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는 웬델과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디테일을 상의하고 있었는데, 생각하다 결국 윤찬에게 연설 쪽의 상황을 보러 가라고 하며 그녀를 좀 위로하라고 했다.윤찬은 원래 상황을 확인해 보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이런 놀라운 소식을 듣고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연설이 도련님에 대해 그런 생각이 있다니?’윤찬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에게 있어 연설은 마치 그들의 동생과도 같았고, 남녀 간의 감정은 종래로 존재하지 않았다.설사 존재한다 하더라도 지금 도련님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고, 또 귀여운 두 아이까지 있었으니 그들 사이는 너무나도 불가능했다.윤찬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줄곧 자신과 무관한 일에 절대 끼어들지 않았지만 상대는 연설, 그의 동생과도 같은 존재였기에 그는 끝내 수수방관하지 못했다.윤찬은 문을 두드렸고, 윤설은 노크 소리를 듣고 은솔이 다시 돌아온 줄 알고 즉시 초조하게 소리쳤다."나 귀찮게 하지 말고 꺼져.""나야." 윤찬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윤찬인 것을 알고 연설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분노로 일그러진 표정을 원래대로 회복하고 나서야 문을 열었다."어쩐 일이야?" 연설은 일부러 조용하게 입을 열었다."도련님께서 너 좀 위로해 주라고 하셔서." 윤찬은 연설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고, 연설은 은수가 윤찬을 보냈다는 말을 듣자 팽팽하던 표정이 순간 부드러워지며 기분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원래 은수가 은솔의 일로 자신을 미워할까 봐 걱정했는데, 지금 보니 그녀는 그래도 은수의 마음속에 자리가 있었다. 적어도 그는 사람을 불러 자신을 위로하라고 했으니까.윤찬은 그녀의 이런 표정을 보고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 보아하니 은솔은 괜한 말을 하진 않은 것 같다.그럼, 그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윤찬은 문을 꼭 닫고 입을 열었다."설아, 너한테 물어볼 게 있어.""무슨 일인데 갑자기 이렇게 엄숙한 거야?" 연설은 영문도 모른 채 윤찬을 바라보았다."설아, 너 도련님에 대해 도대체
윤찬의 생각은 비교적 간단했다. 그때 놓친 이상, 지금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으니 연설이 이곳에 남아 고통스러워하는 것보다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녀도 천천히 내려놓을 수 있을지도.연설은 고개를 숙였고 눈빛에는 원한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가 우는 이유는 한 편으로는 진심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윤찬이 마음이 약해져 그녀를 도와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하지만 그는 뜻밖에도 직접 은수에게 그녀를 국내로 돌려보내겠다고 말하려 하다니. 연설은 자신이 돌아가면 다시 돌아올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미자 쪽도 틀림없이 실망할 것이다. 그럼 그녀는 정말 고립무원으로 되어 아무런 방법도 없을 것이다."아니, 제발 이 일은 은수 도련님께 말하지 마. 난 그가 날 미워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연설은 얼른 눈물을 닦고 윤찬을 애원하며 바라보았다."그냥 요 며칠 휴가 내서 나 혼자 마음 좀 진정하면 돼."윤찬은 이런 상황에서 귀국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리려 했지만, 연설이 이렇게 애원하는 표정을 보고 결국 타협했다."그럼 내가 가서 도련님에게 네가 보름 정도 휴가 낸다고 말할게. 너도 푹 쉬면서 이 일에 대해 잘 생각해 봐."말이 끝나자 윤찬은 몸을 돌려 떠났다.자신이 쫓겨나지 않는다는 것을 안 연설은 한숨을 돌렸지만 이내 끝없는 슬픔을 느꼈다.왜, 그녀는 단지 자신이 줄곧 사랑해온 남자를 계속 사랑하고 싶을 뿐인데, 왜 모든 사람들은 이를 반대하는 것일까.그러나 어쨌든 그녀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번 계획이 실패한 이상 그녀는 더욱 조심해야 했다.......윤찬은 떠난 뒤 바로 은수를 찾아가 연설이 요 며칠 휴가를 내려 한다는 것을 보고했다.그리고 자신이 들은 그 말에 대해 윤찬은 결국 비밀을 지키기로 했다. 그도 이런 일 때문에 어릴 때부터 줄곧 이어온 그들의 우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녀가 쉬려하는 이상, 그렇게 해. 네가 안배하면 돼." 은수도 시원시원하게 바로 승
