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수현을 죽이려는 살인범을 잡는 일을 하는 게 좀 내키지 않았지만 은수가 지켜보고 있었으니 연설도 감히 아무런 내색도 하지 못하고 의심 받을까 봐 그의 분부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수현도 은수의 생각을 거의 짐작할 수 있었다."그럼 우리 엄마에게 말해줄 순 없을까요, 엄마는 몸이 많이 안 좋으셔서...... 이 소식에 놀라면 안 돼니까요."은수는 망설였다. 만약 만전을 기하려면 자연히 모두에게 숨기는 것이 가장 타당했지만 혜정이 놀라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것은 득보다 실이 많은 것이었다."당신이 돌아간 후 어머님에게 전화 드려. 하지만 협조하도록 미리 말해야 해."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아요."말을 마친 후 은수는 사람을 불러 공인의 옷과 안전모자를 가져오라고 한 뒤 수현에게 입혔고, 또 마스크까지 쓰라고 했다. 이렇게 변장하니 지인이라고 해도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은수는 수현을 다른 공인들 속에 섞어 그들을 함께 데려갔다.그리고 연설 쪽에서도 사고가 난 현장을 조작하고 소문을 퍼뜨리라는 명령을 받았다.은수에게 일을 재촉 당하자 연설도 감히 무시하지 못하고 서둘러 그의 명령에 따라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온씨의 공사장에 사고가 나서 누군가가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은수는 변장을 한 수현을 소리 없이 회사에 배치했다. 요 며칠 동안 그는 반드시 그녀를 엄밀하게 숨겨야 했고, 절대 그 누구에도 들켜선 안 됐다.수현도 이 일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에 아주 배합했다. 은수는 그녀를 회사의 한 작은 방에 남겨두었고, 그녀는 남자의 계획에 영향을 줄까 봐 함부로 나오지 못했다.온씨 공사장에서 누군가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지금 온씨가 방금 큰 프로젝트를 따내 한바탕 크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근데 갑자기 이런 의외의 사고가 발생했으니 만약 잘 처리하지 못한다면 사람들의 비난을 받으며 온씨의 약점이 될 것이다.때문에 적지 않은 기자들은 분분히 온씨
수많은 사진들은 은수의 표정을 매우 분명하게 찍었다.은수에게 쫓겨난 분노를 안고 한 무리의 기자들은 돌아가서 이 사진들을 과장하게 분석하기 했다.이번 사고로 사상자가 막심하다며 온씨에서 방법을 강구하여 이 일을 누르고 있다고 말하는 기사가 있었고, 또 이번 사고로 온씨의 안전기준이 엄격하지 않아 프로젝트의 입찰권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가 있었다.아무튼 각종 유언비어가 널리 퍼진 가운데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수현은 이런 일들을 잘 몰랐다. 그녀는 은수에게 물어보고 그의 허락을 받은 후에야 집에 전화를 걸었다.혜정도 뉴스를 보고 조급해하던 중 수현의 전화를 받고 서둘러 물었다."수현아, 도대체 무슨 일이야? 너 지금 어떻게 됐어?""일부 문제에 부딪혔지만, 안심하세요. 온씨는 아무런 문제도 없고, 사상자도 없어요. 다만 나는 은수 씨와 협조해야 해서 한동안 실종되어 이 의외의 사고를 꾸민 장본인이 모습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해요. 그러니까 엄마도 협조 좀 해줘요."온씨가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된 혜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내가 어떻게 협조하면 돼?"수현은 은수와 상의한 계획을 하나하나 말했고 혜정은 이를 듣고 즉시 승낙했다."안심해, 이 일은 나에게 맡겨, 나는 절대 폭로하지 않을 거야."수현은 그제야 전화를 끊었다. 비록 어머니는 이미 오랫동안 회사 일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전에 비즈니스계에서 위세를 떨치는 여장부였기에 이런 일은 말할 것도 없었다.......그 다음 며칠, 수현은 줄곧 회사에 있었고, 은수는 그녀가 심심해할까 봐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많은 것을 준비했다. 그녀도 그동안 줄곧 신경을 곤두세우고 일했으니 마침 이 기회를 틈타 푹 쉴 수 있었다."아쉽게도 여기에 있을 수밖에 없으니 이번 휴가는 좀 억울한데."수현은 손에 들고 있는 잡지를 뒤적이면서 참지 못하고 중얼거렸다."안심해, 얼마 안 있으면 그 사람이 나타날 거야."은수는 오히려 무척 낙관적이었다. 지금은 이미 소식을 내보냈고
