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지는 옆에서 주선미의 반응을 보면서 윤도훈의 말을 듣고 나서 속으로 의문이 들었다. ‘이 여자가 율이의 엄마라면서, 왜 도훈이가 보상을 준다는 거지? 두 사람 사이가 뭔가 이상한데?’잠시 후, 무구지의 양손에는 각각 두 개의 초록색 옥단지가 들려 있었다. 옥단지에는 방금 떨어진 신선한 혈액 두 방울이 담겨 있었는데 이는 윤도훈과 주선미의 혀끝에서 채취한 피였다. 또한, 단지 안에는 실처럼 가느다란 눈처럼 하얀 두 마리의 곤충이 있었다. 이 곤충들은 두 방울의 혈액을 급속히 빨아들이며 몸이 점점 부풀어 올랐다.“이제 됐어!”무구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윤도훈은 그제야 긴 숨을 내쉬었다. 곧바로 윤도훈은 코 아래 흘러내린 피를 닦아내고 차갑게 옆에 있던 주선미를 쳐다보았다. 주선미도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이제 끝난 건가?’ 속으로는 깜짝 놀랐지만 다행히도 별다른 일 없이 그냥 혀끝을 찌르고 약간의 피만 뺐을 뿐이었다.“도훈아...”주선미는 몇 번 눈을 깜박이며 입을 열었다.“차에서 내려서 얘기해.”윤도훈은 손을 휘저으며 차 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주선미는 얌전히 대답하며 그 뒤를 따랐다.“도훈아, 괜찮아?”주선미는 윤도훈을 살피며 눈빛에는 애정과 걱정이 서려 있었다. 그 목소리는 마치 남편을 걱정하는 다정한 와이프처럼 부드러웠다. 윤도훈은 말없이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아직도 그 은행 계좌를 쓰고 있지?”“아, 그래...”주선미는 잠시 멍해지더니, 본능에 따라 고개를 끄덕였다. 윤도훈은 말없이 휴대폰을 꺼내 몇 번 조작한 뒤, 화면을 주선미에게 보여주었다. 그 순간, 주선미는 눈을 크게 뜨며 윤도훈의 휴대폰에 표시된 이체 내역을 보았다. 그러자 얼굴에는 놀라움과 흥분이 가득했다.‘하나, 둘, 셋, 넷... 여덟? 0이 8개라고? 도훈이 내 계좌로 무려 20억을 이체했다고?’주선미는 입을 틀어막으며 눈에는 경악과 기쁨이 동시에 섞였다.‘20억? 세상에! 윤도훈이 이렇게 쉽게 20억을 건네다니? 이 남자, 지
주선미는 허승재의 스승에게 기대는 것보다 윤도훈을 다시 얻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주선미의 말을 듣고 윤도훈은 비웃음을 터트렸다.“그만 역겨운 말 하고 돌아가서 허승재의 스승이나 잘 섬겨! 꺼져!”윤도훈은 주선미의 팔을 거칠게 뿌리치고 무구지의 차에 올랐다. 주선미는 윤도훈에게 밀쳐져 엉덩방아를 찧으며 앉아버렸다. 주선미의 얼굴에는 억울함과 분노가 가득했다.“윤도훈, 이 쓰레기 같은 인간! 너 전에 전화로 말했잖아. 일이 끝나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게 해주겠다고! 나 정말 너랑 다시 잘해보고 싶었는데, 왜 이렇게 매정하게 구는 거야?”윤도훈은 차 안에서 비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네가 원하는 건 돈 많은 삶 아니야? 돈은 이미 줬잖아?”말이 끝나자마자 액티언은 쏜살같이 떠나갔다. 주선미는 그 자리에 앉아 자신이 마치 쓰고 버려진 쓰레기처럼 느껴졌다. 윤도훈이 자신의 피를 추출하고는 아무런 미련도 없이 자신을 버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멀어져가는 액티언을 노려보며, 주선미의 얼굴은 일그러졌고 마음속에는 원망과 분노가 가득했다.“이 나쁜 놈!”“윤도훈! 이 못된 놈! 부부로 지낸 세월이 얼만데, 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너 같은 매정하고 배신자 같은 남자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야!”“내가 살아있는 동안, 반드시 널 후회하게 하겠어.”주선미는 땅에 앉아 원망 가득한 목소리로 저주를 퍼부었다.그때, 뒤쪽에서 여러 대의 차가 빠르게 다가왔다. 이들은 윤도훈이 몰고 갔던 포르쉐 918을 추적해온 사람들이었다. 배씨 가문은 이 응봉시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 이 차를 추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잠시 후, 일렬로 정차한 차들에서 허승재와 이희철이 내렸다. 그들은 주선미가 땅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허승재는 포르쉐 918을 먼저 살폈으나 문이 열려 있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주선미에게 다가갔다.“이 천한 년, 도망치려고?”허승재는 주선미의 머리카락을 잡아 올리며 거칠게 따귀를 날렸다. 주선
