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각성한 용의 모든 챕터: 챕터 941 - 챕터 950

998 챕터

제941화

같은 시각, 차에 앉아 있는 윤도훈은 안색이 약간 굳어졌다.하늘을 찌를 듯한 그 사나운 기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강렬할 수는 없었다.“도훈아, 정주가 나타났다는 것이 무슨 뜻이냐?”그 말을 들은 송장헌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송영태와 현문 장로를 비롯한 다른 이들도 모두 윤도훈을 바라보며 그 답을 찾으려하려고 했다.조공봉에게 한 대 얻어맞아 내상을 입은 현문 장로는 아직도 창백한 기색이 역력했다.가만히 앉아서 언짢은 얼굴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괜히 허튼수작 부리지 마! 흥!”힘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윤도훈이 물러섰을 뿐만 아니라 상대와 타협까지 한 것이 내내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그렇게 겁쟁이처럼 물러서고 나서 지금은 또 그럴듯한 모습으로 상황을 살피고 있는윤도훈의 모습이 마냥 우습기만 했다.윤도훈은 더 이상 현문 장로를 상대하지 않고 이상한 빛을 반짝이며 중얼거렸다.“묘혈안에 아주 큰 보물이 들어 있네... 틀림없어... 허허.”이윽고 그는 송장헌에게 말했다.“어르신, 저 먼저 가 볼게요. 여기서 가만히 지켜보시다가 시기가 적합하면 그때 움직이시면 돼요. 가능한 한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예요.”말을 마치고 그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송씨 가문 옛 저택으로 빠르게 달려갔다.갑작스러운 상황에 송장헌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도대체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할아버지, 갑자기 날이 어두워졌어요. 이제 곧 비가 내릴 것 같기도 해요.”이때 송영태가 갑자기 뜬금없이 말했다.송씨 가문 옛 저택에 거의 이른 윤도훈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짙은 먹구름이 미친 듯이 갑자기 몰려오면서 하늘을 어둡게 뒤덮었다.아니, 송씨 가문 옛 저택이 있는 지역의 하늘만 어두워진 이상한 현상이었다.“묘혈안에 대체 뭐가 들어있길래 하늘마저 저렇게 어두워지는 걸까?”윤도훈은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며 중얼거렸다.송씨 가문 옛 저택 안에서.“폭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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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양진인이 무슨 심정으로‘보물’을 남겼는지 윤도훈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송씨 가문이 절경에 빠졌을 때 양진인의 묘혈을 열어본다고 한다면... 어쩜 도움이 되는 상황일 수도 있을 듯했다.시왕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면 단번에 번거로움을 해결하는 격이니 보물이 맞았다.윤도훈은 두 눈을 부릅뜨고 그곳을 지켜보았는데, 눈동자가 크게 일렁였다.지금의 실력으로도 살기가 하늘을 찌르는 듯한 시왕의 기운에 섬뜩하기 그지없었기 때문이다.만약 시왕 앞에 서게 되면 자기 실력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들었다.따라서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움직이기로 했다.바로 이때 누군가의 그림자가 그가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왔다.천운시 송씨 가문의 조공봉이었다.지금 조공봉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공포가 가득 그려져 있다.천운시 송씨 가문의 최강자로서 송씨 가문의 핵심 인원인 송영신이 그러한 죽음을 당했는데도 뒤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어디로 가시는 겁니까?”윤도훈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비아냥거렸다.윤도훈을 보게 된 조공봉은 순간 멈칫거렸다.