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안에서 각성한 용: Chapter 891 - Chapter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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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무구지는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그 말을 듣자마자 윤도훈은 오히려 눈살을 찌푸렸다.‘아이 친부모의 혀끝 정혈?’‘주선미를 찾아가야 하는 건가?’주선미를 떠오르게 되면 윤도훈의 마음속에는 온통 미움과 증오뿐이다.심지어 두 눈에 노기까지 등등해지고 만다.율이의 친엄마만 아니었다면 윤도훈은 이미 주선미를 골백번 죽이고도 말았을 것이다....Z시 배씨 가문이 있는 영온시, 어느 한 별장 안에서.천결파의 이희철 장로가 반듯이 앉아 천결대법 주천을 운행하는 허승재를 바라보며 흐뭇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지난번 칼을 휘두른 후 허승재는 한동안 휴식을 취했었다.이제 드디어 이희철의 가르침 아래 정식으로 천결대법을 수련하기 시작했다.얼마나 지났는지 허승재는 멈춰 서서 이희철을 바라보며 좋아했다.“스승님, 저 성공했습니다.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이희철은 얼마 나지 않은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환한 표정을 짓더니 허승재를 바라보는 그 눈빛은 점점 더 이글거려졌다.“좋다! 넌 역시 천결대법을 수련하고자 태어난 인물이로구나. 단 한 번의 수련만으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니 앞으로 1년 안에 초급 경지를 뚫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너희들이 세간에서 말하는 신경을 가리키는 것이다.”그 말을 듣고서 허승재는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그가 알고 있는 것에 따르면 종사 경지는 절정 강자이고 신경 고수는 전설 속에만 살아있는 존재이다.그러나 불과 1년 만에 자신 역시 전설 속의 인물이 될 수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승재야, 초급 경지는 그저 걸음마일 뿐이지 놀랄 일은 아니다. 너의 현재 자질로 보아 앞으로 반드시 멀리 갈 것이라 믿는다. 금단 경지에 도달하고 본명 체질을 깨우치면 너를 데리고 문파로 돌아가 하늘의 천결파 소주의 자리를 쟁취해 주려고 한다.”이희철이 굳게 다짐하듯 말했다.이 말을 들은 허승재는 마치 자신이 문파의 보좌에 앉아 명령을 내리는 장면을 본 것 같이 기대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때가 되면, 복수도 하고 원한을 쉽게 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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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이희철의 말을 듣고서 허승재는 표정이 일그러졌으나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스승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렇게까지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넌 그냥 마음 편히 수련만 하면 된다.”이희철은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이때 이희철을 따라 밖으로 나온 부하가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들어오거라.”이희철의 대답을 듣고서 부하는 누군가를 끌고 들어왔다.30대로 보이는 이 여인은 아름다운 용모와 화끈한 몸매까지 소유하고 있어 성숙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그녀는 부하가 확 내던지자 유유히 깨어났다.“마음에 드십니까?”부하의 목소리는 유난히 가늘고 표정은 유난히 괴이했다.이희철은 그 여인을 훑어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핥으며 일그러지고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아주 좋아. 아주 마음에 들어.”허승재는 눈빛이 몇 번 반짝이더니 그만 참지 못하고 물었다.“스승님, 지금 이게...”이희철은 헤헤 웃으며 말했다.