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각성한 용의 모든 챕터: 챕터 911 - 챕터 920

998 챕터

제911화

윤도훈의 두 눈에 용의 기운이 가득 차 긴장한 듯 율이의 몸 상태를 지켜보고 있었다.윤도훈은 빙선 고충 두 마리가 율이의 골수에 들어가 골수 내부에 있는 흑기를 흡수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흡수하는 속도는 너무 빠르지 않았지만, 흑기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빨리 흡수되고 있었다.무구지가 말하길, 이 빙선 고충은 율이의 몸속에서 2년 동안 살 수 있는데, 몸속에 있는 동안 저주의 나쁜 기운을 흡수해 갈 수 있다고 했다.2년 사이에 율이가 걸린 저주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부작용도 없을 것이다.그러나 2년 뒤에는 빙선 고충도 나쁜 기운을 이기지 못해 죽어버릴 것이다.그때가 되면 빙선 고충이 흡수했던 나쁜 기운이 나오면서 율이의 몸속에서 폭발할 것이다.이때 율이는 다시 한번 발작하게 되는데, 이 발작은 사람을 엄청 고통스럽게 하고 생명에도 위험이 있을 수 있다.무구지는 윤도훈에게 그때가 되기 전에 꼭 미리 율이를 데리고 자신에게 찾아오라고 했다. 그러면 무구지가 율이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다고 말이다.윤도훈은 수없이 많이 고려한 뒤, 이 방법으로 딸이 걸린 저주를 억누르려고 마음을 먹었다.2년 뒤에 하게 될 발작이 이 2년 사이에 율이가 계속 겪어야 할 고통보다는 낫다.저번에 율이가 발작했을 때, 미묘하게 의식이 있었고 고통스러워하는 시간도 더 길어졌다.윤도훈은 두 방법 중에 덜 고통받을 방법을 골라야 한다고 생각했다.“딸아, 느낌이 어때?”윤도훈이 율이를 걱정했다.무구지도 율이의 상태를 지켜보면서 수시로 나타날 상황을 대비했다.이진희는 긴장한 기색으로 옆에 앉아 율이를 걱정했다.섬세한 진희는 윤도훈이 율이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별 느낌 없어요.”율이는 큰 눈을 깜빡깜빡거리며 순진하게 고개를 흔들었다.윤도훈은 흑기가 계속해서 흡수되는 것을 보고, 율이도 다른 느낌이 없다고 하니까 걱정했던 마음이 좀 놓였다.곧이어 윤도훈이 무구지를 돌아보았다. 무구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윤도훈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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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알겠어요!”무구지가 대답했다.무구지는 ‘형님’이 생각보다 이 일을 더 중시하고 있어서 조금 놀랐다.다른 쪽에서, 어느 방 밖에서 허승재는 주선미가 방에서 내는 비명을 들으며 이상한 웃음을 지었다. 지금의 허승재는 윤도훈에게 복수할 실력이 되지 못했다.그러나 윤도훈의 전처를 스승님에게 받쳐 못살게 구는 것으로 복수를 하면서 허승재는 쾌감을 느꼈다.“윤도훈, 이건 그냥 이자로 치자. 하하하.”“언젠가 나도 이진희를 이렇게 갖고 놀 거야!”“그리고 너 힘 못 쓰게 만들어서 네가 보는 앞에서 갖고 놀 거야! 그 고통을 감당할 수 없어서 죽게 할래!”“죽어! 하하하.”두 시간 뒤, 야릇한 불빛으로 가득 찬 방에서 주선미는 목에 목줄을 한 채로 갇혀 있었다.온몸이 상처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땅에는 더러운 물건이 가득 해 악취가 났다.주현미의 몸은 무의식적으로 자꾸 떨렸다.주현미는 전에 허승재의 스승님을 모시기 이렇게 무서운 일이라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이희철 장로는 몸과 마음이 건전한 남자가 아니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이희철은 사람이 아니라 마귀다.윤도훈에게 ‘버림’을 받은 뒤, 허승재 스승님 같은 훌륭한 사람에게 붙어서 살아가려고 했는데, 주현미는 그제야 자신이 지옥에, 마귀의 손아귀에 들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의 눈에는 원망과 미움이 깃들어 있었다.주현미는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이 다 윤도훈을 숭배한 탓이라고 생각했다윤도훈이 주현미를 이곳에서 데리고 나가준다면 그녀가 어떻게 이희철의 장난감이 될 수 있었을까!