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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안에서 각성한 용: Chapter 421 - Chapter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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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맞아요! 고원명 씨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거예요.”허시연도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랬다.이에 고민혁도 차가운 목소리도 덧붙였다.“그러길 바래야죠.”그러던 그때 몇몇 사람이 무리 지어 어슬렁거리며 다가왔다.그들의 정체를 확인하고 난 뒤 허시연, 허홍현, 고민혁 그리고 허씨 가문의 경호원은 순간 좋지 않은 기색을 드러냈다.“윤도훈 씨? 이진희? 여긴 무슨 일로 온 거예요?”허시연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잇따라 윤도훈을 뚫어지게 노려보며 고민혁도 삼엄하게 물었다.“나 지금 당신 상대할 시간 없습니다. 근데 여기가 어디라도 제 발로 찾아와서 알짱거리는 겁니까?”그러자 윤도훈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조금 전에 기도하는 거 다 들었어요. 고원명 씨가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요? 허허, 거 참 안타깝네요.”“좋은 마음에 미리 해주는 말인데, 이 병원에서 절대 고원명 씨를 구하지 못할 거예요.”그 말을 듣고 허시연, 허홍현 그리고 고민혁은 순간 표정이 돌변했다.“지금 우리 도련님 저주하는 겁니까? 고씨 가문과 원한 맺으려고 안달이라도 난 겁니까?”고민혁이 차갑기 그지없는 얼굴로 물었다.이때 허시연도 윤도훈을 가리키며 언성을 높였다.“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그딴 소리를 하고 있는 겁니까! 고원명 씨한테 문제라고 생기면 당신한테 떡이라도 주어지는 겁니까? 고씨 가문을 안중에 두지 않으니 그딴 소리를 하고 있는 거겠죠. 고민혁 씨께서 어르신께 알리는 날이 당신 장날이 될 겁니다.”허시연은 기회를 틈타 열심히 부추기고 있다.그녀는 이로써 윤도훈에 대한 고씨 가문의 원한을 불러일으키려는 속셈이다.하지만 윤도훈은 그녀를 상대하지도 않고 고민혁을 향해 덤덤하게 말했다.“저주까지는 아니고 그냥 사실 그대로 말한 것 뿐입니다.”“사실대로 말한 것뿐이라고 했습니까? 내가 보기에 고씨 가문을 도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도련님은 절대 이대로 불행을 당할 분이 아니십니다.”고민혁은 이를 갈며 말했다.“맞아요. 고원명 씨는 반드시 무사할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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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허씨 가문은 골동품 장사로 일떠섰다.하여 그들의 휘하에 규모가 제법 큰 경매소도 여러 개나 있다.그로 하여 허씨 가문은 전에 고씨 가문과 합작한 적이 있다.몇 년 전, 고씨 가문은 어떤 특수한 이유로 경매를 자기 가족 내에서 개최할 수 없어서 허씨 가문의 경매장을 빌려 썼다.이를 인연으로 하여 허씨 가문과 고씨 가문 사이에 친분이 좀 생긴 것이다.최근 들어 고씨 가문에서는 “양원단”이라는 단약이 도운시 상류 계층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그 효과가 엄청나다고 하여 양원단 한 알은 무려 억대에 달하는 가격으로 치솟았다.도운시 심지어 주변 지역까지 단약이 들어간 사업에서는 고씨 가문이 독점하고 있었다.하여 고씨 가문에서는 고민혁을 내세워 양원단에 대해 알아보라고 했던 것이다.고씨 가문의 작은 아들은 천성적으로 뛰어넘어 놀기를 좋아하는데 그동안 줄곧 가문에서 무예만 연마하여 무척이나 지루했었다.마침 기회가 생겨 고민혁을 따라 이번에 밖으로 나온 것이다.도운시에 오고 나서 고민혁은 허씨 가문의 힘을 빌려 양원단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다.그래서 허홍현과 연락이 닿은 것이고 허시연은 기회를 빌어 고씨 가문 도령의 마음을차지하려 했다.어젯밤 이진희를 구덩이에 빠뜨리고 나서 곧장 돌아가 고씨 가문 도령과 밤새 뜨거운 시간을 보냈었다.고원명의 마음을 완전히 차지하기 위해 그녀는 심지어 해돋이를 보러 가자고 했다.