“승재야, 우리 좀 부족하더라고 하더라도 남자의 본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참으로 아름답고 먹음직스럽지 않느냐? 스승이 다 즐기고 나면 너 역시 즐겨도 좋단다.”허승재는 이희철의 얼굴에 나타난 그러한 웃음을 보고서 으스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5분 뒤...푸-“젠장! 재수 없어!”이희철은 화가 치밀어 올라 포악한 얼굴로 여자의 시체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이때만 해도 그 여인의 입에서 피가 줄줄 흘렀는데, 혀가 절반 끊어져 있었다.차라리 죽음을 택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에 이희철이 몹쓸 짓을 하기 전에 스스로 끝을 맺은 것이다.그 모습을 본 허승재는 눈을 반짝이며 비위를 맞추었다.“스승님, 이러한 여인을 좋아하시면 제가 물색해 드리겠습니다. 굳이 이런 자기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년들한테 기분만 상하시지 말고요.”허승재는 비록 허씨 가문에서 쫓겨났지만, 여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일단 돈다발만 내던지면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품으로 들어올지 모르니 말이다.이희철처럼 남자구실을 못하더라도 일단 그만한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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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그 말을 듣고서 윤병우는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물었다.그는 허승재가 또 윤도훈을 상대로 무언가를 할까 봐 두려울 따름이다.윤도훈뿐만 아니라 그가 낳은 율이마저 지독하게 무서운 존재이니 말이다.“걱정하지 마. 윤도훈 상대로 시키려는 거 아니야. 그 윤도훈 전처랑은 아직도 연락이 닿아?”윤병우의 마음을 짐작한 허승재는 퉁명스럽게 콧방귀를 뀌더니 말투를 돌려 물었다.윤병우는 마냥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네, 연락은 됩니다만 왜 그러십니까?”“연락이 닿으면 됐어. 헤헤.”허승재는 나쁜 마음을 품고 있는 것처럼 음산하게 웃었다....같은 날 오후, 주선미 그리고 주선미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자, 윤도훈은 율이를 데리고 도운시로 돌아갔다.차를 열 번 바꿔 타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어서야 도착하게 되었다.율이를 바래다주고 윤도훈은 이진희와 함께 밥을 먹고 나서 바로 집을 나섰다.저녁 7시.윤도훈은 어느 한 건물에 와서 바깥쪽 방문을 두드렸다.이곳은 주선미 부모님인 주정은과 조미란의 거처이다.그런데 방문을 열자 젊은 부부가 나왔다.10여 분 뒤, 윤도훈은 이 건물 아래서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서 있었다.집은 이미 팔렸고, 주정은도 조미란도 그리고 주선미 역시 이곳에 없다고 했으니 말이다.“지난번에 놀라기는 했나봐... 집까지 팔고 도운시에서 도망간 걸 보면...”윤도훈은 차갑게 웃더니 어이가 없었다.지난번에 주선미는 허승재와 결탁해서 율이와 이진희를 잡아 하마터면 율이까지죽일뻔했었다.그 일이 있은 뒤로 윤도훈은 주선미를 찾아와서 그녀를 죽일 뻔했다.주정은과 조미란이 애걸복걸해서야 윤도훈은 주선미를 살려주게 되었지만, 다시는 율이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면서 도운시에서 내쫓아 버렸다.그러므로 그 일가가 도운시에 없을 가능성이 크다.전화번호까지 모두 바꾸어 버리고 말이다.“어떻게 찾지?”후회하고 있는 건 아니고 마음이 초조한 윤도훈이다.그렇게 한참 동안 서 있다가 마침내 누군가가 생각났다....펑펑펑-지금 후회할 일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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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한정아는 윤도훈을 알아보고 문을 열었다.“어머, 도훈 오빠 아니야? 여긴 어쩐 일이야?”한정아는 윤도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이상야릇한 표정으로 물었다.