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수현은 유민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다만 그가 비교적 내성적인 아이라고 생각하며 그녀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었다.요즈음 그녀도 이렇게 했다. 유담이가 질투를 느끼게 하지 않는 기초에서 그녀는 유민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졌고, 그가 새로운 환경에 어울리도록 인도했다.은수는 한쪽에 서서 이 두 모자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며 원래 하루 종일 일 때문에 쌓인 피로가 많이 사라졌다.잠시 후에야 유담은 수현의 품에서 나오더니 은수를 보고 열정적으로 달려갔다."아빠! 아빠도 왔어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은수는 녀석의 코를 꼬집었다."나 보고 싶었는데, 내가 여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서 있으면서 날 보지 못한 거야?"유담은 이 말을 듣고 어색하게 웃다가 그제야 다시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그건 아빠가 평소에 나랑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적기 때문에 내가 우리 엄마랑 비교적 친한 거죠. 이건 정상이잖아요."은수는 그의 말에 정말 좀 부끄러웠다. 최근 회사에 일이 많은데다 전에 수현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그는 확실히 많은 시간을 내서 두 아이와 함께 있지 못했다.은수가 말문이 막힌 것을 보고 수현이 입을 열었다."유담아, 네 아빠는 최근 일이 좀 바빠서 오지 않은 거야, 이상한 말 하지마.""흥, 엄마 자신의 남편을 도와 말하는 거 좀 봐요,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유담은 이 말을 듣고 흥얼거리며 은수를 상대하지 않았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얼른 유담을 달랬다. 이 녀석이 만약 화를 내면 정말 큰일이었다."요즘 난 확실히 좀 바빴어. 네 엄마도 말이야. 요 며칠 지나면 좋아질 거야. 이렇게 하자, 다음 주 내가 시간을 내서 너랑 유민이 데리고 놀러 갈게. 장소는 너희 둘이 정하고, 어때?"원래 좀 불쾌했던 유담은 이 말을 듣자마자 환하게 웃었다."좋아요, 약속해요."은수는 유민을 바라보며 다가가서 그를 안아줬다."어디로 가고 싶으면 유담이에게 말해. 그를 양보할 필요 없어. 알았지?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고 두 녀석도 점차 흥분이 가시며 분분히 하품을 하기 시작했다.은수는 재빨리 그들을 데리고 가서 씻은 다음 두 녀석을 재웠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녀석은 꿈나라에 빠졌다.은수는 비슷하게 생긴 두 작은 얼굴을 보며 마음속으로 무한한 따스함을 느꼈고, 일어나서 두 아이의 얼굴에 각각 뽀뽀를 하고서야 나갔다.이 방에는 어린이 침대만 있어서 그는 누울 수 없었고, 자려고 한다면 마땅히 수현과 함께 자야 했다.자신의 집에 있었기에 수현은 문을 잠그지 않았다. 은수는 들어가서 그녀가 조용히 잠든 것을 보고 사뿐사뿐 걸어가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뒤에서 그녀를 안았다.수현은 뭔가를 느꼈는지 깨어날 기미가 보였고 은수는 얼른 입을 열었다."나야."익숙한 소리와 익숙한 냄새에 수현은 다시 천천히 긴장을 풀었고 은수는 이렇게 그녀를 껴안은 채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그다음 며칠도 줄곧 이랬다.수현은 디자인에 몰두했고, 은수도 회사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빴으며 생활은 무척 평온했다.그리고 시간은 어느덧 방안을 제출하는 날이 되었다.수현과 은솔 두 사람은 모두 익명으로 된 디자인 방안을 제출한 뒤 웬델이 결정하기를 기다렸다.결과를 기다리면서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긴장하기 시작했다. 비록 져도 그녀는 여전히 상대방을 축하하겠지만, 이것은 결국 은서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녀는 여전히 자신이 직접 완성할 수 있기를 바랐다.그리고 연설도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요 며칠, 은솔이 디자인을 할 때, 그녀도 줄곧 함께 하면서 진도를 확인했고, 우승하기 위해 심지어 우지영 쪽에 연락하여 일부 우수 디자이너를 청하여 은솔의 방안을 수정하고 질을 높였다.이런 행위는 사실 부정행위라고 할 수 있지만, 연설도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이번 경쟁에서 그녀는 정말 수현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만약 진다면 수현은 틀림없이 은수의 앞에서 위세를 떨칠 것이고, 그러면 그녀는 더욱 기회가 없을 것이다.몇 시간 후, 웬델은 마음에 드는 방안을 골랐다며 직접