어떻게 이런 사람이 받아서는 안 될 모욕과 괴롭힘을 당했을까!“윤도훈! 이 나쁜 놈!”“다 너 때문이야!”“너무 미워!”“정이 없는 나쁜 놈! 나 이 모욕을 참아서 이제 너한테 복수할 거야!”“네가 나한테 빌면서 후회한다고 하는 그런 날이 올 거야!”“내가 당했던 이 고통 너도 당하게 할 거야!”주선미는 목줄에 매달려 자신이 당한 고통을 생각하고 자신의 것이었던 남자를 생각했다. 그리고 이진희 옆에서 율이와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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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무구지는 윤도훈에게 작은 표주박을 내밀며 말했다.“도훈 동생, 형 먼저 갈게.”“이 표주박은 짝이 있는데, 그중 하나를 너한테 준 거야. 무슨 위험이 닥치거나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면 그 표주박을 깨!”“내가 혹시 페관했거나 외계와 단절돼 있어도 느낄 수 있을 거야.”“아무리 큰 위기가 닥쳐도, 상대방 인원수가 아무리 많아도 형이 해결해 줄 거라는 걸 명심해!”윤도훈은 표주박을 건네받고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무구지를 바라보았다. 윤도훈은 무구지가 정말 정의감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네, 형님, 정말 감사합니다.”무구지는 웃으며 손에 쥔 연단 노트를 흔들었다.“내가 너한테 고마워해야지! 이렇게 인연이 있는데, 그 정도는 형으로서 해줘야 하는 거야! 하하.”작별 인사를 마치고 무구지는 차에 올랐다.“아저씨, 안녕히 계세요!”이때 율이도 달려 나와 무구지와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곧이어 하림은 차에 시동을 걸고 무구지와 함께 그곳을 떠났다.“도훈 씨, 저분 정말 좋은 분 같아요.”무구지가 가자, 이진희가 말했다.“맞아!”윤도훈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무구지가 없었다면 율이 며칠 뒤면 또 발작하게 된다.윤도훈은 율이가 발작하지 않게 막아준 무구지가 고마워 앞으로 자신이 능력이 되는 한 이 은혜는 꼭 갚겠다고 다짐했다.그는 조심스럽게 무구지가 준 표주박을 주머니 속에 넣었다....송 씨네 할아버지가 전화를 받았는데, 눈썹을 찌푸리고 화가 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둘째 할아버지, 용우 형이랑 형수 일 났어요! 망명자에게 납치를 당해서 그쪽에서 돈 내놓으라고 연락이 왔어요! 500억 내놓으래요! 5일 사이에 돈 안 내놓으면 죽인대요.]전화를 친 사람은 천운시 송가네 삼대 자제 송영신이었다. 송영신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이 말을 들은 송장헌은 차갑게 대답했다.“망명자? 걔네 너네 송가네를 위해 일을 하는 모양이구나?”송영신이 말한 용우 형과 형수는 바로 송장헌의 큰손주 송용우와 큰 며느리이며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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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송장헌은 화가 나 물었다.송장남은 웃으며 대답했다.[대철아, 진정해. 우리 쪽에서도 지금 용우를 위해 최선을 다해 망명자들과 소통 중이잖아. 전화를 받자마자 이렇게 더러운 물을 끼얹으면 안 되지 않아?]“얼른 얘기해요. 도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 건데요?”송장헌이 화를 냈다.[내가 어떻게 하고 싶으면 어떻게 하는 사람이라는 걸 너 잘 알고 있잖아? 우리 쪽에서 널 도와 용우를 구해내려고 하고 있어. 그러니 감사의 의미로 네 손에 있는 열쇠를 나한테 줘. 어때?]송장남이 말했다.“안 주면요?”송장헌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안 주면? 그럼 널 도와 일 처리를 못 해주지? 망명자들을 잘 달래지 못하면 용우의 시체를 받게 될 거야. 그리고 앞으로 애들 나갈 때도 조심해야지.]송장남은 코웃음을 치며 위협했다.