낭만적인 분위를 만들어 서서히 감정을 키워갈 생각이었다.이번엔 반드시 성공할 수 있으리라 굳게 믿었었다.그와 더불어 운이 한 번 터지면 잇따라 좋은 일만 생기게 된다는 착각도 들었다.허씨 가문 도령인 허승재한테서 도로 받아야 할 신세가 있을뿐더러 고씨 가문 도령의 마음마저 서서히 차지하고 있었으니 말이다.그러나 해돋이를 보러 가는 길에 뜻밖에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고원명이 중상을 입게 될 줄은 상상치도 못했다.만약 고원명이 일어나지 못한다면 고씨 가문 도령의 마음을 차지하려던 계획은 회포로 돌아가고 더 큰 재앙을 닥치게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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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저…… 그…….”“어떻게…… 살아난 거야…….”“이,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야…….”주치의는 이찬혁을 가리키며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다른 의사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입이 떡 벌어진 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윤도훈 곁에 서 있는 이찬혁을 보면서 그들은 귀신이라도 본 듯했다.‘살았어?’사형선고를 받은 듯 절대 살아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이찬혁이 버젓이 서 있으니 형언할 수 없을 놀라움이었다. “왜 그러는 건데요?”의사들의 반응을 보고 고민혁은 의아해하며 물었다.허시연과 허홍현도 의심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조금 전에 다른 응급실에 이찬혁이 누워있었다.그들은 누군가가 죽어가고 있음에도 응급실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하지만 죽어가고 있는 어떻게 생겼는지는 보지 못했다.“정…… 정말로 살려내셨네요! 저 사람 오장육부가 산산조각나서 다시 살아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었어요!” “근데…… 다시 살아났네요!”“이건 분명 기적이에요! 기적이에요!”주치의는 이찬혁을 가리키며 어안이 벙벙해졌다.그의 말을 듣고 어리둥절하기만 했던 주위 사람들도 어찌 된 일인지 알아차렸다.“저 사람 오장육부가 산산조각났었다고 했습니까? 그런 사람을 저분이 살렸단 말입니까? 우리 도련님 부상에 비하면 어느 쪽이 더 심각합니까?”고민혁은 희망의 빛이라도 본 듯이 다급히 물었다.“고원명 환자께서 입은 부상도 치명적이지만, 저분만큼은 아니에요.”주치의의 대답에 고민혁은 이찬혁을 바라보다가 윤도훈에게 시선을 돌렸다.넋이 나갔던 두 눈에는 빛이 돌기 시작했다.고원명보다 심각했던 이찬혁을 윤도훈이 살렸다는 건 윤도훈이 고원명도 살려낼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윤 선생, 정말로 우리 도련님 살려낼 수 있습니까?”고민혁은 약간 흥분한 목소리로 부들부들 떨며 물었다.“네.”윤도훈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뭘 더 망설이고 있는 겁니까? 당장 들어가서 구하세요!”“다들 비키세요! 윤도훈 씨께 자리를 내어주세요!”다급한 모습으로 고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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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잠깐만요!”주저없이 떠나려는 윤도훈이 모습을 보고 허시연은 다급한 나머지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그녀는 윤도훈 앞으로 달려와 그의 앞을 막았다.“윤도훈 씨, 살리고 싶다고 해도 살리고 싶지 않다고 해도 오늘 당신은 반드시 고원명 씨를 살려야 할 거예요.”“네? 지금 혼자서 날 막으려는 거예요?”“아니면 저 사람을 믿고 이러는 거예요?”윤도훈은 고민혁을 가리키며 물었다.이윽고 그는 허씨 가문의 경호원을 흘겨보며 덧붙였다.“아니면 저 병X들을 믿고 이러는 건가요?”“당신…….”연달아 날아오는 그의 질문에 허시연은 순간 말 문이 막히면서 화가 불끈 나서 얼굴까지 붉어졌다.전에 윤도훈과 고민혁은 서로 겨룬 적이 있지만, 두 사람은 비겼었다.