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각, 차에 앉아 있는 윤도훈은 안색이 약간 굳어졌다.하늘을 찌를 듯한 그 사나운 기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강렬할 수는 없었다.“도훈아, 정주가 나타났다는 것이 무슨 뜻이냐?”그 말을 들은 송장헌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송영태와 현문 장로를 비롯한 다른 이들도 모두 윤도훈을 바라보며 그 답을 찾으려하려고 했다.조공봉에게 한 대 얻어맞아 내상을 입은 현문 장로는 아직도 창백한 기색이 역력했다.가만히 앉아서 언짢은 얼굴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괜히 허튼수작 부리지 마! 흥!”힘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윤도훈이 물러섰을 뿐만 아니라 상대와 타협까지 한 것이 내내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그렇게 겁쟁이처럼 물러서고 나서 지금은 또 그럴듯한 모습으로 상황을 살피고 있는윤도훈의 모습이 마냥 우습기만 했다.윤도훈은 더 이상 현문 장로를 상대하지 않고 이상한 빛을 반짝이며 중얼거렸다.“묘혈안에 아주 큰 보물이 들어 있네... 틀림없어... 허허.”이윽고 그는 송장헌에게 말했다.“어르신, 저 먼저 가 볼게요. 여기서 가만히 지켜보시다가 시기가 적합하면 그때 움직이시면 돼요. 가능한 한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예요.”말을 마치고 그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송씨 가문 옛 저택으로 빠르게 달려갔다.갑작스러운 상황에 송장헌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도대체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할아버지, 갑자기 날이 어두워졌어요. 이제 곧 비가 내릴 것 같기도 해요.”이때 송영태가 갑자기 뜬금없이 말했다.송씨 가문 옛 저택에 거의 이른 윤도훈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짙은 먹구름이 미친 듯이 갑자기 몰려오면서 하늘을 어둡게 뒤덮었다.아니, 송씨 가문 옛 저택이 있는 지역의 하늘만 어두워진 이상한 현상이었다.“묘혈안에 대체 뭐가 들어있길래 하늘마저 저렇게 어두워지는 걸까?”윤도훈은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며 중얼거렸다.송씨 가문 옛 저택 안에서.“폭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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