옆에 있던 남자는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윤도훈을 노려보며 물었다.“한밤중에 제 여자 친구는 무슨 일로 찾아온 겁니까?”“주선미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윤도훈은 남자를 상대하지 않고 한정아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그러자 한정아는 코웃음을 쳤는데.“선미한테 차여서 열 받았어? 아직도 선미 찾아다니고 있는 거야? 그냥 꿈 깨!”주선미는 지금의 윤도훈에 대해 한정아에게 알려준 적이 없다.윤도훈에게 어떠한 손실을 보았는지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친구라고 하더라도 절대 체면이 깎이는 일을 알려주지 않는 것이다.따라서 한정아는 아직도 윤도훈을 가난뱅이, 주선미에게 버림받은 남자라고만 기억하고 있다.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이 형편없고 지금까지 세 들어 살고 있지만 도도한 모습으로 남을 내려다보는 이상한 흥취가 있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다시 한번 물어볼게. 주선미랑 연락할 수 있어? 그냥 물어보는 거 아니야.”윤도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나지막한 어조로 물었다.이 말을 들은 한정아는 잠시 과장되게 몇 번 웃고는 경멸하는 표정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그냥 돕는 게 아니면 네가 뭘 줄 수 있는데? 돈?”“그래.”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정아야, 이놈 가난뱅이라고 하지 않았어? 근데 너한테 돈을 준데.”옆에 있던 남자 역시 윤도훈을 곁눈질하며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그냥 가. 한밤중에 남의 여자한테 찾아와서 뭐? 돈을 준다고? 미친놈이 다른 마음품고 온 거 아니야?”그러면서 윤도훈의 얼굴을 두드리려고 손을 내밀었다.윤도훈은 눈매가 날카로워지고 상대방이 손을 뻗는 순간 오른손으로 확 막아버렸다.탁-우렁찬 소리와 함께 남자는 그대로 날아가 버려 마침 소파에 부딪혔다.얼굴에는 손바닥 자국이 역력했고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아!”“너... 너...”한정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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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한정아는 한참 동안 비아냥거렸다.“1000만 원?”윤도훈은 금액을 듣자마자 표정이 이상해졌다.‘난 또 얼마나 달라고 하는 줄 알았네... 겨우 1000만 원?’“왜 놀랐어?”“없으면 그냥 꺼져. 주택침입으로 경찰에 확 신고하기 전에.”한정아는 윤도훈의 표정을 보자마자 냉소를 지으며 욕설을 퍼부었다.한정아와 깡마른 그 남자는 사채를 졌는데, 본전에 이자까지 더해 1000만원으로 올라갔다.두 사람은 내내 불안에 떨면서 어떻게 갚아야 할지 우왕좌왕하면서 살고 있었다.그래서 그러한 액수를 부른 것이었다.“계좌번호 알려주면 바로 보내줄게.”윤도훈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덤덤하게 말했다.30분 뒤...한정아는 자신의 계좌에 1000만 원이 들어온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이윽고 윤도훈을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은 갑자기 야릇해지기 시작했다.허리도 꼿꼿하게 세우고 여성의 아름다움도 두드러지게 나타내면서.“도훈 오빠, 언제 돈을 이렇게나 많이 벌었어?”그녀는 윤도훈에게 다가가 간드러진 얼굴로 들어붙으려고 했다.윤도훈은 눈 밑 깊은 곳에 혐오감이 떠올라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주선미 연락처나 줘.”“왜 아직도 선미만 찾고 그래.”“약속대로 난 돈 줬어. 지금 당장 선미 전화번호 알려줘.”윤도훈은 말투가 냉혹하고 강경했다.그의 이런 태도를 본 한정아는 콧방귀를 뀌고는 윤도훈을 향해 흘겨보았다.“내가 주선미보다 못한 게 뭐가 있다고 그래? 너 정말 보는 눈이 없어.”“연락처? 줄 수 있어. 2000만 원 더 줘봐. 그럼, 바로 알려줄게.”“죽고 싶어?”윤도훈은 그 말을 듣고서 냉엄한 표정을 지었다.살기가 한정아를 향해 솟구쳤습니다.잠시 후...윤도훈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주선미는 녹초가 되어 주저앉아 있었고 놀란 나머지 바지에 실수까지 하게 되었다.