연설은 충격에서 깨어나며 수현의 환한 미소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그럼, 이 방안을 선택한 이유는 뭐죠? 저희도 진 이유를 알아야 하니까요.""물론 당신들의 디자인도 매우 뛰어나지만 차수현 씨의 디자인에는 많은 디테일이 내포되어 있어서요. 모두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각도에서 출발하여 매우 인간적이었고, 우리가 봐도 그녀의 섬세한 마음에 감탄을 금치 못했거든요.어디까지나 병원을 위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외관의 화려함은 편리함보다 훨씬 못하죠."웬델은 수현의 디자인을 무척 좋아했는데, 사용자를 위해 모든 것을 고려한 이런 디자인이야말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은솔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점차 어두워졌다. 그녀는 이번 증축은 전국 나아가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의료센터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므로 이렇게 중요한 곳은 자연히 웅장하고 남에게 과시하도록 디자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러므로 은솔의 디자인은 모두 외관에 공을 들였고, 내부는 일반 병원의 디자인과 별반 다르지 않았으며 딱 봐도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웬델이 보기에 이는 완전히 중점을 빗나간 것과 다름이 없었다.은솔은 입술이 떨리면서 자신의 실패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녀는 수현의 방안을 훑어보며 그 속의 많은 주석을 발견했고, 이 부분은 무엇을 위한 것이며 의료진들에게 어떤 편리를 제공할 수 있는가를 설명했다.그녀는 갑자기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소리를 질렀다."잠깐만요, 차수현 씨, 당신은 의학에 종사하는 전문가도 아닌데, 어떻게 이 안에 많은 외부인이 알 수 없는 정보를 알 수 있는 거죠? 내 말은 당신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런 방안을 전혀 완성할 수 없단 말이에요. 설마 누군가가 몰래 도와준 건 아니겠죠?"수현은 원래 기쁨에 잠겨 있었는데, 은솔이 이렇게 큰 소리로 외치자 그녀의 기분은 즉시 언짢아졌다."이은솔 씨, 그게 무슨 소리예요?" 수현은 냉담하게 입을 열며 평소에 그녀가 거의 들어내지 않던 날카로움을 선보였다.수현은 줄곧 온화한 사람이었지만 남에게 부정행위를
연설은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옆에 있던 은솔은 은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하마터면 땅에 쓰러질 뻔했다.그녀는 지금 은수의 미움을 산 거겠지?전에 수현이 만만했기 때문에, 은솔은 순간 그녀의 신분을 잊어버렸는데, 사실 그녀는 온씨 그룹 대표님의 부인이었다.온씨의 미움을 샀으니 또 무슨 좋은 일이 있겠는가. 영원히 온씨 그룹에 채용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앞으로 다른 회사에서 은수가 직접 그녀를 해고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그녀를 고용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설아, 네가 나 대신 대표님한테 잘 좀 설명해 줘, 나는 그런 뜻이 아니란 말이야. 잠시 정신이 나갔었나봐!" 은솔은 생각할수록 무서워 연설의 팔을 잡고 자신을 도와달라고 애원했다.연설은 지금 잔뜩 짜증이 나고 있었으니 또 어떻게 은솔을 도와주려 하겠는가.더군다나 은솔은 그때 자신 있게 수현을 이겨 이 프로젝트를 따내서 은수가 자신을 주의할 수 있게 해준다고 큰소리까지 쳤다.그러나 그녀는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미자의 도움까지 낭비했다. 어쩌면 미자도 자신의 실력을 의심하게 될지도 모른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은 은솔을 상대하고 싶지 않아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말은 네가 스스로 했으니 네가 직접 가서 설명해. 여기서 나 귀찮게 하지 말고.""너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차수현에게 그렇게 말한 것도 다 너를 위해서잖아!" 은솔은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난 아직 너의 책임을 묻지 않았는데, 넌 도리어 날 원망하는 거야? 너 전에 나한테 어떻게 말했는데? 이름도 없는 차수현도 이길 수 없다니, 어쩐지 네가 졸업 후에 아무런 소식도 없더라니, 다 네가 너무 능력이 없어서 그런 거니까 다른 사람 탓하지 마!”은솔은 이미 이용 가치가 없어졌고, 심지어 일을 그르쳤으니 연설도 더 이상 그녀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연설은 말 한마디 한 마디 모두 은솔의 마음을 쿡쿡 찔렀다.은솔은 줄곧 자신이 좋은 기회를 얻지 못해서
