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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윤찬은 소파 앞으로 다가가자마자 짙은 술 냄새를 맡고 문득 마음이 아팠다.

그는 연설이 자신을 이렇게 괴롭히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도련님에게 이미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는 사실이 그녀에게 이렇게 큰 타격을 주었단 말인가....’

윤찬은 생각하면서 손을 내밀어 연설을 일으켜 세웠다.

연설은 사람이 도착했다는 말을 들은 후부터 자신이 취한 척 한 일이 들통날까 봐 눈을 꼭 감았다. 남자가 자신을 부축하는 것을 느끼자 그녀는 즉시 그의 튼튼한 가슴에 쓰러졌다.

두 사람의 몸은 순간 딱 달라붙더니 분위기는 유난히 애매해졌다.

윤찬의 표정은 갑자기 어색해졌다.

"설아, 정신 차려. 일어설 수 있겠어?"

윤찬의 목소리가 들리자 연설은 몸이 갑자기 굳어졌다.

‘어떻게 윤찬이 날 데리러 왔지? 은수 도련님은?’

그녀는 즉시 은수가 주소를 달라고 한 이유는 그녀를 데리러 오려는 게 아니라 단지 윤찬에게 맡길 생각이란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심지어 특별히 달려와 그녀를 보려 하지 않았다. 설령 한 여자가 위험한 술집 같은 곳에서 술에 취했다 하더라도, 위험에 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더라도.

연설의 마음은 마치 얼음창고에 들어간 것처럼 차가웠다. 그녀는 윤찬을 밀어내며 자신을 상관하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조금 남은 이성은 그녀를 말렸다.

윤찬은 이미 그녀의 마음을 알았으니 만약 그녀가 계속 소란을 피운다면, 그는 아마도 은수에게 사실을 말할 것이다. 그때 가면 그녀는 정말 더 이상 여기에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아무리 달갑지 않아도 연설은 꾹 참았다. 설령 그녀는 이미 자신의 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깨물었어도.

잠시 후, 연설은 천천히 눈을 뜨며 방금 깨어난 척했다.

"윤찬 오빠, 어떻게 여기에 왔어?"

"도련님께서 네가 취했다며 나더러 네 상황을 살피러 오라고 했어. 그리고 널 집에 데려다주래."

연설이 정신 차린 것을 보고 윤찬은 그녀를 똑바로 세운 뒤 그녀의 팔을 부축하며 지나친 친밀한 접촉을 피했다.

"어...... 내가 기분이 좀 안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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