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차에서 내린 후, 수현은 갑자기 편의점에 가서 물건을 좀 사야 한다며 은수더러 먼저 올라가라고 했는데, 뜻밖에도 그가 줄곧 여기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나도 안 급해." 은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고, 수현이 엘리베이터에 오르고서야 연설을 바라보았다. "이제 문 닫아도 돼."연설은 방금 자신이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갑자기 마음이 좀 불편해졌다.수현은 연설을 보고 인사를 했다."미안해요. 좀 오래걸렸죠."연설은 예전의 교훈을 받아들여 아무리 불만이 많아도 표현하지 않고 묵묵히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은수는 수현이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보았다."뭐 샀어?"수현은 손에 든 주머니를 흔들었다. 안에는 간식, 과자, 감자칩 등이 있었다."간식이요, 이다 쉴 때 먹으려요.""어, 이거 맛있어?" 은수는 한 번 보더니 모두 그가 평소에 먹지 않는 음식들이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수현의 입맛은 아주 유치했다. 그는 어린아이만이 이런 음식들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괜찮아요, 당신도 한 번 먹어볼래요?" 수현은 입가를 일으켜세웠다. 아마도 은수는 전에 이런 간식을 먹지 않았을 것이다."시간 나면 당신 찾으러 갈게." 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당당하게 그녀를 찾을 기회가 생긴 셈이다.수현은 그를 흘겨보더니 그의 마음을 들추어내기 귀찮았다.연설은 옆에 서서 자신이 완전 무시당했다고 느꼈다.그래서 수현에 대해 그녀는 약간의 원한이 더 많아졌다. 그녀가 은수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은 이미 불쌍할 정도로 적었고, 가까스로 이렇게 기회를 가졌는데, 그들이 자기 앞에서 친밀하게 말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니.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올라가자 연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화제를 찾아 억지로 끼어들었다."은수 도련님, 내 최근 업무 범위에도 약간의 변동이 있는 건가요, 아니면 이전과 같은 거예요?""이건 윤찬과 상의해." 은수는 이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일은 윤찬이 잘 안배할 것이다
연설은 깜짝 놀라 평소처럼 냉정하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아!"갑작스러운 사고에 수현도 깜짝 놀랐다. 그녀는 뒤로 물러나서 엘리베이터 가장자리에 가려 하자 은수는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수현아, 괜찮아? 겁먹지 마."은수는 이런 일이 익숙해져 당황하지 않고 갑자기 들이닥친 어둠에 바로 적응하더니 즉시 수현의 상황을 물었다."난 괜찮아요."수현은 은수의 손에서 전해오는 온도를 느꼈다. 원래 약간의 공포를 느꼈지만 지금은 바람처럼 사라졌다.이 남자가 있으면 아무리 위험한 상황이라도 그녀는 무사할 것이다. 지금은 그저 엘리베이터에 작은 문제가 생겼을 뿐, 당황할 필요도 없었다.수현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은수는 한숨을 돌리고 휴대전화를 꺼내 플래시를 켜고 곧바로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서 통화 버튼을 누르고 수리기사를 불렀다.연설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었고, 은수는 자신을 완전히 무시했다.연설은 주먹을 힘껏 쥐었다. 수현은 여자라서 두려워했지만 그녀도 역시 여자였다. 하지만 왜 은수는 그녀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일까?그렇게 생각하다 수현은 연설이 생각나더니 주동적으로 입을 열었다."연설 씨, 괜찮아요?"연설에게 있어 수현의 관심은 오히려 그녀의 혐오를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수현이 능청스럽게 자신을 걱정하는 척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괜찮아요." 연설은 나지막이 대답했다.수현은 그녀의 목소리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고 그녀가 놀란 줄 알고 위로했다."걱정하지 마요. 큰 문제는 아닐 테니까 엘리베이터도 곧 회복할 거예요. 두려워할 필요 없어요."연설은 그저 웃기기만 한다. 수현처럼 쓸모없는 여자가 뜻밖에도 자신을 가르치려 하다니....미처 대답을 하지 못할 때, 은수가 연락한 수리기사는 전화를 받고 대표님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사람을 파견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표시했다.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수리기사는 도구를 가지고 도착했다.결국 회사의 보스가 안에 있었으니 대충대충해서는 안 됐다. 만약
