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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그래요, 알았어요."

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의사를 내보냈다.

연설이 깊이 잠들어 잠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은수는 윤찬을 바라보았다.

"너도 여기서 하룻밤 보냈으니 돌아가서 쉬어. 내가 여기에 있을 테니까 괜찮을 거야."

윤찬도 밤을 지새웠는데, 연설을 걱정하지 않았더라면 벌써 잠들었을 것이다. 은수가 이렇게 말한 이상 그도 사양하지 않고 바로 돌아가 잠을 보충했다.

방안에는 수현과 은수 두 사람만 남았는데, 남자는 그제야 수현의 다리에 난 상처를 보고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이 여자는 왜 고집이 이렇게 셀까...’

"그녀는 이미 괜찮으니까 내가 약 발라줄게."

은수는 자신의 옆에 있는 자리를 두드리며 수현더러 앉으라고 했다.

수현은 걸어가서 다리를 의자에 놓았고, 은수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그녀의 발목을 들어 자신의 다리에 놓았다.

이 자세는 순간 좀 애매해졌고, 수현은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당신 뭐하는 거예요?"

"내가 뭘 하겠어, 약 발라주고 있잖아!"

은수는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고개를 들자 수현의 볼과 귀가 새빨개진 것을 보고 그제야 무엇을 깨달았다.

"당신 생각이 갈수록 음흉해지고 있어. 다리를 그렇게 멀리 두면 내가 어떻게 너에게 약을 발라 주라는 거지? 근데 당신은 또 그런 생각을 함부로 하고......"

수현은 그의 말에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갑자기 좀 쑥스러워하며 다리를 빼내려고 했다.

"그럼 내가 스스로 바를 테니까 당신이 할 필요 없어요."

은수는 그녀가 자꾸 움직이는 것을 보고 손을 내밀어 수현의 엉덩이를 두드렸다.

"자꾸 그렇게 움직이지 마. 계속 이러다 이따가 누가 보면 오해하겠어."

수현은 그의 행동에 얼굴이 빨개졌지만, 더 이상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다. 만약 다른 사람이 그가 이상한 짓하고 있는 것을 본다면, 그녀는 정말 사람을 볼 면목이 없을 것이다.

앞에 있던 여자가 조용해지자 은수는 그제야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몰랐지만, 은수는 수현이 화상을 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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