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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각성한 용의 모든 챕터: 챕터 441 - 챕터 450

1340 챕터

제441화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지난번에 불미스러운 일은 있었으나 상대는 강지원의 어머니임으로 윤도훈은 예를 갖추었다.유하정은 잠시 멈칫거리더니 조심스레 떠 보기 시작했다.“그 도훈아…… 혹시 우리 지원이 지금 너랑 같이 있어?”“네?”그 말에 윤도훈은 당황해 마지 못하며 이마에 땀이 흥건해졌다.“아니요. 저 오늘 지원이 본 적도 없습니다.”“그래? 그럼, 왜 이 시간이 되도록 아직도 소식이 없는 거지…… 이 시간이면 이미 집에 돌아왔거든. 한 번도 오늘 같은 상황은 없었어. 혹시나 너 만나러 간 줄 알고 전화하는 길이야. 전화도 통하지 않고 얘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유하정은 말할수록 걱정이 더해져 갔다.“네? 연락이 되지 않아요?”강지원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말에 윤도훈도 조급해하며 눈살을 찌푸렸다.“그래. 너도 알다시피 내가 몸이 좀 좋지 않잖아. 우리 집안일도 모두 지원이가 도맡아 하고 있어.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돌아오는 얘였는데…… 갑자기 일이 생기거나 야근을 한다고 해도 꼭 미리 전화하는 얘였어…… 근데 오늘은 9시가 되도록 전화 한 통 없고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 내가 지금 가장 걱정되는 건 조금 전에 지원이 회사 동료한테 전화했었는데 지원이 오늘 일찍 퇴근했다고 그랬어.”“얘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혹시 오는 길에 나쁜 일이라도 당한 거 아니야…….”유하정은 조급한 나머지 내내 혼자 중얼거렸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조금만 있으면 집에 올지도 모르잖아요. 제가 한번 찾아볼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기다리세요. 소식 있는 대로 바로 연락드릴게요.”그런 유하정을 위로하며 윤도훈이 말했다.“그래그래, 고마워. 나랑 지원이 아빠도 주위에서 한번 찾아볼게.”유하정은 고마워하며 몇 마디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한편, 윤도훈은 전화를 끊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는데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그 또한 바로 강지원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꺼진 상태로 알려졌다.“정말로 무슨 일 생긴 거야?”“아마…… 그럴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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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전화를 받은 왕현무는 긴가민가했다.“윤도훈?”“그래. 나 윤도훈이야. 양원단 더 있으면 너한테 연락하라고 그러지 않았어?”윤도훈의 물음에 왕현무는 잠시 망설이다가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했다.“오늘은 안 돼. 내가 좀 바빠서 그러는데 나중에 내가 높은 값으로 쳐줄게.”말을 마치고 그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이때 옆에 있던 왕준현이 물었다.“아들, 누구야?”이에 왕현무의 두 눈에는 의심스러운 빛이 번쩍이었다.“강지원이랑 동창인데, 지난번에…….”그는 그전에 있었던 일을 왕준현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자초지종을 모두 말하고 난 뒤 왕현무는 콧방귀를 뀌었다.“일찍이 전화할 것이지 왜 하필 오늘 전화 온 건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공교로울 수도 있는 걸까요? 상대도 하지 않고 바로 끊었어요.”왕주현은 모든 걸 듣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강지원 동창이라고? 흥!”말하면서 그는 왕현무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아주 잘했다. 