"아!"연설은 비명을 질렀고, 은수가 그녀를 안아줄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남자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서더니 한참 뒤 그제야 손을 내밀어 그녀를 부축했다.그러나 이미 늦었다. 연설은 땅에 심하게 넘어졌고 발목까지 삐었다. 순간 통증이 엄습하더니 그녀의 얼굴은 갑자기 창백해졌다.수현은 밖에 있어서 안에 무슨 상황인지 잘 몰라 걱정해하며 물었다."왜 그래요, 다치진 않았죠?"연설은 발을 삐어서 너무 아파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그러나 육체의 통증보다 마음속의 실망이 그녀를 괴롭혔다.방금 그녀가 떨어진 순간, 은수의 본능적인 반응은 피하는 것이었다. 만약 예전이었다면 그는 자신을 안았을 것이다.은수는 수현이 걱정할까 봐 대답했다."괜찮아, 연 비서는 부주의로 넘어졌어."수현이 무엇을 더 말하려던 참에 엘리베이터는 방금 전의 충격으로 아래로 내려왔고 오히려 두 층 중간에 있는 그 애매한 상황에서 벗어났다.엘리베이터가 다시 아래로 떨어질까 봐 수현과 몇몇 수리기사들은 서둘러 달려왔다.수현은 연설의 복사뼈가 심하게 부은 것을 보고 보기만해도 아파 보여 주동적으로 다가가 그녀를 밖으로 부축했다.연설은 발버둥치고 싶었다. 그녀는 수현이 자신을 부축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에게 있어 이것은 수현의 호의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자신이 은수에게 접근할 수 없게 하는 수단일 뿐이다.그러나 연설이 지금 이 상황에서 수현을 밀치면 자신은 또 넘어질 수 있었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은수가 입을 열려고 할 때 마침 전화가 울렸고, 회의가 곧 시작하려 했다."당신 얼른 가봐요. 여긴 내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요." 수현은 회사의 많은 일이 은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먼저 가라고 했다.연설 이쪽은 그녀가 있으니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그래, 그럼 당신에게 맡길게." 은수는 이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먼저 떠났다.수현은 연설을 부축하여 쉴 곳을 찾은 후 또 그녀의 붓기를 가라앉히고 통증을 멎게 하는 연고를 사러 갔다.그러나 연설은
수현은 들으면서 어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연설이 말한 일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다만, 그녀가 더 듣기도 전에, 연설은 고개를 돌려 입구에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즉시 말을 멈추었다."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해요."전화를 끊고 또 채팅기록을 삭제한 후 연설은 불쾌한 표정으로 문을 열었다."여기서 내가 전화하는 거 엿듣고 있었어요?”수현은 좀 어색했다. 그녀의 본의는 정말 이게 아니었다."미안해요. 약을 가져다 주려고 했는데 연설 씨가 말하는 것을 들었네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수현은 확실히 연설의 대화 내용을 들었기 때문에, 그녀의 태도에 대해 수현도 자연히 뭐라고 하기가 좀 그랬다."일부러 그런 거 아니라고요... 차수현 씨, 당신은 비록 대표님의 부인이지만 우리 직원들도 회사에서 프라이버시가 있어요. 난 개인적인 일을 당신에게 보고할 필요가 없으니 당신의 약도 쓰고 싶지 않네요. 그냥 가져가요."말이 끝나자 연설은 펑 하고 문을 닫으며 수현을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수현의 코는 하마터면 문에 찍힐 뻔했다. 그녀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연설 씨가 방금 말한 일은 무척 수상한데, 도대체 무엇일까...’수현은 자꾸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연설에게 물어봤자 그녀는 자신에게 알려주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그녀의 사생활을 침범했다고 생각할 것이다.수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연고가 든 주머니를 문 손잡이에 건 다음 떠났다.수현이 떠난 후, 연설은 나와 손잡이에 있는 약을 보고 화가 나서 직접 쓰레기통에 버렸다.그녀는 수현의 위선을 한시도 참고 싶지 않았다.연설은 핸드폰을 꺼내 은비에게 문자를 보냈다."당신의 조건에 승낙할게요. 하지만 그 대가로 난......"......수현은 사무실로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 일할 준비를 했다. 그러나 마음은 왠지 모르게 떨렸고 아무리 해도 집중할 수 없었다.그렇게 점심 시간이 됐고, 은수는 수현과 함께 밥 먹으려고 찾아와서