시간은 곧 주말이 됐고, 이른 아침, 은수는 차를 몰고 수현과 두 아이를 태우고 워터파크로 갔다.수현이 비키니를 입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은수의 입가는 줄곧 미소를 짓고 있었다.유담이조차도 그가 수상한 것을 발견하고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아빠, 오늘...... 기분이 좋은가 봐요? 계속 웃고 있잖아요."은수는 목을 가다듬었다."모처럼 너희들과 함께 놀러 나왔으니 기뻐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유담은 이 말을 듣고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는 일이 이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더 생각하기가 귀찮았다. 그는 워터파크에 새로 개설한 시설들을 생각하고 있었다.그리고 유민은 창밖의 차들을 바라보며 넋을 잃었다. 워터파크는 처음이라 그는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몰랐다.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에 도착했다.가서 물건을 맡긴 다음 은수는 주동적으로 두 녀석의 옷을 갈아입히겠다고 했다. 수현은 간단하게 당부한 다음 여자 탈의실로 들어갔다.두 아이는 수영 바지로 갈아입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부자 세 사람은 별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어느새 나와 수현이 나오기를 기다렸다.수현은 들어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녀는 노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젊은 여자들처럼 화끈한 비키니를 입지 않고 원피스 수영복만 입었고 심지어 밖에는 얇은 망사의 겉옷까지 걸쳤다.옷을 다 입은 후 수현은 여전히 좀 불편했지만, 그들이 너무 오래 기다릴까 봐 서둘러 나갔다.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세 사람은 수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 갑자기 눈앞이 환해졌다.수현이 걸치고 있는 겉옷은 하얀색이었는데, 바람에 가볍게 흩날리고 있었고, 원피스 수영복은 많이 노출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몸매를 그려낼 수 있었다. 그리고 짙은 색의 수영복은 그녀의 피부를 눈처럼 하얗게 돋보이게 만들었다.이렇게 강렬한 대비는 오히려 약간 독특한 섹시함을 드러냈다."엄마, 이렇게 입으니 정말 예뻐요."유담은 줄곧 입에 꿀 칠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지금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엄
은수는 이 말을 듣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그래."말을 마치고 그는 또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티셔츠를 한 벌 더 샀는데, 마침 수현과 같은 스타일이어서 두 사람은 마치 커플티를 입은 것 같았다.웃통을 벗고 있거나 수영복을 입은 남녀들 사이에서 그들은 무척 사람들의 눈에 띄었다.옆에 있던 유담과 유민은 그들을 바라보다 서로 눈을 마주쳤는데, 갑자기 자신의 부모님이 너무 바보 같다고 느끼며 그들과 함께 온 게 창피했다."자, 이제 아무도 엄마 아빠 안 보니까 우리 빨리 줄 서러 가요." 유담은 그들이 여기서 바보처럼 행세하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얼른 재촉했다.녀석이 말을 하자 두 어른은 바로 명령을 따르고 재빨리 그들을 데리고 줄을 서서 가장 환영받는 종목들을 놀았다.......한 편, 은수와 수현이 화기애애하게 워터파크에서 놀 때, 연설은 정반대였다.그녀는 술집에 가서 바에 엎드려 바텐더더러 술을 가지고 오라고 소리쳤다.바텐더는 어쩔 수 없단 듯이 연설을 바라보았다. 이 여자는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곳에서 술을 마셨다.그러나 그녀는 주량이 아주 좋아서 이렇게 많이 마셨는데도 의식을 잃지 않고 심지어 방금 그녀에게 말을 걸러 온 남자를 혼냈다."아가씨, 지금 너무 많이 마셨으니까 그만 마셔요." 바텐더는 어쩔 수 없이 설득했다."내가 돈을 내지 않은 것도 아니고 무슨 쓸데없는 말이 그렇게 많아?""아가씨, 돈 문제가 아니라, 더 마시면 아가씨 위에 부담이 생긴단 말이에요."연설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흔들며 웃었다. 바텐더도 그녀를 관심할 줄 알지만 은수는 그녀에게 왜 그렇게 오래 쉬려하는지에 대해 묻는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어쩌면, 그녀가 술을 많이 마셔서, 여기서 취해서 죽었다고 해도 그는 모르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은 갑자기 일어서서 핸드폰을 바텐더에게 던졌다."나 대신 이 사람에게 전화 좀 해줘. 내가 술에 취했으니 데리러 갈 사람이 필요하다고."바텐더는 이 말을 듣고 얼른 대답했다.