하필 오늘 전화 온 것이 좀 의심스럽다. 조심하는 것이 좋으니 오늘 지나고 나서 다시 얘기하자.”한편, 끊긴 전화를 보고 윤도훈의 얼굴에는 차가운 빛이 감돌았다.사실 그르 떠보려고 건 전화였다.‘양원단을 사지 않는다고? 네가? 허허…….’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질문에 어느 정도 답이 생긴 윤도훈이다.강지원 실종 사건은 왕현무와 필연적인 관계가 있음이 확실해졌다.이윽고 그는 이원에게 전화를 걸어 이한 주업 왕현무에 대해 좀 알아보라고 했다.“처남, 혹시 이한 주업에 왕현무라고 알아요? 평소에 어딜 즐겨 다니는지 나쁜 짓 할 때는 특히 어딜 자주 가는지 한번 알아봐 줘요.”이원은 도운시 지하 세력을 오랫동안 주름잡고 있었을뿐더러 지금은 지하 양대 세력의 하나로서 윤도훈 보다 알아내기 쉬울 것이다.“왕현무요? 제가 한 번 알아볼게요.”이원은 시원하게 단 번에 승낙했다.잠시 후, 그는 윤도훈에게 도로 전화를 걸어 알아낸 정보를 일일이 말했다.왕현무는 소문 난 바람둥이로 집안 배경을 믿고 그동안 수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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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풍기는 기세로 봐서는 명력 후기 고수가 틀림없다.왕준현의 도움을 받은 뒤로 그는 줄곤 왕준현과 함께하게 되었다.그동안 왕씨 부자를 위해 적지 않은 뒤처리를 도맡아 했었다.누군가를 납치해 오는 것과 같은 일은 그에게 있어서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다.“아들, 너 역시 보는 눈이 있어. 하하…….”왕주현은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물론이죠! 어때요? 허 선생께 선물로 드리면 좋아하시겠죠?”왕현무는 흐뭇해하며 대답했다.“두말하면 입 아프지. 당연히 마음에 들어 하실 거다. 이런 여자라면 그 어떠한 남자도 참지 못할 것이다.”왕준현은 헤벌쭉 웃으며 연신 침을 삼켰다.이윽고 그는 휴대폰을 꺼내 허안강에게 전화를 걸었다.허안강은 도운시로 온다며 왕준현에게 미리 직접 연락을 했었다.그에게 호텔을 준비해 달라면서 말이다.이로 인해 왕준현은 마침내 자기 가문에게 기회가 온 듯했다.허씨 가문의 핵심 인물인 허안강을 직접 모실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하여 그는 심혈을 기울어 허안강에게 잘 보이고 싶었고 그에게 빌붙으려고 했다.“허 선생님, 외람되지만 어디쯤입니까? 지내실 곳은 제가 마련 해두었습니다. 저희 WO빌리지로 오시면 되는데, 제가 모시러 가도 되겠습니까?”왕준현은 아첨을 떨며 정중하게 말했다.“아닙니다. 도운시에 이미 도착했고 어딘지 아니 찾아가겠습니다.”그와 달리 허안강은 덤덤한 목소리로 짙은 카리스마를 풍겼다.“네! 그럼, 천천히 살펴 오시기 바랍니다. 제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겠습니다.”토씨 하나에도 아첨의 뜻이 깊이 베어 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냥 잠만 자고 걸 갈 겁니다. 밥도 이미 먹었고 내일 일 마치는 대로 바로 돌아갈 겁니다.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허안강은 그의 아첨 따위에 넘어갈 사람이 아니다.“식사만이 아니라 다른 선물도 준비해 두었습니다.”거절하는 그에게 왕준현은 신비로움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선물이요? 그게 뭡니까?”허안강은 다소 의외였다.“하하, 그건 이게 오시면 알게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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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물론 허안강은 왕준현에게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남에게 사과하러 온 것이라는 것도 체면을 위해 더더욱 입 밖에 내놓지 않았다.다만 선물을 주러 왔다며 얼렁뚱땅 넘기었을 뿐이다.“네? 선물 드리러 왔다고요? 남자분이요? 아니면 여자분이요?”왕준현은 순간 멈칫거리다가 물었다.“남자입니다만 상대가 누군지 제가 보고라도 그려야 하는 겁니까?”허안강은 다소 언짢아하며 대답했다.“아닙니다! 아닙니다. 제가 괜한 걸 물었습니다…… 죄송합니다.”마지막까지 왕준현은 아첨을 떨었다.