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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그 말을 듣고서 윤병우는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는 허승재가 또 윤도훈을 상대로 무언가를 할까 봐 두려울 따름이다.

윤도훈뿐만 아니라 그가 낳은 율이마저 지독하게 무서운 존재이니 말이다.

“걱정하지 마. 윤도훈 상대로 시키려는 거 아니야. 그 윤도훈 전처랑은 아직도 연락이 닿아?”

윤병우의 마음을 짐작한 허승재는 퉁명스럽게 콧방귀를 뀌더니 말투를 돌려 물었다.

윤병우는 마냥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네, 연락은 됩니다만 왜 그러십니까?”

“연락이 닿으면 됐어. 헤헤.”

허승재는 나쁜 마음을 품고 있는 것처럼 음산하게 웃었다.

...

같은 날 오후, 주선미 그리고 주선미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자, 윤도훈은 율이를 데리고 도운시로 돌아갔다.

차를 열 번 바꿔 타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어서야 도착하게 되었다.

율이를 바래다주고 윤도훈은 이진희와 함께 밥을 먹고 나서 바로 집을 나섰다.

저녁 7시.

윤도훈은 어느 한 건물에 와서 바깥쪽 방문을 두드렸다.

이곳은 주선미 부모님인 주정은과 조미란의 거처이다.

그런데 방문을 열자 젊은 부부가 나왔다.

10여 분 뒤, 윤도훈은 이 건물 아래서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서 있었다.

집은 이미 팔렸고, 주정은도 조미란도 그리고 주선미 역시 이곳에 없다고 했으니 말이다.

“지난번에 놀라기는 했나봐... 집까지 팔고 도운시에서 도망간 걸 보면...”

윤도훈은 차갑게 웃더니 어이가 없었다.

지난번에 주선미는 허승재와 결탁해서 율이와 이진희를 잡아 하마터면 율이까지죽일뻔했었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윤도훈은 주선미를 찾아와서 그녀를 죽일 뻔했다.

주정은과 조미란이 애걸복걸해서야 윤도훈은 주선미를 살려주게 되었지만, 다시는 율이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면서 도운시에서 내쫓아 버렸다.

그러므로 그 일가가 도운시에 없을 가능성이 크다.

전화번호까지 모두 바꾸어 버리고 말이다.

“어떻게 찾지?”

후회하고 있는 건 아니고 마음이 초조한 윤도훈이다.

그렇게 한참 동안 서 있다가 마침내 누군가가 생각났다.

...

펑펑펑-

지금 후회할 일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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