하지만 누가 돌아오면 분명히 그들을 발견할 것이다.수현은 손을 내밀어 은수를 밀치면서 이러지 말고 자신에게서 좀 멀리 떨어져 대표님의 이미지에 주의를 돌리라고 말하려고 했다.다만, 남자는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천천히 다가왔다. "빨리 말해, 방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말하지 않으면, 나..."은수는 수현의 귓가에 숨을 내쉬었다. 이곳은 그녀의 가장 민감한 부위였고 또 이런 장소에서 은수에게 당하자 그녀는 하마터면 폴짝 뛸 뻔했다."난..."잠시 후 수현은 타협했다."난 단지 연설 씨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에요.""그녀가 왜?"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요즘 연설은 꽤 잠잠하지 않은가?"아니요, 연설 씨랑 사귀는 남자친구 말이에요. 좀 궁금해서요."수현은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이런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만약 연설의 남자친구를 만날 수 있다면 그더러 연설의 동향에 더욱 주의를 돌리라고 하면 됐다."당신은 쓸데없이 왜 그런 게 궁금한 거야?" 은수는 어이가 없었다. "당신은 내가 있는데도 다른 남자한테 관심이 있다니. 좀 너무한 거 아니야?""그게 무슨 소리에요, 난 그냥 그녀가 다쳐서 기분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서, 그 남자친구더러 잘 위로해 주라고 하고 싶어서 그래요." 수현은 은수를 향해 눈을 부라렸다. 그녀는 이 남자가 언제 질투쟁이가 되었는지도 몰랐다."응, 맞는 말이야." 은수는 그 말을 듣고 몸을 곧게 폈다.연설은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다고 말했지만, 아무도 그 남자를 본 적이 없었다. 어쩜 만나보는 것도 좋은 일일지 모른다. 그 남자가 믿을 수 있는지, 평생 연설과 함께 할 수 있는지."그럼 시간 나면 내가 물어볼게." 은수는 이 일을 속으로 기억했다."너무 뻔하게 묻지 말고, 그냥 밥 사주고 싶다고 그래요...""내가 이런 일을 모를 수 있겠어? 안심해." 은수는 수현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그녀의 손을 잡고 밥 먹으러 나갔다.수현은 여전히 회사에서 이렇게 친밀하게 행동하는 것
"그는...... 요즘 외국으로 출장 중이에요. 일이 바쁘니까 시간 나면 다시 얘기하죠."잠시 멍해진 연설은 얼른 놀라움을 감추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거짓말을 했다."그럼, 언제 시간이 있는 거지? 내가 밥 살게." 은수도 궁금해지며 동시에 이 남자에 대한 불만이 생겼다.만약 그가 수현이 부상 입었다는 알았다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고, 아무리 바빠도 반드시 그녀를 1순위로 여겼을 것이다."네, 기회가 되면 다시 얘기해요."연설은 말을 많이 하면 탄로가 날까 봐 서둘러 이곳을 떠났다.이곳을 떠난 후 연설은 눈살을 찌푸렸다. 은수는 가만있다 왜 갑자기 자신의 남자친구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한 것일까?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그녀는 수현이 또 뒤에서 뭐라고 말했을 것이라 단정했다.연설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절대 다시는 수현이 이렇게 나대게 하지 않을 것이다.......그 다음 며칠 동안 연설은 회사에 오지 않았고 이틀 동안 휴가를 냈는데, 집에서 휴양하겠다고 했다.은수는 자연히 승낙하였고 연설도 이 기회를 틈타 은비와 만났다.두 사람은 서로의 생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비록 상대방에 대해 그리 믿지 않았고 또 아무런 호감도 없었지만 수현이라는 공동의 적이 있었기에 여전히 겉으로는 예의를 유지했다.연설은 은비가 원하는 회사 자료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그녀도 이 일을 할까 말까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결국 마음속의 갈망을 이겨내지 못했다.현재 은비와 그녀의 남편 온진수는 모두 온씨 그룹에 의지해 살고 있었으니 만약 온씨가 무너진다면 그들도 망할 것이다. 그래서 연설은 여전히 요행 심리를 가지고 있었다.......며칠 후.연설은 부상이 거의 나아서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마침 이날은 온씨가 투자한 병원이 착공하기 시작한 테이프 커팅식이었기에 회사의 몇몇 중요한 지도자들이 모두 참석해야 했다.수현도 디자이너로서 그 안에 있었다.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설계도가 프로젝트로 착공하여 실제로 존재하는 건축물로 변해 사람들에게 편리를 가져다준
