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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방금 차에서 내린 후, 수현은 갑자기 편의점에 가서 물건을 좀 사야 한다며 은수더러 먼저 올라가라고 했는데, 뜻밖에도 그가 줄곧 여기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나도 안 급해."

은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고, 수현이 엘리베이터에 오르고서야 연설을 바라보았다.

"이제 문 닫아도 돼."

연설은 방금 자신이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갑자기 마음이 좀 불편해졌다.

수현은 연설을 보고 인사를 했다.

"미안해요. 좀 오래걸렸죠."

연설은 예전의 교훈을 받아들여 아무리 불만이 많아도 표현하지 않고 묵묵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은수는 수현이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보았다.

"뭐 샀어?"

수현은 손에 든 주머니를 흔들었다. 안에는 간식, 과자, 감자칩 등이 있었다.

"간식이요, 이다 쉴 때 먹으려요."

"어, 이거 맛있어?"

은수는 한 번 보더니 모두 그가 평소에 먹지 않는 음식들이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수현의 입맛은 아주 유치했다. 그는 어린아이만이 이런 음식들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괜찮아요, 당신도 한 번 먹어볼래요?"

수현은 입가를 일으켜세웠다. 아마도 은수는 전에 이런 간식을 먹지 않았을 것이다.

"시간 나면 당신 찾으러 갈게."

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당당하게 그녀를 찾을 기회가 생긴 셈이다.

수현은 그를 흘겨보더니 그의 마음을 들추어내기 귀찮았다.

연설은 옆에 서서 자신이 완전 무시당했다고 느꼈다.

그래서 수현에 대해 그녀는 약간의 원한이 더 많아졌다. 그녀가 은수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은 이미 불쌍할 정도로 적었고, 가까스로 이렇게 기회를 가졌는데, 그들이 자기 앞에서 친밀하게 말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니.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올라가자 연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화제를 찾아 억지로 끼어들었다.

"은수 도련님, 내 최근 업무 범위에도 약간의 변동이 있는 건가요, 아니면 이전과 같은 거예요?"

"이건 윤찬과 상의해."

은수는 이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일은 윤찬이 잘 안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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