송장헌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형, 정말 독하시네요! 저 열쇠 가지고 형 찾으러 갈 테니까 망명자들이랑 잘 소통해서 용우랑 우리 며느리 잘 돌려보내세요. 안 그러면 이 열쇠 볼 생각도 하지 마세요!”[걱정하지 마! 그 납치범들이 얼마를 요구하던 우리 천운시 송 씨네가 먼저 대줄게.]송장남은 열쇠를 갖고 온다는 말에 기뻐했다.“허.”송장헌은 차갑게 웃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할아버지, 사촌 형한데 무슨 일 생겼어요?”이때 옆에 있던 송영태가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송장헌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쉬었다.“네 큰할아버지가 그 열쇠 때문에 이런 일을 벌였다! 진짜 미친 거 아닌지 모르겠어!”송영태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할아버지, 저 사람들 데리고 천운시에 가서 제 형 구해올게요!”이 말을 들은 송장헌은 자신의 둘째 손자를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안 돼! 천운시에 가면 너 힘도 못 쓰고 큰할아버지 손에 죽어.”“그럼 어떡해요? 정말 열쇠를 주시려고요? 정말 안 아까우시겠어요?”송영태가 물었다.‘그 당시 우리 할아버지가 한을 품고 천운시에서 쫓겨났었는데, 현재 송 씨네 마지막 존엄인 열쇠까지 잃어버리게 될까?’“내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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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송가네 농장에 윤도훈이 온 뒤로 송장헌과 함께 서재로 들어갔다.“어르신, 무슨 급한 일 때문에 절 부르셨어요?”윤도훈이 자리에 앉자마자 물었다.송장헌은 한숨을 쉬며 비웃었다.“우리 송가네 내전 때문에 널 불렀어! 저번에 영신이 왔을 때 너도 자리에 있었으니 대충 감은 오지?”윤도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잘 모르겠어요. 어르신, 뭐 도와드릴 거 있으면 그냥 말씀해 주세요.”윤도훈도 송 씨네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이진희의 의약 회사가 그렇게 큰 대리상을 찾아 위기를 모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전에 있었던 상업교류회에서 이진희는 그녀의 ‘첫사랑’ 전우헌에게 모욕을 당했었다.그때 율이의 병이 발작했을 때 송 씨네에서 도움을 주었었다.윤도훈은 이전부터 송 씨네에서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꼭 돕겠다고 생각했었다.송장헌은 고개를 끄덕이며 윤도훈에게 이 일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이 일을 말하려면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당시 송씨 가문의 선조는 일찍이 고인의 종으로 그 고인을 평생 따라다녔다.그 고인은 후대가 없어 송씨 가문의 선조를 자신의 가장 가까운 지인으로 여겨 죽기전에 자신의 유산 모두를 물려주었다.그중에는 천우시의 큰 저택, 고인이 한평생 배운 것 중의 일부 그리고 고인의 인맥이 있었다.이 고인은 죽기 전에 자신의 저택 내부에 지하 궁전을 만들어 자신의 무덤으로 하려고 했다.죽을 날이 다가오자, 고인은 지하 궁전에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들어가기 전, 고인은 송씨 가문의 선조에게 열쇠 두 개를 남겨 주었다.그리고 그 두 개의 열쇠가 동시에 작용해야 지하 궁전을 열 수 있다고 당부했다.송씨 가문의 선조 또는 후대들이 어느 날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되면 이 두 열쇠로 지하 궁전을 열게 되면 자연스럽게 위기를 해결할 방법이 나타난다는 것이었다.여기까지 들은 윤도훈은 눈썹을 찌푸렸다.“왜요? 천운시 송가네에 지금 무슨 위기가 생겼나요?”송장헌은 고개를 저었다.“천운시 5대 가문의 지위를 지키지 못하는 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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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이 말을 들은 송장헌은 깜짝 놀랐다.