위의 이름은 주리라고 쓰여 있었다.전에 프로젝트 경쟁에서 실패한데다 또 충동적으로 총으로 사람을 다치게 해서 주리도 큰 타격을 입었다. 비록 마지막에 감옥에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실력이 많이 줄어들었다.은수도 전에 그녀가 다시 반격할 것이라고 경계했지만, 그녀 쪽에서는 줄곧 아무런 동작이 없었고, 오히려 회사를 옮겨 더 이상 온씨와 정면으로 경쟁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보였다.은수도 더 이상 물에 빠진 개를 상대할 생각이 없었다. 그들이 도망가려고 하는 이상 그는 그들이 멀리 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도 최근에 매우 바빠서 그들을 신경쓸 시간이 없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주리는 결국 참지 못하고 또 주동적으로 수현을 습격했다니.만약 그렇다면 이 일은 이대로 넘어갈 순 없었다.은수는 잠시 고민하다가 경찰에 신고하기로 결정했다. 일부로 사람을 매수해서 사람을 죽이려 하다니, 비록 살인미수지만 이번에 그는 끝까지 주리를 고소하여 더는 그녀가 도망칠 기회가 없게 할 것이다.옆에 있던 수현도 주리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눈살을 찌푸렸다.주리는 정말 찰떡처럼 딱 달라붙었고, 자신에 대해 매우 큰 악의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하지만 만약 당신이 그녀를 고소한다면 그 사람도 연루되지 않을까요?"수현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은수는 미소를 지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그녀는 오히려 다른 사람을 염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이 점에 대해 고려했다."괜찮아. 결국 그는 손을 대지 않았으니 우리는 경찰에게 이 남자가 갑자기 번복해서 이런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할 수 있지. 그래서 주동적으로 우리에게 자백한 것이고. 그러나 어쨌든 주리가 사람을 매수해서 살인하려는 의도는 분명하니까 그녀는 죄책을 벗어날 수 없어."은수의 대답은 수현의 마음을 놓이게 했다."그래요, 당신이 말한 대로 해요."은수는 요 며칠 수현이 집에 돌아가지 않아 두 녀석이 모두 그녀를 그리워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윤찬더러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주라고 했다.수현도 엄마와 두 아이가 보고싶어
"당신이 죽어도 수현은 별일 없을 거예요. 이번 일은 내가 고의로 범인을 잡으려고 만든 속임수에 불과하죠. 그 남자는 전혀 손을 쓰지 않았으니 자연히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일도 없었죠."은수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이번 일은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테니까 당신도 더 이상 다른 수단으로 감옥에서 나올 생각하지 마요. 그럴 리가 없으니까. 나의 변호사는 당신이 응당한 처벌을 받게 할 거예요."말이 끝나자 은수는 몸을 돌려 떠났고 이성을 잃은 미친 여자와 아무런 소통도 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주리가 드러낸 그 뼈에 사무치는 한에 대해 은수는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주리의 많은 일을 폭로한 후, 그는 확실히 그녀의 많은 자원과 인맥을 빼앗아 그녀의 회사에 큰 타격을 입혔지만, 그도 다른 사람의 가족에게 손을 댈 만큼 지루한 사람이 아니었다.그는 주리 아버지의 애인을 찾아 소란을 피우게 하는 이런 따분한 일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러나 방금 주리의 그런 모습을 보니 거짓말 하는 것 같지 않았다.그렇게 은수가 사색에 잠길 때, 연설이 다가와 고개를 숙이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은수 도련님, 그 일들은 내가 한 거예요.»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는 거지?""나는 단지, 이 여자 때문에 도련님이 하마터면 다칠 뻔했고, 게다가 그녀의 수단도 무척 비열해서 그대로 갚아주려고 했어요. 그녀도 비슷한 느낌을 맛보게 하려고요. 근데 뜻밖에도 그녀가 차수현 아가씨에게 손을 댈 줄은 몰랐어요. 내가 실수했어요."연설은 미안함과 죄책감에 눈시울까지 붉어졌다."차수현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기면 나도 책임이 있으니까 은수 도련님, 벌을 내려 주세요."연설이 이렇게 말하자 은수는 원래 불만이 있었지만 더 이상 따지기가 좀 그랬다.결국, 그녀도 악의가 아니었고, 단지 주리에게 교훈을 주고 싶었을 뿐, 또 겸사겸사 그를 위해 화풀이를 한 셈이었다.잠시 침묵한 후, 은수는 한숨을 내쉬었다."너도 호의로 그랬단 거 잘 알아. 그러나 궁지에