무구지는 잠깐 자신의 의형제를 주시했다. 무구지의 경지에서는 윤도훈이 완벽한 기초를 다진 자라는 것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더구나 금단 경지에서 이미 후토지체를 각성한 상태였다. 이런 특수 체질은 진정한 천재들만이 가질 수 있었다.무구지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무리 봐도 도훈은 이 시대에서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재능을 가진 천재야. 근데 아무리 뛰어난 도훈이라도 금단 후기의 강자가 도훈을 상대하기 위해 자폭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무구지는 직접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도훈아, 너랑 전처 사이가 별로 안 좋아 보이네.”윤도훈은 비웃으며 대답했다. “좋았다면 전처가 아니겠죠. 하하...”무구지는 더 묻고 싶었지만, 그때 앞좌석에 앉아 운전하던 하림이가 갑자기 차를 멈추었다. 앞을 보니 한 남자가 서 있었고 싸늘한 눈빛이 차창을 통해 뚫고 들어오는 듯했다.“윤도훈, 내 사람을 죽여 놓고도 도망가려 해? 내려서 죽음을 받아들여!”이희철은 멈춰 선 액티언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차 안에 있던 윤도훈의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수축하며 표정이 굳어졌다. 하지만 그 순간, 무구지는 붉은 수염을 쓸어내리며 비웃음을 지었다.“도훈아, 걱정하지 마. 넌 차 안에 앉아 있어. 형이 알아서 처리할게.”무구지는 그렇게 말하며 차에서 내리더니 이희철을 향해 걸어갔다.“이런 ㅅㅂ, 네놈의 사람을 죽여서 나갈 수 없다면, 널 죽여야 나갈 수 있겠지?”이 말이 떨어지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살기를 내뿜으며 오만하게 굴던 이희철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이희철은 무구지를 4~5초 동안 응시하다가 깜짝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너... 너 혹시... 무구지?”무구지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날 알아보네. 그럼 다행이지.”무구지는 곧바로 위압적인 태도로 물었다. “내 의형제를 죽이겠다고?”이 말을 듣고 이희철은 당황하며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뭐라고? 윤도훈이 네 의형제라고?”“그럼 내가 다른 사람한테 이런 걸
“그래, 놓아줬어!” 이희철은 말을 마치고 허승재의 어깨를 두드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깊이 생각해봤는데 윤도훈은 죽여서는 안 돼! 너한테 이 원수를 남겨두는 것만이 널 독려해 열심히 수련하게 만들고 성장하는 동력이 될 거야. 만약 윤도훈을 죽여버린다면 네가 지금처럼 집요하게 강해지려 할까?” 이 말을 듣고 허승재는 생각하며 이희철의 기대 어린 눈빛을 보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리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스승님, 맞는 말씀이에요! 전 바로 윤도훈을 뼛속까지 증오해서 그때 마음을 독하게 먹고 칼로 제 몸을 자를 수 있었어요. 밤낮으로 쉬지 않고 천결대법을 수련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었어요. 좋아요! 윤도훈을 살려둬요! 언젠가는 반드시 제 실력으로 죽이고, 그동안 당한 치욕을 되갚아주고 말 거예요!” 이희철은 아주 진지한 척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게 바로 내가 바라는 좋은 제자야!” “스승님, 저를 위해 이렇게까지 마음 써주셔서 감사해요!” 허승재는 존경과 감사의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건 스승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이희철은 손을 흔들며 깊은 생각이 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 ‘무슨 마음 써주기는! 감히 너한테 말할 수 있겠어? 윤도훈 뒤에 있는 사람은 나도 못 이기는데...’ 그날 무구지와 하림이라는 젊은 제자, 그리고 윤도훈은 함께 도운시로 돌아갔다. 중간에 윤도훈은 호텔에서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지금 이 피범벅인 모습으로 집에 돌아가면 와이프랑 아이가 놀랄 것이다.윤도훈이 어젯밤 갑자기 나가더니, 돌아왔을 때는 나이 차이가 전혀 맞지 않는 형님을 데려왔지만, 이진희는 더는 묻지 않았다. 그저 무구지를 정중하게 대하며 아주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 율이는 이 할아버지와 처음 만난 것이 아니었기에 조금도 낯설어하지 않았다. 저녁을 먹은 후 율이는 소파에 앉아 윤도훈이 가져온 족욕물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