그가 다시 돌아올 것으로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꺼져!”조공봉은 바로 욕을 퍼부었고 윤도훈과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싶지 않았다.“돌아가셔서 시왕과 한 번 맞서보시죠.”불난 집에 윤도훈이 계속 부채질을 하자, 조공봉은 화가 벌컥 났다.“미친놈! 죽고 싶으면 너 혼자 가서 죽어!”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허허 웃더니 눈빛이 갑자기 날카로워졌다.펑-이윽고 조공봉을 향해 무척이나 무자비한 모습으로 주먹을 날렸다.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던 조공봉은 그 공격에 멈칫거릴 수밖에 없었고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지금 그의 가슴팍에는 윤도훈의 주먹으로 생긴 피 구멍이 하나 생겼다.“너... 너...”조공봉의 두 눈에는 놀라움과 달갑지 않음이 가득하다.자기한테 공격만 당했던 윤도훈이 무려 한 방에 자기를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네가 까부는 거 내가 얼마든 참아 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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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그들이 맞이해야 하는 건 무자비하고 끔찍한 살육이었다.하지만 가장 맨 처음으로 탈출한 시희는 가만히 서 있었다.포악하고 흉악한 양진인 시왕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희야, 빨리 뛰어! 뭐 하고 있는 거야!”부노 장로가 그녀를 향해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이때 시희의 눈빛에는 탐욕과 도전의 빛이 역력했다. “부노 장로, 조금 전에는 묘혈 안이라 어떻게 할 수 없었고 다른 위험 요소가 있을것 같아 뒤로 물러섰지만, 지금은 이미 밖으로 나왔잖아요. 이대로 도망치는 게 맞을까요?”시희는 안색이 여러 번 바뀌더니 부노 장로에게 물었다.“그게 무슨 말이냐?”부노 장로는 그 말을 듣고 어리둥절했다.“저... 저 시왕을 수복하고 싶습니다! 꼭두각시로 만들게 되면 아마 청탑보다 훨씬더 강할 거예요. 그러니 부노 장로께서 좀 도와주시죠. 어떠세요?”시희는 이를 악물고 물었다.그 말을 들은 부노 장로는 안색이 한동안 변화무쌍했다.미친 듯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시왕을 돌아보고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뭐가 무서워서 망설이는 거죠? 초급 경지 후기 고수잖아요. 그뿐만 아니라 법기 호신도 있고 저한테는 청탑도 있잖아요.”“시도조차 하지 않고 뒤돌아서는 건 헛걸음한 것과 다름이 없잖아요.”시희가 부추기듯 말했다.그러자 부노 장로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어디 한 번 해보자! 근데 조금이라도 상황이 뒤틀어지면 바로 도망가야 한다. 알았어?”“그럼요! 저도 살고 싶어요.”“가자!”시희는 부노 장로를 한번 흘겨보았다.이윽고 두 사람은 시왕이 있는 쪽으로 향해 돌진했다.그와 동시에 속으로 중얼거리자, 꼭두각시인 청탑도 함께 따라왔다.그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윤도훈은 갑자기 두 사람의 돌발 행동에 집중하게 되었다.‘시왕과 싸울 생각인가?’‘모처럼 대단하네!’‘마침 지켜보면 되겠어. 만약 저들이 시왕한테 단숨에 죽는 것만 아니라면 나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걸 설명해.’윤도훈은 속으로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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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하늘을 찌를 듯한 양진인 시왕의 흉악함으로 본다면 시왕은 어느새 자기만의 의식과 사상을 지니게 된 것 같았다.“호!”누군가 감히 먼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시왕은 포악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으르렁거렸다.이윽고 주먹을 날리면서 가장 앞장서서 온 청탑을 한방에 무너뜨려 버렸다.