전화를 끊자마자 그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하더니 이윽고 흥분해 마지 못하기 시작했다.“아빠, 왜 그러세요?”표정에 연신 변화가 일어나는 왕준현을 바라보며 왕현무는 어리둥절했다.이에 왕준현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너 그거 알아? 허 선생께서 글쎄 직접 선물 주러 온 거라고 하셨어. 허 선생이 직접! 그 신분으로 직접 올 만큼이면 상대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말하면서 왕준현은 두 눈은 격동과 흥분한 빛이 반짝거렸다.“게다가 그 사람도 남자라고 그랬어. 남자면 우리한테 더 좋은 거 아니야? 강지원, 쟤 있잖아. 어쩌면 우리 한방에 높이 올라갈 수 있을 지도 몰라.”“하하, 그래요? 허 선생께서 직접 선물 드리러 온 거라고요? 그 상대가 우리 도운시에 있다고요? 그럼, 살짝만 빌붙어도 앞으로 도운시에서 엄청 편하게 살 수 있겠네요?”왕현무도 덩달아 흥분해 마지 못했다.순간 강지원을 바라보는 왕씨 부자는 얼굴에는 음흉한 빛이 가득했다.왕씨 가문은 지금으로부터 강지원만 믿고 일떠설 생각이다.강지원은 두 사람에게 있어서 복덩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거듭났다.그러나 바로 이때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왜 그래? 무슨 일이야?”왕준현은 눈살을 찌푸렸다.“글쎄요. 블랙잭이랑 나가 볼게요.”왕현무는 말하면서 블랙잭과 함께 지하실을 나섰다.위층으로 올라와 보자마자 두 사람은 안색이 확 바뀌게 되었다.여러 경호원이 쓰러진 채 비명만 지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앞으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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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하하하…… 시원해?”득의양양하게 웃으며 왕현무가 옆에서 비아냥거렸다.이때 왕준현은 강지원을 앞으로 당기며 차갑게 웃으며 경고했다.“더 때려.”“너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거다. 아니면 이 여자 당장 죽여 버릴 거다.”윤도훈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반짝이는 두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솔직히 블랙잭이 날린 따귀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명력 후기 고수 밖에 안 돼는 블랙잭이기에 윤도훈은 아플 리가 없다.하지만 이는 고통의 문제가 아니라 능멸에 관한 문제다.다만 강지원에게 총구가 겨누어 있는 이상 윤도훈은 감히 경거망동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따귀 한 번 맞고 울화통이 터지면 터졌지 강지원이 이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지는 것은 보고 싶지 않았다.탁-탁-이윽고 블랙잭은 독을 품고 윤도훈의 뺨을 또다시 연속 두 번 후려쳤다.조금 전 윤도훈의 발길질에 멀리 날아가 피를 토한 걸 생각하니 그 또한 울화통이 터졌던 지라 지금 속이 다 후련하다.“흑흑…….”꼼짝없이 맞고 있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강지원은 발만 동동 굴렀다.아리따운 두 눈에는 왕씨 부자를 향한 한과 윤도훈을 향해 미안함이 가득하며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허허…… 간지러워!”이때 윤도훈은 웃으며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말투로 말했다.이에 왕씨 부자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씨X! 너 지금 해보자는 거지? 블랙잭, 더 때려! 아주 즐기는 모습이니 더 즐겁게 해 줘!”왕현무가 이를 갈며 말했다.블랙잭에게 맞고 있는 윤도훈을 바라보면서 시원하기 그지없었다.왕현무는 이처럼 누군가를 자기 발밑에 밟고 있는 것을 즐긴다.왕준현 또한 블랙잭을 향해 독이 가득 찬 눈짓을 보냈다.그 눈빛에 담긴 뜻은 놀만큼 놀았으면 얼른 처리하여 다시 일떠설 기회를 없애라는 것이다.그러고 나서 그는 또다시 강지원의 머리를 향해 총구를 깊이 들이박으면서 윤도훈을 향해 소리쳤다.“자식, 너 가만히 있어! 