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 Chapter 871 - Chapter 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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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1화

이런 효과에 대해 매우 만족한 연설은 하이힐을 신고 은수의 사무실로 들어갔다.“은수 대표님, 여기 최근 서류입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응.” 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내밀어 그 물건들을 받아 들고 연설에게 눈빛이 가자 여자는 갑자기 긴장해서 그가 무슨 말을 할지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은수는 곧 시선을 돌려 그녀의 차림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연설은 자신의 고심이 물거품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과거에 이런 자신을 얽매는 차림을 가장 싫어했고, 말괄량이처럼 보였지만, 남자는 여성스러움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은수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 생각하여, 자신을 스타일을 바꾼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그야말로 그녀의 원맨쇼였고, 은수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연설은 달갑지 않아 한쪽에 서서 떠나지 않았다.은수는 고개를 숙여 서류에 서명하고 고개를 들고 나서야 연설이 여전히 서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쳐다보았다.“왜요, 다른 일이 더 있습니까?”연설은 은수가 마치 깨닫지 못하는 돌처럼 그녀의 모든 것에 무관심했지만 어떠한 방법도 없었다.“아뇨, 단지 당신이 서명을 마치면 빨리 가져가 부서에 나누어 주고 싶을 뿐입니다.”“이렇게 귀찮게 할 필요 없어요. 회의 때 나눠드리겠습니다.”은수는 별생각 없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연설은 더 이상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어 내키지 않지만 발길을 돌려 나갈 수밖에 없었다.나간 후 밖에 있는 몇몇 직원들은 그녀의 얼굴이 어두운 것을 보고 놀라서 숨을 죽였다.“연 총감님, 혹시 대표님 기분이 안 좋으십니까?”“저의 초안이 마음에 안 드시는 건 아닐까요…….”사람들은 큰 boss가 돌아와 무섭게 트집을 잡을 까봐 서둘러 연설을 찾아 알아보기 시작했다.요 며칠, 연설은 회사에서 엄격하고 신속하게 처신하였고, 그로 인해 이 사람들은 그녀가 앞으로 회사에서의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모두 그녀를 매우 존경하고 신뢰한다.“별일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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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행동파인 연설이 곧장 디자이너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디자이너의 이름은 이은솔, 연설과 아주 친한 몇 안 되는 친구 중 하나이다.이은솔도 연설과 온은수가 잘되기를 바랐다. 그 이유는 친구의 행복을 빌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연설이 만약 신분상승으로 대표의 부인이 된다면 자신 같은 힘 없는 디자이너도 좋은 인맥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연설이 이 일을 언급했을 때 모든 일을 제치고 비행기를 타고 와 이번 디자인 사업을 맡기로 한 것이다.전화를 받았을 때 그녀는 마침 비행기를 타려고 했고, 그 말을 들은 연설은 안심했다.“도착하면 내가 공항에 마중 나갈게. 바로 회사로 데리고 가서 온은수 대표님한테 너를 추천할거야. 절대 이번 기회를 놓쳐선 안 돼.”“당연하지. 실망시키지 않을게.”이은솔도 주먹을 꼭 쥐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이런 어려운 기회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한편, 차수현은 회사로 돌아와 사장과 의논한 후 병가를 냈다. 그녀의 상황을 안 사장을 아무 말없이 몸이 괜찮은지 걱정했다. 만약 몸이 좋지 않으면 앞으로 일찍 퇴근해도 된다는 말만 덧붙였다.하지만 특별 대접을 받기 싫었던 차수현은 그 제안을 거절했다. 한편으로는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요즘 휴가를 자주 냈는데, 한바탕 꾸중을 들을 줄 알았더니 사장이 이렇게 좋게 말해줄 줄은 몰랐던 것이다.그녀가 막 나가려고 할 때, 갑자기 사장이 입을 열어 그녀를 불러세웠다.“참, 이따가 나랑 같이 나가요. 의논할 프로젝트가 있는데, 회사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같이 참여했으면 해요.”일한 이래로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에 함께 하는 건 처음이라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네, 알겠습니다.”사무실을 나선 차수현은 자신의 얼굴을 두드렸다. 새 회사에서 처음으로 중요한 일을 맡았으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망치지 말아야 한다.잠시 후, 그녀는 사장과 함께 나왔다. 그리고 회사 차에 앉아 도심으로 향하며 점점 긴장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차가 목적지에 멈춘 뒤 차수현은 머리가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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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화

