃으며 위층의 방으로 올라갔다.그들 뒤에는 여진묵 외에 여러 명의 경호원들도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9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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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9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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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9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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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9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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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도훈은 이찬혁과 노차빈 등 봉화경비 소속 사람들의 안위가 걱정되어, 용안관천술의 기운 추적법을 사용하여 그들의 흔적을 찾으려 했다.그러나 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서는 기운 추적법조차 무용지물이었다.“이런, 어쩔 수 없군. 일단 하나하나 살펴보자. 이찬혁과 노차빈이 무사하기를 바랄 수밖에.”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며 혼잣말을 했다.그때, 멀지 않은 거리에서 싸움 소리가 들려왔다. 윤도훈은 눈빛을 번뜩이며 빠르게 그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향했다. 그가 도착한 곳에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고대 시체의 공격을 막아내며 싸우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앞장선 파란색 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길고 날카로운 검을 휘두르며 빈틈없이 방어하고 있었다.다른 사람들도 고대 시체와 사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지만,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았다.윤도훈을 놀라게 한 점은, 그들이 모두 동양인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용병처럼 보이지 않았으며, 사용하는 무기도 냉병기였다. 또한, 움직임은 염하의 수련자들이 사용하는 기술과 흡사했다.‘이런, 염하에서 온 모험가들이나 자유 수련자들인가?’윤도훈은 속으로 생각했다.사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험가나 무파나 가문의 지원 없이 활동하는 자유 수련자들이었다. 이들은 세계를 떠돌며 기회를 찾아 나서곤 했고, 어떤 흥미로운 소문이 돌면 먼 곳까지 찾아가기도 했다.그들의 움직임을 보니, 모두 진기를 운용하며 싸우고 있었지만, 그 진기에는 희미하게 붉은 빛이 섞여 있었다. 그 붉은 빛은 흡혈귀 일족의 기운과 비슷해 보였고, 윤도훈은 속으로 의문이 들었다.그러나 국외에 나와 이런 익숙한 동양인 얼굴들을 보자, 윤도훈은 그들을 도와주기로 결심했다.윤도훈은 빠르게 달려가며 그들을 공격하는 고대 시체들에게 일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그 순간, 그 무리에 있던 파란 옷의 여인과 다른 사람들이 경계의 눈빛을 드러내며 윤도훈을 바라봤다. 갑작스러운 윤도훈의 등장에 놀란 듯, 몇몇 사람들은 고대 시체와 싸우는 것을 멈추고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8화

    한 발을 내딛는 순간, 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윤도훈을 휘감았다. 그러나 망설임 없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들어섰다.눈앞의 풍경은 한순간에 붉은 기운으로 뒤덮였다. 사방이 핏빛 안개로 가득 차 있었고, 주변의 분위기는 마치 중세 MZ의 도시와도 같았다. 고풍스러운 성채와 중세풍의 건축물이 우뚝 솟아 있었으며, 멀리에는 커다란 시계탑이 보였다. 시계탑의 커다란 시계추는 이미 오래전에 멈춰 있었고, 그 위에는 어두운 붉은색의 흔적이 남아 있어 마치 피로 물든 듯한 인상을 주었다.바람이 휙 지나가며 희미한 피비린내가 코끝을 스쳤다.‘이곳이 바로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인가?’윤도훈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주변을 살피고, 환경 변화로 인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기 시작했다.잠시 후, 확인을 마친 윤도훈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고, 얼굴에는 조심스러운 기색이 떠올랐다.평소라면 윤도훈은 백 미터 내외의 모든 상황과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었지만, 이곳에 들어온 순간 그의 감각은 마치 억눌린 듯 작동 범위가 크게 줄어들었다. 주변 10여 미터 정도의 상황만 감지할 수 있을 뿐이었다.동시에 윤도훈은 자신의 피가 이상하게 들끓는 느낌을 받았다. 그로 인해 그의 감정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기며, 내면에는 폭력적이고 살육적인 충동이 점점 커져갔다.윤도훈은 자신의 정신력을 사용해 이 감정을 억누르려 애썼다. 그는 용조의 검혼을 정련하며 정신력을 크게 단련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보다 감정 제어에 유리했다.