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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현숙애의 표정으로부터 알 수 있듯이 윤도훈에 대한 원한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조문호는 한숨을 내쉬며 현숙애에게 말했다.

“여보, 그냥 윤도훈한테 돈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미 약속했던 일이기도 하잖아. 만약 윤도훈이 아니었다면 이찬혁이 그날 우리 가족 다 죽였을 거야…….”

윤도훈에게 빚진 1600억을 갚고 싶지만 그럴 만한 사정이 되지 않았다.

1000억을 윤도훈에게 주면서 조문호의 자금은 거의 바닥이 났었다.

조씨 가문은 일부 자금은 현숙애가 관리하고 있어 만약 허락하지 않는다면 윤도훈에게 줄 돈은 정말 없다.

“당신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윤도훈이 그날 어떻게 돈을 요구했던지 기억 안 나? 대놓고 사기 치는 거랑 뭐가 달랐는데? 그리고 이찬혁을 대신 죽여준 것도 아니잖아. 근데 또 돈을 내놓으라고? 미친!”

현숙애는 이를 악물고 욕설을 퍼부으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순간 조문호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찬혁이는 내 아들이야! 윤도훈이 어떻게 죽일 수 있겠어?”

이찬혁에 대해 얘기가 나오자 조문호는 죄책감이 밀려오면서 마음 한 곳이 아팠다.

그가 자기를 아버지로 받아들이는 건 사치라고 생각하며 자기에 대한 원한만 내려놓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순간에 현숙애의 입에서 이찬혁을 죽여야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니 화가 치밀어오른 것이다.

“아들? 참, 웃기지 않아? 걔가 당신이랑 같은 성 씨야? 당신을 아버지로 받아들였어?”

“내가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당신한테 아들은 현인 하나뿐이야. 다른 속셈 품고 있지 말라는 소리야. 아니면 그 빌어먹을 이천연을 찾아가 다시 살겠다는 거야?”

붉으락푸르락하며 조문호는 손가락으로 현숙애를 가리키며 부들부들 떨었다.

“너…… 그만하자. 싸우고 싶지 않아.”

말하면서 조문호는 노여움을 머금고 몸을 돌려 떠났다.

현숙애는 그를 향해 콧방귀를 뀌며 한동안 흐리멍덩해졌다.

이윽고 이를 갈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는데 수도권 육씨 가문이었다.

전화를 끊고 난 뒤, 현숙애의 얼굴은 음침하고 매서운 기색이었다.

“빌어먹을 윤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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