그와 동시에 연설도 이은솔을 데려와서 밖에서 잠시 기다리게 한 뒤 온은수에게 줄 커피를 준비했다. 조금 있으면 이은솔을 온은수에게 추천해 줄 것이다. 이은솔은 포트폴리오를 든 채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커피 드세요.”연설이 조심스럽게 온은수의 책상에 커피를 놓자, 그는 고개도 들지 않고 차갑게 눈살을 찌푸렸다.“앞으로 이런 일은 직접 할 필요 없어. 회사에서 다 알아서 해주니까.”“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입맛을 잘 모르잖아요. 힘들지도 않아요.”연설은 이렇게 온은수와 자연스럽게 접촉할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뺏기고 싶지 않았다.“참, 이번에 추천할 만한 인재가 있어요.”그 말을 들은 온은수가 하던 일을 멈추었다. 그는 줄곧 인재를 고용하기를 원했다. 게다가 연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추천해주는 사람이라면 정말 믿을만할 수도 있다.“누구야?”“정부와 같이 병원 재건축 하는 프로젝트 있잖아요… 제가 오랫동안 알고 지낸 디자이너 친구가 있는데, 상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에 적합할 것 같아서요…….”뜻밖에도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일이라는 말을 듣고 온은수는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그리고 그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전화가 걸려와 주찬과 차수현이 도착했다고 알렸다.“올라오라고 해요.”즉시 그들을 올라오게 한 온은수가 연설을 바라보며 말했다.“뜻은 알겠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이미 적임자를 찾았어. 그 디자이너 친구는 다음에…….”그 말을 들은 연설은 경악했다. 요 며칠 온은수는 계속 병원에서 차수현과 함께 있었는데, 디자이너를 구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는데…….온은수를 이렇게 확고하게 결심하게 만든 사람은 틀림없이 평범한 인물이 아닐 것이다.그의 반응이 달갑지는 않았지만 뭐라 따질수도 없었다.“어떤 대단한 디자이너예요? 만날 수 있으면 영광일 것 같아요.”그 물음에 온은수가 대답하려던 참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며 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도착하셨습니다.”“들어오게 해요.”온은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을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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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연설은 온은수가 사사로운 정에 얽매여 불법적인 일을 저지를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예전의 온은수였다면 회사의 이익을 제일 중요하게 여겼을것이다.지금은 사랑에 눈이 멘건가?연설은 온은수가 사랑따위에 흔들리는 바보라는 인정하기 싫었기에 이 모든걸 차수현한테 떠넘겼다.차수현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은수를 졸랐기에 온은수가 이 프로젝트를 지명도도 없는 차수현한테 맡겼을것이다. 덕분에 차수현은 하루밤사이에 거대한 인물로 거듭났다.연설은 떠나지 않고 차수현을 쳐다보았다. 질문하는 어조로 온은수한테 물었다.“은수 도련님, 이번 디자인을 맡게된 디자인어 혹시 차수현 씨인가요?”온은수는 연설이 나간줄 알았다. 연설의 목소리에 흠칫 놀라며 미간을 찌푸렸다.“맞아요.”연설은 한동안 침묵을 유지하더니 정중하게 말했다.“이번 프로젝트는 온씨 가문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젝트인만큼 이렇게 섣불리 결정하셔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전 이 디자인어 회사가 이 프로젝트를 맡기엔 너무 벅차다고 생각합니다.”연설은 온은수가 사적인 감정으로 일처리를 하는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현장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기에 말을 내뱉지 않았다.연설은 자신이 차수현을 적대시한다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것이 싫었기에 회사의 입장에서 출발하여 온은수를 설득하려 했다. 안 그러면 온은수가 단칼에 거절할가봐 두려웠다.차수현은 뻘쭘했다.차수현은 온은수의 생각을 이해할수가 없었다.이런 일은 멀리 하는것이 상책인데 온은수는 정반대였다.온은수는 연설의 질문에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그럼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연설은 차수현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런 식으로 나오면 온은수가 화를 낼게 뻔하니 에둘러서 다른 방안을 제시했다.“공평하게 경쟁하는건 어떤가요? 차 아가씨와 다른 디자인어님들이 각자의 방안을 제시하여 웬델 선생님더러 결정하게 하는거에요.”