그러나 이곳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동요는 윤도훈이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이 모든 것은 윤도훈을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또 다른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몸속에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힘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 힘은 윤도훈을 더 강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살인 충동도 불러일으켰다. 이 힘은 그의 몸속에 있던 죽음의 힘과 유사했지만, 그보다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에너지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힘은 너무 강력해서 윤도훈조차 강제로 몰아낼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7화

    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대해 윤도훈은 속으로 탐구해 보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현재 윤도훈이 마주하고 있는 거대한 적인 상고 윤씨 가문과, 언젠가 다시 마주하게 될 단맥종과 같은 위협을 생각하면, 힘을 키울 수 있는 어떤 기회든 놓치고 싶지 않았다.따라서 피의 조상의 심장을 얻으면 흡혈귀의 시조인 카인 마왕의 일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은, 윤도훈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흡혈귀 황제 마리의 말 앞부분에는 아직 망설임이 있었지만, 그녀가 봉화경비라는 이름을 언급했을 때 윤도훈의 표정이 확연히 변했다.“봉화경비? 봉화경비가 왜?”윤도훈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이전에 윤도훈은 이미 이찬혁과 노차빈이 고액의 임무를 수락하고 해외로 떠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마리가 봉화경비를 언급하다니, 혹시 이게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역시나, 잠시 후 히드 공작이 말을 이었다.“봉화경비의 몇몇 인원이 저희 히드 조직이 의뢰한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 탐험 임무를 수락했습니다.”“다른 용병들과 함께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들어갔죠. 하지만 지금까지 그곳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그 말이 끝나자, 윤도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변했다. 그는 냉혹한 눈빛으로 히드 공작을 바라보았고, 온몸에서 강렬한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이 순간, 히드 공작은 등골이 오싹해졌고, 마치 얼음동굴에 갇힌 것처럼 차가운 공포를 느꼈다. 그는 서둘러 해명했다.“인정합니다. 히드 조직은 과거 선생님께 복수하기 위해 윤도훈 씨 주변 사람들의 정보를 조사했습니다.”“그래서 봉화경비의 배후가 바로 윤도훈 씨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맹세컨대, 이번 임무는 저희가 봉화경비를 유인한 것이 아닙니다.”“흥!”윤도훈은 크게 코웃음을 치며 공기를 흔들 정도의 낮은 음성을 냈다. 그 소리에 히드 공작은 귀가 아플 정도의 통증을 느꼈다.“내 사람들이 무사하길 바라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히드 조직은 완전히 몰락하게 될 것이고, 흡혈귀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6화

    “내가 하늘을 걸고 맹세하건대, 절대로 윤돈훈 씨를 속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흡혈귀 일족이 현재 가진 자원 중에는 정말로 당신의 눈에 들만한 것이 없습니다.” “믿지 못하겠다면, 다시 한번 흡혈귀 일족 영토로 가보세요. 제가 당신께 모든 것을 열어드릴 테니, 마음껏 찾고 원하는 것을 가져가세요.”“제가 이렇게 진심을 다하는 것은, 윤도훈 씨를 경외하며 우리의 원한을 완전히 끝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피의 조상의 심장에 대해 말씀드린 거고요.” “만약 관심이 없다면, 평범한 다른 자원을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제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은 우리 흡혈귀 일족에서 가장 좋은 무기 중 하나입니다. 원하십니까?”마리는 약간의 체념과 억울함이 묻어난 표정으로 윤도훈을 향해 간절히 말했다.여자들은 본래 배우라는 말이 있듯, 흡혈귀 황제 같은 흡혈귀도 이 방면에서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특히 이렇게 불쌍한 척 연기를 하는 순간만큼은 더욱 빛을 발했다. 지금의 마리는 전혀 죄가 없는 순진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진심이 담긴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이 말을 들은 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마리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마리도 숨을 깊이 들이쉬며 윤도훈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마치 조금의 거리낌도 없는 듯 보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네가 더 이상 좋은 것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일단 믿어보지. 