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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연설은 멈칫했다. 이때, 그녀의 머릿속에서 절대 차수현 그 여자에게 지면 안 된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울렸다.

그러나 연설은 이성을 유지했다. 만약 이것은 누군가의 함정이고, 그녀가 또 걸려들었다면, 그땐 정말 망한 것과 다름 없었다.

연설은 호기심을 참으며 그 문자를 지웠지만 그쪽은 그녀가 답장하지 않아도 개의치 않는 듯 잠시 후 또 문자를 보냈다.

"요즘 차수현은 정말 눈에 거슬리게 움직이고 있죠. 만약 온씨가 해외시장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를 잘못 건드려 차수현이 타겟이 된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겠죠......"

연설은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렇다, 어떤 일은 그녀가 직접 할 수 없었다. 만약 은수에게 발각되면 그녀는 정말 끝장이었기에. 그러나 그녀는 오히려 호랑이를 몰아내고 늑대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만약 다른 사람의 손을 빌어 차수현을 처리할 수 있다면, 그것은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

워터파크

수현은 좀 피곤하여 한쪽에 서서 은수가 두 아이를 데리고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며 참지 못하고 몸서리를 쳤고, 또 여러 차례 재채기를 했다.

은수는 두 녀석과의 장난을 멈추고 걱정스럽게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감기에 걸린 거 아니야?"

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옷이 젖어서 그런가 봐요. 난 먼저 돌아가서 옷 갈아입을게요. 당신은 여기서 아이들이랑 놀아요. 나는 탈의실에서 기다릴게요."

"그럼 우리 돌아가요, 어차피 우리도 모든 종목 다 놀았잖아요."

수현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 된 유담도 더는 여기에 남아있고 싶지 않았고, 옆에 있던 유민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은수도 그러려던 참이었다. 수현 혼자더러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으라고 하면 그는 안심할 수 없었다.

두 녀석이 이렇게 배려심이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더 놀지 않을래?"

"그래도 엄마가 더 중요해요. 엄마 혼자 돌아가면 우리도 걱정한단 말이에요."

유담은 고개를 저으며 서둘러 달려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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