만약 윤도훈이 이대로 떠난다면 지금 현장에 있는 사람 중에 그를 막을 수 있는 자는 단 한 명도 없다.앞으로 윤도훈이 고씨 가문의 보복을 당할 수도 있다.하지만 이는 허시연이 걱정할 바가 아니다.왜냐하면 지금 허시연의 코도 석 자이기 때문이다.허시연 혼자뿐만 아니라 허씨 가문 전체가 고씨 가문의 분노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고씨 가문의 도련님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게 된 이상 그렇게 만든 장본인이 허시연이 맞는지 아닌지 고의성이 있는지 없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이때 고민혁이 다가와 허시연을 밀어 버리고 윤도훈을 향해 무거운 소리로 물었다.“어떻게 해야 우리 도련님을 살려줄 겁니까?”말하면서 그는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우리 도련님만 살려낼 수 있다면 고씨 가문에서는 절대 섭섭하지 않게 보답할 겁니다. 당신한테 신세를 진 셈이기도 합니다.”이에 윤도훈은 눈썹을 올리며 입을 열었다.“그래요? 내가 나서서 구하기로 결정한 겁니까? 하지만 그 전에 조건이 있습니다.”“얼마든지 말해 보세요.”고민혁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지난번 고씨 가문 경매에 나타났던 영옥있잖아요. 그거 남았어요?”갑작스러운 질문에 고민혁은 멍해졌다.하지만 잠시 머뭇거리고 나서는 고개를 끄덕였다.“남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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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허홍현 또한 얼굴빛이 파래진 채 윤도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이런 미친 X이 뭐라고 짓거리는 거야?”“허허…….”발끈한 두 사람과 달리 윤도훈은 시종일관 덤덤했다.“난 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그거 웃기지 않습니까? 조금 전까지 고원명 씨를 위해 모든 대가를 두려워하지 않다고 하더니 이렇게 빨리 번복해도 되는 겁니까? 고원명 씨 목숨이 허시연 씨 이빨보다 하찮습니까?”그 말을 들은 고민혁은 눈빛이 반짝이면서 위험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으로 허시연을 주시했다.그런 그의 눈빛을 느끼게 되자마자 허시연은 파르르 떨며 급히 자기를 위해 설명했다.“그런 거 아니에요. 저 사람 헛소리하는 거예요. 지금 고민혁 씨를 이용하고 있다고요. 저하고 원한이 있는 사이라 일부러 저러는 거예요. 절대 넘어가면 안 돼요. 한 마디도 믿어서는 안 된다고요.”“고민혁 씨, 저 녀석 말 믿으면 안 됩니다.”허홍현도 다급해하며 옆에서 덧붙였다.하지만 고민혁은 이미 손을 내밀어 허시연의 머리카락을 덥석 잡았다.그의 표정은 무척이나 매섭고 의심이 가더라도 믿어야만 했다.게다가 허시연이 눈에 거슬리는지도 한참 되었다.모시고 있는 도련님이 즉 고원명은 허시연과 함께 다니면서 사고가 난 것이기 때문이다.이대로 가문으로 돌아가게 되면 가문의 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울분이 내내 터졌었다.“당신만 아니었다면 우리 도련님한테 그런 일도 없었을 거예요! 당신 같은 천한 X 때문에 우리 도련님이 저렇게 된 거라고요!”탁-고민혁은 이를 갈며 욕설을 퍼부었다가 허시연을 뺨을 후려쳤다.순간 허시연의 이빨이 “우수수” 떨어지며 힘의 방향에 따라 날아갔다.탁탁탁-이대로 멈추지 않고 부동한 각도에서 또다시 허시연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순간 허시연의 비명이 끊이지 않았고 이빨도 연달아 날아갔다.이것만으로도 부족하여 고민혁은 허시연의 볼을 잡고 강제로 입을 열어 남아 있는 이빨까지 망설임 없이 뽑아 버렸다.모든 걸 마치고 나서 고민혁은 날아간 이빨까지 모조리 주었다.그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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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윤도훈은 오늘 허시연 심지어 허씨 가문 전체에 미움을 사게 되었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다.‘그래서 뭐 어쩌라고?’허시연 때문에 이진희는 하마터면 허승재한테 당할 뻔했었다.