네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을 먼저 내놔. 그리고 피의 조상의 심장이 어디 있는지 말해.”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의 말을 듣고 깜짝 놀른 듯, 그 자리에서 표정이 굳었다.‘뭐지? 이 녀석, 정말로 내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을 원한단 말인가? 단순히 허세로 한 말인데, 이 자가 진심으로 그것을 원하다니?’이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었다.백 명의 대공 흡혈귀의 척추뼈와 피의 인내를 담은 강철이라는 특수 금속을 섞어 제작한, 매우 희귀한 성스러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5화

    이틀 후.서지현이 하이오스 그룹의 냉동 기지로 안전하게 돌아온 후, 윤도훈과 이진희는 이번엔 또 다른 불상사를 막기 위해 24시간 동안 그곳을 지켰다. 서지현이 해동된 후에는 더 이상 어떤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서였다.그날, 윤도훈과 이진희는 앨리스의 소개로 그녀와 성시아의 스승을 만났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간 유전학의 권위자, 스타인 박사였다.두 사람은 윤시율을 데리고 이 학계의 거물을 만났다. 아이의 몸에 걸린 저주를 해결하기 위해, 만에 하나라도 희망이 있다면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에서였다.윤도훈은 생각했다. 상고 윤씨 가문의 이 저주는 몇 세대 간 무작위로 나타나며 마치 유전적 성질을 가진 듯 보였다. ‘그렇다면 이 저주를 가문의 손을 빌리지 않고, 과학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스타인 같은 세계 최정상급 인간 유전학자를 만날 기회를 얻게 된 만큼, 윤도훈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운 좋게도 앨리스는 스타인 박사의 가장 총애 받는 제자였고, 그녀의 소개 덕분에 박사는 앨리스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게다가 스타인 박사는 윤시율의 상태를 듣고 나서, 그 저주에 대해 큰 흥미를 보였다.이윽고 하이오스 그룹에 있는 앨리스의 사무실에서, 두 사람은 윤시율과 함께 스타인 박사를 만났다. 스타인은 허름한 옷을 입고 두꺼운 안경을 낀 노인이었으며, 외모로만 봐도 학문 연구에만 몰두하고 일상적인 생활은 거의 무시하는 전형적인 과학자였다.잠시 후, 스타인 박사는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윤시율을 전반적으로 검사했다.윤시율의 혈액과 골수를 채취해 분석과 연구를 진행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스타인 박사는 이 유전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 다. 물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윤도훈과 이진희도 이 상황을 죽은 말을 살리는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스타인이 최선을 다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했다.스타인 박사가 윤시율을 검사실로 데리고 가 여러 검사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4화

    흡혈귀 황제 마리는 흡혈귀 일족의 여왕으로서 윤도훈에게 충분한 경고와 함께 수백 구의 흡혈귀 일족 강자들의 시체를 남겨주었다. 그 후 윤도훈은 그렇게 흡혈귀 일족의 영역을 떠났다.흡혈귀 일족의 영토 전체는 비통과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공기 속에는 짙은 피비린내와 죽음의 기운이 맴돌았다. 원래 흡혈귀 일족들에게 이런 냄새는 매우 황홀한 향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흡혈귀 일족들에게 두려움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사냥감의 피비린내와 자신의 동족이 죽은 뒤 퍼지는 피비린내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한편, 흡혈귀 황제 마리의 마음속에는 공포와 경악을 넘어 깊은 슬픔과 증오가 자리 잡았다. 한 명의 대공이 목숨을 잃었고, 다른 공작과 백작 등의 흡혈귀 일족 중추 세력도 절반 이상이 희생되었다. 이로 인해 흡혈귀 일족은 큰 손실을 입었고, 이 모든 것은 염하에서 온 윤도훈을 건드린 결과였다.조금 전, 윤도훈 앞에서 타협을 선택했던 마리는 자신의 증오심을 잘 숨겼다. 하지만 이러한 피의 원한을 그녀가 어찌 갚지 않을 수 있겠는가?윤도훈이 떠난 지 한 시간이 지난 후.흡혈귀 일족의 영토 안에 위치한 한 밀실.흡혈귀 황제 마리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몸에 묻은 피와 무력함의 흔적을 깨끗이 씻어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요염하고 위엄 있는 여왕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또한, 마리 앞에는 한 잘생긴 뱀파이어 공작이 무릎을 꿇고 그녀의 부츠에 입맞추고 있었다.“히드 공작,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의 상황은 어떻지?”마리는 자신의 발을 거두며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마리 여왕님, 제가 은밀망을 통해 여러 방식으로 배포한 임무를 이미 많은 전 세계 용병과 모험가들이 수락했습니다. 지금 고대 지역으로 몰려든 인간들의 수가 이미 천 명에 달했습니다.”