연설은 눈을 부릅뜨고 그 사진 속의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은수와 수현은 한 줄에 앉아 두 손을 꼭 잡고 있었고 얼굴에는 만족함과 즐거운 미소를 하고 있었다.이렇게 행복한 화면과 지금 그녀의 이런 낭패한 모습은 정말 너무나도 비교되어서 연설은 자신이 마치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처럼 느껴졌다.그녀는 심지어 핸드폰을 던져버려서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이 사진을 외면하고 싶었다.그러나 남아 있는 이성은 그녀를 냉정하게 만들었다.은수는 단지 전화 소리를 듣지 못했을 뿐, 그가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면 그녀를 찾아올 것이다……그런 무모한 환상을 안고 연설은 바 앞에 앉아 앞을 보고 멍을 때렸다.......은수와 수현은 롤러코스터를 탄 뒤 옷이 흠뻑 젖어 무척 낭패해 보였다.유담은 싫어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이런 옷을 입으면 젖을 거라고 했잖아요. 내 말을 그렇게 안 듣다니."두 어른은 어린 녀석의 말에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5살 난 아이에게 무시당하는 이런 난감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은수는 화제를 딴 데로 돌려 한쪽에서 물건을 파는 가게를 가리켰다."그만 말하고, 저쪽에 물총 파는 가게 있는데, 하나씩 가질래?»유담은 물총과 같은 재미있는 물건을 듣자 즉시 주의를 돌렸다."재미있어 보여요. 우리 가봐요."유민이도 고개를 끄덕였다. 많은 아이들이 물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은수는 두 녀석을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이때 물건을 보관하는 직원이 입을 열어 물었다."방금 누군가의 전화가 계속 울려서 급한 일 있는 거 같은데, 손님들 얼른 가서 확인해 봐요."수현은 듣자마자 은수를 쳐다보았다."설마 당신의 것은 아니겠죠? 가서 확인해요, 내가 그들을 데리고 물총 사러 가면 되니까. 회사에서 갑자기 무슨 일 생겼을 수도 있잖아요."오랜만에 쉬는 시간에 또 회사 쪽의 일을 염려해야 해서 은수는 흥이 깨졌지만 수현이 이미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것을 보고 그는 생각을 하다가 물건을 보관하는 곳으로 돌아가 열
비록 얼마 전에 그들 사이에 약간의 불쾌가 있었지만, 결국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기 때문에 은수는 그녀를 상관하지 않을 수 없었다."주소가 어디지?"바텐더가 서둘러 술집의 주소를 말하자 은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알겠어."이런 대답을 얻자 한쪽에 무거운 표정을 하고 있던 연설은 마침내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다.무슨 수단으로 은수를 속였든 적어도 그는 와서 그녀를 데리고 집에 돌아가려 했고, 이는 그의 마음속에 여전히 그녀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연설은 천천히 진정해지며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혼수상태인 척하면서 자시 그 바텐더에게 당부했다."이따 그 사람 오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알지?"바텐더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곳에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경험도 많아졌으니 그도 멍청하지 않았다.연설은 안심하고 눈을 반쯤 감고 소파의 팔걸이에 엎드려 은수가 오기를 기다렸다.은수는 전화를 끊은 후 직접 윤찬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을 그에게 말했고, 그더러 술집에 가서 사람을 데려와 잘 안정시키라고 했다.일을 처리한 후 수현은 손에 물총을 들고 흥분해하는 두 아이를 데리고 돌아왔고, 은수가 휴대전화를 쥐고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고 즉시 긴장하기 시작했다."왜 그래요, 회사에 무슨 일 생겼어요?"두 녀석은 이 말을 듣자마자 모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이따 은수와 물총 싸움을 하고 싶었으니 그가 가면 그들도 놀 기분이 없었다.은수는 정신을 차렸다."별일 아니야. 윤 비서더러 처리하라고 했어."전에 수현은 몇 번이나 연설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으니 은수도 속으로 잘 기억하고 있었다. 연설이 원인도 모른 채 술에 취했지만 지금 그가 가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그래서 차라리 윤찬을 보내는 것이 낫다. 마침 그들도 잘 알고 있었으니 무슨 걱정거리가 있으면 윤찬도 그녀를 위로할 수 있었다."안 가면 돼요, 아빠, 이것 좀 봐요, 어때요?"유담은 은수가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또 흥분하기 시작하며 그에게 자신의 손에 든 물
