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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윤도훈은 오늘 허시연 심지어 허씨 가문 전체에 미움을 사게 되었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허시연 때문에 이진희는 하마터면 허승재한테 당할 뻔했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두 사람은 절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는 사이가 된 것이다.

윤도훈은 적이 자기를 미워하는 것에 그 어떠한 두려움도 없다.

적이 자기를 미워한다는 것은 그들이 손해를 보았기에 그런 감정이 드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업신여김을 당하고도 적이 득의양양하거나 좋아하는 감정만 든다면 오히려 자기가 무능하다는 것을 설명한다.

게다가 윤도훈은 허시연과 허씨 가문을 안중에 두지도 않고 있었다.

만약 상대가 주제 파악도 못 하고 복수 따위를 한다면 단지 이빨이 빠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심성이 저도 모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윤도훈은 아직 알아차리지 못했다.

율이 몸의 저주, 부모님의 비보…….

요 며칠 동안 윤도훈은 연이어 큰 타격을 입었다.

그는 눈빛이 돌변하며 미친 적이 있고 온몸에 살기가 흘러넘쳐 살육한 적도 있다.

평소에는 붉은 눈과 포악한 기운을 띤 모습이지만, 마음속의 비분과 한을 거두고 있었기에 그리 무서워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감정들이 모두 사라진 것이 아니라 가슴속 깊이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일단 누군가가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윤도훈은 가장 무서운 모습을 드러낸다.

반나절이 지나고 나서 응급실의 문은 다시 열렸고 윤도훈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

조급한 모습의 고민혁과 아직도 화가 잔뜩 나 있는 허홍현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허시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는데 아마 치료받으러 갔을 것이다.

응급실의 문을 열고 나오는 윤도훈을 보고 고민혁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됐습니까?”

“죽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한동안 잘 수양해야 할 겁니다.”

윤도훈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답을 듣고 난 고민혁은 그래도 시름이 놓이지 않아 응급실로 쳐들어갔다.

직접 고원명의 맥박을 확인하고 나더니 깜짝 놀란 기색을 띠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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