말로 통하지 않는 사람한테는 매가 답이라고 했다.차에 오른 윤도훈은 바로 주선미에게 전화를 걸었다.몇 번 울리고 나니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누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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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윤도훈 전화를 받은 주선미는 의외로 기분이 복잡했다.놀라는 것도 있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약간의 흥분도 있었다.결국 윤도훈에 대한 달갑지 않은 마음을 내내 품고 있었던 것이다.만약 여전히 그 가난뱅이였다면 분명 이런 심리를 갖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오늘날의 윤도훈이 돈도 있고 권력도 있을 뿐만 아니라 강력한 실력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존재임을 인제 잘 알고 있다.그뿐만 아니라 윤병우한테서 허승재도 윤도훈의 핍박에 의해 가문에서 떠나 숨어 지내고 있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한때는 자기만 바라보고 자기 뜻대로 모든 걸 해주던 남자가 인제 남의 것이 되어버리고 우수한 남편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면 달갑지 않은 심정부터 들게 되었다.윤병우를 도와 윤도훈과 이진희 사이의 감정을 이간질한 것도 연기를 한 것도 일종의소유욕 때문이었다.만약 그때 도를 지나치지 않았더라면 윤도훈은 홧김에 그녀를 죽였을 수도 있고 주선미는 절대 도운시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아마 또 윤도훈을 자기 곁으로 돌아오게 하거나 그를 겨냥해서 일을 벌일 것이다.그래서 지금 윤도훈이 자기와 만나겠다고 하는 말에 주선미는 의심이 들면서도 은근히 흥분하기도 했다.“너... 나한테 따지려고 전화한 거 아니야?”주선미가 떠보며 물었다.윤도훈은 헛웃음을 내면서 대답했다.“나 그렇게 한가롭지 않아. 만약 따지려고 그러했다면 지난번에 이미 널 죽였을 거야.”“아? 그래?”주선미는 윤도훈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이윽고 눈빛을 몇 번 반짝이며 부드러운 어조로 물었다.“그럼, 무슨 일인데? 도훈아.”주선미의 그러한 말투에 윤도훈은 역겨웠지만 일단은 참았다.그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니 그 어떠한 정서도 보이지 않고서 덤덤하게 말했다.“일단은 만나서 얘기하자. 일이 성사되고 나면 네가 원하는 대로 줄게. 앞으로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줄게.”그 말을 듣고서 주선미는 눈빛이 반짝거렸고 중얼거리며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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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윤병우의 전화임을 확인하고 주선미는 급히 전화를 받았다.윤병우는 내내 주선미에 대해 그러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비록 주선미는 그러한 마음이 없지만, 윤병우의 돈에 대해서는 그러한 마음이 있었다.하물며 윤병우 배후에는 허씨 가문의 도련님이 있으니 말이다.주선미는 그에게서 조금이라도 더 뜯어 먹을 것이 남았나, 아니면 허승재에게 빌붙을 수는 없나 생각하면서 전화번호를 바꿀 때 일부러 윤병우에게 알려주었다.윤도훈을 만날지 말지 고민하고 있을 때, 윤병우에게서 걸려 온 전화가 단숨에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주선미가 보기에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것, 즉 그녀의 가치가 바로 윤도훈의 전처라는 점이다.“무슨 일이시죠?”전화를 받은 후 주선미는 간드러진 목소리로 물었다.“헤헤, 보고 싶어서요.”윤병우 역시 가벼운 모습으로 웃으며 말했다.주선미는 은근히 입을 삐죽거리며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난 또 나한테 부탁할 거라도 있나 해서 전화한 줄 알았잖아요. 돈이나 좀 벌 수 있는가 했는데...”윤병우는 그 말을 듣고서 허허 웃으며 속으로 그녀를 욕했다.‘돈밖에 모르는 년!’