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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윤도훈은 차갑게 웃으며 찬물을 끼얹었다.

말을 마치고 그는 조수석으로 다가가 차 문을 열었다.

그러자 윤세영이 차에서 내려왔고 그는 단번에 윤세여을 품속으로 끌어안았다.

윤세영은 애교를 부리며 주선미를 보더니 팔을 들어 윤도훈의 목을 감쌌다.

“오빠 우리 얼른 가요. 호텔 잡았단 말이에요! 커플만을 위한 특별 룸으로 잡았어요.”

이때 윤도훈은 주선미를 바라보면서 피식 웃었다.

“주선미 씨, 내가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여요? 아직도 그 하찮은 수단에 넘어갈 거 같아요? 그리고 당신 말고도 여자 많고 많아요.”

주선미는 윤도훈의 목을 감싸고 있는 윤세영을 바라보며 붉으락푸르락했다.

차 안에 앉아 있던 사람이 율이가 아니라 또 다른 일품 미녀일 줄은 몰랐다.

그때 그 가난뱅이 곁에 여자가 이렇게 많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주선미는 비록 자기 외모에 대해 자신감이 있지만 윤세영과 비교해 보니 세월이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한테 반해 넘어올 것으로 자신감이 넘쳤던 자신의 모습이 무척이나 우스워 보였다.

“하찮은 수단?”

“넌 그냥 세상 제일 나쁜 바람둥이야!”

주선미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윤도훈을 가리키며 날카로운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너도 알고 있을 거야. 네가 얼마나 역겨운지.”

“세영 씨, 우리 그만 가요.”

윤도훈은 주선미를 비웃고 나서 다시 차에 몸을 실어 액셀을 끝까지 밟고 훌쩍 떠났다.

화가 잔뜩 난 주선미의 모습을 보고 윤도훈은 상쾌한 기분에 웃음이 떠올랐다.

그때 유현이라는 남자의 팔짱을 끼고 자기 앞으로 와서 이혼하자고 했을 때를 떠오르면 속이 후련하기만 하다.

일부러 찾아가서 주선미를 모욕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스스로 모욕함을 당하려고 직접 자기 발로 찾아왔다면 순순히 돌려보낼 수 없다.

이대로 모욕감을 몇 번만 더 당하고 나면 서서히 혼자 발걸음을 끊어 율이와의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감정 보다는 율이가 더욱 걱정돼서이다.

주선미와 마주치면서 율이가 다른 환상을 품게 될까 봐.

벤츠가 떠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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