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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연설은 이 말을 할 때 마치 힘없는 여자아이와도 같았고, 은수는 마치 그녀의 마지막 희망인 것 같았다.

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와 약속을 했다.

"그래, 약속할게."

수현은 한쪽에 서서 이 장면을 보며 마음은 바늘에 찔린 듯 무척 아팠다.

왠지 모르지만, 은수가 이렇게 연설과 약속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마치 자신이 어젯밤에 꾼 그 악몽이 조금씩 현실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은수가 연설의 정서를 달래는 틈을 타서 윤찬은 재빨리 나가서 의사를 불러와 먼저 연설의 상처를 싸매주었다.

연설이 다시 흥분해할까 봐 의사는 그녀에게 진정제를 주사했고, 투명한 약물이 그녀의 혈액에 들어가면서 연설은 점점 눈이 감겼지만 손은 여전히 은수를 꽉 잡으며 놓으려 하지 않았다.

"은수 도련님, 날 버리지 마세요..."

"그럴 리 없어."

은수는 그녀의 감정을 달래면서 의사의 도움을 받아 연설을 침대에 다시 올려놓았다.

의사는 연설의 상처를 검사했는데, 그녀가 방금 너무 흥분해서 발버둥쳤기 때문에, 다시 봉합해야 했다.

연설의 상처는 가슴 아래에 있었기에 은수는 즉시 시선을 돌려 떠날 준비를 했다.

그리고 그는 그제야 수현이 한쪽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한참동안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았고, 표정은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았지만, 말할 수 없이 복잡했다.

남자는 갑자기 죄책감을 느끼며 걸어가서 수현의 손을 잡았다.

"이쪽은 일단 의사 선생님에게 맡기면 돼, 이제 당신 데리고 가서 약 발라줄게."

수현은 무감각하게 그에게 끌려갔다. 방금 떠나려 할 때, 그녀는 갑자기 그에게 그냥 이곳에 남아 연설과 함께 있으라고 말하고 싶었다. 필경 방금 그는 그렇게 단호하게 약속했으니 마치 그녀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참았다.

수현은 자신이 질투만 하는 여자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럴 필요 없어요, 의사 선생님이 상처를 싸맨 다음 상태 좀 확인하고 가요."

수현이 일단 고집을 부리면 누구도 막을 수 없었기에 은수는 어쩔 수 없이 간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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