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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1화

윤도훈의 두 눈에 용의 기운이 가득 차 긴장한 듯 율이의 몸 상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윤도훈은 빙선 고충 두 마리가 율이의 골수에 들어가 골수 내부에 있는 흑기를 흡수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흡수하는 속도는 너무 빠르지 않았지만, 흑기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빨리 흡수되고 있었다.

무구지가 말하길, 이 빙선 고충은 율이의 몸속에서 2년 동안 살 수 있는데, 몸속에 있는 동안 저주의 나쁜 기운을 흡수해 갈 수 있다고 했다.

2년 사이에 율이가 걸린 저주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부작용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2년 뒤에는 빙선 고충도 나쁜 기운을 이기지 못해 죽어버릴 것이다.

그때가 되면 빙선 고충이 흡수했던 나쁜 기운이 나오면서 율이의 몸속에서 폭발할 것이다.

이때 율이는 다시 한번 발작하게 되는데, 이 발작은 사람을 엄청 고통스럽게 하고 생명에도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무구지는 윤도훈에게 그때가 되기 전에 꼭 미리 율이를 데리고 자신에게 찾아오라고 했다. 그러면 무구지가 율이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다고 말이다.

윤도훈은 수없이 많이 고려한 뒤, 이 방법으로 딸이 걸린 저주를 억누르려고 마음을 먹었다.

2년 뒤에 하게 될 발작이 이 2년 사이에 율이가 계속 겪어야 할 고통보다는 낫다.

저번에 율이가 발작했을 때, 미묘하게 의식이 있었고 고통스러워하는 시간도 더 길어졌다.

윤도훈은 두 방법 중에 덜 고통받을 방법을 골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딸아, 느낌이 어때?”

윤도훈이 율이를 걱정했다.

무구지도 율이의 상태를 지켜보면서 수시로 나타날 상황을 대비했다.

이진희는 긴장한 기색으로 옆에 앉아 율이를 걱정했다.

섬세한 진희는 윤도훈이 율이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별 느낌 없어요.”

율이는 큰 눈을 깜빡깜빡거리며 순진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윤도훈은 흑기가 계속해서 흡수되는 것을 보고, 율이도 다른 느낌이 없다고 하니까 걱정했던 마음이 좀 놓였다.

곧이어 윤도훈이 무구지를 돌아보았다. 무구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윤도훈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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