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받은 왕현무는 긴가민가했다.“윤도훈?”“그래. 나 윤도훈이야. 양원단 더 있으면 너한테 연락하라고 그러지 않았어?”윤도훈의 물음에 왕현무는 잠시 망설이다가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했다.“오늘은 안 돼. 내가 좀 바빠서 그러는데 나중에 내가 높은 값으로 쳐줄게.”말을 마치고 그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이때 옆에 있던 왕준현이 물었다.“아들, 누구야?”이에 왕현무의 두 눈에는 의심스러운 빛이 번쩍이었다.“강지원이랑 동창인데, 지난번에…….”그는 그전에 있었던 일을 왕준현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자초지종을 모두 말하고 난 뒤 왕현무는 콧방귀를 뀌었다.“일찍이 전화할 것이지 왜 하필 오늘 전화 온 건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공교로울 수도 있는 걸까요? 상대도 하지 않고 바로 끊었어요.”왕주현은 모든 걸 듣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강지원 동창이라고? 흥!”말하면서 그는 왕현무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아주 잘했다. 하필 오늘 전화 온 것이 좀 의심스럽다. 조심하는 것이 좋으니 오늘 지나고 나서 다시 얘기하자.”한편, 끊긴 전화를 보고 윤도훈의 얼굴에는 차가운 빛이 감돌았다.사실 그르 떠보려고 건 전화였다.‘양원단을 사지 않는다고? 네가? 허허…….’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질문에 어느 정도 답이 생긴 윤도훈이다.강지원 실종 사건은 왕현무와 필연적인 관계가 있음이 확실해졌다.이윽고 그는 이원에게 전화를 걸어 이한 주업 왕현무에 대해 좀 알아보라고 했다.“처남, 혹시 이한 주업에 왕현무라고 알아요? 평소에 어딜 즐겨 다니는지 나쁜 짓 할 때는 특히 어딜 자주 가는지 한번 알아봐 줘요.”이원은 도운시 지하 세력을 오랫동안 주름잡고 있었을뿐더러 지금은 지하 양대 세력의 하나로서 윤도훈 보다 알아내기 쉬울 것이다.“왕현무요? 제가 한 번 알아볼게요.”이원은 시원하게 단 번에 승낙했다.잠시 후, 그는 윤도훈에게 도로 전화를 걸어 알아낸 정보를 일일이 말했다.왕현무는 소문 난 바람둥이로 집안 배경을 믿고 그동안 수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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