“그중에는 세계정화 교단과 늑대인간 무리 같은 멍청이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두들 그 신비로운 보물을 목표로 하고 있지요.”“제 생각에 두 달도 채 안 돼, 피의 조상 고대 시체에게 바칠 제물의 수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3화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이 아직도 멈출 생각이 없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윤도훈 씨, 도대체 어디까지 하려는 거예요? 당신 장모님은 무사하시잖아요. 설마 지금 와서 말을 바꾸려는 거예요? 원한에는 원인이 있고, 빚에는 주인이 있죠. 오거스라는 사건의 주범은 이미 죽었어요.”흡혈귀 황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녀의 2미터가 넘는 키마저 분노로 인해 약간 떨리고 있었다.“네 흡혈귀 일족들이 외부에서 제멋대로 날뛰며 암흑 조직을 지원하고, 내 장모를 납치하고, 내 아내를 끌어들이려 했지. 방금도 나를 죽이려 했으면서, 주범 하나 죽이는 것으로 끝내겠다도?”“내가 윤도훈이라 너무 호락호락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 모든 원한을 깔끔히 정리하려면, 너희 흡혈귀 일족이 나에게 배상을 해야겠지. 그렇지 않나?”윤도훈은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띠며 강하게 마리를 압박했다. 이것은 국제 관례였다. ‘패배자가 승자에게 보상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도대체 어떤 배상을 원한단 말인가요?”흡혈귀 황제 마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분노 섞인 어조로 물었다.“너희 흡혈귀 일족에 어떤 보물이 있는지 보자고. 내가 눈여겨볼 만한 걸 내놓아라.”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그 말이 끝나자, 흡혈귀 황제 마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흡혈귀 일족의 가장 큰 보물이라면, 바로 저입니다. 그런데 이거 어쩌죠? 제가 윤도훈 씨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겠어요?”자신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강자를 상대하면서, 마리는 윤도훈과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한편,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흠 하며 잠시 멈칫하더니,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을 훑어보았다. 솔직히 말해, 그녀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매혹적인 인물이었다.2미터가 넘는 키에도 전혀 투박하거나 둔탁하지 않았고, 오히려 독특한 매력을 뿜어냈다. 1미터 이상의 다리, 매혹적인 허리와 골반의 곡선, 그리고 빠져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2화

    이진희는 사실 흡혈귀 일족의 영토로 보내지지 않았다. 이전에 오거스는 단지 윤도훈을 이곳으로 유인해 흡혈귀 일족의 더 강력한 강자들이 그를 상대하게 하려는 계략을 꾸몄을 뿐이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윤도훈의 강함은 흡혈귀 일족 전체가 어찌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하이오스 그룹으로 돌려보내라니?”윤도훈은 날카로운 눈빛에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도훈 씨, 하이오스 그룹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어쨌든 장모님께서는 여전히 냉동 상태에 있으시니까요. 안심하세요. 하이오스 그룹과 히드 조직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단지 로이가 히드 조직의 일원일 뿐입니다.”오거스는 바닥에 엎드린 채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윤도훈은 코웃음을 치며 약 30분가량 그곳에서 기다렸다. 그동안 흡혈귀 일족 대전당 전체는 무거운 긴장감 속에 조용했다. 다른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듯한 분위기였다.온몸이 피로 뒤덮이고 살기를 내뿜는 윤도훈이 그저 조용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모두에게 강렬한 압박감을 주었다.잠시 후, 오거스가 부하들에게서 회신을 받은 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하이오스 그룹의 인체 냉동 기지에 가서 서지현이 무사히 돌아왔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윽고 확실한 답변을 들은 그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도훈 씨, 장모님은 이미 무사히 복귀하셨고, 도훈 씨도 아무련 부상을 입지 않으셨으니, 이제 그만 떠나주실 수 있겠습니까?”그 순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윤도훈은 마리의 능력조차 능가하는 실력을 가진 염하인이다. 따라서 그가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은 윤도훈을 죽일 능력은 없는데, 상대는 흡혈귀 일족을 멸망시킬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마리는 윤도훈이 어서 떠나주길 바랐다. 이 재앙과도 같은 존재를 빨리 보내고 싶어 했다.“떠나라고? 내 장모를 함부로 납치하고, 내 아내를 잡으려 들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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