은수는 경찰서를 떠난 후 수현의 집으로 갔다.요 며칠 그는 줄곧 연기 하느라 바빴기 때문에, 두 녀석을 보러 올 시간이 없었고, 그들이 매우 그리웠다.수현네 집에 도착하자 그는 유담이 수현의 손을 잡고 작은 얼굴을 쳐들어 칭찬을 원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엄마, 요 며칠 엄마가 없는 동안 나 정말 엄청 슬픈 척했어요. 학교에서 매일 눈썹을 찌푸리고 있어서 선생님과 반 친구들도 놀라서 매일 나에게 무슨 일 생겼냐고 묻기까지 했어요."유민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흔들었다.비록 혜정이 그들더러 집에 사고가 난 것처럼 연기해서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도록 했지만, 유담의 그 과장된 연기는 선생님과 반 친구들을 전전긍긍하게 만들었고, 유민은 무척 어이가 없었다.수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유담이 뜻밖에도 연기에 재능이 있을 줄이야, 이 녀석은 또 무슨 그녀가 모르는 재능이 있을까?그녀는 유담의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알았어, 이번에 계획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다 너희들 덕분이니까 이번 일요일에 시간 나면 우리 함께 나가서 쇼핑하자. 엄마는 너희들에게 선물 하나씩 사줄게. 어때?"선물이 있다는 말을 듣고, 두 녀석은 눈을 마주치며 잇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좋아요!"은수는 다가와서 두 녀석의 미소를 보며 그의 기분도 갑자기 많이 좋아졌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당부했다."이번에 너희들은 아주 잘했지만 내일 학교에 가면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똑똑히 설명해야 해. 널 걱정하지 않도록 말이야.»"알았어요." 유담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혜정은 먼 곳에 서서 이 화기애애한 장면을 보고 별말 하지 않고 주방으로 돌아가서 저녁을 준비했다.일가족이 저녁을 먹은 후, 은수는 떠나지 않았고, 수현은 그에게 차를 건네주며 두 사람은 정원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했다."참, 경찰 쪽은 뭐래요? 이미 입건했어요?" 수현은 갑자기 이 일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물론이지. 이번에 그녀가 사람을 매수해서 살인하려는 증거
"난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만약 작은 실수로 그녀의 능력을 의심하고 당신들 오랫동안 쌓아온 감정을 무너지게 한다면, 그건 너무 하잖아요." 수현은 생각한 후에 여전히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은수는 이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당신 지금은 오히려 대범하군. 전에 그녀 때문에 나에게 여러 번 화낸 거 기억 안 나?"수현은 얼굴이 좀 빨개졌다. 전에 그녀는 확실히 연설의 태도 때문에 걱정이 좀 많았지만 지금 연설은 스스로 연애를 하고 있다고 말했으니 만약 그녀가 계속 따진다면 너무 소심해 보일 것이다."그건 예전이고, 지금은 아니에요. 게다가 그녀는 동창과 사귀고 있다면서요. 만약 당신이 지금 그녀를 돌려보내면 오히려 그들 사이의 감정을 망치고 있는 거잖아요."수현이 이렇게 말한 이상, 은수도 이 일을 그만두었다."그래, 알았어, 사모님 분부대로 할게."수현은 은수를 힐끗 쳐다보았다. 이 남자는 심심하면 자신을 놀리기 좋아했다. 그녀는 은수와 말다툼하고 싶지 않아 일어나서 차를 따르러 갔다.다만, 은수는 다시 생각해보니, 연설이 계속 이렇게 마구 적을 자극하게 만들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보이는 창은 피하기 쉽지만 몰래 쏘는 화살은 막기 어려웠다.그리고 그는 여태껏 수현과 자신의 관계를 숨긴 적이 없었기에 일을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라이벌들의 눈에 띌 것이다.생각하다 은수는 직접 윤찬에게 전화를 걸었다."앞으로 연설은 네가 데리고 있어. 그녀 혼자 일 처리하게 하지 말고. 지금 그녀는 마음이 너무 급하니까 아직 좀 단련해야 해."윤찬은 당연히 거절하지 않았다. 그도 최근 연설의 행동이 좀 지나쳤다고 느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내일 그녀에게 말하겠습니다.""응, 앞으로 그녀가 무엇을 해도 너한테 먼저 보고하도록."은수는 윤찬에게 일을 맡기는 것을 안심했다. 윤찬은 그를 여러 해 동안 따라다녔고, 생각이 치밀하고 행동도 조심스러워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고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주리의 일은 전에 적지