그 일이 있고 나서 두 사람은 절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는 사이가 된 것이다.윤도훈은 적이 자기를 미워하는 것에 그 어떠한 두려움도 없다.적이 자기를 미워한다는 것은 그들이 손해를 보았기에 그런 감정이 드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만약 업신여김을 당하고도 적이 득의양양하거나 좋아하는 감정만 든다면 오히려 자기가 무능하다는 것을 설명한다.게다가 윤도훈은 허시연과 허씨 가문을 안중에 두지도 않고 있었다.만약 상대가 주제 파악도 못 하고 복수 따위를 한다면 단지 이빨이 빠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심성이 저도 모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윤도훈은 아직 알아차리지 못했다.율이 몸의 저주, 부모님의 비보…….요 며칠 동안 윤도훈은 연이어 큰 타격을 입었다.그는 눈빛이 돌변하며 미친 적이 있고 온몸에 살기가 흘러넘쳐 살육한 적도 있다.평소에는 붉은 눈과 포악한 기운을 띤 모습이지만, 마음속의 비분과 한을 거두고 있었기에 그리 무서워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그 감정들이 모두 사라진 것이 아니라 가슴속 깊이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일단 누군가가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윤도훈은 가장 무서운 모습을 드러낸다.반나절이 지나고 나서 응급실의 문은 다시 열렸고 윤도훈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조급한 모습의 고민혁과 아직도 화가 잔뜩 나 있는 허홍현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허시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는데 아마 치료받으러 갔을 것이다.응급실의 문을 열고 나오는 윤도훈을 보고 고민혁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어떻게 됐습니까?”“죽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한동안 잘 수양해야 할 겁니다.”윤도훈은 덤덤하게 대답했다.답을 듣고 난 고민혁은 그래도 시름이 놓이지 않아 응급실로 쳐들어갔다.직접 고원명의 맥박을 확인하고 나더니 깜짝 놀란 기색을 띠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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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들어보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이진희를 데리고 윤도훈은 제황원으로 돌아왔다.율이가 잠들 때까지 달래고 나서 그는 이진희 앞으로 다가갔다.“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잖아. 오늘은 여기서 자고 회사에 가지 마. 뭐나 다 네가 직접 나서서 할 필요 없어.”이진희 작은 손을 잡고 윤도훈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이에 이진희는 얼굴이 살짝 붉어지더니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할게요.”그러자 윤도훈은 웃으며 한 발 더 나가기 시작했다.“아니면 차라리 나랑 같이 살자. 적어도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이진희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윤도훈을 흘겨보았다.“아직 결혼식도 올리지 않았는데 말이 되는 소리를 해요. 그리고 여기서 지낸다고 한들 24시간 내내 옆에서 보호할 수 없는 노릇이잖아요. 게다가 저 출근까지 해야 하는데요.”“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저를 해치려는 사람들 인제 없을 거예요. 그 일을 겪고 나서 허승재 씨도 더 이상 저한테 나쁜 마음 품지 않을 거예요.”이에 윤도훈은 어깨를 으쓱했다.“그래, 어차피 보름도 안 남았어. 허허…….”“무슨 엉큼한 생각하는 거예요? 저 미리 말하는데 절대 호락호락 않을 거예요. 같이 산다고 한들 저 절대…… 절대…….”눈빛이 다소 야릇해진 윤도훈을 꼬집으며 이진희가 말했다.“절대 뭐?”윤도훈은 못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평소 강하고 차가운 보이기만 했던 이진희는 수줍은 모습을 보였다.