펑-육신의 강도가 결단 강자에 비견될 정도인 청탑이다.본래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는 청탑은 그 어떠한 공격에도 무너지지 않는 존재였다.하지만 시왕의 주먹 한 방에 힘없이 ‘가루’가 되어 버렸다.땡-그와 동시에 부노 장로는 당나귀의 정혈이 묻은 큰 칼을 휘두르며 시왕을 향해 갔다.철이 부딪히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단번에 울려왔다.하지만 부노 장로의 실력으로도 시왕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오히려 진동으로 인해 부노 장로는 팔이 저려났고 손아귀에 피가 터지기도 했다.순간 부노 장로와 시희는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는 기색을 드러냈다.‘말이 되는 상황이야?’‘무려 한 방에 청탑을 저 지경으로 만들어 버리다니!’‘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공포스러운 시왕의 실력에 짙은 절망과 두려움이 두 사람을 가득 채웠다.“부노 장로, 조심하세요!”정신을 차린 시희는 부노 장로를 향해 소리를 치면서 일깨워주었다.시희의 비명에 소스라치게 놀란 부노 장로는 얼른 마음을 다잡았다.도망가기에는 너무 늦어서 서둘러 몸에 있는 법기 갑옷의 힘을 움직이기 시작했다.순간 그 갑옷의 표면에는 빛이 흐르면서 방어력을 크게 높였다.어느새 영지가 나타난 시왕은 부노 장로를 바라보면서 인간적인 경멸의 빛을 드러내는 듯했다.시왕이 고함을 지르자 입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면서 바로 부노 장로를 공격해갔다.이윽고 부노 장로의 갑옷이 또다시 힘없이 산산조각 나버렸다.킥킥킥-자욱한 빛으로 덮여 있던 갑옷은 빠르게 균열로 채워지더니 바로 조각으로 변해 그의 몸에서 우두득 떨어졌다.그러한 상황에서 부노 장로는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시왕을 바라보는 두 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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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부노 장로에게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려고 시희는 스스로 시왕의 타깃이 되려고 했다.“호!”하지만 시왕은 이미 부노 장로를 향해 공격을 하고 있었다.메마른 손으로 부노 장로의 목을 확 잡으려고 했으니 말이다.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갑자기 어디선가 날카로운 칼날이 나타났다.땡-빙하용최검이 시왕의 팔을 아주 세게 내리쳤다.칼이 팔에 닿는 순간 역시나 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진동했다.시왕의 팔이 흔들렸을 뿐만 아니라 내리친 곳에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호!”관에서 나온 후 지금까지 시왕은 처음으로 사람에게 부상을 당했다.그로 인해 시왕은 갑자기 사납게 고함까지 질렀다.시왕은 고개를 돌려 회색빛인 눈동자로 자기를 공격한 상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렇다, 윤도훈이었다.이쪽 상황을 주시하던 윤도훈은 끝끝내 나서주기로 한 것이다.사실 청탑이 단 한 방에 무너지고 부노 장로의 갑옷도 순식간에 조각이 나는 것을 보고 윤도훈은 그만 물러설 생각이었다.그 역시 시왕을 상대할 자신이 없어서 말이다.그러나 그러한 생각이 떠오른 순간 머릿속에는 갑자기 강한 파동이 일었다.어떤 힘이 그에게 시왕을 어떻게든 멸망시키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이런 파동을 느낀 윤도훈은 조금 망설이다가 모험을 해보기로 결심했다.율이를 위해 저주를 풀고 부모를 위해 복수하고 사골 장로, 은둔 윤씨 가문 그리고 상고 윤씨 가문까지 모조리 죽이고 대항하려면 실력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그러나 윤도훈에게 주어진 시간은 극히 제한적이다.스스로 차근차근 수련한다면 언제쯤이면 최강의 실력을 지니게 될 수 있는지 확답을줄 수 있는 사람도 없다.‘그냥 한 번 도전해 봐?’이윽고 윤도훈은 마음을 굳게 먹고 빙하용최검을 손에 쥐고서 ‘후토지체’를 발휘했다.만반의 준비를 하고서 시왕을 향해 달려온 것이다.특별히 부노 장로와 시희를 구할 생각은 없었지만, 두 사람의 운이 좋았던 것이다.