“도훈아, 도와줬으면 받을 건 받아야지! 그리고 너 우리 송가에 뭐 빚진 거 없어. 네가 없었다면 나 진작에 죽었을지도 몰라.”“저번에 율이 일도 엄청 위험했지. 이 조건으로 결정한다? 어떻게 널 아무것도 안 주고 도와달라고 하겠어?”윤도훈이 동의하자 송장헌은 아주 기뻤다.윤도훈은 예의상 몇 마디 더하고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그는 사실 그 지하 궁전에 대해 별 흥미가 없었다.‘고인이 남겨준 유산?’현재 윤도훈의 지위와 실력으로 보면 보통 사람의 눈에 ‘고인’이라고 해도 다를 바 없었다.고인이 남겨준 유산이 고가에서 예전에 자신에게 준 수련 자원보다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송장헌이 자신에게 부탁했고 윤도훈은 그저 가서 천운시 송씨 가문을 대항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뿐이다.곧이어 두 사람은 구체적인 시간과 계획에 대해 말했다.천운시 송가가 이쪽에 준 기한은 5일, 송장헌은 전에 미리 준비를 마치고 3일이 지난 뒤에 천운시로 갈 생각이다.윤도훈과 계획에 대해 말을 다 한 다음 송장헌은 송장남에게 전화를 걸어 알려주었다.천운시 송씨 가문의 저택에서 송장남은 전화를 끊고 득의양양해 있었다.옆에 있던 송영신이 웃으며 물었다.“할아버지, 그쪽에서 타협했어요?”송장남은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응, 3일 뒤 점심에 나랑 만나기로 했어. 그때 열쇠를 갖고 온다는구나!”송장남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빨리 움직이는 건데! 흥! 우리 동생은 정말 좋은 말 할 때 안 듣지.”“가문의 모든 고수를 다 불러 모아라. 네 둘째 할아버지 동의는 했지만 쉽게 타협하지는 않을 거다. 무조건 나랑 또 조건을 걸겠지. 절대적인 실력으로 걔의 그런 생각을 없앨 거야!”“네, 할아버지 정말 뛰어나십니다! 제가 저번에 도운시에 갔을 때, 송은설이 엄청난 고수랑 만나는 걸 봤는데, 그 사람 종사 중에 강자일 수 있어요. 그러니 확실히 많은 고수들을 모으는 게 좋을 거 같아요.”송영신은 저번에 도운시에 갔다가 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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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는 법!그날 밤, 이진희는 밥을 먹을 때 윤도훈에게 말했다.“도훈 씨, 저 내일 천운시에 다녀오려고요.”이 말을 들은 윤도훈은 조금 놀랐다. 율이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이진희의 손을 꼭 잡았다.“엄마, 천운시에 가서 뭐 하게요?”이진희는 율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엄마 가서 회의에 참석해야 해.”곧이어 이진희는 윤도훈에게 자세히 설명했다.“천운시에서 ‘전국 의약 우수 공헌 표창 대회’를 하는데, 저한테 초청장이 와서요. 이 개회는 천운시에서 직접 주최하는 거예요.”“전국 의약 사업계에서 공헌이 큰 기업과 개인을 표창하고 의약 사업계의 인맥을 만들 좋은 기회이기도 해요.”“당신도 알다시피 그린 제약회사에서 출시한 신약 중에 백혈병을 치료하는 ‘하트 라이트’가 의약 영역에서 아주 큰 의미가 있어요. 그래서 제가 특별히 요청을 받은 거라 안 가면 안 돼요!”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하트 라이트가 출시됨과 동시에 백혈병 치료에 중대한 돌파구가 되었고 나라의 중시도 받았기 때문이다.이진희는 그린 제약회사의 책임자로서 이 대회의 초청을 받았기에 거절하면 안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그리고 윤도훈은 이진희가 집에서 집안일만 열심히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사업에 대한 욕심이 대단한 여자로서 자신의 영역에서 뛰어난 성과를 따내고 싶어 했다.그래서 윤도훈도 이진희를 지지했다.이번 전국적인 대회는 이진희에게 큰 기회인데 윤도훈이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그리고 윤도훈도 마침 천운시에 가야 하기 때문이었다.