은수는 웬델과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디테일을 상의하고 있었는데, 생각하다 결국 윤찬에게 연설 쪽의 상황을 보러 가라고 하며 그녀를 좀 위로하라고 했다.윤찬은 원래 상황을 확인해 보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이런 놀라운 소식을 듣고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연설이 도련님에 대해 그런 생각이 있다니?’윤찬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에게 있어 연설은 마치 그들의 동생과도 같았고, 남녀 간의 감정은 종래로 존재하지 않았다.설사 존재한다 하더라도 지금 도련님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고, 또 귀여운 두 아이까지 있었으니 그들 사이는 너무나도 불가능했다.윤찬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줄곧 자신과 무관한 일에 절대 끼어들지 않았지만 상대는 연설, 그의 동생과도 같은 존재였기에 그는 끝내 수수방관하지 못했다.윤찬은 문을 두드렸고, 윤설은 노크 소리를 듣고 은솔이 다시 돌아온 줄 알고 즉시 초조하게 소리쳤다."나 귀찮게 하지 말고 꺼져.""나야." 윤찬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윤찬인 것을 알고 연설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분노로 일그러진 표정을 원래대로 회복하고 나서야 문을 열었다."어쩐 일이야?" 연설은 일부러 조용하게 입을 열었다."도련님께서 너 좀 위로해 주라고 하셔서." 윤찬은 연설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고, 연설은 은수가 윤찬을 보냈다는 말을 듣자 팽팽하던 표정이 순간 부드러워지며 기분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원래 은수가 은솔의 일로 자신을 미워할까 봐 걱정했는데, 지금 보니 그녀는 그래도 은수의 마음속에 자리가 있었다. 적어도 그는 사람을 불러 자신을 위로하라고 했으니까.윤찬은 그녀의 이런 표정을 보고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 보아하니 은솔은 괜한 말을 하진 않은 것 같다.그럼, 그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윤찬은 문을 꼭 닫고 입을 열었다."설아, 너한테 물어볼 게 있어.""무슨 일인데 갑자기 이렇게 엄숙한 거야?" 연설은 영문도 모른 채 윤찬을 바라보았다."설아, 너 도련님에 대해 도대체
윤찬의 생각은 비교적 간단했다. 그때 놓친 이상, 지금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으니 연설이 이곳에 남아 고통스러워하는 것보다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녀도 천천히 내려놓을 수 있을지도.연설은 고개를 숙였고 눈빛에는 원한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가 우는 이유는 한 편으로는 진심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윤찬이 마음이 약해져 그녀를 도와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하지만 그는 뜻밖에도 직접 은수에게 그녀를 국내로 돌려보내겠다고 말하려 하다니. 연설은 자신이 돌아가면 다시 돌아올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미자 쪽도 틀림없이 실망할 것이다. 그럼 그녀는 정말 고립무원으로 되어 아무런 방법도 없을 것이다."아니, 제발 이 일은 은수 도련님께 말하지 마. 난 그가 날 미워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연설은 얼른 눈물을 닦고 윤찬을 애원하며 바라보았다."그냥 요 며칠 휴가 내서 나 혼자 마음 좀 진정하면 돼."윤찬은 이런 상황에서 귀국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리려 했지만, 연설이 이렇게 애원하는 표정을 보고 결국 타협했다."그럼 내가 가서 도련님에게 네가 보름 정도 휴가 낸다고 말할게. 너도 푹 쉬면서 이 일에 대해 잘 생각해 봐."말이 끝나자 윤찬은 몸을 돌려 떠났다.자신이 쫓겨나지 않는다는 것을 안 연설은 한숨을 돌렸지만 이내 끝없는 슬픔을 느꼈다.왜, 그녀는 단지 자신이 줄곧 사랑해온 남자를 계속 사랑하고 싶을 뿐인데, 왜 모든 사람들은 이를 반대하는 것일까.그러나 어쨌든 그녀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번 계획이 실패한 이상 그녀는 더욱 조심해야 했다.......윤찬은 떠난 뒤 바로 은수를 찾아가 연설이 요 며칠 휴가를 내려 한다는 것을 보고했다.그리고 자신이 들은 그 말에 대해 윤찬은 결국 비밀을 지키기로 했다. 그도 이런 일 때문에 어릴 때부터 줄곧 이어온 그들의 우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녀가 쉬려하는 이상, 그렇게 해. 네가 안배하면 돼." 은수도 시원시원하게 바로 승
