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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한정아는 한참 동안 비아냥거렸다.

“1000만 원?”

윤도훈은 금액을 듣자마자 표정이 이상해졌다.

‘난 또 얼마나 달라고 하는 줄 알았네... 겨우 1000만 원?’

“왜 놀랐어?”

“없으면 그냥 꺼져. 주택침입으로 경찰에 확 신고하기 전에.”

한정아는 윤도훈의 표정을 보자마자 냉소를 지으며 욕설을 퍼부었다.

한정아와 깡마른 그 남자는 사채를 졌는데, 본전에 이자까지 더해 1000만원으로 올라갔다.

두 사람은 내내 불안에 떨면서 어떻게 갚아야 할지 우왕좌왕하면서 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러한 액수를 부른 것이었다.

“계좌번호 알려주면 바로 보내줄게.”

윤도훈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덤덤하게 말했다.

30분 뒤...

한정아는 자신의 계좌에 1000만 원이 들어온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윽고 윤도훈을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은 갑자기 야릇해지기 시작했다.

허리도 꼿꼿하게 세우고 여성의 아름다움도 두드러지게 나타내면서.

“도훈 오빠, 언제 돈을 이렇게나 많이 벌었어?”

그녀는 윤도훈에게 다가가 간드러진 얼굴로 들어붙으려고 했다.

윤도훈은 눈 밑 깊은 곳에 혐오감이 떠올라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주선미 연락처나 줘.”

“왜 아직도 선미만 찾고 그래.”

“약속대로 난 돈 줬어. 지금 당장 선미 전화번호 알려줘.”

윤도훈은 말투가 냉혹하고 강경했다.

그의 이런 태도를 본 한정아는 콧방귀를 뀌고는 윤도훈을 향해 흘겨보았다.

“내가 주선미보다 못한 게 뭐가 있다고 그래? 너 정말 보는 눈이 없어.”

“연락처? 줄 수 있어. 2000만 원 더 줘봐. 그럼, 바로 알려줄게.”

“죽고 싶어?”

윤도훈은 그 말을 듣고서 냉엄한 표정을 지었다.

살기가 한정아를 향해 솟구쳤습니다.

잠시 후...

윤도훈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주선미는 녹초가 되어 주저앉아 있었고 놀란 나머지 바지에 실수까지 하게 되었다.

말로 통하지 않는 사람한테는 매가 답이라고 했다.

차에 오른 윤도훈은 바로 주선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번 울리고 나니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

“누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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