마침, 윤도훈도 이 일을 어떻게 이진희와 율이에게 말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이진희가 먼저 말을 꺼냈다.“여보도 천운시에 가면 마침 잘됐네!”윤도훈은 웃으며 말했다.이 말을 들은 이진희는 깜짝 놀라 윤도훈에게 물었다.“무슨 말이에요? 가지 말라는 거예요?”“흥! 아빠,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율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윤도훈을 바라보았다.윤도훈은 다급히 설명했다.“아니, 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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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이진희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뭘 말하는 거예요?”윤도훈은 고개를 저었다.“그 일기책 본 거 아니야?”이 말을 들은 이진희는 놀란 토끼처럼 윤도훈과 눈을 마주치기 두려워했다.예쁘고 보드라운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네? 누가 어머니 일기를 훔쳐봐요?”윤도훈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안 봤다고? 난 그냥 일기책이라고 했지, 우리 엄마 일기라고 안 했는데? 안 봤는데, 어떻게 우리 엄마 건지 알아?”이진희는 시선이 흔들리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윤도훈의 팔을 꼬집었다.“도훈 씨,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하나도 모르겠네?”이진희는 모른 척하면서 자신의 당황스러움을 감췄다.윤도훈은 이진희의 손을 꽉 잡고 복잡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이진희는 얼굴이 빨개져 윤도훈에게 잡힌 손을 빼내려고 아등바등했다.윤도훈의 큰 손은 강철처럼 단단해 절대 빠져나올 수 없었다.“도훈 씨!”이진희는 억울하다는 듯 윤도훈을 바라보았다.윤도훈은 자신을 도구로만 여긴다고 했던 이 여자를 보면서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설렘이 생겼다.“여보, 어떤 일은 그렇게 딱 알려고 하지 마. 알아도 그냥 모르는 척하고 지나가면 돼. 어떤 일은 당신이랑 상관이 없는 일이니까.”여기까지 말하고 윤도훈은 잠시 머뭇거렸다. 그는 진지하게 이진희에게 말했다.“이젠 어떤 일들은 다 알았으니까 결정할 때가 됐지? 난 깊은 원한과 산처럼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어. 이 원한과 책임은 언젠가 나랑 율이에게 치명적인 재앙을 초래할지도 몰라. 그러니까 우리 헤어지자! 넌 우리 부녀랑 이런 일에 엮일 필요 없어.”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진희는 윤도훈의 뺨을 때렸다. 부끄러워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분노만 남아있었다.“당신이랑 율이의 일? 하하. 윤도훈! 넌 날 뭐로 보는데?”이진희는 윤도훈의 코를 짚으며 한 글자씩 뱉었다.“우리가 결혼하려고 마음먹었던 날, 넌 내 사람이라고 내가 말했지! 나 빼고 널 괴롭힐 수 있는 사람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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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화

