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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은수가 파견한 사람은 이 사람이 말한대로 조사를 해보니 그가 확실히 거짓말을 하지 않은 것을 조사해냈다. 그는 확실히 혼자 어린 아이 하나를 데리고 있었고, 최근 아이도 입원하며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아 수시로 세상을 떠날 가능성이 있었다.

"제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만약 제가 잡히면 제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는데다 병원비도 없다고요. 그는 원래 몸이 안 좋았으니 이러다 분명 죽을지도 몰라요..."

수현은 한숨을 쉬며 은수를 바라보았다.

"그만 해요. 이제 그의 책임을 추궁하지 마요."

처신하여 생각해 보니, 이 사람도 꽤 불쌍했다. 만약 그녀가 이런 상황에 부딪혔다면, 아마도 온종일 망연하게 살아갔을 것이다. 하물며 그에게는 중병에 걸린 아이가 하나 더 있었으니, 유일하게 돌볼 수 있는 가족이 없다면 그 어린 아이는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은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일이 이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수현의 눈빛을 보고 그녀가 집에 있는 두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가 된 후 은수도 부모로서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는 심정을 잘 알고 있었다. 전에 도도하고 차가운 성격인 그도 지금은 그 사람이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그럼 당신이 결정해. 이번에 하마터면 사고 날 뻔한 사람은 당신이니까 당신이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으면 그렇게 해."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잠시 후, 입을 열었다.

"비록 당신은 확실히 불쌍하지만, 여기는 정신을 고도로 집중해야 할 곳이기 때문에 이번에 아무런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은 내가 운이 좋은 거죠. 그러나 다른 사람이 다음번에도 이렇게 운 좋게 피할 수 있을까요......"

남자는 절망을 느꼈다. 보아하니 그는 곧 잘릴 것 같다.

"그러니 이렇게 하죠, 저기, 이 사람에게 좀 한가하고 영향이 별로 크지 않은 일을 안배해 줄 순 없을까요?"

책임자는 이 말을 듣고 멍해졌다. 수현이 뜻밖에도 이렇게 마음이 너그럽다니. 그는 그녀가 하마터면 죽을 뻔했는데도 계속 이 남자를 도와줄 생각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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