윤찬은 소파 앞으로 다가가자마자 짙은 술 냄새를 맡고 문득 마음이 아팠다.그는 연설이 자신을 이렇게 괴롭히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도련님에게 이미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는 사실이 그녀에게 이렇게 큰 타격을 주었단 말인가....’윤찬은 생각하면서 손을 내밀어 연설을 일으켜 세웠다.연설은 사람이 도착했다는 말을 들은 후부터 자신이 취한 척 한 일이 들통날까 봐 눈을 꼭 감았다. 남자가 자신을 부축하는 것을 느끼자 그녀는 즉시 그의 튼튼한 가슴에 쓰러졌다.두 사람의 몸은 순간 딱 달라붙더니 분위기는 유난히 애매해졌다.윤찬의 표정은 갑자기 어색해졌다."설아, 정신 차려. 일어설 수 있겠어?"윤찬의 목소리가 들리자 연설은 몸이 갑자기 굳어졌다. ‘어떻게 윤찬이 날 데리러 왔지? 은수 도련님은?’그녀는 즉시 은수가 주소를 달라고 한 이유는 그녀를 데리러 오려는 게 아니라 단지 윤찬에게 맡길 생각이란 것을 알아차렸다.그는 심지어 특별히 달려와 그녀를 보려 하지 않았다. 설령 한 여자가 위험한 술집 같은 곳에서 술에 취했다 하더라도, 위험에 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더라도.연설의 마음은 마치 얼음창고에 들어간 것처럼 차가웠다. 그녀는 윤찬을 밀어내며 자신을 상관하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조금 남은 이성은 그녀를 말렸다.윤찬은 이미 그녀의 마음을 알았으니 만약 그녀가 계속 소란을 피운다면, 그는 아마도 은수에게 사실을 말할 것이다. 그때 가면 그녀는 정말 더 이상 여기에 있을 수 없을 것이다.그래서 마음속으로 아무리 달갑지 않아도 연설은 꾹 참았다. 설령 그녀는 이미 자신의 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깨물었어도.잠시 후, 연설은 천천히 눈을 뜨며 방금 깨어난 척했다."윤찬 오빠, 어떻게 여기에 왔어?""도련님께서 네가 취했다며 나더러 네 상황을 살피러 오라고 했어. 그리고 널 집에 데려다주래."연설이 정신 차린 것을 보고 윤찬은 그녀를 똑바로 세운 뒤 그녀의 팔을 부축하며 지나친 친밀한 접촉을 피했다."어...... 내가 기분이 좀 안 좋
연설은 멈칫했다. 이때, 그녀의 머릿속에서 절대 차수현 그 여자에게 지면 안 된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울렸다.그러나 연설은 이성을 유지했다. 만약 이것은 누군가의 함정이고, 그녀가 또 걸려들었다면, 그땐 정말 망한 것과 다름 없었다.연설은 호기심을 참으며 그 문자를 지웠지만 그쪽은 그녀가 답장하지 않아도 개의치 않는 듯 잠시 후 또 문자를 보냈다."요즘 차수현은 정말 눈에 거슬리게 움직이고 있죠. 만약 온씨가 해외시장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를 잘못 건드려 차수현이 타겟이 된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겠죠......"연설은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렇다, 어떤 일은 그녀가 직접 할 수 없었다. 만약 은수에게 발각되면 그녀는 정말 끝장이었기에. 그러나 그녀는 오히려 호랑이를 몰아내고 늑대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만약 다른 사람의 손을 빌어 차수현을 처리할 수 있다면, 그것은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워터파크수현은 좀 피곤하여 한쪽에 서서 은수가 두 아이를 데리고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며 참지 못하고 몸서리를 쳤고, 또 여러 차례 재채기를 했다.은수는 두 녀석과의 장난을 멈추고 걱정스럽게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왜 그래, 감기에 걸린 거 아니야?"수현은 고개를 저었다."옷이 젖어서 그런가 봐요. 난 먼저 돌아가서 옷 갈아입을게요. 당신은 여기서 아이들이랑 놀아요. 나는 탈의실에서 기다릴게요.""그럼 우리 돌아가요, 어차피 우리도 모든 종목 다 놀았잖아요."수현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 된 유담도 더는 여기에 남아있고 싶지 않았고, 옆에 있던 유민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다.은수도 그러려던 참이었다. 수현 혼자더러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으라고 하면 그는 안심할 수 없었다.두 녀석이 이렇게 배려심이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더 놀지 않을래?""그래도 엄마가 더 중요해요. 엄마 혼자 돌아가면 우리도 걱정한단 말이에요."유담은 고개를 저으며 서둘러 달려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