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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그 말을 하며, 허승재는 주머니에서 가지고 있던 권총을 꺼내 윤도훈의 미간을 겨냥했다.

탕!

총성이 울리자, 총알이 쉭하고 날아갔다.

퍽!

그러나 다음 순간, 둔탁한 소리와 함께 총알이 윤도훈의 이마에 맞자마자 변형되어 튕겨 나갔다.

윤도훈의 육체를 전혀 관통하지 못한 것이다.

수련자의 실력이 초급 경지에 도달하면 생명체의 수준이 질적으로 변화하며 더는 일반적인 화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하물며, 지금의 윤도훈은 이미 결단 경지에 도달했을 뿐 아니라, 후토지체까지 각성한 상태였다.

이 광경을 본 허승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젠장! 총알로도 못 죽이잖아?”

상대가 폭발에 반쯤 죽어있을 정도였는데 허승재는 끔찍하게도 윤도훈이 그대로 누워있는데도 자신이 해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절망적인 상황이 허승재를 미칠 지경으로 몰아넣었다.

바로 그때, 용기로 상처를 회복 중이던 윤도훈이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 차가운 눈빛으로 허승재를 노려보았다.

허승재는 윤도훈의 눈빛이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느껴져 본능에 따라 몸이 움찔거렸다.

상대가 지금 반쯤 죽어가는 상태라 하더라도 허승재는 그저 공포에 사로잡혔다.

마치 다음 순간 윤도훈이 일어나서 자신을 손바닥으로 내려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윤도훈! 이 자식아, 여기서 그냥 죽어버려!”

허승재는 독설을 내뱉고, 윤병우 등에게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두 다리를 휘저으며 달아났다.

‘스승님이 곧 도착하시면 윤도훈도 죽고 말 거야.’

‘아니면 배씨 가문의 고수들을 불러 윤도훈을 죽이는 방법도 있는데 내가 여기 남아서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어!’

허승재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달아났다.

그리고 윤병우와 그 외의 사람들이 있는 이 별장 안에서도 모두 달아나기 시작했다.

윤도훈이 언제 다시 일어나 자신들의 목숨을 앗아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이 광경을 본 윤도훈의 얼굴에는 비웃는 듯한 표정이었고 주선미의 방향을 한 번 바라본 뒤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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