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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주선미는 마음속의 의심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물었다.

이미 대답을 준비해 놓고 있던 윤병우이다.

“당연히 싫다고 하셨는데, 내가 나서서 입이 닳도록 애원한 덕분에 성사된 거예요.”

“선미야, 아직도 내 마음 모르겠어? 너 알고 있잖아.”

윤병우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주선미는 더 이상 의심을 하지 않았다.

“알고 있어 오빠. 역시 오빠밖에 없어.”

“그래! 내가 지금 차 몰고 갈 테니 우리 도망가자.”

“참, 윤도훈 네 번호 알고 있으니깐 지금 당장 핸드폰 꺼 놓고. 알았어? 추적해서 올 수도 있잖아.”

윤병우가 정중하게 당부했다.

그는 지금 윤도훈에 대해 뼛속까지 두려워하고 있다.

윤도훈이 주선미를 찾아갔었다는 말에 윤병우 역시 속으로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알았어. 준비하고 있을게. 주소 보내줄 테니 얼른 와. 도착하고 나서 경적 딱 3번만 눌러주고.”

주선미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심장이 두근거렸고 잠시 후 두려움까지 느끼게 되었다.

“윤도훈, 이 미친놈아! 난 그것도 모르고 너 만나러 갈려고 했는데... 윤병우만 아니었다면 나 내일 죽는 거 맞지? 천만에! 절대 네 손에 죽을 리 없어!”

주선미는 이를 악물고 욕을 한 후 핸드폰 전원을 꺼버렸다.

그러나 잠시 갈등하고 나서도 핸드폰을 버리지 못했다.

얼마 전에 몇백만 원이나 들여서 제작한 개인 폰이기 때문이다.

지난번 유현과 이혼하고 나서 받은 보상에 윤병우가 준 사례금까지 더하면 몇억은 있었지만 이미 거의 다 써 버렸다.

고급차를 주정은 한 대 조미란 한 대씩 사면서 말이다.

주선미는 사치품을 거의 쓸어 담다시피 했다.

5분 뒤...

주선미는 트렁크를 대충 치우고 나서 방에서 나왔다.

“선미야, 왜 그래?”

딸의 모습에 부모는 잠시 의아해하며 물었다.

“저 잠깐 나가서 숨어 있을게요. 두 분 말씀대로 윤도훈이 다른 마음으로 찾아오는 것 같아서 그래요.”

“두 분도 일단 피해 있으세요. 윤도훈이 홧김에 찾아오면 어떡하려고 그러세요.”

“저는 친구가 데리고 와서 그만 갈게요.”

주선미는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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