연설의 눈에는 차수현은 그저 남자의 덕에 먹고사는 여자였기에 차수현을 이기기에는 식은죽 먹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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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이젠 인정까지 한 이상 더이상 경쟁을 두려워하면 안되지.” 은수의 말을 들은 주찬은 말문이 막혔고,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한편 옆에 있던 수현은 줄곧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은수에게 무슨 일이 생기든지 그는 자신에게 솔직하게 얘기할거라고 믿었다.은수는 수현을 흘깃 보고는 무슨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주찬이 옆에서 듣고 있어서 차마 쉽게 꺼낼 수는 없었다. 눈치 빠른 주찬은 바로 알아차리고는 급히 휴대전화를 꺼내 벨소리를 켰다. "아, 미안. 잠깐 나가서 전화 좀 받고 올게. 수현아, 넌 여기서 온 대표랑 너의 아이디어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고 있어."곧바로 주찬은 재빠른 걸음으로 은수의 사무실을 떠났다.결국 그 큰 공간에는 수현과 은수 두 사람만 남았다.수현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대체 뭐하는거야. 더이상 내 일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그리고 그 경쟁이라는건 또 뭐야?”영문도 모른 채 경쟁에 휘말린 수현은 은수로부터 들어야 할 말이 꽤 많았다. "내가 이 프로젝트를 너한테 맡긴건 당연히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니까 일단은 먼저 다 보고 나서 다시 나한테 물어봐." 은수는 수현이 자신에게 이렇게 반박할 것을 예상하고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자료를 뽑아 수현에게 건네주었다.수현은 건네받자 마자 그 내용을 보고는 갑자기 흥분되는 표정을 지었다.이번 의료센터 재건 프로젝트는 바로 도시 내의 양질의 의료 자원을 집중시키려는 것이다. 그 중에는 온은서가 머물렀던 병원과 그가 후에 일했던 연구소도 포함되어 있었다."사실 난 그 중 한 건물의 명명권을 사버릴 예정이야. 은서의 이름으로 남기는 것도그 애한테는 기념적인 선물이라고 할 수도 있지. 그래서 이리저리 생각해보다가, 역시나 이런 임무는 너한테 맡기는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은수는 이 일을 처음 받을 때부터 수현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사실 온은서의 이탈은 너무 갑작스러웠던 일이라 은수는 삼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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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연설은 원래 회사에서 만큼은 온은수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둘 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차수현이 뻔뻔스럽게 회사까지 쫓아올 줄은 몰랐다.한창 속으로 못마땅해하던 때, 이은솔이 그녀에게 다가와 연설의 시선을 따라갔다.“저 여자가 나랑 경쟁할 상대야?”이은솔은 머릿속으로 기억을 더듬어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차수현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차수현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무명인이었다.“맞아.”연설은 차가운 시선을 거두며 원망 섞인 어조로 말했다.연설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이은솔은 그녀의 말투에서 그녀가 지금 화가 났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설마 혹시 저 여자가 대표님의…”이은솔은 연설의 안색을 살폈다. 그러다가 문득 무언가 알아챈 듯 갑자기 말을 걸었다.이은솔의 말이 아직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연설은 그녀의 말을 툭 끊어버렸다.“맞아. 도대체 대표님이랑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맡기다니…”이은솔은 원래 자신의 경쟁 상대인 차수현이 행여 무명의 고수가 아닐지, 어떤 고수의 제자가 아닐지 속으로 걱정했었다. 하지만 차수현과 온은수 관계를 알게 된 이은솔은 갑자기 무언의 자신감이 솟구쳐올랐다.“걱정 마, 이 일은 나한테 맡겨. 난 내 실력이 남자만 믿고 설치는 여자한테 뒤쳐진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조금 걱정 돼.”“뭐가?”“혹시 이번에 대표님도 심사 과정에 참여하진 않을지 걱정 돼. 만약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면, 자기 사람을 밀어주겠다고 웬델 씨랑 내통할 가능성이 커. 그러면 내가 아무리 잘해도 소용이 없을거잖아.”연설의 얼굴빛이 약간 어두워졌다.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다. “그건 걱정하지 마. 대표님께 분명하게 잘 말씀드려 볼게. 줄곧 공정한 사람이라서 네가 걱정하는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거야.”연설은 이은솔에게 단호하게 말했지만 그녀도 확신이 없었다.그녀는 차수현이 돌아오면서부터, 온은수가 차수현 때문에 너무나도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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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차수현이 난처한 표정을 짓자 연설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할 수 없이 필꿈치로 이은솔을 툭툭 건드리며 그녀를 일깨워 주었다.