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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윤도훈은 물론 허승재를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선택해야 했다.

상대방 곁에 고수가 없다면 당연히 두 가지 모두 이루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허승재 곁에 있는 그 하얀 얼굴의 중년 남자가 금단 후기에 이른 강자라는 사실은 윤도훈을 놀라게 했다.

허승재가 이 동안에 어떤 기회를 잡았는지 윤도훈은 알 수 없었다.

‘허승재의 곁에 이런 강자가 따라다닐 줄이야?’

그러니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주선미를 데리고 가서 혀끝에서 정혈을 추출해 윤시율의 저주를 억제하는 것이었다.

허승재에게 복수하는 것은 나중의 문제였다.

이때, 윤도훈은 자신이 휘두른 한칼로 백면 시종을 끌어들이는 틈을 타 주선미를 붙잡고 바로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주선미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고, 갑작스러운 사태에 놀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윤도훈이 갑자기 나타난 것도 예상 못 했는데 목적이 나라고?’

그런데 윤도훈이 주선미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데려가려는 것 같았다.

주선미는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젠장! 저놈이 도망가려 하네! 수호야, 저 개자식을 죽여버려!”

허승재는 잠시 당황한 후 얼굴이 일그러지며 낮게 말했다.

박수호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없이 발끝을 차며 추격에 나섰다.

“이놈아, 여기가 네 마음대로 오갈 곳인 줄 알아? 이 여자랑 너의 목숨을 놔두고 가!”

박수호의 날카로운 목소리는 마치 수컷 오리의 울음소리처럼 들렸다.

말을 하면서 박수호의 손바닥에서 강력한 기운이 응집된 손바닥 자국이 형성되었고 윤도훈을 향해 날아갔다.

윤도훈은 뒤에서 다가오는 공격을 감지하고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돌려 대응했다.

슥!

윤도훈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손에 든 빙하용최금을 휘둘러 정교한 궤적을 그리며 그 손바닥과 맞부딪쳤다.

퍽!

가벼운 소리와 함께 윤도훈은 가슴 깊숙이 고통을 느끼며 피를 토했다.

윤도훈은 그 공격을 받아내긴 했지만 몸이 크게 흔들려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순수한 전투력으로 따지면 금단 후기의 강자는 윤도훈보다 훨씬 더 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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