윤도훈의 두 눈에 용의 기운이 가득 차 긴장한 듯 율이의 몸 상태를 지켜보고 있었다.윤도훈은 빙선 고충 두 마리가 율이의 골수에 들어가 골수 내부에 있는 흑기를 흡수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흡수하는 속도는 너무 빠르지 않았지만, 흑기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빨리 흡수되고 있었다.무구지가 말하길, 이 빙선 고충은 율이의 몸속에서 2년 동안 살 수 있는데, 몸속에 있는 동안 저주의 나쁜 기운을 흡수해 갈 수 있다고 했다.2년 사이에 율이가 걸린 저주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부작용도 없을 것이다.그러나 2년 뒤에는 빙선 고충도 나쁜 기운을 이기지 못해 죽어버릴 것이다.그때가 되면 빙선 고충이 흡수했던 나쁜 기운이 나오면서 율이의 몸속에서 폭발할 것이다.이때 율이는 다시 한번 발작하게 되는데, 이 발작은 사람을 엄청 고통스럽게 하고 생명에도 위험이 있을 수 있다.무구지는 윤도훈에게 그때가 되기 전에 꼭 미리 율이를 데리고 자신에게 찾아오라고 했다. 그러면 무구지가 율이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다고 말이다.윤도훈은 수없이 많이 고려한 뒤, 이 방법으로 딸이 걸린 저주를 억누르려고 마음을 먹었다.2년 뒤에 하게 될 발작이 이 2년 사이에 율이가 계속 겪어야 할 고통보다는 낫다.저번에 율이가 발작했을 때, 미묘하게 의식이 있었고 고통스러워하는 시간도 더 길어졌다.윤도훈은 두 방법 중에 덜 고통받을 방법을 골라야 한다고 생각했다.“딸아, 느낌이 어때?”윤도훈이 율이를 걱정했다.무구지도 율이의 상태를 지켜보면서 수시로 나타날 상황을 대비했다.이진희는 긴장한 기색으로 옆에 앉아 율이를 걱정했다.섬세한 진희는 윤도훈이 율이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별 느낌 없어요.”율이는 큰 눈을 깜빡깜빡거리며 순진하게 고개를 흔들었다.윤도훈은 흑기가 계속해서 흡수되는 것을 보고, 율이도 다른 느낌이 없다고 하니까 걱정했던 마음이 좀 놓였다.곧이어 윤도훈이 무구지를 돌아보았다. 무구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윤도훈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
“알겠어요!”무구지가 대답했다.무구지는 ‘형님’이 생각보다 이 일을 더 중시하고 있어서 조금 놀랐다.다른 쪽에서, 어느 방 밖에서 허승재는 주선미가 방에서 내는 비명을 들으며 이상한 웃음을 지었다. 지금의 허승재는 윤도훈에게 복수할 실력이 되지 못했다.그러나 윤도훈의 전처를 스승님에게 받쳐 못살게 구는 것으로 복수를 하면서 허승재는 쾌감을 느꼈다.“윤도훈, 이건 그냥 이자로 치자. 하하하.”“언젠가 나도 이진희를 이렇게 갖고 놀 거야!”“그리고 너 힘 못 쓰게 만들어서 네가 보는 앞에서 갖고 놀 거야! 그 고통을 감당할 수 없어서 죽게 할래!”“죽어! 하하하.”두 시간 뒤, 야릇한 불빛으로 가득 찬 방에서 주선미는 목에 목줄을 한 채로 갇혀 있었다.온몸이 상처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땅에는 더러운 물건이 가득 해 악취가 났다.주현미의 몸은 무의식적으로 자꾸 떨렸다.주현미는 전에 허승재의 스승님을 모시기 이렇게 무서운 일이라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이희철 장로는 몸과 마음이 건전한 남자가 아니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이희철은 사람이 아니라 마귀다.윤도훈에게 ‘버림’을 받은 뒤, 허승재 스승님 같은 훌륭한 사람에게 붙어서 살아가려고 했는데, 주현미는 그제야 자신이 지옥에, 마귀의 손아귀에 들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의 눈에는 원망과 미움이 깃들어 있었다.주현미는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이 다 윤도훈을 숭배한 탓이라고 생각했다윤도훈이 주현미를 이곳에서 데리고 나가준다면 그녀가 어떻게 이희철의 장난감이 될 수 있었을까!어떻게 이런 사람이 받아서는 안 될 모욕과 괴롭힘을 당했을까!“윤도훈! 이 나쁜 놈!”“다 너 때문이야!”“너무 미워!”“정이 없는 나쁜 놈! 나 이 모욕을 참아서 이제 너한테 복수할 거야!”“네가 나한테 빌면서 후회한다고 하는 그런 날이 올 거야!”“내가 당했던 이 고통 너도 당하게 할 거야!”주선미는 목줄에 매달려 자신이 당한 고통을 생각하고 자신의 것이었던 남자를 생각했다. 그리고 이진희 옆에서 율이와 행