그런 그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바라보며 윤도훈은 심장이 두근거렸다.“흥! 하는 거 봐서요.”이진희는 입술을 깨물고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이때 윤도훈은 웃으며 말머리를 돌렸다.“여보, 여보도 고수되고 싶지 않아? 율이랑 여보 그리고 이원 씨까지 무술을 배웠으면 해. 여보가 말했듯이 24시간 내내 옆에서 지켜줄 수 없잖아. 그래서 스스로 지킬 수 있을 만큼 능력을 갖추고 있었으면 좋겠어.”“네?”이진희는 자신을 가리키며 의문을 품었다.“저도 고수가 될 수 있을까요?”“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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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윤세영은 윤도훈을 지그시 바라보며 의심과 노여움을 살짝 드러냈다.이치대로 라면 윤도훈은 응당 그녀가 내린 미혼구에 넘어갔어야 했다.미혼구는 일반 정구보다 더욱 포악하다.일단 미혼구가 몸에 있다면 윤세영에게 푹 빠져 정신이 해롱해롱해져야 한다.그러나 윤도훈은 지금 눈살을 찌푸리며 무척이나 언짢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도훈 오빠, 왜 그래요?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요? 먼 길 마다하고 보고 싶어서 찾아왔는데 왜 인상까지 쓰고 그래요?”윤세영은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도도하게 걸어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이때 윤도훈은 잔뜩 찌푸렸던 눈살을 다시 펴고 그녀에게 푹 빠진 듯한 모습을 드러냈다.“그런 거 아니에요. 우리 딸 때문에 골치 아파서 그러는 거예요. 세영 씨 보고나니 기분이 다 상쾌해지네요.”“흥, 난 또 오빠가 날 싫어하는 줄 알았잖아요.”윤세영은 애교를 부리며 콧방귀를 뀌었다.“그럴 리가요. 이렇게 예쁜 세영 씨를 싫어하다니 말이 안 돼요. 밤낮없이 내내 보고 싶었어요.”윤도훈은 아첨하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윤세영을 지그시 바라보았다.마치 그녀에게 푹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람처럼 말이다.이때 윤세영은 매혹적으로 웃더니 곧 말머리를 돌리기 시작했다.“참, 지난번에는 오빠 딸 얘기만 했었잖아요. 정작 오빠에 관해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했어요.”“도훈 오빠 실력은 어느 정도예요? 초급 경지, 다시 말해서 신적 경지에는 도달했어요?”그 질문에 윤도훈은 가슴이 덜컹거렸다.윤세영의 입에서 “초급 경지”라는 말을 듣게 되는 순간 그녀의 내력에 대해서 더욱 궁금해졌다.세속계의 무자는 실력에 따라 나눈다.가장 낮은 것으로 시작하여 높은 것으로 본다면 횡인, 명력, 암력, 화력, 종사, 그리고 종사 위의 신적 경지로 나뉜다.아무도 “초급 경지”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그 말은 즉 윤세영이 보통 무자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한다.‘나처럼 윤세영 씨도 수련자일까?’“초급 경지 신적 경지가 뭐예요? 아무튼 내 실력은 종사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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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윤도훈은 차갑게 웃으며 찬물을 끼얹었다.말을 마치고 그는 조수석으로 다가가 차 문을 열었다.그러자 윤세영이 차에서 내려왔고 그는 단번에 윤세여을 품속으로 끌어안았다.윤세영은 애교를 부리며 주선미를 보더니 팔을 들어 윤도훈의 목을 감쌌다.“오빠 우리 얼른 가요. 호텔 잡았단 말이에요! 커플만을 위한 특별 룸으로 잡았어요.” 이때 윤도훈은 주선미를 바라보면서 피식 웃었다.“주선미 씨, 내가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여요? 아직도 그 하찮은 수단에 넘어갈 거 같아요? 그리고 당신 말고도 여자 많고 많아요.”주선미는 윤도훈의 목을 감싸고 있는 윤세영을 바라보며 붉으락푸르락했다.차 안에 앉아 있던 사람이 율이가 아니라 또 다른 일품 미녀일 줄은 몰랐다.