이튿날 오후, 윤도훈과 이진희는 율이, 그린 제약회사의 직원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천운시에 도착했다.함께한 제약회사의 직원들은 개발팀의 인원이다.비록 하트 라이트 등 약품과 흉터 치료 제품은 윤도훈이 만들어 낸 것이지만 말이다.그러나 윤도훈은 이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이진희는 이 공로를 회사의 개발팀에게 돌렸다.비행기에서 내리자, 양유나와 개발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스케줄과 숙소를 안배해 주었다.이진희는 회사의 대표로서 이런 일들은 직접 할 필요가 없었다.의약 표창 대회는 모레 오후 두 시에 진행이 된다. 대회에 참석하기 전, 이진희는 윤도훈과 함께 율이랑 잘 놀려고 했다.그러나 천운시에 놀 데가 꽤 많아서 오후에 두 곳만 돌았는데 벌써 저녁이 되었다.오늘 율이 뿐만 아니라 이진희도 재밌게 놀았다. 어제저녁에 두 사람이 마지막 보조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마음속에 넣어두었던 말들을 다 꺼냈기에 이진희는 마음 놓고 재밌게 놀 수 있었다.오늘 하루 종일 이진희는 아름다운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다.저녁 5시, 세 사람은 후해길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레스토랑에 들어가자, 율이는 윤도훈과 이진희에게 물었다.“아빠, 엄마, 밥 다 먹고 어디 가서 놀아요?”율이는 더 놀고 싶었다.“밥 다 먹고 바다 가서 야경 볼까?”이진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좋아요!”율이는 야경에는 관심이 없었고 엄마, 아빠랑 같이 있는 것이 좋았다.이때 윤도훈은 메뉴를 고르지 않고 누군가에게 연락했다.“진 대장님, 뭐 해? 나 천운시에 왔는데 혹시 시간 돼?”윤도훈이 물었다.“그래요? 천운시에 오셨어요? 저번에 한 얘기가 있으니까 만나야죠. 마침, 며칠 후에 임무를 하러 나가야 해서 요 두 날 제대로 놀려고요. 어디 계세요?”상대방은 윤도훈이 천운시에 왔다고 하니까 열정적으로 대답했다.통화를 마치자, 이진희가 윤도훈을 바라보며 물었다.“누구예요?”‘도훈 씨 천운시에도 친구가 있었나?’“천운시에서 큰 가문에 자식이라 이쪽에서 꽤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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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아이고, 도련님! 어쩐 일이세요?”레스토랑의 매니저는 두 명 중 조금 통통한 청년을 향해 정중히 인사를 했다.이 청년이 바로 진씨 가문의 큰 도련님 진은우였다.“잔말 필요 없고 오늘 잘 대접해야 하니까 프라이빗 룸 줘!”진은우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진은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키가 크고 잘생긴 청년은 주단성이라고 하는 SJ 의약 상인 협회 의장의 아들이었다.주단성도 이번에 전국 의약 표창 대회에 참석하러 온 것이었다.“도련님, 은후 의약에서 SJ 의약 상인 협회에 가입하는 걸로 결정할까요?”진은우는 주단성의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진씨 가문의 큰 도련님으로서 혼자 은후 의약을 책임지고 있었다.회사가 그쪽에 있지 않지만, SJ 의약 상인 협회에 가입하는 것은 주단성이 동의하면 별문제가 없었다.“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의약 협회가 저희 건데 가입하는데 문제없죠. 은후 제약이 협회에 가입하면 복지와 혜택은 다 받을 수 있어요. 다른 회사들에 내놓는 조건은 도련님한테는 안 걸 겁니다.”주단성은 통쾌하게 대답했다.“맞아요!”두 사람 옆에 중년 남자도 함께했다.올백 머리를 한 중년 남자의 얼굴은 교활했고, 두 사람 앞에서는 원래의 거만한 기색도 수그러들었다.알고 보니 이 사람은 한때 그린 제약회사를 의약 상인 협회에 가입시켰다는 이유로 하트 라이트와 같은 약물의 제조 방법을 요구했던 여진묵이었다.그러나 주단성과 여진묵은 은후 제약 회사에는 이런 무례한 요구를 내놓지 않았다.이 제약 회사는 진은우가 집안 사람들한테 보여주려고 만들어낸 회사이기에 협회에서 눈독 들일만한 물건이 없었다.은후 제약 회사를 협회에 가입시킨 다음 진은우와 진씨 가문의 체면을 이용하면 된다.진씨 가문이 5대 가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힘이 있을 것이다.SJ 의약 상인 협회는 물론이고 협회에 가입이 된 회사들이 진씨 가문의 챙김을 받게 되면 더욱 번창해질 것이다.두 사람은 웃으며 위층의 방으로 올라갔다.그들 뒤에는 여진묵 외에 여러 명의 경호원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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