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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윤도훈 전화를 받은 주선미는 의외로 기분이 복잡했다.

놀라는 것도 있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약간의 흥분도 있었다.

결국 윤도훈에 대한 달갑지 않은 마음을 내내 품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여전히 그 가난뱅이였다면 분명 이런 심리를 갖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윤도훈이 돈도 있고 권력도 있을 뿐만 아니라 강력한 실력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존재임을 인제 잘 알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윤병우한테서 허승재도 윤도훈의 핍박에 의해 가문에서 떠나 숨어 지내고 있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한때는 자기만 바라보고 자기 뜻대로 모든 걸 해주던 남자가 인제 남의 것이 되어버리고 우수한 남편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면 달갑지 않은 심정부터 들게 되었다.

윤병우를 도와 윤도훈과 이진희 사이의 감정을 이간질한 것도 연기를 한 것도 일종의소유욕 때문이었다.

만약 그때 도를 지나치지 않았더라면 윤도훈은 홧김에 그녀를 죽였을 수도 있고 주선미는 절대 도운시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또 윤도훈을 자기 곁으로 돌아오게 하거나 그를 겨냥해서 일을 벌일 것이다.

그래서 지금 윤도훈이 자기와 만나겠다고 하는 말에 주선미는 의심이 들면서도 은근히 흥분하기도 했다.

“너... 나한테 따지려고 전화한 거 아니야?”

주선미가 떠보며 물었다.

윤도훈은 헛웃음을 내면서 대답했다.

“나 그렇게 한가롭지 않아. 만약 따지려고 그러했다면 지난번에 이미 널 죽였을 거야.”

“아? 그래?”

주선미는 윤도훈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

이윽고 눈빛을 몇 번 반짝이며 부드러운 어조로 물었다.

“그럼, 무슨 일인데? 도훈아.”

주선미의 그러한 말투에 윤도훈은 역겨웠지만 일단은 참았다.

그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니 그 어떠한 정서도 보이지 않고서 덤덤하게 말했다.

“일단은 만나서 얘기하자. 일이 성사되고 나면 네가 원하는 대로 줄게. 앞으로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줄게.”

그 말을 듣고서 주선미는 눈빛이 반짝거렸고 중얼거리며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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