그때 그 가난뱅이 곁에 여자가 이렇게 많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주선미는 비록 자기 외모에 대해 자신감이 있지만 윤세영과 비교해 보니 세월이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자기한테 반해 넘어올 것으로 자신감이 넘쳤던 자신의 모습이 무척이나 우스워 보였다.“하찮은 수단?”“넌 그냥 세상 제일 나쁜 바람둥이야!”주선미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윤도훈을 가리키며 날카로운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너도 알고 있을 거야. 네가 얼마나 역겨운지.”“세영 씨, 우리 그만 가요.”윤도훈은 주선미를 비웃고 나서 다시 차에 몸을 실어 액셀을 끝까지 밟고 훌쩍 떠났다.화가 잔뜩 난 주선미의 모습을 보고 윤도훈은 상쾌한 기분에 웃음이 떠올랐다.그때 유현이라는 남자의 팔짱을 끼고 자기 앞으로 와서 이혼하자고 했을 때를 떠오르면 속이 후련하기만 하다.일부러 찾아가서 주선미를 모욕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스스로 모욕함을 당하려고 직접 자기 발로 찾아왔다면 순순히 돌려보낼 수 없다.이대로 모욕감을 몇 번만 더 당하고 나면 서서히 혼자 발걸음을 끊어 율이와의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자기감정 보다는 율이가 더욱 걱정돼서이다.주선미와 마주치면서 율이가 다른 환상을 품게 될까 봐.벤츠가 떠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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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황에서 윤도훈이 자기를 밀어내자 윤세영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놀라움과 충격이 가득한 얼굴로 윤도훈을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다.남자한테 거절당하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다.윤세영은 본래 보기 드문 미인이다.기반이 좋을 뿐만 아니라 미혼술과 미혼 고충까지 더했는데도 거절당하다니.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움직일 필요도 없이 손가락만 까닥이면 넘어오게 되어 있다.“오빠, 왜 그래요? 너무 이르다니 그게 말이에요?”“난 오빠 좋아한 지 한참 되었고 모든 걸 생각하지 않고 오빠만 바라볼 수 있어요. 내내 직진하다가 왜 이제 갑자기 발 빼는 거예요? 남자가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윤세영은 얼굴이 어두워지면서 불만을 품은 채 그윽하게 물었다.이에 윤도훈은 손을 흔들며 말머리를 돌렸다.“아직 그럴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근데 무슨 일로 찾아온 거예요? 그만 본론부터 얘기하죠.”그러자 윤세영은 매혹적인 눈빛으로 그를 흘겨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본론이라면, 이게 본론이 아니에요?”말하면서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다시 윤도훈을 향해 다가갔다.펑-그러나 이번에 윤도훈은 손에 힘을 주자 갑자기 기운이 솟아올라 윤세영을 확 밀어냈다.“아!”윤세영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일어섰는데, 예쁜 얼굴은 완전히 일그러졌다.노한 기색을 드러내며 이를 악문 채 윤도훈을 노려보았다.“윤도훈 씨, 혹시 남자구실 못하는 거 아니에요? 내가 그렇게 기회를 여러 번이나 주었는데 왜 자꾸 밀쳐내는 거예요? 오늘로 그만 만나고 싶어요?”이에 윤도훈은 그녀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다.“협박하는 거예요? 그렇다면, 엄청 쫄았어요. 근데 내가 정말로 호구로 보여요?”윤도훈이 이렇게 묻자, 윤세영은 멍하더니 다시 도도한 표정을 지었다.“그럼, 호구 아니에요?”그러자 윤도훈이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이쯤에서 농담 하나 해줄까요?”윤세영은 눈썹을 올리며 물었다.“농담이요? 지금 이 상황에서 농담할 기분 나요?”윤도훈은 씩 하고 웃더니 운을 떼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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