시간은 곧 주말이 됐고, 이른 아침, 은수는 차를 몰고 수현과 두 아이를 태우고 워터파크로 갔다.수현이 비키니를 입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은수의 입가는 줄곧 미소를 짓고 있었다.유담이조차도 그가 수상한 것을 발견하고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아빠, 오늘...... 기분이 좋은가 봐요? 계속 웃고 있잖아요."은수는 목을 가다듬었다."모처럼 너희들과 함께 놀러 나왔으니 기뻐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유담은 이 말을 듣고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는 일이 이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더 생각하기가 귀찮았다. 그는 워터파크에 새로 개설한 시설들을 생각하고 있었다.그리고 유민은 창밖의 차들을 바라보며 넋을 잃었다. 워터파크는 처음이라 그는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몰랐다.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에 도착했다.가서 물건을 맡긴 다음 은수는 주동적으로 두 녀석의 옷을 갈아입히겠다고 했다. 수현은 간단하게 당부한 다음 여자 탈의실로 들어갔다.두 아이는 수영 바지로 갈아입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부자 세 사람은 별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어느새 나와 수현이 나오기를 기다렸다.수현은 들어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녀는 노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젊은 여자들처럼 화끈한 비키니를 입지 않고 원피스 수영복만 입었고 심지어 밖에는 얇은 망사의 겉옷까지 걸쳤다.옷을 다 입은 후 수현은 여전히 좀 불편했지만, 그들이 너무 오래 기다릴까 봐 서둘러 나갔다.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세 사람은 수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 갑자기 눈앞이 환해졌다.수현이 걸치고 있는 겉옷은 하얀색이었는데, 바람에 가볍게 흩날리고 있었고, 원피스 수영복은 많이 노출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몸매를 그려낼 수 있었다. 그리고 짙은 색의 수영복은 그녀의 피부를 눈처럼 하얗게 돋보이게 만들었다.이렇게 강렬한 대비는 오히려 약간 독특한 섹시함을 드러냈다."엄마, 이렇게 입으니 정말 예뻐요."유담은 줄곧 입에 꿀 칠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지금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엄
은수는 이 말을 듣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그래."말을 마치고 그는 또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티셔츠를 한 벌 더 샀는데, 마침 수현과 같은 스타일이어서 두 사람은 마치 커플티를 입은 것 같았다.웃통을 벗고 있거나 수영복을 입은 남녀들 사이에서 그들은 무척 사람들의 눈에 띄었다.옆에 있던 유담과 유민은 그들을 바라보다 서로 눈을 마주쳤는데, 갑자기 자신의 부모님이 너무 바보 같다고 느끼며 그들과 함께 온 게 창피했다."자, 이제 아무도 엄마 아빠 안 보니까 우리 빨리 줄 서러 가요." 유담은 그들이 여기서 바보처럼 행세하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얼른 재촉했다.녀석이 말을 하자 두 어른은 바로 명령을 따르고 재빨리 그들을 데리고 줄을 서서 가장 환영받는 종목들을 놀았다.......한 편, 은수와 수현이 화기애애하게 워터파크에서 놀 때, 연설은 정반대였다.그녀는 술집에 가서 바에 엎드려 바텐더더러 술을 가지고 오라고 소리쳤다.바텐더는 어쩔 수 없단 듯이 연설을 바라보았다. 이 여자는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곳에서 술을 마셨다.그러나 그녀는 주량이 아주 좋아서 이렇게 많이 마셨는데도 의식을 잃지 않고 심지어 방금 그녀에게 말을 걸러 온 남자를 혼냈다."아가씨, 지금 너무 많이 마셨으니까 그만 마셔요." 바텐더는 어쩔 수 없이 설득했다."내가 돈을 내지 않은 것도 아니고 무슨 쓸데없는 말이 그렇게 많아?""아가씨, 돈 문제가 아니라, 더 마시면 아가씨 위에 부담이 생긴단 말이에요."연설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흔들며 웃었다. 바텐더도 그녀를 관심할 줄 알지만 은수는 그녀에게 왜 그렇게 오래 쉬려하는지에 대해 묻는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어쩌면, 그녀가 술을 많이 마셔서, 여기서 취해서 죽었다고 해도 그는 모르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은 갑자기 일어서서 핸드폰을 바텐더에게 던졌다."나 대신 이 사람에게 전화 좀 해줘. 내가 술에 취했으니 데리러 갈 사람이 필요하다고."바텐더는 이 말을 듣고 얼른 대답했다.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