이윽고 그는 기침을 하면서 진지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일이 있는 거 맞아요. 그것도 아주 큰 일이요. 윤도훈이 지금 그쪽 찾고 있는 거 알고 있어요? 불리할 수도 있다는 거 알고 있어요?”이번에 윤병우가 받은 명령은 주선미를 허승재에게 가져다주는 것이다.그 전화를 하고 나서 윤병우는 이미 어떻게 말할지에 대해 모든 생각을 마쳤다.“네?”주선미가 속으로 이 일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서 갑자기 신경이 곤두섰다.“그게 무슨 말이죠? 윤도훈이 나를 찾고 있다고요? 불리하다고요?”윤병우는 그럴듯하게 대답했다.“맞아요. 아마 그쪽 죽이려고 찾아갈 겁니다. 딸이랑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잘라버리는 거죠.” 주선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왜 그럴 리가 없다는 거죠?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하는 놈인지 몰라서 그러는 겁니까? 살인은 아무것도 아니라고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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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주선미는 마음속의 의심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물었다.이미 대답을 준비해 놓고 있던 윤병우이다.“당연히 싫다고 하셨는데, 내가 나서서 입이 닳도록 애원한 덕분에 성사된 거예요.”“선미야, 아직도 내 마음 모르겠어? 너 알고 있잖아.”윤병우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주선미는 더 이상 의심을 하지 않았다.“알고 있어 오빠. 역시 오빠밖에 없어.”“그래! 내가 지금 차 몰고 갈 테니 우리 도망가자.”“참, 윤도훈 네 번호 알고 있으니깐 지금 당장 핸드폰 꺼 놓고. 알았어? 추적해서 올 수도 있잖아.”윤병우가 정중하게 당부했다.그는 지금 윤도훈에 대해 뼛속까지 두려워하고 있다.윤도훈이 주선미를 찾아갔었다는 말에 윤병우 역시 속으로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알았어. 준비하고 있을게. 주소 보내줄 테니 얼른 와. 도착하고 나서 경적 딱 3번만 눌러주고.”주선미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심장이 두근거렸고 잠시 후 두려움까지 느끼게 되었다.“윤도훈, 이 미친놈아! 난 그것도 모르고 너 만나러 갈려고 했는데... 윤병우만 아니었다면 나 내일 죽는 거 맞지? 천만에! 절대 네 손에 죽을 리 없어!”주선미는 이를 악물고 욕을 한 후 핸드폰 전원을 꺼버렸다.그러나 잠시 갈등하고 나서도 핸드폰을 버리지 못했다.얼마 전에 몇백만 원이나 들여서 제작한 개인 폰이기 때문이다.지난번 유현과 이혼하고 나서 받은 보상에 윤병우가 준 사례금까지 더하면 몇억은 있었지만 이미 거의 다 써 버렸다.고급차를 주정은 한 대 조미란 한 대씩 사면서 말이다.주선미는 사치품을 거의 쓸어 담다시피 했다.5분 뒤...주선미는 트렁크를 대충 치우고 나서 방에서 나왔다.“선미야, 왜 그래?”딸의 모습에 부모는 잠시 의아해하며 물었다.“저 잠깐 나가서 숨어 있을게요. 두 분 말씀대로 윤도훈이 다른 마음으로 찾아오는 것 같아서 그래요.”“두 분도 일단 피해 있으세요. 윤도훈이 홧김에 찾아오면 어떡하려고 그러세요.”“저는 친구가 데리고 와서 그만 갈게요.”주선미는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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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바이러스에게 부탁하고 나서 윤도훈은 은둔 오씨 가문에서 보내온 선물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기회를 줄 수 있다고? 이건 보물 지도인가?’‘깃털 열쇠는 또 뭐지?’윤도훈은 오색찬란한 깃털을 손에 쥐고 양가죽 지도를 바라보았는데, 멍하기만 했다.‘염하국 그 어디도 아니야.’‘외국인가?’‘그것도 아닌 것 같은데...’지도에 표시된 모든 표시는 고대 염하국 문자이기 때문에 해외에 있을 가능성이 없었다.‘어디로 가서 찾으라는 거지? 나 가지고 노는 거 아니야?’윤도훈은 마음속으로 구시렁거렸다.하지만 깃털에서 뜨거운 속성의 냄새를 느껴 평범하지 않다는 걸 확인하고 그냥 버릴 수 없었다.“됐어. 지금 내 식견으로는 보아낼 수 없어. 천천히 놓고 연구해 보자.”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며 깃털과 양가죽 지도를 주머니에 넣고 서재에서 나왔다.