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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경악하는 사이에 구급차는 이미 병원 입구에 세워졌다.

병원 쪽에서 이미 연락을 받았기 때문에 밖에서 이미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었다.

연설은 구급차에 실려간 뒤 곧바로 응급실로 밀려났다.

수현은 그곳에 앉아 방금 본 장면을 회상하며 오랫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다.

연설은 이미 그렇게 심하게 다쳤는데 왜 아직도 웃을 수 있는 것일까? 그 요염하고 교활한 웃음은 수현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봐요 아가씨? 왜 그래요?"

구급차 기사는 부상자가 호송된 것을 보고 차 안의 핏자국을 청소하려고 돌아가려던 참에 한쪽에 멍하니 앉아 있는 수현을 보고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죄송해요."

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어색하게 사과하고는 구급차에서 내렸다.

수현도 응급실에 갔고, 은수는 바로 응급실 문 앞에서 지키고 있었다. 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한사코 그 문을 주시하면서 주먹을 힘껏 쥐었다. 이렇게 힘을 주니 원래 별로 피가 나지 않던 상처는 또 다시 피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은수는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이를 본 수현은 마음이 아파서 얼른 다가갔다.

"지금 그녀는 안에 있으니 당신이 여기에 있어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잖아요. 일단 가서 상처부터 처리해요."

"아니야, 여기서 지키고 있어야 해. 만약 무슨 일 생기면 내가 없으면 안 되니까."

그러나 은수는 거절했다.

수현은 어쩔 수 없이 간호사 한 명을 불러 이곳에서 은수의 상처를 싸맬 수밖에 없었다.

수현은 남자의 눈동자에 비친 걱정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기분이 좀 더 짙어졌다.

방금 그 장면이 너무 이상했기 때문인지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은수에 대한 연설의 감정에 다시 주의를 돌리기 시작했다.

전에 비록 연설이 은수에게 호감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은수는 줄곧 거리를 잘 유지했고 연설도 자기가 남자친구를 찾았다고 했기에 그녀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지금, 한 여자가 한 남자를 위해 목숨을 마다하지 않고 총알을 막았으니, 이 감정은 아마도 그녀의 상상을 훨씬 능가했을 것이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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