이때, 이산문의 두 사람은 갑자기 나타난 윤도훈을 보고서 놀란 얼굴로 멍하니 있었다.땡땡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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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비록 어느 정도 떨어져 있었지만 송씨 가문 옛 저택의 움직임이 너무 하도 커서 송장헌을 비롯한 도운시 가족들은 은은하게 들려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비명, 놀라움, 울부짖음... 별의별 소리만 듣게 되자 그들은 점점 불안감이 엄습했다.“무슨 소리지?”현문 장로가 의문을 가득 품은 채 물었다.“할아버지, 윤도훈은 뭐 하러 돌아갔어요? 설마 그가 한 짓은 아니겠죠?”송영태의 얼굴빛이 몇 번 바뀌었다.그 말이 떨어지자 송장헌 역시 의심스러운 기색을 보였다.현문 장로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물었다.“걔 혼자서 뭘 해낸다고 그러는 거야? 그럴 능력이 있는 놈이야?”“대체 뭐 하러 간 거야? 설마 그 모든 걸 그놈이 했다는 말이야? 대체 무슨 목적으로 그러는 거지? 일부러 고개 숙인 척하고 우리 모두 보내고 나서 홀로 몰래 그 보물 차지하려고 다 죽이고 있는 거 아니야?”그러자 송장헌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도훈이에 대한 편견이 너무 심하구나. 너무 못난 놈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야? 그런 사람 아니고 그렇게 할 리도 없어.”“어떻게 된 일인지 가서 보면 되지 않겠어요?”방금 구조된 송인우가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그래요! 제가 사람들 데리고 가서 확인하고 올게요.”송영태가 말했다.송씨 가문 옛 저택에서 들려오는 비명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그들이었다.“이왕이면 같이 돌아가자.”송장헌이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그곳의 움직임에 송장헌 역시 불안하고 마음이 불안했기 때문에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그렇게 도운시 송씨 가문 일행이 옛 저택으로 향했다.도착하고 나서도 그 누구도 그들을 말리거나 묻지를 않았다.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치느라 바빴고 두려움에 사색이 되어 있었다.“무슨 일이에요?”송영태가 어느 한 도우미를 붙잡고 의아해하며 물었다.“죽었어요! 사람들이 죽었어요!”“괴물이 있는데... 괴물이...”얼굴이 창백해진 도우미는 정신이 나간 듯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몇 마디만 더 중얼거리고 나서 바로 송영태의 손을 뿌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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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순간 송장헌과 송영태를 비롯한 이들은 자기의 감정을 뭐라고 표현할 수 없었다.고소하다고 하기에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그렇다고 슬픈 감정이 밀려오는 것도 아니었다.“도훈이 지금 뭐랑 싸우고 있는 거야?”이때, 송장헌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시선을 윤도훈에게 돌렸다.시왕과 격전을 벌이고 있는 윤도훈을 바라보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다른 이들도 송장헌의 소리에 놀라움과 공포로 가득 찬 표정으로 그곳을 바라보았다.“다들 괴물이라고 하던데... 저거 아니에요?”“저건... 좀비? 시왕?”“설마 양진인 묘혈에서 기어 나온 건 아니겠죠?”“맞는 것 같아요. 조금 전에 큰할아버지께서 울부짖으며 양진인을 욕했잖아요.”“그럼, 윤도훈은 저 속에 위험한 것이 들어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말인가요? 그래서 그렇게...”도운시 송씨 가문 사람들은 복잡한 표정으로 갖은 추측을 했다.현문 장로의 안색은 여러 번 바뀌었고 은근히 미안해하는 기색을 드러냈다.만약 저 ‘괴물’이 양진인 묘혈에서 나온 것이 맞다면 윤도훈을 오해했던 것이 맞기때문이다.땡-바로 그때 윤도훈의 손에 있던 빙하용최검이 다시 시왕과 부딪히는 것이 보였다.