바로 그때,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발신자 번호를 보고 윤도훈은 살짝 당황했다.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보스, 움직였습니다! 북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꽤 빠릅니다.”바이러스가 무거운 소리로 말했다.“움직여?” 윤도훈은 미간을 찌푸렸다.‘아니겠지?’“청암시에서 벗어났어?”윤도훈은 주선미가 밤 생활을 즐기려고 나갔을 수도 있다며 생각했다.너무 긴장해야 할 것 없다면서.“북쪽 근교에 이르렀고 이제 곧 나갈 기세입니다.”그러나 바이러스가 곧이어 제공한 소식에 긴장해야 할 수밖에 없었다.십여 분 후, 윤도훈은 포르쉐 918을 몰고 제황원을 떠났다.이 차는 당시 강진시 한의약 교류회에서 허씨 가문과 정씨 가문 가주가 자기에게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보고 어느 한 재벌 2세가 선물로 준 것이다.윤도훈은 핸드폰을 차량 내 거치대에 고정했고 바이러스가 바로 위치를 보내주었다.한편.성능이 뛰어난 볼보 한 대가 Z시로 가는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다.뒷좌석에는 윤병우와 주선미가 앉아 있었고 운전 자리는 윤병우의 부하가 앉아 있다.운전 기술이 어찌나 뛰어난지 가는 내내 질주했다.“네, 도련님.”“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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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6시간 뒤, 다음 날 새벽 4시가 되었다.Z시 어느 한 별장 앞에 볼보 suv 한 대가 멈춰 섰다.윤병우는 허승재에게 전화하고서 이희철이 허승재 곁에 남겨둔 부하의 안내에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허승재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부릅뜨고 있었다. 밤새 천결대법을 수련하여 정기가 극도로 흥분되어 있다.“도련님.”윤병우는 허승재를 보고서 아첨을 떠는 모습으로 바로 다가가 말했다.“데리고 왔습니다.”허승재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음험한 눈빛으로 주선미를 훑어보더니 입가에 미소가 새어 나왔다.주선미는 그러한 시선에 오싹한 느낌만 들었다.“도련님... 안녕하세요...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허승재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럴 필요 없어. 아이를 낳긴 했어?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관리를 꾸준하게 받았나 봐?”그는 주선미를 훑어보며 입술을 핥았다.인품을 떠나서 주선미는 확실히 자태가 있고 타고난 아양을 가지고 있다.윤세영이 요술을 연마했기 때문에 매혹적인 것이라면 주선미는 뼛속까지 아름다운 사람이다.허승재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주선미는 두 눈을 흘기며 눈빛을 몇 번 반짝였다.‘무슨 뜻이지? 내가 마음에 든다는 소리인가?’“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받아까지 주시고 보답할 길이 없습니다. 시키는 일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하겠습니다.”주선미는 이미 허승재를 향해 윙크를 하기 시작했다고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그래?”허승재는 눈살을 찌푸리며 농담조로 물었다.“네! 제가 필요하시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어느 쪽으로든 허락할 수 있습니다.”주선미는 암시하듯 말했다.이때 윤병우는 옆에서 주선미의 그러한 모습을 보고서 자기도 모르게 차가운 눈빛으로 어두운 모습까지 그리게 되었다.‘빌어먹을 년!’그전까지 주선미에게 추파를 보낸 적이 있었지만, 자기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으니 말이다.그런 그녀가 지금 허승재 앞에서 갖은 유혹을 하고 있으니 눈엣가시처럼 보였다.“그래! 아주 좋아!”허승재는 턱을 만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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