무구지는 윤도훈에게 작은 표주박을 내밀며 말했다.“도훈 동생, 형 먼저 갈게.”“이 표주박은 짝이 있는데, 그중 하나를 너한테 준 거야. 무슨 위험이 닥치거나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면 그 표주박을 깨!”“내가 혹시 페관했거나 외계와 단절돼 있어도 느낄 수 있을 거야.”“아무리 큰 위기가 닥쳐도, 상대방 인원수가 아무리 많아도 형이 해결해 줄 거라는 걸 명심해!”윤도훈은 표주박을 건네받고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무구지를 바라보았다. 윤도훈은 무구지가 정말 정의감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네, 형님, 정말 감사합니다.”무구지는 웃으며 손에 쥔 연단 노트를 흔들었다.“내가 너한테 고마워해야지! 이렇게 인연이 있는데, 그 정도는 형으로서 해줘야 하는 거야! 하하.”작별 인사를 마치고 무구지는 차에 올랐다.“아저씨, 안녕히 계세요!”이때 율이도 달려 나와 무구지와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곧이어 하림은 차에 시동을 걸고 무구지와 함께 그곳을 떠났다.“도훈 씨, 저분 정말 좋은 분 같아요.”무구지가 가자, 이진희가 말했다.“맞아!”윤도훈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무구지가 없었다면 율이 며칠 뒤면 또 발작하게 된다.윤도훈은 율이가 발작하지 않게 막아준 무구지가 고마워 앞으로 자신이 능력이 되는 한 이 은혜는 꼭 갚겠다고 다짐했다.그는 조심스럽게 무구지가 준 표주박을 주머니 속에 넣었다....송 씨네 할아버지가 전화를 받았는데, 눈썹을 찌푸리고 화가 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둘째 할아버지, 용우 형이랑 형수 일 났어요! 망명자에게 납치를 당해서 그쪽에서 돈 내놓으라고 연락이 왔어요! 500억 내놓으래요! 5일 사이에 돈 안 내놓으면 죽인대요.]전화를 친 사람은 천운시 송가네 삼대 자제 송영신이었다. 송영신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이 말을 들은 송장헌은 차갑게 대답했다.“망명자? 걔네 너네 송가네를 위해 일을 하는 모양이구나?”송영신이 말한 용우 형과 형수는 바로 송장헌의 큰손주 송용우와 큰 며느리이며 현
송장헌은 화가 나 물었다.송장남은 웃으며 대답했다.[대철아, 진정해. 우리 쪽에서도 지금 용우를 위해 최선을 다해 망명자들과 소통 중이잖아. 전화를 받자마자 이렇게 더러운 물을 끼얹으면 안 되지 않아?]“얼른 얘기해요. 도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 건데요?”송장헌이 화를 냈다.[내가 어떻게 하고 싶으면 어떻게 하는 사람이라는 걸 너 잘 알고 있잖아? 우리 쪽에서 널 도와 용우를 구해내려고 하고 있어. 그러니 감사의 의미로 네 손에 있는 열쇠를 나한테 줘. 어때?]송장남이 말했다.“안 주면요?”송장헌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안 주면? 그럼 널 도와 일 처리를 못 해주지? 망명자들을 잘 달래지 못하면 용우의 시체를 받게 될 거야. 그리고 앞으로 애들 나갈 때도 조심해야지.]송장남은 코웃음을 치며 위협했다.송장헌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형, 정말 독하시네요! 저 열쇠 가지고 형 찾으러 갈 테니까 망명자들이랑 잘 소통해서 용우랑 우리 며느리 잘 돌려보내세요. 안 그러면 이 열쇠 볼 생각도 하지 마세요!”[걱정하지 마! 그 납치범들이 얼마를 요구하던 우리 천운시 송 씨네가 먼저 대줄게.]송장남은 열쇠를 갖고 온다는 말에 기뻐했다.“허.”송장헌은 차갑게 웃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할아버지, 사촌 형한데 무슨 일 생겼어요?”이때 옆에 있던 송영태가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송장헌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쉬었다.“네 큰할아버지가 그 열쇠 때문에 이런 일을 벌였다! 진짜 미친 거 아닌지 모르겠어!”송영태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할아버지, 저 사람들 데리고 천운시에 가서 제 형 구해올게요!”이 말을 들은 송장헌은 자신의 둘째 손자를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안 돼! 천운시에 가면 너 힘도 못 쓰고 큰할아버지 손에 죽어.”“그럼 어떡해요? 정말 열쇠를 주시려고요? 정말 안 아까우시겠어요?”송영태가 물었다.‘그 당시 우리 할아버지가 한을 품고 천운시에서 쫓겨났었는데, 현재 송 씨네 마지막 존엄인 열쇠까지 잃어버리게 될까?’“내가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