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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왜 그래, 설아, 그녀가 이 일을 승낙했으니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니야?"

은솔은 연설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물었다.

"그녀는 자신 있나봐, 이렇게 흔쾌하게 동의하다니."

연설은 자꾸 무언가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견해에 의하면 수현은 이렇게 당당한 성격이 아니었다.

"글쎄...... 아마 그녀는 이번에 큰 희망을 품지 않았을지도 몰라. 그녀는 실패하더라도 아무런 영향이 없잖아. 왜냐면 그녀는......"

은솔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은솔은 원래 수현이 실패하더라도 은수의 부인으로서 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하려 했다.

그러나 문득 은수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연설을 생각하자 그녀는 말을 멈추고 어색하게 웃었다.

연설은 즉시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며 왠지 모르게 마음이 초조해졌다.

수현이 돌아가면 그녀의 핍박에 못 이겨 이 요구를 들어줬다고 억울하게 은수에게 말하지 않을까. 이렇게 되면 그녀는 매우 당당해 보일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은수의 인상도 나빠질 것이다.

절대로 이런 일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 연설은 눈빛이 차가워졌다.

"넌 빨리 돌아가서 네 디자인이나 계속해. 이번 프로젝트는 성공만 있고 실패는 없어. 난 아직 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 널 호텔로 데려다 주지 못할 거 같아."

이은솔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무실로 돌아와 계속 디자인을 하기 시작했다.

연설은 바로 차를 몰고 백화점에 가서 큰돈을 들여 비싼 목걸이를 산 다음 회사로 돌아와 곧장 은수의 사무실로 달려갔다.

은수는 한창 바쁘고 있었는데 연설이 정교한 선물을 들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다소 의아해했다.

"지금 뭐 하려는 거야?»

"이건, 내가 아가씨에게 사과하는 의미로 드리는 선물이에요."

연설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녀에게 사과할 일이 있어?"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방금 수현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할 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게요, 오늘 은솔이 아가씨에게 공평에 관한 일을 이야기했는데, 나는 아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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