“은솔 씨, 수현 씨가 악수를 청하고 있어요…….”이은솔은 그제야 차수현에게 눈길을 돌렸다.“아, 죄송해요. 이제야 봤네요.”그녀는 미안한 듯 말했지만 말투와 표정에는 미안함이 조금도 담겨있지 않았다.차수현이 아무리 아무리 바보라도 이은솔이 자기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 쯤은 알아챌 수 있었다. 때문에 그녀도 상대방에게 호의을 표하는 대신 직설적으로 말했다.“이은솔 씨, 저한테 뭔가 불만이 있는것 같은데 만약 제가 뭘 잘못했다면 직접 말해요. 진짜 잘못했면 고치고 아니라면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네요.”사실 이은솔은 그저 차수현을 괴롭혀 연설에게 자기도 그녀와 한편이라는 걸 보여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차수현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물어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걸 꼭 제 입으로 말해야겠어요?”담담한 그녀의 말투에는 오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하지만 연설은 온은수에게 이런 장면을 들키고 싶지 않았기에 곧바로 중재에 나섰다.“은솔 씨가 뭘 좀 오해한 모양이네요. 수현 씨, 은솔 씨도 악의적으로 한 말이 아닐 거예요. 제가 잠시 뒤에 잘 설명할 테니까 수현 씨도 가서 일 봐요.”그녀의 말에 차수현의 눈빛이 순간 싸늘해졌다. 그녀는 호의든 악의든 받은 대로 되갚아 주는 성격이었기에 연설이 대충 얼버무리며 상황을 무마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연설 씨 말도 일리가 있지만 그래도 모순이 있으면 직접 푸는 게 좋죠. 설마 은솔 씨한테 뭐 말 못 할 사정이라도 있나요? 혹은 뭐 들키면 안 되는 거라든가?”차수현은 아무런 생각 없이 내뱉었지만 옆에서 듣고 있던 연설은 제멋에 찔려 불안해 했다.‘차수현이 설마 내가 은수 도련님한테 마음이 있다는 걸 알고 일부러 비꼬는 건가?’그런 생각이 든 순간 차수현에 대한 그녀의 증오는 더욱 커졌다.그녀의 안색이 어두워진 걸 발견한 이은솔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끼어들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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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왜 그래, 설아, 그녀가 이 일을 승낙했으니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니야?" 은솔은 연설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물었다."그녀는 자신 있나봐, 이렇게 흔쾌하게 동의하다니."연설은 자꾸 무언가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견해에 의하면 수현은 이렇게 당당한 성격이 아니었다."글쎄...... 아마 그녀는 이번에 큰 희망을 품지 않았을지도 몰라. 그녀는 실패하더라도 아무런 영향이 없잖아. 왜냐면 그녀는......"은솔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은솔은 원래 수현이 실패하더라도 은수의 부인으로서 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하려 했다.그러나 문득 은수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연설을 생각하자 그녀는 말을 멈추고 어색하게 웃었다.연설은 즉시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며 왠지 모르게 마음이 초조해졌다.수현이 돌아가면 그녀의 핍박에 못 이겨 이 요구를 들어줬다고 억울하게 은수에게 말하지 않을까. 이렇게 되면 그녀는 매우 당당해 보일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은수의 인상도 나빠질 것이다.절대로 이런 일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 연설은 눈빛이 차가워졌다."넌 빨리 돌아가서 네 디자인이나 계속해. 이번 프로젝트는 성공만 있고 실패는 없어. 난 아직 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 널 호텔로 데려다 주지 못할 거 같아."이은솔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무실로 돌아와 계속 디자인을 하기 시작했다.연설은 바로 차를 몰고 백화점에 가서 큰돈을 들여 비싼 목걸이를 산 다음 회사로 돌아와 곧장 은수의 사무실로 달려갔다.은수는 한창 바쁘고 있었는데 연설이 정교한 선물을 들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다소 의아해했다."지금 뭐 하려는 거야?»"이건, 내가 아가씨에게 사과하는 의미로 드리는 선물이에요."연설은 먼저 입을 열었다."그녀에게 사과할 일이 있어?"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방금 수현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할 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분이 좋아 보였다."그게요, 오늘 은솔이 아가씨에게 공평에 관한 일을 이야기했는데, 나는 아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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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사무실에 돌아온 연설은 손에 든 선물을 한쪽으로 내팽개쳤다. 