그러나 연설은 의심받을까 봐 감히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했고 웃음을 짜낼 수밖에 없다."그럼 앞으로 잘 부탁할게.""안심해, 우리다 어떤 사인데, 내가 널 괴롭힐 수 있겠니?" 윤찬은 연설의 어깨를 두드리며 더 이상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연설은 서류를 가득 안고 나갔는데, 마침 수현이 은수의 사무실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고, 얼굴의 웃음은 유난히 찬란했다.다만 이런 웃음은 연설의 눈에 무척 거슬렸다. 그녀는 수현과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든 서류를 안고 황급히 지나갔다. 마치 수현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수현은 원래 그녀와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그녀가 이렇게 황급히 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마, 무슨 급한 일이 있어서 그런 거겠지... 수현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연설은 사무실로 돌아와 손에 든 서류를 책상 위에 던지더니 힘없이 소파에 앉았다.이때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연설은 짜증이 났다. 그러나 확인하니 뜻밖에도 지난번에 그녀에게 계책을 세워준 그 신비한 사람이었다."이번 계획은 실패한 것 같지만, 당신의 능력으로 비슷한 충돌을 몇 번 더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예요.""허허, 당신은 정말 나한테 너무 자신있군요. 지금 나는 이미 온씨의 상위층에서 내려와 더 이상 이런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네요."맞은편 사람은 잠시 침묵했다."그 여자는 여전히 이렇게 대처하기 어려운 것 같군요, 그럼 이렇게 오랫동안 말했는데, 나와 만나서 얘기하지 않을래요?"연설은 한참 망설이다가 결국 동의했다.지금, 그녀는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이 신비한 사람은 비록 다른 속셈이 있는 거 같지만 그래도 총명한 사람이었기에 그녀를 위해 계책을 세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면 됐다.연설은 그 사람과 만날 장소를 정한 후 퇴근하자마자 곧장 달려갔다.도착해서 잠시 기다리다가 꽁꽁 싸맨 한 사람이 들어왔다. 그녀의 머리에는 모자를 쓰고 있었고 얼굴에는 큰 마스크와 검은색 선글
연설은 안색이 변하더니 결국 다시 자리에 앉았다.온은서의 죽음은 차수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앞서 미자도 연설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은비가 심지어 수현의 얼굴을 망가뜨리려 한 일을 들었다.다만 애석하게도 수현은 얼굴이 완전히 망가지지 않았고, 지금은 또 수술을 해서 오히려 전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게다가 은수도 이런 것들을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한 남자가 한 여자의 얼굴이 망가지는 것도 개의치 않고, 그녀가 전에 자신의 조카와 연인이며 심지어 5년을 함께 살았던 것도 개의치 않았으니, 이런 감정을 파괴하려면 정말 너무 어려웠다.연설은 생각하니 절로 절망을 느꼈다.이 점을 간파한 듯 은비는 입을 열었다."나에게 온은수가 당신에게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냥 당신이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무슨 방법이죠, 말해봐요." 연설은 호기심에 얼른 물었다.은비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몇 마디 말했다. 연설은 듣다가 갑자기 간담이 서늘해졌지만 여전히 계속 들었다."지금, 당신은 단지 대수롭지 않은 남일 뿐, 강한 수단을 쓰지 않으면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없을 거예요. 할지 말지는 모두 당신의 생각에 달려 있어요."그러나 은비도 이 방법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연설도 자신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그녀는 대범하게 말했다."나도 내가 말한 대로 하라고 강요하지 않을게요. 일단 돌아가서 잘 생각해 봐요. 할지 말지는 모두 당신 스스로에게 달렸어요."연설은 심란해지며 당황하여 밖으로 나갔고, 심지어 휴대폰도 잊어버렸다. 그것도 은비의 말에 다시 핸드폰을 가지러 갔다.연설은 핸드폰을 들고 빠른 걸음으로 나갔다. 은비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빛은 매우 확고했다.그녀는 은수에 대한 연설의 감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연설이 아직 어린 계집애일 때부터 그녀의 눈빛은 시종 은수에게 달라붙어 옮긴 적이 없었다.그렇게 오래된 감정은 결코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