금과 철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윤도훈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서게 되었다.두 손이 이따금 저리고 손아귀가 아팠다.눈빛도 점점 엄숙해지기 시작했다.시왕의 실력이 의외로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대단했기 때문이다.‘후토지체’ 신통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밀려나고 있으니 말이다.더더욱 놀라운 건 시왕의 영지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라는 점이다.별다른 공격수도 수단도 없는데 이처럼 대단한 실력을 지닌 시왕이었다.만약 영지도 갖추고 수단도 지니고 있다면 윤도훈은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질 것이다.‘대지 맥동이나 열공비홍 제8식을 사용하면 이길 수 있을까?’윤도훈은 마음속으로 이 전투의 방향을 가늠하고 있었다.그러나 그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바로 부정해 버렸다.상대는 지금 시체고 그 무엇도 먹히지 않는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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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한으로 가득 찬 송장남의 슬픔이 천지를 뒤흔들었다.참혹하게 죽은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천운시 송씨 가문의 가주인 송장남은 극도의 슬픔과 각종 부정적인 감정 속에서 윤도훈에게 모든 책임을 돌렸다.겨우 살아남은 다른 이들 역시 윤도훈을 향해 증오의 빛을 떠올렸다.직계 가족들이 시왕의 손에 죽었으니 말이다.윤도훈이 부노 장로를 구하고 시왕과 한참이나 싸우는 것을 보고 그 원한이 점점 커져갔던 것이다.일찍이 나서 주었다면 가족들도 절대 끔찍한 봉변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망했다.일부러 그런 것이 분명하다면서 모두가 화살을 윤도훈에게 돌렸다.송장남의 분노에 부노 장로와 시희, 박한을 비롯한 박씨 가문의 모든 이들도, 도운시 송씨 가문의 사람들도 모두 하나 같이 아연실색했다.갑자기 다들 윤도훈의 탓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박씨 가문은 윤도훈과 아무런 친분도 없었지만, 송장남의 언행이 너무 한스러웠다.시왕과 싸우고 있던 윤도훈은 송장남의 욕설과 울부짖음을 듣고 눈에서 한기와 분노가 솟구쳤다.‘허허.’위험을 무릅쓰고 싸우고 있는 자기를 원망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었다.천운시 송씨 가문 이들을 함정에 빠뜨릴 의도는 없었고 그냥 위험 정도를 가늠하면서상황을 지켜봤을 뿐이다.함정으로 빠뜨린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할 말이 없는 입장이다.천운시 송씨 가문 역시 윤도훈을 폐인으로 만들려고 했었으니 말이다.자기를 죽이고자 하는 사람을 구해주려고 나서는 건 성인이 아닌 이상 하기 힘들다.목숨을 마다하고 나설 만큼 중요한 사람들도 아니고 말이다.윤도훈은 생각하면 할수록 어처구니가 없어 화가 났다.‘다들 죽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인데?’‘왜 나한테 지랄이지?’바로 그때...후두두-시왕에게 밀려 또다시 밀려난 윤도훈.밀린 순간 오랫동안 드리워진 먹구름 속에서 갑자기 천둥이 치솟았다.순식간에 물항아리처럼 굵고 아나콘다 같은 번개가 윤도훈과 시왕을 향해 덮쳐왔다.시왕을 겨냥하고 덮친 것으로 보이지만 하도 굵고 시왕과 윤도훈의 거리가 하도 가까워서 파급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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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윤도훈의 행동을 보고서 천운시 송씨 가문 이들은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천운시 송씨 가문 전체를 저승으로 데리고 가려는 작정일 것일까?부노 장로와 시희는 눈을 마주치면서 조롱하듯 고개를 가로저었다.‘까불더니 꼴 좋다.’윤도훈이 언제 나서서 시왕을 막았는지를 막론하고 그 덕분에 살아남은 건 사실이다.