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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윤세영은 윤도훈을 지그시 바라보며 의심과 노여움을 살짝 드러냈다.

이치대로 라면 윤도훈은 응당 그녀가 내린 미혼구에 넘어갔어야 했다.

미혼구는 일반 정구보다 더욱 포악하다.

일단 미혼구가 몸에 있다면 윤세영에게 푹 빠져 정신이 해롱해롱해져야 한다.

그러나 윤도훈은 지금 눈살을 찌푸리며 무척이나 언짢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훈 오빠, 왜 그래요?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요? 먼 길 마다하고 보고 싶어서 찾아왔는데 왜 인상까지 쓰고 그래요?”

윤세영은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도도하게 걸어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이때 윤도훈은 잔뜩 찌푸렸던 눈살을 다시 펴고 그녀에게 푹 빠진 듯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 거 아니에요. 우리 딸 때문에 골치 아파서 그러는 거예요. 세영 씨 보고나니 기분이 다 상쾌해지네요.”

“흥, 난 또 오빠가 날 싫어하는 줄 알았잖아요.”

윤세영은 애교를 부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그럴 리가요. 이렇게 예쁜 세영 씨를 싫어하다니 말이 안 돼요. 밤낮없이 내내 보고 싶었어요.”

윤도훈은 아첨하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윤세영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마치 그녀에게 푹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이때 윤세영은 매혹적으로 웃더니 곧 말머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참, 지난번에는 오빠 딸 얘기만 했었잖아요. 정작 오빠에 관해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했어요.”

“도훈 오빠 실력은 어느 정도예요? 초급 경지, 다시 말해서 신적 경지에는 도달했어요?”

그 질문에 윤도훈은 가슴이 덜컹거렸다.

윤세영의 입에서 “초급 경지”라는 말을 듣게 되는 순간 그녀의 내력에 대해서 더욱 궁금해졌다.

세속계의 무자는 실력에 따라 나눈다.

가장 낮은 것으로 시작하여 높은 것으로 본다면 횡인, 명력, 암력, 화력, 종사, 그리고 종사 위의 신적 경지로 나뉜다.

아무도 “초급 경지”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그 말은 즉 윤세영이 보통 무자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한다.

‘나처럼 윤세영 씨도 수련자일까?’

“초급 경지 신적 경지가 뭐예요? 아무튼 내 실력은 종사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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