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듣고서 윤병우는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물었다.그는 허승재가 또 윤도훈을 상대로 무언가를 할까 봐 두려울 따름이다.윤도훈뿐만 아니라 그가 낳은 율이마저 지독하게 무서운 존재이니 말이다.“걱정하지 마. 윤도훈 상대로 시키려는 거 아니야. 그 윤도훈 전처랑은 아직도 연락이 닿아?”윤병우의 마음을 짐작한 허승재는 퉁명스럽게 콧방귀를 뀌더니 말투를 돌려 물었다.윤병우는 마냥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네, 연락은 됩니다만 왜 그러십니까?”“연락이 닿으면 됐어. 헤헤.”허승재는 나쁜 마음을 품고 있는 것처럼 음산하게 웃었다....같은 날 오후, 주선미 그리고 주선미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자, 윤도훈은 율이를 데리고 도운시로 돌아갔다.차를 열 번 바꿔 타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어서야 도착하게 되었다.율이를 바래다주고 윤도훈은 이진희와 함께 밥을 먹고 나서 바로 집을 나섰다.저녁 7시.윤도훈은 어느 한 건물에 와서 바깥쪽 방문을 두드렸다.이곳은 주선미 부모님인 주정은과 조미란의 거처이다.그런데 방문을 열자 젊은 부부가 나왔다.10여 분 뒤, 윤도훈은 이 건물 아래서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서 있었다.집은 이미 팔렸고, 주정은도 조미란도 그리고 주선미 역시 이곳에 없다고 했으니 말이다.“지난번에 놀라기는 했나봐... 집까지 팔고 도운시에서 도망간 걸 보면...”윤도훈은 차갑게 웃더니 어이가 없었다.지난번에 주선미는 허승재와 결탁해서 율이와 이진희를 잡아 하마터면 율이까지죽일뻔했었다.그 일이 있은 뒤로 윤도훈은 주선미를 찾아와서 그녀를 죽일 뻔했다.주정은과 조미란이 애걸복걸해서야 윤도훈은 주선미를 살려주게 되었지만, 다시는 율이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면서 도운시에서 내쫓아 버렸다.그러므로 그 일가가 도운시에 없을 가능성이 크다.전화번호까지 모두 바꾸어 버리고 말이다.“어떻게 찾지?”후회하고 있는 건 아니고 마음이 초조한 윤도훈이다.그렇게 한참 동안 서 있다가 마침내 누군가가 생각났다....펑펑펑-지금 후회할 일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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