그런데도 고마운 줄 모르고 비아냥거리더니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적어도 가문 전체가 없어진 건 아니니 그에 만족해야 하는 데 말이다.이제 와서 후회한다고 한들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다.단 두 번의 호흡만으로 윤도훈은 천운시 송씨 가문 사람들 속으로 달려들었다.송장남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도망치려고 했으나 얼마 가지도 못하고서 치명적인 재난에 닥치고 말았다.펑펑펑-윤도훈을 쫓아온 시왕은 간단히 충돌만 했을 뿐인데, 천운시 송씨 가문 쪽의 사상이 막심했다.심지어 종사급 강자는 그대로 산산조각 나버렸다.“윤도훈! 이 미친놈아!”“이게 다 너 때문이야!”“죽어야 하는 사람은 너...”그러나 바로 그때...후두두-또 한차례 굵은 번개가 하늘에서 떨어졌고 무참히 시왕의 몸을 덮쳤다.송장남 등도 그 번개에 파급되어 멸망의 재앙을 맞고 말았다.이런 천겁에 시왕과 윤도훈은 한동안 죽지 않고 버틸 수 있다.하지만 그 외 다른 이들은 일반인이고 종사급 강자라고 한들 힘이 없다.연기처럼 홀연히 사라져 버렸으니 말이다.번개가 그들의 몸에 직접 덮치지 않더라도 기운만으로 얼마든지 죽일 수 있다.“윤도훈... 너 언젠가... 보복당 할 거야...”입에서 푸른 연기가 모락모락 뿜어져 나오는 한 종사가 달갑지 않아 하며 마지막 한 마디를 내뱉었다.이윽고 시커멓게 변한 시체가 와르르 쓰러져 버렸다.이를 본 다른 사람들의 표정이 저마다 엇갈렸다.송장헌은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자기 형인 송장남과 한때는 ‘가족’이었던 그들이 눈앞에서 죽게 되니 만감이 교차했다.안타까운 마음도 약간의 쾌감도 슬픈 감정까지 뒤엉켜서 밀려왔다.송영태는 눈꺼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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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후두두-어둠이 내려앉은 것만 같은 그곳은 번개가 쳐야만 푸른 빛이 나타나곤 했다.끊임없이 내리치는 번개는 그대로 윤도훈과 시왕의 몸에 떨어졌다.푸-번개에 맞을 때마다 시왕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피어오르고 번개로 인해 그 연기가 사라졌다.하늘을 찌를 듯한 기운도 어느새 바닥이 나면서 힘없이 누워있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푸흡-시왕을 따라 억울하게 당한 윤도훈의 몸에서도 끊임없이 전류가 인체를 흐르는 이상한 소리가 났다.윤도훈의 몸에는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개인 주머니와 빙하용최검을 제외하고는 옷이 이미 타버린 지 오래다.게다가 온몸이 검게 그을린 듯 시커멓게 타버렸다온몸을 파고드는 번개의 전율에 윤도훈은 하마터면 기절해 버릴 뻔했다.하지만 확고한 의지와 용조의 혼에 의해 영혼이 강해졌기 때문에 내내 정신을 유지하려고 애를 썼다.체내의 후토 힘도 미친 듯이 재촉하면서 후토지체를 유지하게끔 했다.그와 동시에 왼쪽 신장에서는 육체의 손상을 복구하기 위해 강한 활력을 가진 용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물론 이런 복구 속도는 번개에 의해 파괴되는 속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따라서 윤도훈이 살아 있다고 하더라도 상황이 무척이나 위급하다는 뜻이다.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그 자신도 모르는 상황이다.시왕과 마찬가지로 행동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죽은 듯이 누워 있을 뿐이다.그렇게 시간은 속절없이 계속 흘러갔다.송씨 가문 옛 저택 밖에서 송장헌과 부노 장로, 박씨 가문 사람들은 여전히 떠나지 않았다.번개가 계속되어 그들의 마음을 놀라게 했다.“도훈아... 내가 미안해...”송장헌은 지금까지 이 말만 수백 번 반복했고 얼굴에는 짙은 죄책감과 슬픔이 베어 있었다.그러나 부노 장로와 시희의 표정에는 의문이 더욱 많았다.“부노 장로, 아직 번개가 치고 있는 걸 보면...”시희가 미심쩍은 표정으로 묻자 부노 장로가 바로 대답했다.“그 말인즉슨, 시왕이 아직 살아있다는 말이야!”말하면서 부노 장로는 들숨을 내쉬면서 놀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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