아니면 이 X 머리에 총알 박히게 할 테니까!”말이 떨어지자마자 블랙잭은 허리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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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그러나 결과는 전과 마찬가지였다.윤도훈은 가만히 서서 블랙잭이 하고 싶은 대로 두었다.날카로운 칼끝은 그의 옷만 찢었을 뿐 몸에는 흔적조차 남길 수 없었다.“그래! 한 번 해보자!”“아! 아!”분이 내려가지 않는 블랙잭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비수를 들고 윤도훈의 복부를 비롯한 연약한 곳을 미친 듯이 찔렀다.비수가 휘어지도록 휘둘렀지만 피 한 방울도 보이지 않았다.“죽일 힘도 없는 인간이 나쁜 사람 행세하고 다니는 거 가소롭지 않아?”윤도훈은 블랙잭을 향해 비아냥거렸다.아무리 공격을 더 해도 멀쩡하기만 한 윤도훈을 마주하며 그는 이미 초점을 잃었다.왕씨 부자 또한 넋이 나간 지 오래다.강지원도 무슨 괴물을 보고 있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하지만 두려움과 죄책감으로 가득했던 모습으로 완전히 사라지고 속으로 한시름 놓게 되었다.“너…… 정체가 뭐야?”왕준현은 파르르 떨며 물었다.“다시 한번 얘기한다. 지원이 풀어주면 눈 감아 준다.”“아니면, 내년 오늘이 너희 부자 제삿날이 될 것이다.”윤도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면서 삼엄한 분위기를 띠었다.그 말을 들은 왕준현은 강지원을 더욱 꼭 잡으며 이를 악물었다.“그딴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짖거리지 마! 나도 경고하는데 죽이기 전에 당장 네발로 기어나가! 블랙잭이 아니라도 널 죽일 사람 또 있어!”그는 강지원을 바라보고 차갑게 웃으며 덧붙였다.“그냥 미리 해주는 말인데 이 여자는 내가 누구한테 주려고 준비한 선물이야. 네 와이프도 아닌 여자 때문에 목숨 걸지 말고 당장 가는 것이 좋을 거다.”왕현무도 이에 맞장구를 치며 거만하기 그지없었다.“맞아! 허 선생님 신분으로는 반드시 절세 고수를 경호원으로 데리고 올 것이다. 강지원은 우리가 허 선생님께 드리는 선물이니 감히 끼어들 시에 허 선생님이 널 바퀴벌레 죽이듯이 죽일 것이다.”이때 왕준현은 그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허 선생’에 대해 이렇게 빨리 입 밖으로 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하지만 오히려 좋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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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윤도훈의 표정 변화를 보고 왕현무는 그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만 생각했다.하여 윤도훈에게 겁을 더 주려고 몇 마디 더하려고 했다.그러나 윤도훈이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윤도훈, 너 진짜 죽으려고 환장했어? 강지원 때문에 죽어도 좋다고는 거야?”왕현무는 이를 갈며 말했다.이에 윤도훈은 피식 웃으며 대답하려고 했는데, 그러는 찰나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띠띠빵빵-차 경적이 울리면서 수십 대의 승합차가 윤도훈이 들이박고 들어온 빌리지 대문을 통과하여 빠르게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차 번호판으로 보아서는 수도권 강양시에서 온 것이 분명하다.그들이 있는 곳까지 몰고 와서 정차하더니 차에서 우르르 내려왔다.가장 선두를 지키고 있는 중년 남자는 카리스마가 하늘을 찌를 듯한데 그가 바로 허안강이다.“어찌 된 겁니까?”허안강은 눈살을 찌푸리며 현장을 훑어보더니 순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왕씨 부자가 잡고 있는 절세의 미인을 한 번 보고는 블랙잭과 윤도훈에게 시선을 돌렸다.이때 윤도훈은 덤덤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는데 두 사람은 순간 눈빛이 마주쳤다.윤도훈의 모습을 똑똑히 확인한 허안강은 멈칫거렸다.허씨 가문의 핵심 인물로 눈빛이 흔들리면서 마음속으로 여러 추측이 떠올랐다.