그녀는 수현이 은수에게 억울함을 당했다고 자신을 고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때 자신이 이 선물을 보내면, 은수는 그녀가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오히려 수현은 소심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뜻밖에도 그녀는 잘못 예측했다. 수현은 은수에게 이런 일을 전혀 말하지 않았다.은수가 수현을 무조건 감쌀 때, 연설은 사실 매우 슬펐다. 한때 그녀도 이런 옹호를 받은 적이 있었다.그녀의 부모님은 온가네를 위해 목숨을 바쳤기 때문에, 비록 그녀는 명목상으로는 은수의 부하라고 할 수 있지만, 그는 줄곧 그녀를 여동생처럼 대하며 잘 보호해 왔다.그러나 지금, 모든 것이 바뀌었고, 이 모든 것은 그녀에게 이제 더는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연설은 마음속으로 매우 괴로워했다. 요 몇 년 동안, 아마도 그녀는 자신의 신세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결과는 아마도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연설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은수는 시간이 많이 늦은 것을 보고 일어나 퇴근 준비를 했다.수현의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여전히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고, 심지어 그가 오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은수는 하는 수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는 자신이 이미 일중독이라고 생각했는데 수현이 몰입하면 그보다 더 미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수현아, 시간도 늦었으니까 얼른 집에 가자."은수가 가볍게 입을 열자 수현은 그제야 천천히 고개를 들어 시간을 보았는데 확실히 아주 늦은 것을 발견했다."그러네요, 좀만 더 늦으면 유담이 유민이도 다 잠들었을 거예요."수현은 일어나 외투를 입은 다음 은수의 뒤를 따라 함께 회사를 나섰다.차에 앉자 수현은 그제야 피곤함을 느끼며 손으로 어깨를 비볐다.은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입술을 구부렸다."오늘 끝내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됐어요. 고개를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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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은수는 자신이 정말 억울하다고 느꼈다. 어떻게 설명해야 수현이 그가 연설에 대해 확실히 아무런 남녀의 감정이 없다고 믿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그러나 수현도 자신이 지금 완전히 화풀이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즉시 손을 흔들었다."됐어요, 이런 일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시간이 지나면 그녀 자신도 납득할지도 모르고, 지금의 나도 이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네요."비록 연설이 여전히 그녀에게 적의를 품고 있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에 수현도 이로 인해 이렇게 유능한 한 사람을 쫓아낼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그리고 그녀는 금방 이은솔과 공평하게 경쟁하겠다고 약속했으니 만약 연설을 전근시킨다면, 그것은 자신이 한 말을 번복하는 것이 아니겠는가?수현이 결코 화나지 않은 것을 보고 은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얼른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역시 당신이군. 이렇게 마음이 넓다니, 일반인들도 다 당신을 따라배워야 하겠는걸."수현은 남자가 모처럼 자신에게 아부하는 것을 보고 그저 웃기기만 했다."말만 번지르르하게 잘 하죠."은수는 입술을 구부렸다."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이애."수현은 웃었다. 그러나 앞에 있는 남자를 이렇게 믿는 이유도 그들이 너무 많은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연히 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간격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됐어요, 여기서 입만 놀리지 말고 빨리 돌아가요. 늦으면 두 아이 모두 자겠어요. 그럼 난 오늘 하루 종일 그들을 만나지 못한 거라고요."은수는 말을 듣고 몸을 돌렸다."네, 여왕님!"그러자 바로 차에 시동을 걸고 수현의 집의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집에 도착한 후 혜정의 방은 이미 불이 꺼졌는데, 이미 잠들었을 것이다.수현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밖에 있는 은수를 힐끗 보았다. 남자의 눈빛은 그녀에게 떨어지며 무척 집중하고 있었다.이것은 그녀의 마음을 또 무척 따뜻하게 했다. 생각하다 수현은 손을 흔들었다."당신은 그들 보고 싶지 않아요?"은수는 너무나도 원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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