은수는 멍하니 자신의 앞에 쓰러져 피투성이가 된 연설을 바라보며 한순간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와 함께 윤찬은 사람을 데리고 총을 쏜 사람을 찾았고 그것은 낯선 모습의 중년 여자였다. 붙잡힌 후 그 여자는 미친 듯이 발버둥쳤다."이거 놔, 이 남자 죽일 거야! 그가 내 딸을 그렇게 만들었어!"여자는 미친 짐승처럼 미친 듯이 고함을 질렀다. 윤찬은 은수에게 범인을 잡았다는 소식을 보고하려 했지만 땅에 쓰러진 연설을 보고 갑자기 눈빛에 핏줄기가 섰다.앞에 있는 여자에 대한 증오가 더해지자 윤찬은 방금 노획한 총을 들고 여자의 다리를 향해 펑펑하고 총을 두 번 쏘았다.그러나 이 여자는 이성을 완전히 잃은 듯 총을 맞고도 아프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입으로는 여전히 은수를 죽이겠다고 아우성쳤다.윤찬은 그야말로 총으로 그녀를 쏴 죽이고 싶었다. 그러나, 이 사람의 동기, 그리고 배후의 주도자가 있는지 모두 자세히 조사해야 했기에 그는 이런 충동을 참으며 이 여자를 잡고 있는 수하를 향해 입을 열었다."데려고 돌아가!"......윤찬이 범인을 잡자 은수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몸을 웅크리고 연설의 부상을 살폈다.그러나 연설의 몸에는 피가 가득 묻어 있었고, 은수는 그녀가 급소를 다쳤을까 봐 감히 그녀를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고 그녀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연설아, 너 괜찮니? 좀만 더 버텨!"연설은 등 뒤의 통증을 느끼며 허약하게 웃었고 얼굴은 종이처럼 창백했다."난... 별일 없어요, 그냥... 은수 도련님만 무사하면 돼요....""그게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은수는 가슴이 떨리면서도 두려웠다. 만약 연설이 그를 구하기 위해 죽었다면, 그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려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생각하다 그는 밖을 내다보았다."구급차는, 왜 아직 도착하지 않은 거지!"당황한 군중들은 모두 밖으로 도망치고 있었고, 아무도 은수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았다.수현은 힘을 써가며 마침내 무대 앞에 도착했고, 은수의 몸에 있는 피와 피바다에
이번은 아마 처음으로 은수가 자신을 수현보다 중요시한 것 같았다. 비록 쓰라린 대가를 치렀더라도 말이다.그러나 연설은 엄청난 만족감을 느꼈다.감정이 격해졌는지 연설은 참지 못하고 기침을 했고 입가에 피가 흘러내렸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재빨리 그녀를 들것에 올려놓았다."왜, 상처가 아파? 걱정하지 마, 곧 병원에 도착할 거야, 넌 괜찮을 거야!""난 아프지 않아요, 도련님, 알잖아요......"연설은 띄엄띄엄 말하다가 잠시 후 눈빛은 은수의 팔에 떨어졌다."도련님, 도련님도 다쳤어요......""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니까 조금 있다가 처리하면 돼." 은수는 또 어찌 자신의 그 작은 찰과상을 신경쓸 수 있겠는가.수현은 이 말을 듣고 은수의 팔을 바라보았다. 그렇다, 방금 그 여자는 처음 총을 쏠 때 그의 팔을 맞혔다.그러나 방금 너무 혼란스러워서 그녀는 돌볼 겨를이 없었다.수현은 앞으로 다가가서 그의 상처를 처리해 주려고 했지만 이를 본 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었다"도련님... 추워요... 난 설마 이미 죽은 건..."연설은 말하면서 은수의 손을 힘껏 잡으며 따뜻함을 얻으려 했다.은수는 그녀의 손이 이미 얼음장처럼 차가운 것을 느꼈고 조금의 온도도 없었다.이대로 가다가 연설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의식을 잃을 것이고, 혼수상태에 빠지면 영영 깨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은수도 다른 것을 돌볼 겨를 없이 바로 몸을 숙이고 연설을 꼭 안았다."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이제 곧 병원에 도착할 거야. 내가 너 안으니까 그렇게 춥지 않지? 이제 많이 좋아졌지?""응, 많이 좋아진 거 같아요. 도련님, 나 갑자기 어렸을 때 생각나네요. 내가 길을 잃어버려서 물에 빠질 때도 도련님이 날 찾았잖아요. 그때 도련님도 날 이렇게 안아줬는데..."어린 시절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꺼내자 은수는 코가 찡했고, 더욱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연설의 차가운 몸을 힘껏 안았다.연설은 좀 아팠지만, 이런 통증은 마치 뼈에 스며드는 마약처럼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