그러나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허 선생님, 오셨습니까?”왕준현은 허안강을 보자마자 화들짝 놀라며 연신 허리를 굽혀가며 인사했다.왕현무도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 뒤 강지원을 가리키며 말했다.“허 선생님, 저와 제 아버지가 특별히 준비한 선물입니다. 마음에 드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허안강은 눈썹을 올리며 강지원을 훑어보더니 구미가 당기는 모습이었다.“마음에 듭니다. 이런 이미지의 여인이 있다니 참으로 드뭅니다.”“저희가 특별히 정성껏 준비한 소소한 선물이니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선물로 그분께 드려도 좋습니다.”허안강의 칭찬을 듣고 왕준현의 얼굴에는 흥분이 드러났다.이윽고 그는 윤도훈을 가리키며 다시 입을 열었다.“근데 저놈이 허 선생님께 드리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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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허안강이 부하에게 또다시 사인을 주는 것이 보였고 그는 손을 내밀어 윤도훈을 가리켰다.그러자 부하는 강지원을 어깨에 들어 올린 채로 윤도훈 앞으로 다가갔다.“이 분은 윤 선생님께 넘기겠습니다.”허안강이 빌리지로 들어온 순간부터 윤도훈은 제자리에 서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강지원이 자기 곁으로 온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마침내 허안강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고맙습니다.”“별 말씀이십니다. 제가 오지 않아도 충분히 해결했으리라 믿습니다.”허안강이 웃으며 말했다.이 순간 왕씨 부자와 블랙잭은 숨마저 제대로 쉴 수 없게 되었다.“허 선생님…… 지금 이게…… 뭐…….”왕준현은 허안강을 바라보며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허 선생님, 왜 강지원을 윤도훈에게…… 주는 겁니까?”왕현무도 어안이 벙벙해졌다.“윤 선생님이 바로 내가 말했던 그 분입니다. 나를 위해 준비한 선물도 윤 선생님께 드린다고 했었는데, 뭐가 잘못된 겁니까?”허안강은 피식 웃으며 그들을 조롱했다.“헉!”그 말에 왕씨 부자와 블랙잭은 눈에 초점을 잃었다.놀라움만이 세 사람을 지배하고 있다.‘뭐?’‘허 선생님께서 직접 선물 주려고 온 상대가 윤도훈이라고?’‘이게…… 무슨 상황이야?’‘말이 돼? 장난하는 거 아니야?’바로 이때 허안강이 손을 흔들자 휘하의 부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여러 상자가 차에서 내려지면서 윤도훈 앞에 가지런히 놓게 되었다.일일이 열어보니 그 속에는 눈이 부실 정도로 빛이 나는 금과 보석들로 가득했다.어두운 밤이라 그러한지 유난히 더욱 반짝이며 눈 부셨다.한 상자에는 새로 뽑은 현금이 가로 새로 줄을 지어 놓여 있었다.이 모든 걸 합치면 그 값어치가 감히 상상도 되지 않을 것이다.진철이 허안강에게 선물을 돈독하게 챙겨 사과하러 오라고 온 것에 허안강은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홀로 4대 종사를 이기는 존재에 대해 허안강도 감히 얼렁뚱땅 지나갈 수 없었다.윤도훈은 강지원을 내려놓고 꽁꽁 묶여 있던 줄도 풀어주고 있었는데, 뒤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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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놀라움이 가득한 얼굴에 두려움이 눈에 가득 베어 있다.값어치가 대단한 상자를 일일이 윤도훈 앞으로 쌓여 놓는 것을 보고 왕씨 부자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허안강이 직접 와서 선물을 주려고 했던 상대가 윤도훈이라니…….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왕씨 부자는 ‘그분’께 잘 보여서 빌붙으려는 생각까지 했었다.지금 ‘그분’이 바로 눈앞에 있음에도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이 보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허안강은 단지 선물을 주는 것만으로 끊이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윤도훈을 향해 무슨 일로 사죄하고 있는 것을 두 사람을 눈치챘다.