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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윤병우의 전화임을 확인하고 주선미는 급히 전화를 받았다.

윤병우는 내내 주선미에 대해 그러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비록 주선미는 그러한 마음이 없지만, 윤병우의 돈에 대해서는 그러한 마음이 있었다.

하물며 윤병우 배후에는 허씨 가문의 도련님이 있으니 말이다.

주선미는 그에게서 조금이라도 더 뜯어 먹을 것이 남았나, 아니면 허승재에게 빌붙을 수는 없나 생각하면서 전화번호를 바꿀 때 일부러 윤병우에게 알려주었다.

윤도훈을 만날지 말지 고민하고 있을 때, 윤병우에게서 걸려 온 전화가 단숨에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주선미가 보기에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것, 즉 그녀의 가치가 바로 윤도훈의 전처라는 점이다.

“무슨 일이시죠?”

전화를 받은 후 주선미는 간드러진 목소리로 물었다.

“헤헤, 보고 싶어서요.”

윤병우 역시 가벼운 모습으로 웃으며 말했다.

주선미는 은근히 입을 삐죽거리며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난 또 나한테 부탁할 거라도 있나 해서 전화한 줄 알았잖아요. 돈이나 좀 벌 수 있는가 했는데...”

윤병우는 그 말을 듣고서 허허 웃으며 속으로 그녀를 욕했다.

‘돈밖에 모르는 년!’

이윽고 그는 기침을 하면서 진지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일이 있는 거 맞아요. 그것도 아주 큰 일이요. 윤도훈이 지금 그쪽 찾고 있는 거 알고 있어요? 불리할 수도 있다는 거 알고 있어요?”

이번에 윤병우가 받은 명령은 주선미를 허승재에게 가져다주는 것이다.

그 전화를 하고 나서 윤병우는 이미 어떻게 말할지에 대해 모든 생각을 마쳤다.

“네?”

주선미가 속으로 이 일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서 갑자기 신경이 곤두섰다.

“그게 무슨 말이죠? 윤도훈이 나를 찾고 있다고요? 불리하다고요?”

윤병우는 그럴듯하게 대답했다.

“맞아요. 아마 그쪽 죽이려고 찾아갈 겁니다. 딸이랑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잘라버리는 거죠.”

주선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왜 그럴 리가 없다는 거죠?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하는 놈인지 몰라서 그러는 겁니까? 살인은 아무것도 아니라고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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