심지어 윤도훈이 허안강의 아들을 죽인다고 했을 때도 허안강은 대꾸하나 하지 못하고 고개를 더욱 숙였으니 말이다.‘강지원 친구라는 저 놈…… 도대체 정체가 뭐야?’허씨 가문 핵심 인물마저 떨게 하는 존재라니…….쏴-바로 이때 블랙잭은 지금껏 없었던 가장 극에 달하는 속도로 이곳에서 벗어나려고 했다.수배자 신분인 그의 마음속에 도망가야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허안강이 자신을 도와 윤도훈을 상대할지 아닐지는 고사하고 윤도훈의 실력으로만 봐서도 자기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다.강지원이라는 인질까지 없어진 마당에 더더욱 살길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도망쳐?”윤도훈은 눈빛이 순간 날카로워지더니 허공에 대고 블랙잭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그러자 진기가 실체로 드러나면서 강력한 힘을 가지로 블랙잭의 후심을 향해 맹렬하게 후려쳤다.윤도훈은 그가 방어력만 전문 수련한 고수임을 알기에 힘을 빼지 않았다.펑-둔탁하 소리와 함께 급히 도망치던 블랙잭은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척추는 산산조각이 났고 오장육부는 진동에 의해 형체를 잃었다.착지하고 난 뒤 명력 후기 고수인 블랙잭은 그대로 숨졌다.허안강도 휘하에 있는 고수들도 그 광경을 목격하고 눈꺼풀을 파를 떨며 경외하는 얼굴로 윤도훈을 일제히 바라보았다.무자는 종사 경지, 즉 연정기 정점에 이르고 나면 온몸에 경맥 심지어 얼굴에 사소한 경맥까지 모조리 뚫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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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아니면 이렇게 하자. 블랙잭한테 나 세 대 때리라고 했으니 너도 나한테 딱 세 대만 맞자.”“만약 세 대 모두 견뎌낼 수 있다면 내가 한 번 살려줄게. 어때?”왕현문은 이에 파르르 떨며 블랙잭 시체를 바라보았는데, 무섭기 그지없었다.블랙잭은 그에게 딱 한 대만 맞아서 저 지경이 된 것이다.왕현무라고 하여 세 대 모두 감당해 낼 수 있을 것일까?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똑똑히 알고 있다.“좋습니다. 좋아요…….”“제가 블랙잭한테 그런 지시를 내렸으니 맞아도 쌉니다! 응당 맞아야 합니다!”“다만 좀…… 살살 때려주시기 바랍니다.”왕현무는 벌벌 떨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잘 보이려고 억지로 웃음까지 짓어냈다.윤도훈은 앞으로 다가가 조롱하면서도 잔인한 웃음을 드러냈다.탁-곧이어 그는 왕현무의 뺨을 후려쳤다.소리가 세차게 울리면서 왕현무는 몇 바퀴 돌더니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날아가는 순간에 피가 낭자가 이빨도 함께 입 밖으로 날아갔다.“아!”왕현무는 착지하고 나서 힘겹게 윤도훈 앞으로 기어 왔는데 얼굴은 이미 삐뚤어진 상태였다. “한…… 한 대 맞았습니다.”그는 지금 이 순간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면서 한 마리의 강아지처럼 비참하게 구걸하고 있다.탁-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윤도훈은 또다시 후려쳤다.전과 마찬가지로 왕현무는 또 몇 바퀴 굴어갔다.그는 단 두 대만에 앞이 희미해지고 시뻘겋게 보이기만 했다.입안에도 코에도 피 비린내가 진동하고 있다.죽음에 다 이른 느낌과 냄새가 따로 없었다.“아직도…… 한…… 한 대 더…… 남았습니다.”“제발…… 흑…… 흑…… 살살…… 때려주세요.”“너그러운…… 마음으로…… 천한…… 이 목숨…… 봐…… 주세요.”왕현무는 말을 제대로 뱉지 못하고 머리가 윙윙거리만 했다.하지만 두 대를 버틴 이상 마지막 한 대만 더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마지막까지 버티면 적어도 목숨은 건질 수 있다고 했다.왕현무는 힘겹게 다시 윤도훈의 발밑으로 기어가 행운을 바라며 구걸했다.“너그러운 마음? 너한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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